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다음달 3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의회 연설을 앞두고 탄탄한 우정을 과시해 왔던 미국과 이스라엘 정부 간 관계가 꽁꽁 얼어붙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가 백악관과 사전 협의 없이 공화당 소속인 존 베이너 하원의장(오하이오) 초청을 일방적으로 수락한 것에 대해 버락 오바마 행정부 고위 관리들이 잇달아 공개 비난에 나서고 있다. 

존 케리 국무장관은 25일 하원 외교위원회에 출석해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인 2002년 네타냐후 총리가 워싱턴DC를 방문, 이라크 침공을 위해 로비활동을 펼친 점을 거론했다. 케리 장관은 “당시 네타냐후 총리는 이라크 침공의 중요성에 대해 매우 전향적으로 강조했다”며 “그 결정으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는 우리 모두가 알고 있다”고 꼬집었다. 한마디로 대외정책과 관련한 네타냐후 총리의 신뢰성에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수전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전날 PBS 방송에 출연해 “베이너 의장이 네타냐후 총리를 상·하원 합동연설에 초청하고, 총선을 눈앞에 둔 네타냐후 총리가 이를 수락함으로써 양국 모두에 당파적인 논란을 초래했다”며 “이는 불행일 뿐만 아니라 양국 관계에 파괴적(destructive)”이라고 말했다. 

이미 오바마 대통령은 임박한 이스라엘 총선(3월 17일)을 이유로 네타냐후 총리를 만나지 않겠다고 공언했고, 조 바이든 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 방문 시기에 해외 출장을 떠나기로 했다. 또 상당수 민주당 의원들은 연설을 보이콧하기로 한 상태다. 


[워싱턴 = 이진우 특파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187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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