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 딸린 집에서 아이들 마음껏 뛰어놀게 하고 싶다"
3040 달라진 인식…타운하우스 계약 절반 차지하기도
LH 수도권 단독주택용지 완판…셀프 인테리어도 인기
◆ 단독주택의 재발견 ◆
'나만의 집'을 지으려는 수요가 늘면서 단독주택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경기 하남시 일대 단독주택단지 전경. <매경 DB>
신혼집으로 서울 관악구 '관악파크푸르지오' 에 세들어 사는 황 모씨(34)는 요즘 아파트 견본주택 대신 단독주택 용지를 보러 다닌다. 아이가 태어나면 마음껏 뛰어놀게 하고 싶은데 아파트에서는 층간소음 때문에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성냥갑 아파트와 달리 외관은 모던하게, 내부는 아늑한 분위기가 풍기는 인테리어로 꾸미고 싶다. 맞벌이 부부인 황씨는 "부모님과 단독주택 필지를 나눠 각각 집을 짓고 급할 때 아이를 맡기고 효도하며 살면 좋을 것 같다"며 "학교가 가까운 수도권 단독주택 용지를 매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 강서구 아파트에 사는 공무원 김 모씨(59)는 은퇴 후 가족들과 살기에 단독주택이 더 좋다고 생각한다. 얼마 전 강동구 암사동에서 가격이 적당한 단독주택을 발견했지만 잠시 고민하는 하루이틀 사이에 다른 사람이 계약해 버려 마음이 쓰라리다. 김씨는 "아파트 값이 오르기 힘든 상황에서 아래층엔 가게를 들이고 위층에 직접 거주하면 주거 질도 개선되고 임대수익도 챙길 수 있어 일거양득 아니겠느냐"며 "주변 후배들에게도 아파트보다 단독주택을 잘 골라 매입하는 게 낫다고 조언한다"고 말했다.
서울 강서구 아파트에 사는 공무원 김 모씨(59)는 은퇴 후 가족들과 살기에 단독주택이 더 좋다고 생각한다. 얼마 전 강동구 암사동에서 가격이 적당한 단독주택을 발견했지만 잠시 고민하는 하루이틀 사이에 다른 사람이 계약해 버려 마음이 쓰라리다. 김씨는 "아파트 값이 오르기 힘든 상황에서 아래층엔 가게를 들이고 위층에 직접 거주하면 주거 질도 개선되고 임대수익도 챙길 수 있어 일거양득 아니겠느냐"며 "주변 후배들에게도 아파트보다 단독주택을 잘 골라 매입하는 게 낫다고 조언한다"고 말했다.
전세난에 월세가 크게 늘면서 부담이 커지자 내 집 마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과 함께 단독주택에 대한 관심도 크게 높아지고 있다. 저금리에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지면서 자산가나 50·60대 이상 베이비부머는 은퇴 후 임대수익을 위해, 30·40대는 갑갑한 아파트 생활에서 벗어나 개인 취향을 살려 '나만의 마당 딸린 집'을 지어 살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는 얘기다.
이 같은 징후는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 분양된 단독주택용지는 총 2842필지 1조386억원어치로 2013년(2617필지 6792억원)보다 1.5배가량 늘었다. 특히 위례, 하남 미사, 시흥 목감, 남양주 별내 등 수도권 점포 겸용 주택(상가주택) 용지는 수백 대, 수천 대1에 달하는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모두 완판됐다. LH 관계자는 "국외 거주 경험이 있거나 일찍부터 노후 준비를 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단독주택 용지에 관심을 갖는 수요 저변이 넓어지고 경쟁률도 치솟고 있다"며 "수도권에 단독주택 용지를 분양받아 집을 지으면 서울 아파트 값으로 더 넓고 쾌적하게 살 수 있는 것도 장점으로 부각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실수요자로 불리는 30·40대가 새로운 단독주택 소비계층으로 등장하면서 수도권 인근 단지형 전원주택(타운하우스) 인기도 다시 높아지고 있다. 타운하우스는 2000년대 중후반 분당 용인 파주 등에서 유럽형 고급 대형 저택 콘셉트로 공급됐다가 미분양이란 쓴맛을 봤지만 최근 가격 부담이 작은 중소형으로 변신해 분양이 재개되고 있다. 특히 서울 출퇴근이 자동차로 1시간 정도 걸리면서 신도시·택지지구 안팎에 위치해 생활기반시설이 잘 갖춰진 타운하우스는 완판 단지까지 등장하고 있다.
용인시 서천지구에 총 300여 가구로 짓는 '신영통 세인트캐슬 빌리지'는 계약자 절반 이상이 인근 수원 화성 기흥 등 대기업 계열사에 다니는 30·40대 회사원이다.
이디썬코리아 관계자는 "집에 대한 인식이 투자에서 '삶의 터전'으로 바뀌고 마당에서 텃밭을 가꾸며 자연 친화적인 생활을 즐기려는 젊은 층이 늘어나면서 계약률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집을 직접 짓는 셀프 인테리어도 덩달아 인기를 얻고 있다. 가구 커튼 이불 쿠션부터 주방용품 등 생활 관련 모든 상품을 한데 모아 파는 라이프스타일숍이 등장한 것도 한몫하고 있다. 현재 이케아, 자라홈, H&M 홈 등 외국 유명 라이프스타일숍이 국내에 속속 진출하고 이랜드 '모던하우스', 신세계인터내셔날 '자주' 등 토종 브랜드 숍도 매장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블로그나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등 SNS에는 개인이 직접 짓거나 꾸민 단독주택 사례에 댓글이 달리고 단독주택 용지를 매입한 사람들끼리 동호회를 만들어 집 짓기 노하우를 공유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서울에서는 단독주택 땅이 적은 탓에 마포구 용산구 종로구 등 강북 일대에 용도 변경을 통해 상가주택으로 다시 지을 수 있는 기존 단독주택이 각광을 받고 있다. 이태원 경리단길, 서교·합정동 카페거리 등은 상가주택으로 변신한 단독주택이 늘어서면서 새로운 상권으로 탈바꿈한 대표적인 곳이다. 은퇴 후 임대 수익을 기대하는 중장년층이 '큰손'이라고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설명한다.
임채우 국민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과거처럼 아파트 값이 크게 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택 재테크 방식이 매각 차익에서 임대 수익을 노리는 쪽으로 바뀌고 있는 만큼 단독주택을 찾는 수요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주택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단독주택 수요층도 신규 분양이나 일반 아파트처럼 30·40대가 주축이 돼 이끌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임영신 기자 / 이승윤 기자]
이 같은 징후는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 분양된 단독주택용지는 총 2842필지 1조386억원어치로 2013년(2617필지 6792억원)보다 1.5배가량 늘었다. 특히 위례, 하남 미사, 시흥 목감, 남양주 별내 등 수도권 점포 겸용 주택(상가주택) 용지는 수백 대, 수천 대1에 달하는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모두 완판됐다. LH 관계자는 "국외 거주 경험이 있거나 일찍부터 노후 준비를 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단독주택 용지에 관심을 갖는 수요 저변이 넓어지고 경쟁률도 치솟고 있다"며 "수도권에 단독주택 용지를 분양받아 집을 지으면 서울 아파트 값으로 더 넓고 쾌적하게 살 수 있는 것도 장점으로 부각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실수요자로 불리는 30·40대가 새로운 단독주택 소비계층으로 등장하면서 수도권 인근 단지형 전원주택(타운하우스) 인기도 다시 높아지고 있다. 타운하우스는 2000년대 중후반 분당 용인 파주 등에서 유럽형 고급 대형 저택 콘셉트로 공급됐다가 미분양이란 쓴맛을 봤지만 최근 가격 부담이 작은 중소형으로 변신해 분양이 재개되고 있다. 특히 서울 출퇴근이 자동차로 1시간 정도 걸리면서 신도시·택지지구 안팎에 위치해 생활기반시설이 잘 갖춰진 타운하우스는 완판 단지까지 등장하고 있다.
용인시 서천지구에 총 300여 가구로 짓는 '신영통 세인트캐슬 빌리지'는 계약자 절반 이상이 인근 수원 화성 기흥 등 대기업 계열사에 다니는 30·40대 회사원이다.
이디썬코리아 관계자는 "집에 대한 인식이 투자에서 '삶의 터전'으로 바뀌고 마당에서 텃밭을 가꾸며 자연 친화적인 생활을 즐기려는 젊은 층이 늘어나면서 계약률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집을 직접 짓는 셀프 인테리어도 덩달아 인기를 얻고 있다. 가구 커튼 이불 쿠션부터 주방용품 등 생활 관련 모든 상품을 한데 모아 파는 라이프스타일숍이 등장한 것도 한몫하고 있다. 현재 이케아, 자라홈, H&M 홈 등 외국 유명 라이프스타일숍이 국내에 속속 진출하고 이랜드 '모던하우스', 신세계인터내셔날 '자주' 등 토종 브랜드 숍도 매장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블로그나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등 SNS에는 개인이 직접 짓거나 꾸민 단독주택 사례에 댓글이 달리고 단독주택 용지를 매입한 사람들끼리 동호회를 만들어 집 짓기 노하우를 공유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서울에서는 단독주택 땅이 적은 탓에 마포구 용산구 종로구 등 강북 일대에 용도 변경을 통해 상가주택으로 다시 지을 수 있는 기존 단독주택이 각광을 받고 있다. 이태원 경리단길, 서교·합정동 카페거리 등은 상가주택으로 변신한 단독주택이 늘어서면서 새로운 상권으로 탈바꿈한 대표적인 곳이다. 은퇴 후 임대 수익을 기대하는 중장년층이 '큰손'이라고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설명한다.
임채우 국민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과거처럼 아파트 값이 크게 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택 재테크 방식이 매각 차익에서 임대 수익을 노리는 쪽으로 바뀌고 있는 만큼 단독주택을 찾는 수요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주택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단독주택 수요층도 신규 분양이나 일반 아파트처럼 30·40대가 주축이 돼 이끌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임영신 기자 / 이승윤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2295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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