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브랜드 거리낌 없고 `직구`에도 열성
지난해 명품매출 11조원, 전년比 1% 성장에 그쳐


◆ 요동치는 한국 명품시장 ① 영원한 강자는 없다…명품시장 판도변화 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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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명품 소비자들이 새로운 브랜드 제품에 열광하고 해외 `직구(직접구매)`ㆍ병행수입도 고개를 들면서 명품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대다수 브랜드는 2012년 이후 매출 감소세를 겪기 시작했고 매출이 늘더라도 영업이익 감소세를 피하지 못했다. 일부 브랜드는 백화점 매장에서 철수하는 수모도 겪고 있다. 

명품시장의 성장이 한계에 부딪히고 있는 문제는 비단 한국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제기되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베인앤드컴퍼니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명품시장 규모는 총 2170억유로(약 290조원)로 전년도 2120억유로(약 283조원)보다 2% 늘어나는 데 그쳤다. 2009년 1530억유로(약 204조원), 2010년 1730억유로(약 231조원), 2011년 1920억유로(약 256조원) 등 불황 속에서도 10~13%씩 두 자릿수 성장률을 이어온 세계 명품시장은 최근 들어 성장세가 크게 주춤하고 있다. 

특히 한국 명품시장 규모는 2013년 83억유로(약 11조1000억원)로 전년도보다 고작 1%밖에 늘어나지 않았다. 2012년엔 전년도보다 13% 늘어나 처음 80억유로대로 올라섰지만 이후 성장세가 답보상태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최근 관세청이 공개한 수출입무역통계에서도 외국산 핸드백 수입액은 2009년 1억9385만달러, 2010년 2억9519만달러, 2011년 4억8461만달러로 매년 50~60%씩 늘었지만 2012년 5억6423만달러로 성장률이 16%대로 급감한 뒤 지난해에는 5억8768만달러로 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올해 수입액도 총 6억달러로 2% 남짓 성장에 머물 전망이다. 

송지혜 베인앤드컴퍼니 파트너는 "명품 브랜드의 국내 신규 출점이 급감하고 백화점 투자도 미미해지면서 아시아 시장에서 유독 한국의 명품 부문 매출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편"이라고 지적했다. 

윤우욱 롯데백화점 해외패션팀장도 "수입 가방 등 명품에 대한 한국인의 사랑은 여전하지만 이 시장도 경기 불황 여파나 다른 신생 브랜드 추격을 피할 수 없는 만큼 과거처럼 폭발적인 성장은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명품 소비 계층이 크게 젊어지고 있다는 점도 시장 변화의 주요 양상이다. 

국내 1세대 명품 소비군은 현재 대부분 60대 이상으로 이미 많은 가방과 시계를 보유하고 있어 더 이상 명품 구매 욕구가 높지 않다. 반면 2000년대 들어 명품 패션 주력 소비군으로 떠오른 30ㆍ40대는 이름값만으로 명품 가치를 구분하지 않는다.

김율리 보스턴컨설팅그룹 파트너는 "30ㆍ40대는 투자나 소유에 대한 관심이 적고 소비 순간의 즐거움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따라서 기존 명품도 중고품으로 사거나 대여ㆍ공유하는 방식으로 소비할 뿐 아니라 가격대가 저렴하면서도 개성이 도드라진 제품에 유독 열광한다"고 설명했다. 

[서진우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12306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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