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재 부문 히트 상품 1위이자 종합 순위 1위에 오른 ‘셀카봉’은 간단한 아이디어지만 사람들의 욕구와 불편을 잘 파악하고 개선한 혁신 제품이다. 이 때문에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올해 대박을 친 상품이다. 작은 아이디어로 만들어 낸 변화는 전 세계로 빠르게 퍼져나갔다. 


셀카봉의 발명가는 누구인지 명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미국 할리우드의 카메라맨 레스터 위스브로드가 1981년에 개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미국 뉴스쇼에 나와 그의 캐논 카메라를 막대기에 연결한 후 할리우드의 연예인을 만날 때마다 이 초기 셀카봉으로 사진을 찍어 왔다고 밝혔다. 그가 미국 연예인과 찍은 150장의 사진이 그 증거라고 그는 소개했다. 

셀카봉이 제품으로 등장한 것은 미국 프로마스터(Promaster)가 올해 2월 셀피스틱(Selfie Stick)을 출시하면서부터다. 업계 최초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셀카봉 시장 초기부터 제품을 내놓았다고 이 회사 관계자는 밝혔다. 

셀카봉은 초기에 미국·캐나다·호주 등에서 베스트바이나 월마트 등 소매점에서 판매되기 시작했다. 가격은 약 20달러(2만 원) 정도였다.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으며 일본·영국 등으로 빠르게 확산된 셀카봉은 가격이 20~30% 하락하고 중국에서 대량으로 생산하기 시작하면서 국내에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셀카봉은 한국에서 그 어느 나라보다 화려한 꽃을 피웠다. 6~8월께 여행 시즌을 맞아 폭발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했다. 한 포털 사이트의 검색어 조회 수 조사 결과 월간 1000건을 넘지 않던 ‘셀카봉’ 관련 키워드가 당시 한 달 사이 40만 건이 넘을 만큼 확산됐다. 오픈 마켓뿐만 아니라 대형 마트에서도 너도나도 물건 수급에 나섰고 1만 원에서 5만 원까지 다양한 제품이 등장했다. 

대형 러버덕, 짧은 시간에 큰 파급력

최근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은 “더 좋은 각도에서 촬영하기 위해 이용자의 팔이 닿지 않는 곳에도 스마트폰을 둘 수 있도록 만든 셀카봉은 진정한 가치를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셀카봉은 또한 진화하고 있다. 1세대는 리모컨 촬영, 2세대는 블루투스 일체형 촬영, 3세대는 블루투스를 통해 줌까지 조절할 수 있다. 한편 국내에서는 셀카봉의 블루투스 기능이 전파에 혼란을 끼칠 수 있다는 이유로 셀카봉 관련법 제정을 추진하면서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소비재 부문 히트 상품 2위에는 국내 유통시장의 빅 이슈인 해외 직구가 꼽혔다. 최근 직구와 구매 대행이 구매자들 사이에서 이슈가 되고 해외 구매에 대한 장벽이 낮아지면서 1~2주 정도의 배송 기간이 소요되지만 적게는 30만 원에서부터 많게는 100여만 원까지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 이 때문에 위험과 걱정을 감수하고서라도 구매를 희망하는 소비자가 급격이 증가하고 있다. 

3위는 아이스 버킷 챌린지 기부다. 6월에서 9월까지 전 세계 사람들이 신경 퇴행성 질환인 루게릭병에 대해 알리자는 취지로 페이스북에 공유한 ‘아이스 버킷 챌린지’는 동영상만 1700만 건을 기록하기도 했다. 

4위는 국민 보급형 2만 원대 ‘하이패스 행복 단말기’로, 지난 9월부터 100만 대 한정으로 전국에서 판매됐다. 한국도로공사는 행복 단말기 보급을 통해 단말기 보급률이 5% 추가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5위에 오른 러버덕은 지난 10월 석촌호수에 네덜란드 출신 공공 미술가 플로렌타인 호프만이 대형 고무 오리를 띄우면서 화제가 됐다. 러버덕을 보려고 약 한 달 동안 500만 명이 몰려들었다. 이와 함께 오리 모양의 장난감 5000개 한정판이 제작됐는데 곧바로 ‘완판’됐다.

이진원 기자 zinone@hankyung.com

출처: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1&oid=050&aid=0000036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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