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들도 `뉴노멀 함정` 허우적
올 성장전망 점점 낮아져 브라질 0.3% 러시아 0.2%
세계 경제 성장을 이끌어왔던 신흥시장이 고성장 시대를 마감하고 저성장 늪에 빠져들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3일 "금융위기 이후 신흥시장도 저성장이라는 `뉴노멀`에 진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리서치 회사인 캐피털이코노믹스가 19개 신흥국 데이터를 집계한 결과 이들 국가의 8월 산업생산과 2분기 소비자 지출은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IMF에 따르면 브라질은 올해 성장률이 0.3%에 그칠 것으로 예상돼 지난해 2.5%보다 큰 폭으로 하락했다. 러시아도 경제 제재 충격을 받으면서 올해 성장률이 0.2%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신흥국의 한 축인 동유럽은 독일 경제 둔화 여파로 올해 성장률이 0.8%로 떨어졌다. 중국도 3분기 성장률이 6.8%에 그치면서 올해 성장률이 6%대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브릭스(BRICS) 중에서는 인도만이 지난해 5%보다 높은 5.6%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전체 신흥국 평균 성장률은 4.4%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IMF는 2011년 이후 여섯 차례나 신흥국 경제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닐 시어링 캐피털이코노믹스 신흥시장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낮은 신흥국 성장률은 새로운 기준"이라며 "향후 10년간 이보다 더 나아질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연준의 양적 완화가 종료되면 신흥국 경제가 더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힘을 받고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최근 연차총회에서 "신흥국 경제에 계속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도 경제가 뉴노멀 단계에 접어든 것을 인정해 당분간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도입하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저우샤오촨 중국 인민은행장은 미국 워싱턴에서 개최된 IMF 연차총회에서 "중국 경제는 꾸준한 속도로 성장을 지속하고, 인플레이션도 온건하게 유지될 것"이라며 "당국은 적절한 신용 공급을 포함해 실용적인 거시정책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마쥔 인민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도 "중국의 경제 경착륙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며 "중국도 뉴노멀 상황에 처했기 때문에 성장이 위축될 때마다 대대적으로 경기를 부양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중국 교역은 시장 예상보다 호조를 보였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중국의 9월 수출은 2136억8700만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3% 증가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 예상치 12.0%를 넘어선 것으로 8월 증가율 9.4%에 비해서도 개선됐다.
수입은 1827억45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하면서 8월 증가율 -2.4%와 시장 예상치 -2.0%를 상회했다.
무역흑자는 310억달러로 예상치 411억달러에 비해 줄어들었다. 원빈 민생은행 연구원은 "미국 경기 회복 덕분에 수출이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 정혁훈 특파원 / 서울 = 이덕주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1307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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