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판매량 9%↓…2분기도 감소할 듯

중저가 교육 업무용 탭으로 활로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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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인치 갤럭시탭 사려다 고민 끝에 5.7인치 갤럭시노트4를 샀지요." 직장에서 필요한 각종 서류작업 때문에 태블릿PC를 사러 최근 대리점에 들른 직장인 최현석 씨(37)는 결국 필기용S펜이 탑재된 패블릿폰(대화면 스마트폰)을 구입했다. 스마트폰이 노트 기능에다 PC처럼 전 화면이 나오는 풀브라우징 기능을 갖춰 업무를 보는데 큰 지장이 없기 때문이다. 

스마트폰과 함께 모바일 시대를 주도해왔던 태블릿PC가 빠른 속도로 몰락하고 있다. 3일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태블릿PC 판매량은 5180만대로 지난해 1분기 5670만대보다 9%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처음으로 전년 동기 대비 3%대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데 이어 2분기 연속 판매량이 줄었다. 

전문가들은 태블릿 시장의 위기는 대화면 스마트폰을 내놓은 제조사가 자초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스마트폰 출시 초기만 해도 4인치대가 주류였지만 현재는 5인치대가 대세로 자리잡았다. 6~7인치대 스마트폰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특히 4인치대 스마트폰을 고수했던 애플이 지난해 5.5인치의 아이폰6플러스를 내놓은 것이 스스로 발목을 잡은 꼴이 됐다. 

아이패드의 몰락은 역대 최고 흥행 기록을 세우고 있는 아이폰6와 대비된다. 여기에 1㎏도 안되는 초경량 고성능 노트북 PC '울트라북'과 스틱형으로 출시되는 초소형 PC의 등장으로 태블릿PC 설자리는 더욱 좁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 1, 2위 태블릿PC 제조사인 애플과 삼성전자도 돌파구를 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난해 4분기 7610만개 팔렸던 전체 태블릿PC 시장은 1분기 만에 2500만대 가까이 판매량이 줄었다. 통상 1년 중 4분기 태블릿PC 판매량이 가장 많다는 사실을 감안하더라도 감소폭이 가파르다. 태블릿PC 위기는 시장 성장을 이끌어왔던 1위 업체 애플의 아이패드에서부터 기인한다. 아이패드는 이번 1분기 1260만대가 팔려 지난해 1분기 1640만대보다 판매가 23%나 줄었다. 지난해 4분기 2142만대보다는 41% 급감했다. 업계 2위 삼성전자 역시 900만대가 팔려 1100만대가 출하된 지난해 동기 대비 20%가량 감소했다. 

이처럼 B2C 시장에서 성장의 한계에 부딪힌 제조사들은 교육용, 실버세대용, 업무용 등 B2B 시장 확대와 중저가 라인업 강화를 통해 위기 탈출에 나서는 모양새다. 

애플은 초·중·고교 등 교육용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교육 시장은 애플뿐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이 격전을 벌이고 있는 분야다. 애플은 태블릿PC 전용 교육용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놓고 교과서를 태블릿PC로 제공하는 등 교육 시장에서 보폭을 넓힌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70만대가 넘는 아이패드가 미국 중·고교에 보급됐다. 

애플은 미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교육 시장을 중심으로 아이패드 판매를 확대하는 전략을 세웠다. 삼성전자는 태블릿PC 라인업을 재편하고 중저가 라인업을 강화했다. 기존 크기별로 산재했던 태블릿PC 모델을 정리해 고사양 모델인 갤럭시탭S와 중저가 모델 갤럭시탭A로 재편했다. 이를 통해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중저가 모델 판매량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추동훈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4226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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