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서비스·SW·플랫폼 생태계 구축 필요
적기 투자·그물망같은 재고시스템 강화해야
A교수의 설명이다. A교수는 삼성전자의 공식ㆍ비공식 외부 자문단 활동을 해왔다. 그동안 삼성전자를 위해 토요일에도 수원 사업장에 나가 기술과 경영 전반에 대한 자문에 응했지만 지난해 말부터는 회의 때마다 답답했다고 말한다. 그는 "삼성전자는 매년 천문학적인 연구개발비를 투자한다. 하지만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는 창의적 제품은 여전히 나오지 않는다. 원인이 무엇인지 다시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전문가들은 3분기 실적이 곤두박질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에서 1등 DNA를 회복하지 않으면 장기 침체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가장 지적되는 것은 `원천기술 부재`다.
2011년 이후 10조원 이상 투자했고 지난해에는 14조7804억원을 투자(올 상반기까지 7조7351억원)하는 등 기술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리더십과 의사소통 부재로 혁신적 기술이 시장에 나오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 사례 중 하나로 `메탈&슬림`폰이 꼽힌다. 갤럭시알파부터 핵심 개념으로 `메탈&슬림`을 내세우고 있지만 이미 애플과 중국 샤오미가 선점한 분야다. 전 삼성전자 임원 B씨는 "중국 시장에서 샤오미에 1등 자리를 내준 원인을 분석한 결과 샤오미가 메탈&슬림폰을 3000위안에 출시한 것을 꼽고 갑자기 경영진이 이 폰을 개발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예전에 애플의 안테나 성능을 비웃었는데 삼성 또한 안테나 성능을 끌어올리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최근 현장 강화 명분으로 연구개발직을 모두 현업에 배치하고 있는데 중기 과제, 미래 기술은 상대적으로 약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늘의 삼성을 만든 핵심 경쟁력인 적기 투자와 그물과 같은 물류망을 만들어 재고를 줄였던 시스템도 흔들림 없이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갤럭시S5 판매가 부진하면서 `재고관리`에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 전략 스마트폰의 판매 부진으로 마케팅비를 과다하게 쓰다 보니 실적이 악화됐다. 문제는 연 4억대 이상 스마트폰 생산을 염두에 두고 투자했던 베트남 제2 공장, 시스템LSI 공장,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공장 등이 당분간 적지 않은 후유증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는 것.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스템LSI 사업부는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대규모 적자가 불가피하고 고가폰 출하 감소 영향으로 AMOLED 사업부는 적자전환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삼성 내부 사정을 잘 아는 C씨는 "스마트폰이 한창 잘 나갈 때 지은 베트남 옌빈의 연 1억2000만대 규모 제2 휴대폰 공장이 올해부터 가동된다. 플래그십 스마트폰 판매가 계속 부진하면 앞으로 큰 부담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1등 DNA 회복을 위해 실적 보여주기식 제품 출시를 지양하고 콘텐츠-서비스-소프트웨어-플랫폼에 이르는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차원용 아스펙연구소 소장은 "반드시 플랫폼 위주의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 삼성은 시간이 없다. 삼성의 강점인 스피드를 살리고 과감한 인수ㆍ합병으로 2년 정도에 완성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항구적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손재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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