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택시장 흔드는 에코세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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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붐 세대는 신도시·대규모 택지개발 시대를 거치며 자가 주택 보유 기회가 많았다. 이런 영향으로 베이비붐 세대 자가 주택 보유 비율은 60%에 이른다. 반면 사회 초년생으로 기회와 능력이 부족한 에코 세대 자가 주택 보유 비율은 15.4%에 불과하다. 게다가 에코 세대는 베이비붐 세대보다 서울 거주를 선호한다. 일만 하기 바빴던 베이비붐 세대와 달리 에코 세대는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는 도시 인프라스트럭처를 중요한 가치로 삼기 때문이다. 

이런 에코 세대 특성을 고려하면서 특히 서울에 거주하는 에코 세대 주택난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소규모 도시재생사업을 통한 적절한 주택 공급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이 나온다. 

김지은 주택산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정부가 행복주택 공급 등 여러 정책으로 임대주택 공급을 늘리고 있지만 (에코 세대 주택난 해법은)도시재생·재개발로 공급량을 늘려 자가 주택 구매를 유도하는 게 기본”이라고 말했다. 

진미윤 한국토지주택공사(LH) 토지주택연구원 수석연구원도 “도시의 기본 인프라스트럭처를 활용할 수 있는 도시재생사업으로 에코 세대 주택 수요에 맞는 주택을 공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에코 세대가 일러도 30대 후반은 돼야 완전한 자가 주택 소유가 가능할 텐데 생애 첫 주택 구입자를 위한 지원은 사실상 대출 프로그램밖에 없다”며 재생사업으로 도심에 공급되는 주택을 에코 세대가 활용할 수 있는 방안 등에 대한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마침 정부는 지난 9월 1일 대규모 택지개발지구 지정을 당분간 하지 않겠다고 밝혀 수도권 신도시에 에코 세대가 내 집을 마련하기는 더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 10월 30일 발표한 대책에서는 다세대·연립주택 공급을 늘리기로 했다. 주거환경개선사업, 가로주택정비사업 등 소규모 도시재생사업에 활로를 열어준 것이다. 조만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도심에 낙후된 아파트가 많아 새 주택 수요가 증가할 수밖에 없는데 도심에는 여유 공간이 거의 없어 에코 세대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도시재생사업을 활발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시 내 마을 공동체 단위로 추진되는 재생사업은 에코 세대 주택 수요와도 맞아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서촌이나 홍대, 이태원 골목길에 거처를 마련하는 20·30대가 늘고 있다”며 “이들 지역에 질 좋은 주택이 공급되면 에코 세대 주거 선호도 크게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신수현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1478519

Posted by insight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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