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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경쟁 시대를 맞아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는 제품을 갖고 있다는 것은 기업에 크나큰 축복이다. 빠르게 변하는 소비자들의 기호를 감안하면 오랫동안 사랑받을 수 있는 '가치 상품'을 창출한다는 것은 말처럼 간단한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대표 김종립)이 매년 조사하는 더프라우드(THE PROUD) 대한민국 100대 상품은 소비자의 선택과 시장의 트렌드를 반영하는 대표적인 척도라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로 23회째를 맞는 THE PROUD는 소비자 조사와 전문가 평가를 통해 주목받는 신상품, 고객가치최우수상품, 대한민국명품 등 3대 항목을 통해 '대한민국 100대 상품'을 선정하고 기업에는 상품개발 로드맵을 제공하고 소비자에게는 가치 있는 구매 준거를 제공하는 국내 최고 수준의 상품평가제도이다. 

올해 조사 결과 주목받는 신상품에는 △(무)신한연금미리받을수있는종신보험 △신한카드 Sally △신한명품 CMA R+ △요플레 요파! △순하리 처음처럼 △잘빠진 하루 우엉차 △카카오택시 △매카 등이 선정됐다. 또 고객가치최우수상품은 △허니버터칩 △트레비 △신한카드 Combo service △신한미래설계 △쏠라이트 △알바천국 △클라우드(Kloud) △고려은단 비타민C 1000 △하림 '자연실록' 등이 이름을 올렸다. 대한민국명품에는 △신라호텔 △현대백화점 문화센터 △신한 PWM △힐스테이트 △커피얼음정수기 휘카페 △SSG 푸드마켓 △시몬스 침대 등이 최고의 시장경쟁력을 가진 대한민국 1% 상품에 선정되었다. 

KMAC가 올해 선정된 상품들을 통해 소비자들의 주요 트렌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크게 다음과 같은 특징이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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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는 소비자 기호에 대한 재해석(reinterpretation)의 중요성이다. 최근에는 상품 구성이 늘어나면서 상품 선택이 더 이상 행복한 선택이 아니라 이를 스트레스로 받아들이는 소비자들이 증가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끊임없이 다양성을 지향하기보다는 기존의 것을 소비자의 상황에 따라 트렌디하게 재해석하는 것이 오히려 소비자들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짜기만 했던 감자칩의 편견을 깨고 꿀을 넣어 이슈를 몰고 왔던 허니버터칩이나 희생을 대변하던 종신보험을 선지급이 가능한 새로운 보험상품으로 바꾸어버린 (무)신한연금미리받을수있는종신보험, 얼음정수기에 커피캡슐을 결합함으로써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 커피얼음정수기 휘카페, 자동차의 소모품이었던 배터리를 품질 및 기술력으로 브랜드화하는 데 성공한 쏠라이트, 한식을 현대식으로 재해석해 소비자의 건강과 입맛을 모두 잡는 데 성공한 계절밥상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둘째는 삶에 대한 공유(Sharing Life)이다. 소비자들의 선택을 기다리지 말고 소비자들의 삶 속으로 직접 들어가는 제품이 성공할 수 있다는 의미다. 소비자의 일상 삶 속에서 명확한 의미를 제공한다면 소비자들은 그 상품을 주저 없이 선택하는 모습을 보였다. 신한 PWM은 자산관리뿐만 아니라 헬스케어와 문화공연 등 고품격의 감성서비스를 제공하며 소비자들의 삶을 공유했고, 신한미래설계 역시 재무계산 중심의 은퇴설계에서 벗어나 현실적 방안을 찾을 수 있도록 해줌으로써 소비자들의 제2의 삶 속에서 그 의미를 찾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대백화점 문화센터 역시 개인부터 가족 모두 참여할 수 있는 트렌디하고 수준 높은 문화행사를 선보였고 배달의민족과 직방은 소비자들의 입장에서 기획된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유통 앱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며 리더십을 보였다. 

셋째는 소비자들의 숨겨진 니즈를 관찰하라(Observing Customer)이다. 

기업들은 흔히 "경쟁상품과의 우위를 지키면 소비자들이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오히려 그들의 무의식 속에 자리해 표출되지 않은 니즈를 관찰하여 발견하는 기업의 '사소한 배려'에 감동하는 모습을 보였다. 빅데이터를 활용해 소비자를 관찰함으로써 드러나지 않은 내면의 니즈를 파악하여 나만의 서비스로 인식된 신한카드 Sally와 신한카드 Combo service, 저금리 기조로 인한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하고, 자사의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고금리 혜택을 제공한 신한명품 CMA R+, 탄산음료 소비를 줄이고 덜 자극적인 웰빙 음료를 찾는 소비자들을 위한 트레비, 기존 소주의 높은 도수와 알코올향에 대한 거부감을 가진 소비자를 철저히 파악하여 출시된 순하리 처음처럼, 다양한 검색필터 제공 및 안심메시지 기능을 적용한 카카오택시 등이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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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은 나 자신을 넘어선 공간의 웰빙화(Well-stay)이다. 

2000년대 초반 등장한 웰빙(Well-being)은 식품업계에 주로 적용됐지만 최근에는 본인의 건강을 위한 웰빙을 넘어 공간의 웰빙화(Well-Stay)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바쁜 삶으로 인해 짧은 시간을 머물더라도 지친 심신을 달랠 수 있는 안식처로서의 공간을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객이 머무는 공간을 고품격화하며, 위로가 될 수 있는 안락함을 제공한 신라호텔, 탁월한 주거공간을 지향하며 소비자들의 공간에 품격 있는 가치를 더한 힐스테이트, 기존 식품관의 통념적인 틀을 깨고 모던하고 고급스러운 공간을 제공해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더한 SSG 푸드마켓,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편안한 잠자리를 제공한 시몬스 침대 등이 이 같은 현상을 주도했다.  

 23회 더프라우드 조사 어떻게 이뤄졌나 

올해로 23년째를 맞는 더프라우드 조사는 연륜을 거듭할수록 소비자와 기업의 신뢰를 받는 대표적인 제품 평가 척도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올해 조사는 지난 4월 초부터 5월 말까지 2개월간에 걸쳐 서울 및 수도권에 거주하는 만 20세 이상 만 50세 미만의 남녀 소비자 2만3700여 명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조사 결과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온라인 소비자 패널조사와 일대일 개별면접을 병행해 심층 조사가 이루어졌다. 

올해 평가를 담당한 이기동 KMAC 진단평가본부 팀장은 소비자에 대한 깊은 이해가 전제되지 않은 상품은 시장에서 생존할 수 없다"고 강조한다. 이 팀장은 이어 "올해 선정된 상품은 기능 고도화는 물론 시장과 소비자의 명확한 분석을 통해 니즈 안의 또 다른 니즈를 발굴함으로써 제품 본질에 충실한 가치를 재창조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경향은 앞으로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는 대표적인 트렌드로 진화될 것으로 분석된다. 

대한민국 100대 상품 명단은 한국능률협회컨설팅 홈페이지(www.kmac.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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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수환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629589

Posted by insight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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