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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크와 파스타를 함께 담은 서가앤쿡의 '한상'.

불황에 외식업체들 스테이크·브런치 등 `커플 메뉴` 선보여

최근 경기 불황으로 소비자 지갑 사정이 얇아진 탓에 외식업계에서도 한 가지 주문으로 두 명이 즐길 수 있는 2인용 메뉴가 급증하고 있다. 같은 메뉴를 1인용으로 2개 주문할 때보다 가격이 5~25% 저렴해 젊은 커플이나 단체 주문객에게서 인기를 끌고 있다. 가뜩이나 외식 소비자가 줄고 있는 추세인 만큼 각 업체도 2인용 메뉴를 경쟁적으로 늘리며 소비자 끌어안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8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패밀리레스토랑 빕스는 올해 초 2인용 메뉴인 '얌 우드 립아이 스테이크'를 전략상품으로 내놨다. 기존 스테이크 2배 크기(500g)로 두툼한 립아이 스테이크를 나무판 위에 올려놓고 구워 나무의 깊은 향까지 같이 음미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무엇보다 일반 립아이 스테이크는 1개당 4만1400원으로 이를 2개 시키면 8만2800원이 들지만 얌 우드 2인용은 7만8800원으로 5%가량 더 저렴하다. 

여기에 발사믹 소스로 맛을 낸 버섯과 양파, 마늘까지 곁들여 있어 알감자와 구운 토마토로만 사이드 메뉴를 구성했던 기존 스테이크보다 풍미도 우수한 편이다. 뜨끈한 주물팬 위에 나무판을 올려 스테이크를 제공하기 때문에 맛과 온도가 일정 시간 유지된다. 빕스는 채끝(소 볼기 부위) 등심 스테이크와 소시지, 대게, 구운 새우, 채소, 감자튀김 등을 한접시에 담은 '시즌 스페셜 샘플러' 등 새로운 2인용 메뉴를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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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밀리레스토랑 TGIF 역시 목심과 채끝등심 등 두 가지 종류 호주산 와규(흑우) 스테이크를 모아 2인용 신메뉴(와규 투 포 올 스테이크)로 내놨다. 목심과 등심을 각각 200g씩 올렸다. 이를 기존 단품으로 각각 구매하면 7만2500원이지만 신제품은 6만8500원으로 5.5% 저렴하다. 2인용 메뉴를 주문하면 위스키로 만든 잭다니엘 소스, 달콤한 사과향 소스, 월계수 잎과 보르도 와인을 섞은 소스 등도 선택할 수 있다. 

대구 동성로에서 출발해 이젠 전국권 인기 레스토랑으로 급부상한 '서가앤쿡'은 지난해 말부터 '한상'이라는 2인용 메뉴를 팔고 있다. 

스테이크는 쇠고기로만 즐긴다는 고정관념을 과감히 깨뜨려 저렴한 돼지고기를 사용해 목살과 포크립 등을 선보인다. 목살 스테이크 샐러드나 폭립 스테이크 샐러드 중 하나를 선택하고 파스타와 필라프에서도 한 가지를 골라 담을 수 있는 세트 메뉴다. 스테이크와 파스타 또는 스테이크와 필라프를 각각 주문하면 3만9600원이지만 한상 메뉴는 2만9800원으로 25%나 저렴하다. 

커피전문점도 식사를 원하는 고객을 위해 2인용 브런치 메뉴를 강화하고 있다. 서울 홍대 등에 자리 잡은 '바빈스커피'는 2인용 콤비네이션 메뉴 브런치를 새로 내놨다. 종류도 프렌치토스트, 찹스테이크, 함박스테이크, 뉴욕버거, 연어샐러드 등으로 다양하다.
 풍성한 식사 메뉴를 늘린 바빈스커피는 요즘 일반 커피전문점이 아니라 아예 브런치 카페로 더욱 유명세를 타고 있다. 특히 에스프레소 원샷만 넣는 다른 일반 커피전문점 아메리카노와 달리 투샷을 넣어 커피맛이 더욱 진하다. 

바빈스커피 관계자는 "브런치 메뉴를 처음 개발할 때부터 2인 이상이 자주 찾는 커피전문점 특성에 맞춰 여럿이 함께 먹을 수 있는 형태로 창안했다"며 "가격은 웬만한 1인용 브런치와 비슷해 대학생 등 주로 젊은 소비자들이 많이 주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진우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22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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