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에 공급…8개월만에 가입자 17만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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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혁 대표가 'T키즈폰 준'을 보이고 있다. [김호영 기자]

우연하게 잡은 기회가 결정적인 성장의 계기가 되기도 한다. 최혁 인포마크 대표도 그것을 몸소 경험했다. 

5년 전 그는 전화 한 통을 받았다. 미국의 대형 통신사인 '클리어와이어(Clearwire)'에서 인포마크의 모바일 라우터(일명 에그)를 테스트해보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제품 소개서조차 보낸 적이 없던 최 대표는 어리둥절했다. 

당시 KT에 와이브로 단말기를 공급하던 인포마크는 미국의 GCT라는 회사로부터 칩을 공급받아 제품을 생산했다. GCT 측은 "미국에서 열리는 국제가전전시회(CES)에 자사 칩을 넣어 만든 인포마크 제품을 함께 전시해도 되겠느냐"고 제의했고 최 대표가 승낙하면서 라스베이거스 전시장에 인포마크 제품이 진열됐다. 

당시 우수한 성능의 모바일 라우터를 찾던 클리어와이어 직원은 GCT 전시장에 놓인 인포마크의 단말기를 발견했고 제품을 테스트해볼 수 있겠느냐고 제의했다. 이후 인포마크 직원은 수개월간 미국에 상주하면서 제품 성능 테스트를 통과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최 대표는 "각종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통과하면서 3년간 제품 100만개를 공급하는 실적을 거뒀다"며 "이 일을 계기로 회사가 크게 도약해 현재 위치까지 올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2009년 세계 최초로 와이맥스 모바일 라우터(서로 다른 네트워크를 중계해주는 장치)를 개발한 인포마크는 2011년에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4G 월드 2011'에서 무선 단말기 신제품 분야 2위를 수상하기도 했다. 모바일 라우터는 국내에서는 와이브로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으며 단말기 하나로 다수의 사용자가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 

지난해 매출액 706억원을 기록하고 올해 증권시장 상장을 준비 중인 인포마크는 현재는 모바일 라우터에서 한 단계 진화해 '웨어러블 키즈폰'을 새로운 먹을거리로 삼고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7월 웨어러블 제품인 '키즈폰 준'을 출시하며 주목받았다. 갤럭시기어S가 출시된 것이 지난해 9월인 것을 감안하면 국내 최초의 손목시계형 웨어러블 디바이스인 셈이다. 아이는 키즈폰을 통해 부모와 전화를 걸고 받을 수 있고 문자메시지를 받아볼 수도 있다. 만 12세 이하 영유아를 대상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또한 부모는 앱을 통해 아이의 현 위치를 파악할 수 있고 설정해 놓은 안심존을 벗어나면 자동으로 경보음이 울린다. 스마트폰과 연결되는 웨어러블 제품과 달리 키즈폰은 내부에 통신 모뎀을 장착해 별도의 전화번호가 부여되는 독립된 단말기다. 

SK텔레콤과 함께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인포마크의 키즈폰은 현재까지 가입자가 17만명을 넘어서는 등 이 분야에서 국내 최대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 7일에는 리뉴얼한 제품인 'T키즈폰 준(JooN) 2'를 선보였다. 최 대표는 "T키즈폰 준2는 터치스크린 방식으로 두 번만 터치하면 부모가 지정해둔 30명과 통화가 가능하다"며 "또한 전용 메신저인 준톡(JooN talk)을 통해 문자 발신이 가능하며 한글을 모르는 아이들도 이모티콘, 음성녹음을 통해 가족과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성남 = 김정범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364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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