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인 참수 이어 독일인 2명 살해 위협
美 공습으로 돈줄 차단…유럽도 적극 지원


미국 정부가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공습 범위를 시리아까지 넓힌 상황에서 전통적인 유럽 우방 국가들의 지원이 가시화되고 있다. 영국과 프랑스, 독일은 저마다 IS 격퇴를 위한 지원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이들뿐 아니라 벨기에ㆍ네덜란드 등도 24일 전투기 파견을 결정하는 등 반IS세력이 몸집을 부풀리는 가운데 IS는 세계 곳곳에 포진돼 있는 추종 세력을 활용해 테러 공포를 확산시키고 있다. 

25일에는 필리핀 내 이슬람 과격단체인 `아부사야프`는 트위터를 통해 인질로 붙잡고 있는 독일인 2명을 살해하겠다고 위협했다. 최근 영상을 통해 IS에 충성을 맹세한 아부사야프는 인질들의 몸값으로 2억5000만페소(약 58억원)를 요구했고, 15일 안에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인질들을 살해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24일 알제리에서는 IS 연계조직인 북아프리카 무장단체 `준드 알 칼리파`가 최근 인질로 잡은 프랑스인 에르베 구르델을 참수하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이렇듯 미국의 전통 우방을 상대로 한 테러 위협이 확산되는 가운데 미국은 이들 국가의 확실한 지원 의사를 받아내며 `반IS연합`의 덩치를 키우고 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24일(현지시간) 뉴욕 유엔총회 연설에서 "IS가 이라크와 시리아를 넘어 전선을 확대하면서 전 세계를 테러 위협에 몰아넣고 있다"며 "영국도 제 몫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캐머런 총리의 이날 발언은 미국이 주도하는 IS 공습작전에 대한 영국의 참여가 임박했음을 예고한 셈이다. 

자국인이 IS 연계세력에 참수당한 모습을 본 프랑스는 충격에 빠졌다. 유엔총회에 참석 중인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참수 소식을 들은 뒤 "이 끔찍한 범죄를 저지른 이들은 반드시 처벌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이번 일로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 위협에 대응해야 한다는 결심이 더욱 굳어졌다"면서 "프랑스는 이라크 내 IS를 격퇴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독일은 이라크 쿠르드 자치정부에 제공하기로 약속한 무기를 25일 처음 공수했다. 현재 독일은 자국민이 IS와 연관된 세력에 의해 붙잡혀 있는 상태다. 

이날 유엔총회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IS를 `죽음의 네트워크`로 규정하며 강경 기조를 이어나갈 것을 천명했다. 하지만 미국 내 일각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대(對)중동 정책에 있어 무력을 우선시했던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을 닮아가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일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칼럼을 통해 "노벨 평화상 수상자가 전쟁 옹호론을 펼쳤다"며 "오바마 대통령이 IS를 가리켜 쓴 단어인 `죽음의 네트워크`가 부시의 `악의 축`을 계승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국방부는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와 함께 IS가 장악하고 있는 시리아 동부 마야딘과 하사카, 아부카말의 정유시설 12곳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부유한 테러조직`을 더 이상 방관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미국 국방부에 따르면 해당 정유시설은 IS세력에 매일 200만달러(약 21억원)의 자금을 가져다주는 `돈줄` 역할을 해 왔다. 

[워싱턴 = 이진우 특파원 / 서울 = 김덕식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1240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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