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세계/정세] 테러에 난사당한 佛 ‘톨레랑스’…유럽 反이슬람 목소리 커진다
Insights & Trends/Environmental/Global 2015. 1. 9. 08:22테러 다음날 또 총격 경찰관 사망…극우정당 르펜 “프랑스, 이슬람과 전쟁 치러야 할 것”
오바마등 정상들 애도…SNS ‘겁먹지마’ 물결

7일 낮(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한복판에서 벌어진 충격적인 언론사 테러 사건으로 전 유럽이 공포와 슬픔에 휩싸이고 있다. 풍자 잡지 ‘샤를리에브도’에 무슬림 테러리스트가 난입하고 총을 난사해 12명이 숨지고 11명이 부상한 이번 사건은 최근 유럽에서 확대되고 있는 반이슬람 정서를 확산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반이슬람과 반이민을 내세우고 있는 극우정당에 호재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유럽에서는 전체 인구 중 이슬람 비중이 늘어나면서 이에 대한 공포가 커져가고 있다. 현재 유럽 내 이슬람 인구는 전체 인구 중 3~4%인 2000만명으로 추정된다. 프랑스는 이 중 600만명이 거주해 인구 약 10%가 이슬람교를 믿고 있다.
이런 공포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프랑스 소설가 미셸 우엘베크 소설 ‘복종’이다. 테러를 당한 샤를리에브도도 최신호에서 이 소설을 다뤘다. 소설은 가까운 미래에 프랑스에서 무슬림 대통령이 탄생해 사회가 이슬람 중심으로 바뀐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2022년 프랑스 대선에서 결선에 올린 무슬림 정당 후보가 극우정당인 국민전선 후보를 물리친다는 줄거리다. 무슬림 대통령이 여성들이 서양식 옷을 입지 못하게 하고 일부다처제가 부활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무슬림 사회의 가치와 프랑스의 민주적인 가치가 충돌하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 것이다.
여기에 이슬람국가(IS)와 프랑스에서 발생하는 테러는 공포를 현실화하고 있다. 시리아에서 IS에 합류해 성전에 참여하는 프랑스 국적 무슬림이 많다. 이번에 샤를리에브도를 공격한 테러리스트들도 시리아에서 돌아왔다는 설이 나오고 있다. 독일에서는 지난달 ‘유럽의 이슬람화에 반대하는 유럽 애국자들(PEGIDA)’이라는 단체 지지자가 1만7000명이나 모여 드레스덴에서 대규모 시위를 열기도 했다. 6일에는 헬무트 슈미트 전 독일 총리부터 현 재무장관까지 명사 80명이 공동으로 PEGIDA에 반대하는 성명을 냈지만 테러로 인해 극적인 효과는 반감돼버렸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으로 유럽에서 극우정당 지지율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선거가 예정된 유럽 국가에서 ‘반이민자’를 정책으로 내세우는 정당이 약진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극우정당들은 이번 사태를 기회로 삼고 있다. 프랑스 극우정당인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당수는 테러 이후 홈페이지에 ‘복종’을 올려놓고 “현실을 무시하고 위선을 떠는 것은 끝날 때가 됐다”고 언급했다. 르펜 당수는 8일 프랑스2 TV에 출연해 “프랑스와 우리 문화, 우리 삶의 방식이 공격당했다”며 “프랑스는 이 순간부터 이슬람 근본주의와 전쟁을 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끔찍한 테러를 겪은 샤를리에브도를 향한 추모 물결이 전 세계로 번지고 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출판사 이름을 딴 ‘내가 샤를리다(Je suis Charlie)’란 슬로건이 확산되고 있다. 사건이 발생한 프랑스에서는 10만여 명이 거리로 나와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극단주의자들 위협에 굴하지 않겠다는 ‘겁먹지 마(Pas Peur)’라는 푯말이 눈에 띄었다. 샤를리에브도 사무실 인근 레퓌블리크 광장에 모인 이들은 언론의 상징인 종이와 연필, 펜을 흔들면서 행진했다고 AP는 전했다.
전 세계 정상들과 주요 인사들도 연이어 프랑스 샤를리에브도 테러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테러리스트들을 규탄하는 성명을 일제히 발표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테러리스트에게 희생당한 이들에게 위로의 기도를 드린다”며 “테러리스트들이 법의 심판을 받는 데 미국은 어떠한 지원도 아끼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번 테러를 ‘표현과 언론의 자유에 대한 도전’이라고 규탄했다. 아랍권과 이슬람 종교 기관도 이번 테러 규탄에 동참했다. 아랍권 22개국으로 구성된 아랍연맹은 성명을 내고 “파리에서 벌어진 샤를리에브도에 대한 총격 사건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집트 최고 종교기관인 알아즈하르도 “이 사건은 범죄에 해당하는 공격”이라며 “이슬람은 어떠한 폭력에도 반대한다”고 밝혔다.
테러 다음날인 8일에도 프랑스에서는 총격과 폭발 사고가 이어졌다. 파리 남부에서는 방탄조끼를 입은 남성 한 명이 자동 소총을 쏴 경찰관 한 명이 숨지고 환경미화원 한 명이 크게 다쳤다. 경찰 소식통은 “총격을 가한 남성이 샤를리에브도 테러와 관련이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이슬람 시설을 대상으로 한 ‘보복성’ 사건이 발생했다. 이날 파리 서쪽 르망의 이슬람 사원에 훈련용 유탄 4개가 투척됐고, 론 지방의 빌프랑슈 이슬람사원 주변 케밥 식당에서도 폭발 사건이 발생했으나 다친 사람은 없었다.
한편 프랑스 경찰은 8일 경찰력을 총동원해 이틀째 수색 작업을 이어갔다.
[이덕주 기자 / 김덕식 기자 / 연규욱 기자]
반이슬람과 반이민을 내세우고 있는 극우정당에 호재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유럽에서는 전체 인구 중 이슬람 비중이 늘어나면서 이에 대한 공포가 커져가고 있다. 현재 유럽 내 이슬람 인구는 전체 인구 중 3~4%인 2000만명으로 추정된다. 프랑스는 이 중 600만명이 거주해 인구 약 10%가 이슬람교를 믿고 있다.
이런 공포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프랑스 소설가 미셸 우엘베크 소설 ‘복종’이다. 테러를 당한 샤를리에브도도 최신호에서 이 소설을 다뤘다. 소설은 가까운 미래에 프랑스에서 무슬림 대통령이 탄생해 사회가 이슬람 중심으로 바뀐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2022년 프랑스 대선에서 결선에 올린 무슬림 정당 후보가 극우정당인 국민전선 후보를 물리친다는 줄거리다. 무슬림 대통령이 여성들이 서양식 옷을 입지 못하게 하고 일부다처제가 부활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무슬림 사회의 가치와 프랑스의 민주적인 가치가 충돌하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 것이다.
여기에 이슬람국가(IS)와 프랑스에서 발생하는 테러는 공포를 현실화하고 있다. 시리아에서 IS에 합류해 성전에 참여하는 프랑스 국적 무슬림이 많다. 이번에 샤를리에브도를 공격한 테러리스트들도 시리아에서 돌아왔다는 설이 나오고 있다. 독일에서는 지난달 ‘유럽의 이슬람화에 반대하는 유럽 애국자들(PEGIDA)’이라는 단체 지지자가 1만7000명이나 모여 드레스덴에서 대규모 시위를 열기도 했다. 6일에는 헬무트 슈미트 전 독일 총리부터 현 재무장관까지 명사 80명이 공동으로 PEGIDA에 반대하는 성명을 냈지만 테러로 인해 극적인 효과는 반감돼버렸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으로 유럽에서 극우정당 지지율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선거가 예정된 유럽 국가에서 ‘반이민자’를 정책으로 내세우는 정당이 약진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극우정당들은 이번 사태를 기회로 삼고 있다. 프랑스 극우정당인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당수는 테러 이후 홈페이지에 ‘복종’을 올려놓고 “현실을 무시하고 위선을 떠는 것은 끝날 때가 됐다”고 언급했다. 르펜 당수는 8일 프랑스2 TV에 출연해 “프랑스와 우리 문화, 우리 삶의 방식이 공격당했다”며 “프랑스는 이 순간부터 이슬람 근본주의와 전쟁을 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끔찍한 테러를 겪은 샤를리에브도를 향한 추모 물결이 전 세계로 번지고 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출판사 이름을 딴 ‘내가 샤를리다(Je suis Charlie)’란 슬로건이 확산되고 있다. 사건이 발생한 프랑스에서는 10만여 명이 거리로 나와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극단주의자들 위협에 굴하지 않겠다는 ‘겁먹지 마(Pas Peur)’라는 푯말이 눈에 띄었다. 샤를리에브도 사무실 인근 레퓌블리크 광장에 모인 이들은 언론의 상징인 종이와 연필, 펜을 흔들면서 행진했다고 AP는 전했다.
전 세계 정상들과 주요 인사들도 연이어 프랑스 샤를리에브도 테러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테러리스트들을 규탄하는 성명을 일제히 발표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테러리스트에게 희생당한 이들에게 위로의 기도를 드린다”며 “테러리스트들이 법의 심판을 받는 데 미국은 어떠한 지원도 아끼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번 테러를 ‘표현과 언론의 자유에 대한 도전’이라고 규탄했다. 아랍권과 이슬람 종교 기관도 이번 테러 규탄에 동참했다. 아랍권 22개국으로 구성된 아랍연맹은 성명을 내고 “파리에서 벌어진 샤를리에브도에 대한 총격 사건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집트 최고 종교기관인 알아즈하르도 “이 사건은 범죄에 해당하는 공격”이라며 “이슬람은 어떠한 폭력에도 반대한다”고 밝혔다.
테러 다음날인 8일에도 프랑스에서는 총격과 폭발 사고가 이어졌다. 파리 남부에서는 방탄조끼를 입은 남성 한 명이 자동 소총을 쏴 경찰관 한 명이 숨지고 환경미화원 한 명이 크게 다쳤다. 경찰 소식통은 “총격을 가한 남성이 샤를리에브도 테러와 관련이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이슬람 시설을 대상으로 한 ‘보복성’ 사건이 발생했다. 이날 파리 서쪽 르망의 이슬람 사원에 훈련용 유탄 4개가 투척됐고, 론 지방의 빌프랑슈 이슬람사원 주변 케밥 식당에서도 폭발 사건이 발생했으나 다친 사람은 없었다.
한편 프랑스 경찰은 8일 경찰력을 총동원해 이틀째 수색 작업을 이어갔다.
[이덕주 기자 / 김덕식 기자 / 연규욱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25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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