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다리살 1년새 69% 폭등…美파업에 수입도 차질
CJ·동원, 만두 등 가공식품 줄줄이 인상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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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산 돼지고기 값 급등에 이어 미국 서부항만 노조 파업으로 돈육 수입까지 차질을 빚으면서 국내 육가공업체들에 비상이 걸렸다. 원가 상승을 이유로 식품업체들이 만두 돈가스 등 돼지고기가 들어가는 냉동 가공식품 가격을 줄줄이 인상할 움직임마저 보이고 있어 비수기인 겨울에 때아닌 ‘돼지고기 값 파동’을 염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겨울에는 대개 삼겹살 등 돼지고기 수요가 줄어 값이 떨어지는 게 통례다. 하지만 웰빙 바람을 타고 소비자들 선호가 삼겹살 대신 기름기가 적고 담백한 뒷다리살과 앞다리살로 옮겨가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주로 업자들이 구매하던 이 부위를 일반 소비자들이 구매하기 시작하면서 가격이 계속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것이다. 

1일 한국육가공협회에 따르면 뒷다리살은 통상 ㎏당 3100원 정도로 가격이 형성돼 있었지만 최근 들어 ㎏당 4800~5100원까지 치솟았다. 국내 돼지고기 평균값도 올해 초 ㎏당 3400원에서 12월 1일 기준 5100원대로 11개월 만에 50% 가까이 급등했다. 이 같은 상황에 육가공업체들은 수입산 돼지고기 비중을 10~20% 정도 늘렸지만 이마저도 암초에 부딪혔다. 미국 서부항만의 노조가 파업 수순을 밟고 있기 때문. 서부항만은 미국 물류의 40%를 담당하는 최대 항만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서부항 물동량의 30~40% 정도가 밀렸다”며 “이 같은 선적 지연에 한국 업체들도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CJ의 경우 11월 23~30일 국내 입항 예정이던 돼지고기 물량이 이미 세 차례나 스케줄이 밀려 아직까지 물건을 전달받지 못했다. 

최진성 한국육가공협회 부장은 “국내 소비자들의 소비변화와 대외요인이 겹쳐 돼지고기 가격이 전체 생산 비용의 60%를 차지하는 육가공업체들의 상황은 매우 힘들다”면서 “가격 강세 현상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전망이지만 쉽게 제품가 인상에 나설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6월 대대적으로 단행했던 캔 햄류 등 냉장식품에 이어, 만두 떡갈비 돈가스 등 냉동 가공식품 가격도 줄줄이 인상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내 최대 육가공업체인 CJ제일제당은 이미 돼지고기가 들어가는 냉동식품에 대한 가격인상 검토에 들어갔다. 동원은 이미 지난 10월 돈가스 등 일부 냉동식품 가격을 소리소문 없이 인상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롯데푸드 측은 당장은 가격을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상황이 장기화하면 어려운 상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 육가공업체의 시름은 더 깊어지고 있다. 한 중소 식품업체 관계자는 “당장 내년 설 선물세트로 나가는 물량에 들어갈 원재료(돼지고기)가 부족해 난리”라면서 “마트에서 진행하던 행사나 프로모션도 다 없애고 물량 확보에 총력을 다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박인혜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1482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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