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대비하고있다” 10명중 2명 못미쳐
“자녀 교육·결혼때문에 노후 빈손” 65%
◆ 매경 명예기자 리포트 ◆
지난해 말 금융사 임원으로만 10년 이상 근무하고 퇴직한 55세 K씨.
금융 전문가로 직장생활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으나 정작 본인의 가정경제는 최악의 상황임을 알고 크게 당황했다. 경기도 분당에 있는 중형 아파트와 3000만원 정도의 금융자산이 노후를 위한 전 재산이었다. 직장생활 동안 장기간 금융사 임원으로 지내면서 비교적 많은 월급을 받았으나 하나뿐인 아들을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에 보내면서 정작 본인의 노후를 전혀 준비하기 못했기 때문이다. “젊었을 때 월급을 좀 더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방법을 알았으면 좋았을 것을…. 막연하게 나보다 금융지식이 없는 아내에게 가정경제 관리를 맡기고 잘되기를 기대한 것에 대해 후회가 많습니다. 그동안 누구도 노후준비에 대해 심각하게 얘기해준 사람도 없었고, 우리 부부도 애써 외면하고 지금까지 온 것 같습니다.” 현재 경제활동을 왕성하게 하고 있는 대기업 임직원들은 노후 대비를 충분히 하고 있을 것 같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행복가정경제연구소가 지난해 10월 35~55세의 현대차그룹, LG그룹, KT 등 대기업 임직원 75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18%만 노후를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7%는 노후를 전혀 준비하지 못하고 있고, 33%는 노후준비가 미흡하다고 응답했다. 노후를 준비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서는 무려 65.4%가 자녀의 교육과 결혼 준비 때문이라고 답했다.
지금은 더 이상 노후를 자녀에게 기대할 수 없고 경제력이 있는 동안 자신의 노후를 준비할 수밖에 없는 패러다임으로 바뀌었는데도 이를 포기하면서까지 자녀의 교육과 결혼에 계속 투자하고 있다는 얘기다.
설문에 참여한 대기업 인사 담당 임원은 “대기업에서 정년까지 마치고 은퇴한 임직원들도 현직에서 소득이 있는 동안 가정경제를 관리하지 못해 은퇴 후 어렵게 사는 경우가 많다”며 “이는 기업의 이미지뿐만 아니라 현직에 근무하는 직원들에게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는 생애주기별 빈곤율을 보면 더 명확해진다. 빈곤율은 40대 8.9%였던 것이 50대에 17.3%로 높아졌다가 65세가 넘으면 45.6%까지 치솟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고다. 50대 이전에는 안정적인 소득에 기반해 중산층으로 살지만 65세 이후엔 노후에 대한 준비 부족으로 빈곤층으로 전락한다는 얘기다. 늦어도 40세 이후부터는 체계적인 가정경제에 대한 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금융 전문가로 직장생활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으나 정작 본인의 가정경제는 최악의 상황임을 알고 크게 당황했다. 경기도 분당에 있는 중형 아파트와 3000만원 정도의 금융자산이 노후를 위한 전 재산이었다. 직장생활 동안 장기간 금융사 임원으로 지내면서 비교적 많은 월급을 받았으나 하나뿐인 아들을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에 보내면서 정작 본인의 노후를 전혀 준비하기 못했기 때문이다. “젊었을 때 월급을 좀 더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방법을 알았으면 좋았을 것을…. 막연하게 나보다 금융지식이 없는 아내에게 가정경제 관리를 맡기고 잘되기를 기대한 것에 대해 후회가 많습니다. 그동안 누구도 노후준비에 대해 심각하게 얘기해준 사람도 없었고, 우리 부부도 애써 외면하고 지금까지 온 것 같습니다.” 현재 경제활동을 왕성하게 하고 있는 대기업 임직원들은 노후 대비를 충분히 하고 있을 것 같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행복가정경제연구소가 지난해 10월 35~55세의 현대차그룹, LG그룹, KT 등 대기업 임직원 75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18%만 노후를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7%는 노후를 전혀 준비하지 못하고 있고, 33%는 노후준비가 미흡하다고 응답했다. 노후를 준비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서는 무려 65.4%가 자녀의 교육과 결혼 준비 때문이라고 답했다.
지금은 더 이상 노후를 자녀에게 기대할 수 없고 경제력이 있는 동안 자신의 노후를 준비할 수밖에 없는 패러다임으로 바뀌었는데도 이를 포기하면서까지 자녀의 교육과 결혼에 계속 투자하고 있다는 얘기다.
설문에 참여한 대기업 인사 담당 임원은 “대기업에서 정년까지 마치고 은퇴한 임직원들도 현직에서 소득이 있는 동안 가정경제를 관리하지 못해 은퇴 후 어렵게 사는 경우가 많다”며 “이는 기업의 이미지뿐만 아니라 현직에 근무하는 직원들에게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는 생애주기별 빈곤율을 보면 더 명확해진다. 빈곤율은 40대 8.9%였던 것이 50대에 17.3%로 높아졌다가 65세가 넘으면 45.6%까지 치솟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고다. 50대 이전에는 안정적인 소득에 기반해 중산층으로 살지만 65세 이후엔 노후에 대한 준비 부족으로 빈곤층으로 전락한다는 얘기다. 늦어도 40세 이후부터는 체계적인 가정경제에 대한 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강창희 트러스톤자산운용 연금교육포럼 대표는 “노후를 준비하지 못한 부모들이 경제력을 잃어 비참하게 될 때 오히려 자녀들에게 부담이 되고 이로 인해 가정이 파괴되는 사회적인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며 “이제 노후를 준비하지 못할 정도의 무리한 자녀교육이나 결혼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이고 소득이 있을 때 노후를 적극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자녀에 대한 부모의 책임으로 미국은 대학 입학까지, 일본은 대학 졸업까지로 인식한다. 하지만 한국의 부모들은 여전히 자녀의 교육과 결혼은 자신의 책임이라고 느껴 자신의 노후준비를 포기하면서까지 자녀에게 투자하고 있다. 이러한 독특한 사회 인식은 1980년대까지 자녀가 부모의 노후를 책임지는 시대에서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이젠 이런 인식부터 바꾸지 않으면 가정경제는 파탄이 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엄길청 경기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우리나라 사교육비를 포함한 자녀 1인당 교육비가 3억원에 결혼비용은 남자 8000만원, 여자 5000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자녀당 투자비용이 3억5000만원에 이른다”며 “일정한 소득이 있을 때 적극적인 가정경제 관리를 통해 노후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정경제관리는 부부가 현실을 정확하게 인식하는 것이 첫 단계다. 박미석 숙명여대 생활과학대학장은 “주부의 가정경제 역량을 향상시키면 자연스럽게 자녀에게도 교육을 하게 된다”며 “먼저 가정경제권을 갖고 있는 주부 대상 교육을 활성화하고 제도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도기권 명예기자 / 도움 = 전병득 기자]
자녀에 대한 부모의 책임으로 미국은 대학 입학까지, 일본은 대학 졸업까지로 인식한다. 하지만 한국의 부모들은 여전히 자녀의 교육과 결혼은 자신의 책임이라고 느껴 자신의 노후준비를 포기하면서까지 자녀에게 투자하고 있다. 이러한 독특한 사회 인식은 1980년대까지 자녀가 부모의 노후를 책임지는 시대에서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이젠 이런 인식부터 바꾸지 않으면 가정경제는 파탄이 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엄길청 경기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우리나라 사교육비를 포함한 자녀 1인당 교육비가 3억원에 결혼비용은 남자 8000만원, 여자 5000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자녀당 투자비용이 3억5000만원에 이른다”며 “일정한 소득이 있을 때 적극적인 가정경제 관리를 통해 노후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정경제관리는 부부가 현실을 정확하게 인식하는 것이 첫 단계다. 박미석 숙명여대 생활과학대학장은 “주부의 가정경제 역량을 향상시키면 자연스럽게 자녀에게도 교육을 하게 된다”며 “먼저 가정경제권을 갖고 있는 주부 대상 교육을 활성화하고 제도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도기권 명예기자 / 도움 = 전병득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263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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