스펙경쟁 벗어던지고 개성 입었죠

‘성격있는 스마트폰’ LG전자 신제품 AKA 디자인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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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스마트폰 AKA를 기획·디자인한 3인방이 제품을 들어 보이며 환하게 웃고 있다. 왼쪽부터 박성준 상품기획그룹 과장, 최보라 MC디자인연구소 책임, 박지순 MC디자인연구소 선임. [사진 제공 = LG전자]

“이용자 성격(페르소나)을 입힌 스마트폰을 만든 건 AKA가 처음입니다. AKA는 기계가 아니라 또 다른 ‘나’입니다.” 

19일 서울 가산동 LG전자 연구개발센터에 모인 ‘AKA 탄생 주역’ 박성준 상품기획그룹 과장(36), 최보라 MC디자인연구소 책임(37), 박지순 MC디자인연구소 선임(38)은 매일경제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AKA는 세계 최초로 전면 슬라이드 커버(마스크)를 적용해 화면 상단에 움직이는 눈동자를 구현했다. 출시된 지 일주일이 채 지나지 않았지만 독특한 외관 덕에 화제를 모으고 있다. 

최보라 책임은 “스펙 경쟁에 휩싸인 획일적인 스마트폰에서 벗어나 사용자들이 진짜 즐길 수 있는 스마트폰을 만들어야 한다는 고민이 있었다”며 “AKA는 치열한 고민의 산물”이라고 말했다. AKA는 총 4가지 종류로 출시됐는데, 저마다 다른 페르소나와 이야기를 담고 있어 소비자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소비자는 식탐이 많은 고양이, 소심하지만 음악을 좋아하는 곰돌이, 금세 사랑에 빠지는 낭만파 에기, 욱하는 성격인 우키 등 4가지 캐릭터 중 한 가지에 자신을 자연스럽게 투영하게 된다. 눈동자 모양조차도 페르소나에 맞춰 다 다르게 구현됐다. 

박성준 과장은 “포커스그룹인터뷰(FGI)를 통해 다양한 연령대는 물론 외국인까지 넣어 사용자 대표 성격 4가지를 추려낸 것”이라며 “외국에서도 얼마든지 통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AKA는 기획단계에서부터 디자인팀은 물론 마케팅팀까지 합세한 ‘융합’ 프로젝트였다. 스펙 위주로 광고 마케팅을 집행했던 기존과는 달리 아예 처음부터 소비자 관점에서 메시지를 내보내자는 생각이었기 때문이다. 

박지순 선임은 “‘지금 아니면 언제 해보겠나’라는 심정으로 전 조직이 매달렸다”며 “성격을 입히고 스토리를 넣어보자는 과감한 콘셉트를 실현해 보니 앞으로 더 재미있는 스마트폰이 나올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세 사람은 눈동자 디스플레이에 대해 많은 사람이 눈동자 기능을 묻기보다 눈동자를 가지고 어떻게 휴대폰을 꾸밀 수 있는지에 대해 관심을 보였다는 점에서 놀랐다고 했다. 그래서 사용자가 직접 스마트폰을 꾸밀 수 있도록 커버를 장식할 스티커, 페르소나를 인형으로 제작한 아트토이도 함께 제공하기로 했다. 

마스크로 불리는 슬라이드 커버는 액정을 보호하는 동시에 눈동자를 화면에 띄우는 기능을 한다.

최 책임은 “하는 동시에 눈동자를 화면에 띄우는 기능을 한다. 디자인 콘셉트를 해치지 않으면서 사용성을 극대화하는 일은 어렵다. 하지만 수십 번 커버 목업(Mock-up)을 깎으며 커버 무게를 줄이고 탈착용감도 좋게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세 사람은 “AKA를 통해 살아 있는 스마트폰이라는 사용자 경험을 제시한 점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경진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1442802

Posted by insight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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