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 10敵 저출산 ◆ 

2000년대 중반부터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가 증가하는 현상은 저출산으로 인한 투자 부진, 고령화로 인한 과다 저축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고령화와 저출산에 따른 일종의 ‘불황형 흑자’가 고착화돼 경제의 활력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지난해 말 내놓은 ‘인구구조 변화가 경상수지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상당 기간의 경상수지 흑자는 저출산·고령화로 인해 소득에 비해 내수가 활성화되지 못한 결과로 해석된다. 경상수지는 저축(소득-소비)과 투자의 차이로 정의되는데, 중장년층 인구 증가에 따라 저축이 증가하고, 유·청년층 인구 감소에 따라 투자가 감소해 경상 흑자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저출산은 곧바로 투자 감소로 이어진다. 유년 인구 감소로 교육·주택 등 투자 수요가 줄고, 청년 인구 감소로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반면 소득이 가장 많은 중장년층 시기에는 미래에 대한 불안 등으로 상대적으로 저축을 많이 하게 돼 저축 과다로 국내 투자수익률은 하락하게 된다. 


보고서는 유·청년층의 인구 비중이 1%포인트 줄어들고, 중장년층 비중이 1%포인트 증가할 경우 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가 0.5~1.0%포인트 상승한다고 추정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2010년에서 2020년 사이 한국의 중장년층(35~69세) 인구 증가율은 13.6%로 같은 기간 세계 인구 증가율 전망치 4.1%를 3배 이상 웃돌아 이 같은 현상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측됐다. 

[김태준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89216

Posted by insightali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