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슈퍼푸드 열풍 ◆
주부 조경희 씨(43)는 매일 아침 남편과 아이들 아침식사로 우유에 탄 시리얼을 준비하다 최근 메뉴를 바꿨다. 얼마 전 백화점 식품관에 들렀다가 일반 시리얼과는 사뭇 다른 제품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스위스에서 개발돼 주로 유럽에서 즐겨 먹는 뮤즐리(곡물 시리얼) 제품을 본 것이다. 뮤즐리는 원래 곡물에 말린 과일 등을 섞어서 만들지만 이날 조씨가 본 제품은 '퀴노아 뮤즐리'였다.
퀴노아는 에콰도르 페루 볼리비아 등 주로 남미 안데스산맥 근처 국가에서 나오는 고산지대 곡물로 일반 백미보다 단백질과 식이섬유가 풍부해 대표적인 '슈퍼곡물'로 꼽힌다. 퀴노아 뮤즐리 제품에는 역시 슈퍼곡물로 각광받는 렌틸콩과 아마씨앗까지 섞여 있고, 시리얼과 비슷한 형태여서 우유에 타 먹기도 좋다. 조씨는 "저녁을 흰 쌀밥 대신 잡곡밥으로 바꾼 지 꽤 오래됐는데 이젠 아침 시리얼도 몸에 좋은 슈퍼곡물로 바꾸기로 했다"고 말했다.
주로 잡곡에서 시작된 '슈퍼푸드'가 한국인 밥상을 점령해가고 있다. 렌틸콩 귀리 퀴노아 등은 이제 소비자들에게도 친숙한 곡물로 각광받고 있다. 슈퍼곡물은 지난해 초부터 국내에 조금씩 소개되다 올 들어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귀리 렌틸콩 이집트콩 퀴노아 치아씨앗 아마란스 아마씨앗 등 7개 슈퍼곡물 매출은 올 상반기 전체 곡물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10%를 돌파했다. 상반기 슈퍼곡물 매출 비중은 11.3%로 일반 곡류(46%)와 친환경잡곡(13.1%)에 이어 3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그 뒤를 조류(8.5%) 콩류(7.6%) 혼합곡(7%) 맥류(6.5%) 등이 차지했다.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슈퍼곡물 매출 비중은 0.8%에 불과했지만 1년 새 부쩍 높아졌다. 매출은 무려 15배 이상 늘어났다. 정우태 홈플러스 건식팀 바이어는 "슈퍼곡물 덕분에 전체 곡물코너가 마트에서 재평가받을 정도"라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10월부터 귀리 퀴노아 등 40여 개 곡물만 모아 '슈퍼푸드 잡곡류'라는 상품 카테고리를 따로 만들었다. 마트 전체 매출을 집계하는 데 기본 요소인 상품 분류체계에 '슈퍼푸드 잡곡'을 신설한 것이다. 올해 1~5월 해당 상품군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216%(23배 이상) 늘어났다.
백화점 고급 식품관에서도 슈퍼곡물은 인기 상한가다. 아마씨앗 치아씨앗 퀴노아 렌틸콩 등 4개 곡물이 올해 1~5월 신세계백화점 식품관에서 팔린 금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0% 급증했다. 슈퍼곡물은 수입품이 많아 사실 작년까지만 해도 소비자들에게 생소한 편이었다. 대개 고산지대나 열대지대 등 다소 열악한 기후 환경에서 자리기 때문에 오히려 강인한 생명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는다. 따라서 이를 섭취할 경우 항산화나 노화 방지 등 효과를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유통업체들은 대량 구매를 통해 판매가 인하 경쟁에 나서고 있다. 애초 이들 수입곡물이 처음 판매될 때만 해도 일반 콩 등 국산 곡물보다 30~40% 이상 비쌌다. 하지만 대형마트들이 수입상에서 총판업체, 중간상(벤더), 대형마트로 이어지던 기존 유통단계를 '수입상→대형마트'로 단순화하는 방식으로 도입 원가를 20~30% 낮춰 지금은 조금 비싼 수준까지 끌어내렸다.
슈퍼곡물은 국내 즉석밥 시장을 대폭 키우면서 집밥 소비에도 큰 변화를 몰고 왔다. '햇반' 등 기존 즉석밥에 슈퍼곡물이 들어간 신제품이 폭증하면서 아예 집에서 쌀을 지어 밥을 먹는 일이 줄어든 대신 즉석밥 소비량이 늘고 있는 것이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2012~2014년 양곡과 장류, 식용유지 등 한 끼 식사의 기본 재료가 되는 상품군 매출은 30%가량 줄어든 대신 즉석밥과 컵밥 등 간편식 매출은 6배 이상 급증했다. 지난해 말 풀무원이 퀴노아와 렌틸콩을 재료로 한 냉동밥을 선보인 데 이어 동원F&B와 CJ제일제당도 즉석밥을 올해 초 경쟁적으로 출시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1인가구 증가와 편의점 이용 소비자 확대 등 즉석밥 소비 환경이 좋은 편이었는데 여기에 곡물 중심 슈퍼푸드가 가세하면서 시장이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슈퍼푸드는 잡곡 외에 과일에서도 일정 상품군을 형성하고 있다. 크랜베리 블랙베리 등 수입산 딸기류와 자몽 등이 대표적이다. 온라인몰 G마켓에 따르면 전체 수입과일 가운데 블루베리는 2013년까지만 해도 매출이 미미했지만 작년부터 인기가 높아져 올해 1~5월엔 수입과일 매출 4위까지 올라섰다. 올해 들어 오렌지 매출이 25% 늘어나는 동안 블루베리 등 딸기류 매출은 100%, 말린 과자 형태 건크랜베리 상품은 44% 급증했다. ▶ 렌틸콩, 비타민 B 풍부…이효리가 재배 유명
주부 조경희 씨(43)는 매일 아침 남편과 아이들 아침식사로 우유에 탄 시리얼을 준비하다 최근 메뉴를 바꿨다. 얼마 전 백화점 식품관에 들렀다가 일반 시리얼과는 사뭇 다른 제품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스위스에서 개발돼 주로 유럽에서 즐겨 먹는 뮤즐리(곡물 시리얼) 제품을 본 것이다. 뮤즐리는 원래 곡물에 말린 과일 등을 섞어서 만들지만 이날 조씨가 본 제품은 '퀴노아 뮤즐리'였다.
퀴노아는 에콰도르 페루 볼리비아 등 주로 남미 안데스산맥 근처 국가에서 나오는 고산지대 곡물로 일반 백미보다 단백질과 식이섬유가 풍부해 대표적인 '슈퍼곡물'로 꼽힌다. 퀴노아 뮤즐리 제품에는 역시 슈퍼곡물로 각광받는 렌틸콩과 아마씨앗까지 섞여 있고, 시리얼과 비슷한 형태여서 우유에 타 먹기도 좋다. 조씨는 "저녁을 흰 쌀밥 대신 잡곡밥으로 바꾼 지 꽤 오래됐는데 이젠 아침 시리얼도 몸에 좋은 슈퍼곡물로 바꾸기로 했다"고 말했다.
주로 잡곡에서 시작된 '슈퍼푸드'가 한국인 밥상을 점령해가고 있다. 렌틸콩 귀리 퀴노아 등은 이제 소비자들에게도 친숙한 곡물로 각광받고 있다. 슈퍼곡물은 지난해 초부터 국내에 조금씩 소개되다 올 들어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귀리 렌틸콩 이집트콩 퀴노아 치아씨앗 아마란스 아마씨앗 등 7개 슈퍼곡물 매출은 올 상반기 전체 곡물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10%를 돌파했다. 상반기 슈퍼곡물 매출 비중은 11.3%로 일반 곡류(46%)와 친환경잡곡(13.1%)에 이어 3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그 뒤를 조류(8.5%) 콩류(7.6%) 혼합곡(7%) 맥류(6.5%) 등이 차지했다.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슈퍼곡물 매출 비중은 0.8%에 불과했지만 1년 새 부쩍 높아졌다. 매출은 무려 15배 이상 늘어났다. 정우태 홈플러스 건식팀 바이어는 "슈퍼곡물 덕분에 전체 곡물코너가 마트에서 재평가받을 정도"라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10월부터 귀리 퀴노아 등 40여 개 곡물만 모아 '슈퍼푸드 잡곡류'라는 상품 카테고리를 따로 만들었다. 마트 전체 매출을 집계하는 데 기본 요소인 상품 분류체계에 '슈퍼푸드 잡곡'을 신설한 것이다. 올해 1~5월 해당 상품군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216%(23배 이상) 늘어났다.
백화점 고급 식품관에서도 슈퍼곡물은 인기 상한가다. 아마씨앗 치아씨앗 퀴노아 렌틸콩 등 4개 곡물이 올해 1~5월 신세계백화점 식품관에서 팔린 금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0% 급증했다. 슈퍼곡물은 수입품이 많아 사실 작년까지만 해도 소비자들에게 생소한 편이었다. 대개 고산지대나 열대지대 등 다소 열악한 기후 환경에서 자리기 때문에 오히려 강인한 생명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는다. 따라서 이를 섭취할 경우 항산화나 노화 방지 등 효과를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유통업체들은 대량 구매를 통해 판매가 인하 경쟁에 나서고 있다. 애초 이들 수입곡물이 처음 판매될 때만 해도 일반 콩 등 국산 곡물보다 30~40% 이상 비쌌다. 하지만 대형마트들이 수입상에서 총판업체, 중간상(벤더), 대형마트로 이어지던 기존 유통단계를 '수입상→대형마트'로 단순화하는 방식으로 도입 원가를 20~30% 낮춰 지금은 조금 비싼 수준까지 끌어내렸다.
슈퍼곡물은 국내 즉석밥 시장을 대폭 키우면서 집밥 소비에도 큰 변화를 몰고 왔다. '햇반' 등 기존 즉석밥에 슈퍼곡물이 들어간 신제품이 폭증하면서 아예 집에서 쌀을 지어 밥을 먹는 일이 줄어든 대신 즉석밥 소비량이 늘고 있는 것이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2012~2014년 양곡과 장류, 식용유지 등 한 끼 식사의 기본 재료가 되는 상품군 매출은 30%가량 줄어든 대신 즉석밥과 컵밥 등 간편식 매출은 6배 이상 급증했다. 지난해 말 풀무원이 퀴노아와 렌틸콩을 재료로 한 냉동밥을 선보인 데 이어 동원F&B와 CJ제일제당도 즉석밥을 올해 초 경쟁적으로 출시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1인가구 증가와 편의점 이용 소비자 확대 등 즉석밥 소비 환경이 좋은 편이었는데 여기에 곡물 중심 슈퍼푸드가 가세하면서 시장이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슈퍼푸드는 잡곡 외에 과일에서도 일정 상품군을 형성하고 있다. 크랜베리 블랙베리 등 수입산 딸기류와 자몽 등이 대표적이다. 온라인몰 G마켓에 따르면 전체 수입과일 가운데 블루베리는 2013년까지만 해도 매출이 미미했지만 작년부터 인기가 높아져 올해 1~5월엔 수입과일 매출 4위까지 올라섰다. 올해 들어 오렌지 매출이 25% 늘어나는 동안 블루베리 등 딸기류 매출은 100%, 말린 과자 형태 건크랜베리 상품은 44% 급증했다. ▶ 렌틸콩, 비타민 B 풍부…이효리가 재배 유명
볼록한 렌즈 모양의 렌틸콩은 주로 지중해 연안이나 인도에서 많이 생산된다. 그 모양 때문에 렌즈콩이라고도 불린다. 렌틸콩 주산지인 인도에서는 '달(dal)'이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 작물은 한때 배우 이효리 씨가 제주에서 직접 재배해 먹는 걸로 알려져 큰 화제를 모았다. 비타민B와 철분 등 영양소가 풍부하고 식이섬유와 단백질이 많아 조금만 먹어도 배고픔을 덜어주는 대신 칼로리는 낮다. ▶ 퀴노아, 우유 버금가는 단백질
에콰도르, 페루, 볼리비아 등 주로 남미 안데스산맥 근처 국가에서 나오는 고산지대 곡물로 일반 백미보다 단백질과 식이섬유가 풍부해 소화에 좋은 곡물이다. 퀴노아는 우유를 대체할 수 있을 정도로 풍부한 단백질과 미네랄 때문에 인기가 높다. 퀴노아는 잉카제국 때부터 재배됐다는 설이 유력하다. ▶ 치아씨, 철분·칼슘 많아
치아라 불리는 식물의 씨앗으로 옛날부터 멕시코인들이 즐겨 먹었다. 오메가3, 철분, 칼슘, 식이섬유, 마그네슘 등의 영양소가 풍부하다. ▶ 아마씨앗, 식이섬유·오메가3
캐나다 등에서 생산되는 아마라는 식물의 이 씨앗은 갱년기 여성에게 좋은 슈퍼곡물이다. 안면홍조를 줄여주고 변비에 좋은 곡물로 오래전부터 서양에서는 각광 받아왔다. 이는 아마씨앗에 담겨 있는 풍부한 식이섬유와 오메가3 덕분이다. 오메가3는 보통 등 푸른 생선에만 들어 있는 걸로 생각하지만 이들 슈퍼곡물에서도 섭취 가능하다. ▶ 귀리 폴리페놀 성분·마그네슘…당뇨병 예방
미국, 캐나다 등에서 나오는 오트밀(귀리)은 수분을 빨아들이는 성질이 있다. 100g 분량의 열량이 300㎉ 정도로 같은 양의 현미보다도 낮다. 오트밀이 몸에 좋은 건 두 가지 성분 때문이다. 우선 폴리페놀은 항산화 효과를 일으킨다. 한마디로 피부나 세포 노화를 늦춰주는 것이다. 다른 한 성분은 마그네슘이다. 마그네슘은 혈당을 조절해 주기 때문에 오트밀을 자주 먹으면 당뇨병 예방과 치료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진우 기자]
[서진우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625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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