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FOMC 의결권 멤버 반대파 3인 교체

금리인상 시기·폭 시장충격 크지않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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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때 찬반 의결권을 행사하는 멤버를 ‘친위부대’로 싹 재구성해 월가를 비롯해 전 세계 금융시장에 초미 관심사로 떠올랐다. 

올해 월가 최대 관심사는 미국 연준이 언제, 어떤 식으로, 어느 정도 기준금리를 올리느냐다. 그간 옐런 의장과 금리 인상 시점을 놓고 대립해 온 ‘매파’ 멤버들 발언권이 사라지면서 금리 인상 방향이 시장에 충격을 최소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상승세를 타고 있는 미국 주식시장엔 호재로, 자금 이탈 조짐을 보이는 채권시장엔 ‘진정제’로 작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일(현지시간) 도이체방크 등 월가 금융회사들은 “내년 FOMC에서 옐런 의장에게 도전하는 매파를 찾아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연준 내 강성 매파인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방은행 총재,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은 총재 그리고 초강경 비둘기파 나라야나 코체라코타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가 모두 올해 FOMC에서 의결권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지난해 12월(16~17일) FOMC 정례회의 때 기준금리 인상 시점과 관련해 “좀 더 미루자”는 옐런 의장 의견에 한꺼번에 반대표를 던졌던 인물들이다. 이 때문에 연준 내 불협화음이 커지고 있다는 염려를 낳기도 했다. 

FOMC 정례회의 때 연은 총재 3명이 한꺼번에 반기를 든 것은 2011년 9월 회의 이후 3년3개월 만이었다. 반대파 3명이 떠난 빈자리는 옐런 의장에게 우호적인 인사들로 채워졌다. 

옐런 의장 복심으로 불리는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비둘기파적 태도를 견지하고 있는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 중도파로서 옐런 의장 통화정책에 딴지를 걸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은 총재 등이다.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 연은 총재도 올해 FOMC에서 의결권을 새롭게 행사하는데 초완화 통화정책에 다소 회의적이기는 하지만 플로서나 피셔 총재처럼 강성 매파는 아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옐런 의장에게 반대해 온 이들 3명이 퇴장하면서 올해 FOMC 회의에서 옐런 의장의 의사 주도력이 더욱 커지게 됐고 그만큼 합의점 도출도 더 쉬워졌다”고 1일 분석했다.  

도이체방크 수석경제연구원 조체프 라바보르그나는 “FOMC 의결권 재구성으로 연준 결정이 확실히 좀 더 ‘비둘기’스러워질 것”이라며 “연준이 금리 인상이 경제에 미칠 영향을 좀 더 신중히 고려하고 제로 금리도 좀 더 오래 유지하는 것을 선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준이 인내심을 최대로 발휘하면서 6월이나 9월 FOMC 회의 때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신호를 시장에 보냈다는 해석이 많다. 

올해는 지난해 미국이 양적 완화 종료에 이어 금리 인상 등 후속 통화정책을 통해 미국 경제 모멘텀을 결정하는 중요한 시기다. 

옐런 의장을 비롯해 비둘기파 멤버들은 금리 인상이 임금 상승이나 물가 상승 등 확실한 경기 상승 신호가 동반될 때 실행돼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따라서 이번 FOMC 의결권 재구성으로 연준이 금리 인상을 실시하더라도 금리 인상폭은 시장 충격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최소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연준의 금리 인상 방향은 채권시장엔 냉각 속도를 늦추는 진정제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뉴욕 = 박봉권 특파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4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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