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이달말 발표 가능성, 유럽증시 場中 1%대 상승


◆ 요동치는 글로벌시장 / 디플레 늪에 빠진 유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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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유로존의 물가가 2013년 12월에 비해 0.2% 하락하면서 유로존이 결국 디플레이션 ‘늪’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저유가가 디플레이션을 발생시키고, 디플레이션이 다시 에너지 소비를 감소시키는 ‘악순환의 고리’가 예상된다. 

유럽경제에 대한 불안요소는 커졌지만 그간 불확실했던 유럽경제 부양책은 되레 확실해졌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로존 경제를 부양하기 위한 양적완화(QE)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 것이다. 

ECB는 유로존의 물가상승률 목표를 2%로 잡고 있다. 유로존 물가상승률이 마이너스였던 것은 2009년이 처음이었다. 당시는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영향이었다.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날 오후 8시 10분(한국시간) 현재 독일 DAX 지수가 1.17%, 프랑스 CAC40 지수가 1.3% 오르는 등 대부분 유럽 주식시장은 상승했다. 

과거 전례를 봐도 중앙은행이 양적완화로 돈을 풀면 주식시장이 일시적으로 상승한 적이 많았다. 

시장에서는 12월 유로존 물가상승률이 마이너스 0.1%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예상치보다 더 큰 마이너스 0.2%로 나타났다. 문제는 양적완화가 곧바로 물가상승 반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다. 

ABN암로의 닉 쿠니스 이코노미스트는 “유가하락이 큰 만큼 디플레이션이 몇 개월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ECB가 이달 22일 열리는 1월 집행이사회에서 국채 매입을 포함한 자산 매입 계획을 밝힐 것”이라고 예상했다. 

디플레이션의 악순환이 전개될 경우 유럽경제가 일본식 장기불황에 빠질 위험도 거론된다. 이 경우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 경제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사이먼 틸퍼드 유럽개혁센터 부소장은 “유럽은 이미 일본의 1990년대와 같은 디플레이션 함정에 빠져 있지만 일본처럼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면서 “19개 국가가 단일 통화를 쓰는 유로존이 디플레이션에 대응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미 자산담보부채권(ABS) 등을 매입하고 있는 ECB가 국채 매입도 실시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ECB는 현재 2조유로 규모인 자산을 3조유로까지 늘릴 것이라고 발표한 상태다. 

그러나 QE 실시까지 총대를 멘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넘어야 할 장애물이 많다. 당장 이달 25일 치러지는 그리스 총선이 변수다.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이 집권할 경우 유로존 내 불확실성이 커질 가능성에 대비해 22일에 QE를 결정하지 못할 수도 있다. 옌스 바이트만 독일 분데스방크 총재 등 ECB 내 QE를 반대해 왔던 집행이사들이 더 거센 반대에 나설 가능성도 크다. 현재 디플레이션이 유가하락으로 인한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장기적이고 구조적인 문제라는 것을 이들에게 설득시켜야 하는데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일부에선 물가 하락의 주요 원인이 유가 하락인 만큼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장기적으로 유가 하락이 소비 지출을 늘려 다른 상품이나 서비스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란 설명이다. 에너지, 식료품 등 변동요소를 제외한 코어인플레이션은 0.8%로 지난달 0.7%보다 오히려 0.1%포인트 상승했다. 

이날 발표된 11월 실업률은 유로존 내 경제상황의 격차가 크다는 것을 보여 줬다. 독일은 5%로 최근 들어 가장 낮았지만 그리스는 25.7%, 스페인은 23.9%를 기록했다. 

[이지용 기자 / 이덕주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2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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