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층 `저도주` 선호에 점유율↑… 롯데주류 `35도 위스키` 맞불
![기사의 0번째 이미지](http://file.mk.co.kr/meet/neds/2015/03/image_readtop_2015_229502_14259749051805565.jpg)
무학 보해 골든블루 등 지방에 기반을 둔 주류업체들이 수도권 공습에 나섰다.
소주시장에선 무학 '좋은데이', 양주시장에선 골든블루에서 내놓은 위스키 '골든블루 다이아몬드'가 특히 불황 속에서도 시장점유율을 꾸준히 높여가고 있다. 상대적으로 저도주 시장에 먼저 진출한 강점을 앞세워 젊은 층이 많이 모이는 홍대 앞, 신촌 등 대학가나 여의도 오피스타운 등에서 유독 강세를 보이고 있다.
10일 온라인 여론조사기관 마케팅인사이트에 따르면 수도권(서울·인천·경기) 소주 시장에서 무학 '좋은데이', 보해 '아홉시반'을 비롯한 지방 소주 점유율은 2010년 2.5%에서 2014년 말 4.5%로 두 배 가까이 높아졌다. 마케팅인사이트는 지난해 말 20~59세 성인 1만3273명을 대상으로 소주 소비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일단 전국 최강자인 하이트진로 '참이슬'은 수도권 시장 점유율이 4년 새 63.1%에서 66.4%로 높아졌지만, 롯데주류 '처음처럼'은 34.4%에서 29.1%로 떨어졌다. '처음처럼'이 2012년 알칼리환원수 유해성 논란에 휩싸이며 주춤하자 이 틈을 '좋은데이' 등 지방 소주들이 파고든 것이다. 실제 좋은데이 수도권 점유율은 4년 새 0.4%에서 1.1%로 3배 가까이 높아졌고, 아홉시반·잎새주 등으로 유명한 보해 점유율도 0.5%에서 0.6%로 소폭 상승했다.
특히 주류도매상들이 주무르는 음식점이나 식당과 달리 일반 소비자 선호도가 즉각 반영되는 대형마트에서 지방 소주들이 더욱 선전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롯데마트 수도권 10여 개 점포에서 좋은데이와 잎새주 매출 증가율은 각각 113%와 77%에 달했다. 지난해 처음 선보인 보해 '아홉시반'은 수도권 롯데마트 판매 개시 6개월 만인 지난달 매출성장률 45%를 기록했다.
2007년 이후 7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에 빠져 있는 국내 위스키 시장에선 부산에 본사를 둔 골든블루가 두드러진 약진을 보였다. 지난해 국내 위스키 시장 규모가 4%가량 줄었지만, 골든블루만 유일하게 매출이 57%나 급증하며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특히 수도권 위스키 시장에서 골든블루 점유율은 2012년 3%에서 2014년 10%로 2년 만에 3배 이상 껑충 뛰었다.
수도권에서 선전하는 이들 주류의 가장 큰 특징은 알코올 도수가 상대적으로 낮은 저도주라는 점이다. 좋은데이는 국내 소주 업계 최초로 알코올 도수 17도 벽을 무너뜨려 16.9도로 출시한 순한 소주다. 기존 360㎖에서 375㎖로 용량을 늘린 '아홉시반' 역시 17.5도짜리 저도주다. 골든블루 다이아몬드는 '위스키=40도'라는 편견을 깨고 36.5도로 내놔 파란을 일으켰다. 골든블루 관계자는 "저도주를 바탕으로 주류시장에서 늘고 있는 여성 소비자를 공략한 게 주효했다"며 "이를 통해 수도권 같은 큰 시장에서도 범용 주류로 각광받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서울에 본사를 둔 전국권 주류업체들도 '도수 낮추기' 경쟁이 뜨겁다. 처음처럼과 참이슬은 잇따라 소주 도수 낮추기에 들어갔고, 디아지오코리아 등 양주 업체들도 순한 위스키 출시를 준비 중이다. 롯데주류는 10일 35도짜리 저도주 위스키인 '주피터 마일드블루' 신제품인 '주피터 마일드블루 17년산'을 내놨다. 위스키 원액을 99%만 넣은 대신 사과향액을 집어넣어 정식 위스키에 해당하진 않지만 최근 저도주 경향을 따랐다.
무엇보다 지방 주류가 약진하는 데는 마케팅의 힘이 컸다. 공교롭게도 소주와 양주 시장에서 각각 맹위를 떨치는 골든블루와 무학은 모두 부산 마산 등 영남 지역에 본사를 둔 업체다. 무학 관계자는 "영화 '국제시장' 선전으로 수도권 사람들이 부산을 방문하면 국제시장 명물인 씨앗호떡과 함께 좋은데이를 찾는다"며 "그 여파로 서울에서도 좋은데이 판매량이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골든블루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수도권 지점을 기존 1개에서 3개로 확충하고, 영업인력도 두 배 이상 늘려 중원 공략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서진우 기자]
소주시장에선 무학 '좋은데이', 양주시장에선 골든블루에서 내놓은 위스키 '골든블루 다이아몬드'가 특히 불황 속에서도 시장점유율을 꾸준히 높여가고 있다. 상대적으로 저도주 시장에 먼저 진출한 강점을 앞세워 젊은 층이 많이 모이는 홍대 앞, 신촌 등 대학가나 여의도 오피스타운 등에서 유독 강세를 보이고 있다.
10일 온라인 여론조사기관 마케팅인사이트에 따르면 수도권(서울·인천·경기) 소주 시장에서 무학 '좋은데이', 보해 '아홉시반'을 비롯한 지방 소주 점유율은 2010년 2.5%에서 2014년 말 4.5%로 두 배 가까이 높아졌다. 마케팅인사이트는 지난해 말 20~59세 성인 1만3273명을 대상으로 소주 소비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일단 전국 최강자인 하이트진로 '참이슬'은 수도권 시장 점유율이 4년 새 63.1%에서 66.4%로 높아졌지만, 롯데주류 '처음처럼'은 34.4%에서 29.1%로 떨어졌다. '처음처럼'이 2012년 알칼리환원수 유해성 논란에 휩싸이며 주춤하자 이 틈을 '좋은데이' 등 지방 소주들이 파고든 것이다. 실제 좋은데이 수도권 점유율은 4년 새 0.4%에서 1.1%로 3배 가까이 높아졌고, 아홉시반·잎새주 등으로 유명한 보해 점유율도 0.5%에서 0.6%로 소폭 상승했다.
특히 주류도매상들이 주무르는 음식점이나 식당과 달리 일반 소비자 선호도가 즉각 반영되는 대형마트에서 지방 소주들이 더욱 선전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롯데마트 수도권 10여 개 점포에서 좋은데이와 잎새주 매출 증가율은 각각 113%와 77%에 달했다. 지난해 처음 선보인 보해 '아홉시반'은 수도권 롯데마트 판매 개시 6개월 만인 지난달 매출성장률 45%를 기록했다.
2007년 이후 7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에 빠져 있는 국내 위스키 시장에선 부산에 본사를 둔 골든블루가 두드러진 약진을 보였다. 지난해 국내 위스키 시장 규모가 4%가량 줄었지만, 골든블루만 유일하게 매출이 57%나 급증하며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특히 수도권 위스키 시장에서 골든블루 점유율은 2012년 3%에서 2014년 10%로 2년 만에 3배 이상 껑충 뛰었다.
수도권에서 선전하는 이들 주류의 가장 큰 특징은 알코올 도수가 상대적으로 낮은 저도주라는 점이다. 좋은데이는 국내 소주 업계 최초로 알코올 도수 17도 벽을 무너뜨려 16.9도로 출시한 순한 소주다. 기존 360㎖에서 375㎖로 용량을 늘린 '아홉시반' 역시 17.5도짜리 저도주다. 골든블루 다이아몬드는 '위스키=40도'라는 편견을 깨고 36.5도로 내놔 파란을 일으켰다. 골든블루 관계자는 "저도주를 바탕으로 주류시장에서 늘고 있는 여성 소비자를 공략한 게 주효했다"며 "이를 통해 수도권 같은 큰 시장에서도 범용 주류로 각광받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서울에 본사를 둔 전국권 주류업체들도 '도수 낮추기' 경쟁이 뜨겁다. 처음처럼과 참이슬은 잇따라 소주 도수 낮추기에 들어갔고, 디아지오코리아 등 양주 업체들도 순한 위스키 출시를 준비 중이다. 롯데주류는 10일 35도짜리 저도주 위스키인 '주피터 마일드블루' 신제품인 '주피터 마일드블루 17년산'을 내놨다. 위스키 원액을 99%만 넣은 대신 사과향액을 집어넣어 정식 위스키에 해당하진 않지만 최근 저도주 경향을 따랐다.
무엇보다 지방 주류가 약진하는 데는 마케팅의 힘이 컸다. 공교롭게도 소주와 양주 시장에서 각각 맹위를 떨치는 골든블루와 무학은 모두 부산 마산 등 영남 지역에 본사를 둔 업체다. 무학 관계자는 "영화 '국제시장' 선전으로 수도권 사람들이 부산을 방문하면 국제시장 명물인 씨앗호떡과 함께 좋은데이를 찾는다"며 "그 여파로 서울에서도 좋은데이 판매량이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골든블루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수도권 지점을 기존 1개에서 3개로 확충하고, 영업인력도 두 배 이상 늘려 중원 공략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서진우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_forward.php?domain=news&no=229502&year=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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