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소비자물가 -0.1%…1960년 이후 처음
유가하락·파운드貨 강세 영향…영란은행 "물가하락은 일시적"
영국 경제가 반세기 만에 처음으로 디플레이션(물가 하락)에 빠졌다. 19일(현지시간) 영국 통계청은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0.1%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1960년 3월 이후 55년 만에 처음이다.
영국 통계청에 따르면 디플레이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유가 하락이었다. 작년 말부터 유가 급락으로 가솔린 가격, 항공료 등이 떨어지면서 물가 항목 중 교통비가 0.13% 낮아져 전체 물가지수를 끌어내렸다. 여기에다 파운드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수입물가가 하락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로 인해 당초 영국 당국은 4월 CPI가 0%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하락폭은 더 커졌다.
영국 물가상승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디플레이션 공포도 유럽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유로화 사용 지역인 유로존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마이너스 물가상승률을 나타냈고, 4월에는 0%를 기록했다. 유로존의 디플레이션 악몽이 영국에까지 상륙한 것이다.
그러나 영국 내에서는 디플레이션 현상을 일시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마크 카니 영란은행 총재는 최근 "물가 하락은 일시적"이라며 "올해 말 물가상승률은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일시적인 디플레이션이 영국 경제에 미치는 평가도 긍정적이다.
조지 오즈번 재무장관은 "이번 디플레이션은 경제에 큰 피해를 주는 것이 아니며 낮은 물가상승률이 가계에 좋은 소식"이라고 밝혔다.
디플레이션으로 인해 영란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크게 낮아졌다. 영란은행은 2008년 금융위기가 닥치자 미국과 함께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낮추고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가장 먼저 실시한 국가 중 하나다. 하지만 최근 영국 경제가 빠르게 회복하면서 기준금리를 곧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었다.
한편 디플레이션 우려에 빠진 것은 유럽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난 3월 미국 물가상승률은 0.2%를 기록했고 중국도 4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1.5%에 그쳤다. 저물가가 전 세계적으로 고착되면서 일본식 경제 불황에 빠지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덕주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48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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