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열더치셸, BG그룹 76조원에 인수…올 상반기 5조원 이상만 7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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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수조 원대 메가딜이 속속 성사되고 있다. 하반기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예고돼 있고 1조유로에 달하는 양적완화 효과로 유럽 경기가 상승하는 기미가 나타나자 '늦기 전에 낮은 금리로 저렴한 매물을 잡자'는 기업들의 심리가 강해진 탓이다. 특히 일부 매물은 시장에 나왔다가 가격을 올리기 위해 매각을 철회하면서 M&A 시장이 과열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마저 나온다.
컨설팅회사 타워왓슨스와 카스비즈니스스쿨에 따르면 10억달러(약 1조원) 이상의 대형 M&A가 1분기에만 41건이나 성사됐다. 이 기간에 이뤄진 거래 숫자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더구나 월가에서 '메가딜'로 부르는 5조원 이상의 M&A도 올해 들어 7건으로 매달 두 건 이상꼴로 성사됐다.
이런 메가딜은 주로 이미 시장점유율이 높은 초대형 기업이 다른 대기업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는 산업계에 지각변동을 일으킨다는 점 때문에 관련 업계는 딜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8일(현지시간) 영국 언론들에 따르면 다국적 에너지기업인 로열더치셸은 영국 가스회사인 BG그룹과 인수협상을 타결시켰다. BG그룹의 채무까지 포함하면 총 470억파운드(약 76조원)로 올해 가장 큰 메가딜이다. 이번 인수로 로열더치셸은 시가총액 기준으로 석유업계 3위에서 2위로 뛰어오를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로열더치셸이 인수에 나선 것은 유가 하락으로 BG그룹 주가가 매력적인 수준까지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유럽과 미국 경기회복이 더 가속화하면 유가가 다시 오를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이어서 지금이 '바닥'이라 판단한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홍콩 허치슨왐포아는 지난달 영국 2위 이통사인 O2를 154억달러(약 16조75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허치슨왐포아 자회사로 영국 내 4위 이통사인 스리(3)와 합칠 경우 영국 내 1위가 가시권에 들어온다. 제약업계에서는 애브비가 신약 제품을 확보하기 위해 파머시클릭스를 210억달러(약 23조원)에 인수했다. 물류업계에서는 특송업체인 미국 페덱스가 네덜란드 TNT를 인수하면서 유럽 4위에서 2위로 시장점유율이 뛰게 됐다.
대기업들이 연초부터 유독 M&A에 잰걸음을 보이는 것은 유럽과 미국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 때문이다. 피인수기업들이 대부분 미국과 유럽 기업이라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가 인상되기 전에 인수를 마무리하려는 것이 1분기부터 M&A가 집중적으로 이뤄진 이유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글로벌 필 이솜 KPMG 글로벌 M&A 헤드는 "자본시장과 채권시장에서 낮은 자금조달 비용이 기업들의 M&A를 가속화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량기업들의 실탄도 충분하다. KPMG에 따르면 설문조사 응답자의 40%가 올해 M&A를 하도록 만드는 가장 큰 이유는 충분한 현금보유량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한 16%는 대출이 괜찮은 조건에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일각에선 과열을 우려하는 시각도 크다. '우즈버리 프리미엄 아웃렛'으로 유명한 미국 1위 쇼핑몰업체인 사이먼프로퍼티는 지난달 업계 3위 메이스리치를 220억달러(약 24조6000억원)에 인수하려다가 급등한 가격 부담으로 최근 철회했다.
그러나 KPMG는 한 제조업체 임원의 말을 인용해 "M&A 시 얼마나 돈이 드느냐보다 M&A를 통한 성장 가능성이 기업들에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덕주 기자]
컨설팅회사 타워왓슨스와 카스비즈니스스쿨에 따르면 10억달러(약 1조원) 이상의 대형 M&A가 1분기에만 41건이나 성사됐다. 이 기간에 이뤄진 거래 숫자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더구나 월가에서 '메가딜'로 부르는 5조원 이상의 M&A도 올해 들어 7건으로 매달 두 건 이상꼴로 성사됐다.
이런 메가딜은 주로 이미 시장점유율이 높은 초대형 기업이 다른 대기업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는 산업계에 지각변동을 일으킨다는 점 때문에 관련 업계는 딜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8일(현지시간) 영국 언론들에 따르면 다국적 에너지기업인 로열더치셸은 영국 가스회사인 BG그룹과 인수협상을 타결시켰다. BG그룹의 채무까지 포함하면 총 470억파운드(약 76조원)로 올해 가장 큰 메가딜이다. 이번 인수로 로열더치셸은 시가총액 기준으로 석유업계 3위에서 2위로 뛰어오를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로열더치셸이 인수에 나선 것은 유가 하락으로 BG그룹 주가가 매력적인 수준까지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유럽과 미국 경기회복이 더 가속화하면 유가가 다시 오를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이어서 지금이 '바닥'이라 판단한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홍콩 허치슨왐포아는 지난달 영국 2위 이통사인 O2를 154억달러(약 16조75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허치슨왐포아 자회사로 영국 내 4위 이통사인 스리(3)와 합칠 경우 영국 내 1위가 가시권에 들어온다. 제약업계에서는 애브비가 신약 제품을 확보하기 위해 파머시클릭스를 210억달러(약 23조원)에 인수했다. 물류업계에서는 특송업체인 미국 페덱스가 네덜란드 TNT를 인수하면서 유럽 4위에서 2위로 시장점유율이 뛰게 됐다.
대기업들이 연초부터 유독 M&A에 잰걸음을 보이는 것은 유럽과 미국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 때문이다. 피인수기업들이 대부분 미국과 유럽 기업이라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가 인상되기 전에 인수를 마무리하려는 것이 1분기부터 M&A가 집중적으로 이뤄진 이유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글로벌 필 이솜 KPMG 글로벌 M&A 헤드는 "자본시장과 채권시장에서 낮은 자금조달 비용이 기업들의 M&A를 가속화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량기업들의 실탄도 충분하다. KPMG에 따르면 설문조사 응답자의 40%가 올해 M&A를 하도록 만드는 가장 큰 이유는 충분한 현금보유량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한 16%는 대출이 괜찮은 조건에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일각에선 과열을 우려하는 시각도 크다. '우즈버리 프리미엄 아웃렛'으로 유명한 미국 1위 쇼핑몰업체인 사이먼프로퍼티는 지난달 업계 3위 메이스리치를 220억달러(약 24조6000억원)에 인수하려다가 급등한 가격 부담으로 최근 철회했다.
그러나 KPMG는 한 제조업체 임원의 말을 인용해 "M&A 시 얼마나 돈이 드느냐보다 M&A를 통한 성장 가능성이 기업들에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덕주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335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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