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2월 인상 가능성 37%로 후퇴…내년 3월은 59%
신흥국 악재, 美 일자리 이어 기업 3분기실적도 덮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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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의 미국 금리 인상이 내년으로 미뤄질 것이라는 시장 전망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올해 안 어느 시점'에 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재차 피력했지만 시장은 연내 인상이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데 베팅하기 시작했다. 급기야 연준 2인자인 스탠리 피셔 부의장이 "연내 인상은 예상일 뿐 약속된 게 아니다"고 발언해 연준의 퇴로를 열어놨다. 

중국 등 신흥국 경제 부진이 미국의 9월 고용시장에 적잖은 타격을 준 데다 글로벌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돼 미 금리 인상 가능성은 더욱 떨어지는 양상이다. 미국의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투자자들이 예상하는 올 12월 금리 인상 확률은 37.4%에 그쳐 한 달여 전 60%에서 크게 후퇴했다. 올해 10월은 8%에 불과했으며 내년 1월은 44.9%, 3월은 59.3%에 달했다. 내년 1월보다는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는 3월이 더 많은 선택을 받은 것이다. 

글로벌 IB들도 미 금리 인상 예상 시점을 속속 내년으로 미루고 있다. 도이치뱅크와 BNP파리바 등이 올해 12월에서 내년 3월로 변경했고, 크레디트스위스와 ING그룹 등도 내년 금리 인상에 무게를 실었다. 

연준 내에서 연내 금리 인상 기조를 굽힌 인물은 피셔 부의장만이 아니다. 그간 금리 인상을 강하게 주장해온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최근 지표들을 보면 몇 주 전보다 경기 하락에 대한 리스크를 더 느낄 수 있다"면서 기존 입장에서 한발 빼는 모양새를 취했다. 연준 핵심 인물로 꼽히는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지금부터 연말까지 많은 자료들이 발표되기 때문에 확실하게 말할 수 없다"면서 신중론을 취했다. 

중국발 글로벌 경제 불안은 '현재진행형'이다. 세계 금융의 가장 큰 위기 요인은 신흥국 시장이라고 경고한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7월보다 0.2%포인트 낮은 3.1%로 하향 조정했다. 

중국의 수요 부진에 따른 자원수출국들의 경제 위기, 자본유출 우려와 통화가치 급락은 신흥국을 흔드는 대형 악재다. 국제금융협회(IIF)는 올해 전체 신흥시장에서 1988년 이후 약 30년 만에 처음으로 5400억달러 규모의 자금 순유출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기업들의 3분기 실적에도 먹구름이 잔뜩 끼었다. 중국 등 신흥국 경기 둔화, 원자재 값 하락으로 인한 자원개발 기업들의 실적 악화, 달러 강세로 인한 미 수출 위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탓이다. 

시장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미국 대기업들의 3분기 순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약 5.5% 감소해 올 2분기(-0.7%)에 이어 2개 분기 연속으로 마이너스를 이어갈 것으로 분석됐다. 이게 현실화되면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2~3분기 이후 6년 만에 처음으로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이익이란 덫에 빠지는 셈이다. 미국 최대 에너지기업인 엑손모빌은 올 3분기 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 = 황인혁 특파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973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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