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대학 의대합격자 포함…의사돼도 미래 험난 판단
창업·취업 유리해지면서 공대 선호현상 부활 조짐
◆ 공대 부활의 신호탄 / 서울대 공대 올해 신입생 675명 분석 ◆
#1. 2002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서울 소재 의대와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를 모두 합격한 박 모씨(32)는 공대를 선택했다. 연구원이 되겠다는 꿈 때문이었다. 하지만 박씨는 2008년 의학전문대학원에 입학해 현재 전문의의 길을 걷고 있다. 그는 "불확실한 미래 앞에서 전문직이 살길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2. 2015학년도 수능에서 서울 소재 유명 치대와 서울대 공대를 모두 합격한 김효민 씨(19). 치대를 선택할 것이라는 주위 사람들의 예상을 깨고 그는 서울대 컴퓨터공학과를 선택했다. 김씨는 "의대에 진학하면 무조건 정해진 길을 가야 한다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며 "공대를 졸업하면 훨씬 더 다양한 일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컴퓨터공학과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2000년대 이후 의대에 밀렸던 공과대학 위상이 조금씩 살아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의·치·한의대에 진학해 의사가 되기보다 공대를 졸업하는 것이 취업이나 창업 등에 더 유리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외환위기 이후 의대 선호현상이 갈수록 거세지면서 '전국 의대 정원이 다 찬 후에야 서울대 공대에 지원한다'는 농담이 회자되던 것과는 사뭇 다른 현상이다.
매일경제신문이 16일 입수한 서울대 자료에 따르면 2015학년도 정시모집으로 입학한 공대 신입생 675명 중 17%에 해당하는 115명의 학생들이 타 대학 의·치·한의대에 중복 합격하고도 공대를 선택했다. 타 대학 중복 합격자 중에는 서울 소재 유명 의·치대도 다수 포함돼 있었다. 서울대에서 이 같은 조사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올해 의·치의학전문대학원에서 의예과로 전환모집하는 인원이 1195명이나 늘어나면서 최상위권 학생들 중 다수가 이공계 대학 대신 의대를 선택할 것이란 예상을 감안하면 매우 이례적인 현상으로 해석된다. 서울대 역시 공대 미등록자가 다수 나올 것으로 예상했으나 올해 133명으로 지난해(128명)보다 5명 느는 데 그쳤다. 오히려 서울 수도권 지역 의대에 중복 합격한 학생들 중 상당수가 서울대 공대를 선택했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5년 전과는 확실히 다른 현상"이라며 "의대 선호현상이 조금씩 줄고 공대를 택하는 우수 학생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이건우 서울대 공과대학장은 "나중에 의사가 되더라도 그 길이 힘들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공대를 선호하는 경향이 반영된 것으로 본다"며 "공대가 창업은 물론 연구원, 금융권 입사 등 다양한 분야 취업에도 유리해지면서 의대 선호현상이 조금씩 사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원호섭 기자]
#2. 2015학년도 수능에서 서울 소재 유명 치대와 서울대 공대를 모두 합격한 김효민 씨(19). 치대를 선택할 것이라는 주위 사람들의 예상을 깨고 그는 서울대 컴퓨터공학과를 선택했다. 김씨는 "의대에 진학하면 무조건 정해진 길을 가야 한다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며 "공대를 졸업하면 훨씬 더 다양한 일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컴퓨터공학과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2000년대 이후 의대에 밀렸던 공과대학 위상이 조금씩 살아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의·치·한의대에 진학해 의사가 되기보다 공대를 졸업하는 것이 취업이나 창업 등에 더 유리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외환위기 이후 의대 선호현상이 갈수록 거세지면서 '전국 의대 정원이 다 찬 후에야 서울대 공대에 지원한다'는 농담이 회자되던 것과는 사뭇 다른 현상이다.
매일경제신문이 16일 입수한 서울대 자료에 따르면 2015학년도 정시모집으로 입학한 공대 신입생 675명 중 17%에 해당하는 115명의 학생들이 타 대학 의·치·한의대에 중복 합격하고도 공대를 선택했다. 타 대학 중복 합격자 중에는 서울 소재 유명 의·치대도 다수 포함돼 있었다. 서울대에서 이 같은 조사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올해 의·치의학전문대학원에서 의예과로 전환모집하는 인원이 1195명이나 늘어나면서 최상위권 학생들 중 다수가 이공계 대학 대신 의대를 선택할 것이란 예상을 감안하면 매우 이례적인 현상으로 해석된다. 서울대 역시 공대 미등록자가 다수 나올 것으로 예상했으나 올해 133명으로 지난해(128명)보다 5명 느는 데 그쳤다. 오히려 서울 수도권 지역 의대에 중복 합격한 학생들 중 상당수가 서울대 공대를 선택했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5년 전과는 확실히 다른 현상"이라며 "의대 선호현상이 조금씩 줄고 공대를 택하는 우수 학생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이건우 서울대 공과대학장은 "나중에 의사가 되더라도 그 길이 힘들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공대를 선호하는 경향이 반영된 것으로 본다"며 "공대가 창업은 물론 연구원, 금융권 입사 등 다양한 분야 취업에도 유리해지면서 의대 선호현상이 조금씩 사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원호섭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25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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