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아트페어·경매 400억 뭉칫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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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을 운영하는 미술 애호가 박기수 씨(가명ㆍ55)는 지난달 25일 K옥션 경매에서 이우환의 작품 `선으로부터`를 4억5000만원에 낙찰받았다. 그보다 이틀 전 열린 서울옥션 경매에서도 박수근의 유화를 사려고 했으나 경합이 치열해 중도에 응찰 패들을 내려놓았다. 그는 "근래 보기 드문 경합이었다"며 "경매장에 `뉴 페이스`들이 많이 보여 적잖이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예전 같으면 무난히 낙찰받았을 텐데 미술 시장 분위기가 바뀌는 것 같다. 오랜 침체 끝에 미술계에 온기가 돌고 있다"고 전했다. 

미술 시장이 살아나고 있다. 지난달 말 서울옥션과 K옥션 낙찰총액은 수수료 포함해 164억원을 기록해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비슷한 시기 열렸던 국내 최대 아트페어 한국국제아트페어(KIAF) 매출액도 작년에 비해 21% 증가한 230억원을 기록했다. 다른 중소 경매까지 포함하면 400억원 남짓한 돈이 불과 일주일 사이에 미술 시장에 몰렸다.

2007년 고점을 기록한 뒤 7년 내내 내리막길을 걸었던 미술 시장의 분위기가 바뀌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미술 시장은 경기 침체, 미술품 양도세 과세, 기업 총수 사법처리 등 악재와 맞물려 빈사 상태에 처해 있었다. 

서진수 강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저평가된 우리 미술 시장이 드디어 바닥을 치고 회복 신호를 보이고 있다"며 "미술 시장 회복세는 정부의 경기부양책과 반등하는 부동산 시장, 장기 침체를 겪은 화랑과 경매업체의 자구책이 복합적으로 맞물린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향휘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1275404

Posted by insight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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