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금리 올리더라도 상징적 수준 그칠듯

美경제 올 3% 성장 어려워


◆ 빅샷 인터뷰 ④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 ◆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는 최근 일방적으로 미국 경제 낙관론이 확산되는 모양새에 다소 염려 섞인 전망을 내놨다. 올해도 3% 성장률을 달성하기가 쉽지 않고 지난 수년간 이어진 저성장 추세에서 벗어나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실러 교수가 제시한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은 2.5%에 그쳤다. 실러 교수는 “많은 전문가들이 올해 미국 경제가 3%대 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나는 미국 경제에 대해 덜 낙관적(less optimistic)”이라며 “글로벌 금융위기 충격 이후 저성장세가 구조화되면서 3% 선 이하 성장세가 오랫동안 계속될 것 같아 걱정스럽다”고 밝혔다. 

미국 경제가 올해 3% 이하 성장을 하더라도 연준이 올해 중반께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저유가에 따른 저인플레이션, 강달러가 촉발시킨 미국 수출 가격 경쟁력 약화 불안감이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늦출 수 있다는 진단도 있다. 

하지만 이미 연준이 시장에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했기 때문에 신뢰 훼손을 막기 위해서라도 2006년 이후 9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기준금리 인상은 상징적인 수준에 그칠 것으로 봤다. 0.25%포인트 정도 금리를 올려봤자 시장에 큰 영향을 주기는 힘들다는 분석이다. 

실러 교수는 “서프라이즈에는 반응하지만 이미 예고된 사안에 대해서는 크게 동요하지 않는 게 시장의 특성”이라며 “기준금리를 올리면 오히려 경제에 대한 연준의 자신감을 보여주는 것으로 시장이 해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기준금리 인상이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실러 교수는“연준의 금리 상승 폭과 속도는 당연히 경제 펀더멘털에 달려 있다”며 “미국의 금리 상승은 매우 느릴 것이고, 극적인 변화는 없을 것”으로 진단했다. 

미국 주택 시장 회복세 둔화 경고와 함께 실러 교수는 “중국의 경우 주택 가격이 너무 올라 조정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특히 주식·주택 시장이 동시다발적으로 큰 폭의 조정을 받을 경우 중국 경제가 상당한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도 실러 교수는 “중국 경제가 그동안 리세션이라는 것을 겪어본 적이 없다”며 “이 때문에 주택·증시 조정으로 중국 경제가 경착륙(하드랜딩) 상황까지 빠져들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유로존 몇 개 국가는 이미 디플레이션 상황에 직면한 것으로 진단했다. 실러 교수는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유로존 디플레이션 확산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미국 연준식 양적완화에 따른 유로화 약세 유도 등을 통해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아베노믹스와 관련해 그는 “소비세 인상 실수만 빼면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평가했다. 

[뉴욕 = 박봉권 특파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4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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