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경 명예기자 리포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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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희 씨(46)는 고교생과 초등생 자녀를 둔 18년차 주부다. 도서관에서 한국사 강의를 하는 맞벌이다. 김민희 씨(30)는 대기업에 다니는 남편을 둔 신혼 주부이며, 강은혜 씨(34)는 선교사 일을 하면서 살림을 꾸려가는 5년차 가정주부다. 이들은 모두 최근 가정경제 중요성에 대한 강의를 듣고 ‘이래선 안되겠구나’ 하고 라이프 스타일을 바꾼 경험을 갖고 있다. 

어떤 변화를 겪고 있는지 컨설팅을 해주면서 고민을 들어봤다. 

―가정경제에 대한 강의를 나가보면 ‘이런 강의는 내가 들어봤자 소용없고 우리 아내가 들어야 한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가정경제권은 주부가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부들의 금융지식은 많이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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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씨〓맞벌이를 하면서 남편 월급을 내가 관리하고 내가 버는 것은 알려주지 않고 살아왔다. 최근 자문을 받고 남편에게 툭 터놓고 모든 것을 공개했다. 그랬더니 함부로 돈 쓰는 것이 사라졌고 계획이라는 것도 처음 짜봤다. 

―부부가 각자 통장을 관리하면 ‘상대방이 모으겠지’ 하면서 계획없이 마구 쓰게 된다. 그래서 어떻게 했나. 

▶김씨〓안되겠다 싶어서 서로 수입과 지출을 공개하고 함께 목표를 정했다. 보험도 줄이고 적금도 방식을 바꿨다. 카드 가계부도 적어봤다. 이렇게 했더니 불과 4개월 만에 돈이 생각보다 많이 모여 또 한번 놀랐다. 

―서로 얘기를 해야 한다. 서로 막연히 어떻게 되겠지 하고 있으면 아무것도 안된다. 노후가 두려워진다. 

▶강씨〓우리 부부도 서로 돈에 대해 얘기하는 것을 꺼렸다. 얼마 벌었는지도 서로 모를 정도였는데 최근 컨설팅을 받고는 경제에 대해 자주 얘기를 한다. 

―집에서는 부부끼리도 돈 문제는 공개하지 않는다. 부부뿐만 아니라 자녀도 같이 해야 한다. 

▶정씨〓고등학생 아이가 하나 있는데 몇 살 때부터 이런 얘기를 함께 나눌 수 있는지 궁금하다. 

―13~14세 정도가 좋다. 예를 들어 유학을 가고 싶은데 부모의 수입이 얼마나 되는지 함께 공유하면 스스로 지출을 통제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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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기권 매일경제신문 명예기자(오른쪽)가 지난 6일 서울 한 식당에서 주부 3명과 만나 가정경제 관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충우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26400

Posted by insight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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