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설특수로 반짝했다 다시 추락…유커 없었다면 더 나빴을것
◆ 현장경기 긴급진단 ◆
![기사의 0번째 이미지](http://file.mk.co.kr/meet/neds/2015/03/image_readtop_2015_305448_14277916921845848.jpg)
내수불황이 길어지면서 지난달 31일 서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1층 잡화매장이 브랜드세일 기간 중인데도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승환 기자]
"예전에는 그래도 내년에는 나아지겠지, 봄이 되면 날씨 풀리듯 경기도 좀 풀리겠지 기대가 있었는데 요즘엔 도대체 언제 경기가 좀 살아날지, 앞이 안 보여요."(강석진 씨·52·북창동 상인)
"백화점 정기세일 전 브랜드세일 때 사면 좋은 물건을 먼저 싸게 살 수 있다고 해서 나와봤는데, 할인을 해도 구매하기에는 여전히 비싸서 살 엄두도 못 내고 아이쇼핑만 하고 있어요."(박혜선 씨·39·길음동 주부)
지난달 31일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평일이지만 봄 세일 초반(브랜드세일)인데도 매장은 한산한 분위기였다. 할인상품을 판매하는 이벤트 매장 정도만 고객들로 북적였지만, 이곳에서도 선뜻 물건을 사는 고객은 별로 눈에 띄지 않았다.
겨울 성수기에도 재미를 보지 못한 아웃도어 매장들은 봄철을 겨냥해 등산용 아웃도어 제품들을 내놓곤 있지만 여전히 썰렁하기만 하다. 코오롱 매장의 엄효훈 매니저는 "전체적으로 소비심리가 안 살아나고 있다는 게 피부로 느껴진다"며 "매출도 그렇고 내방객도 작년과 비교하면 30%는 줄었다"고 털어놨다. 게다가 봄상품은 겨울 주력상품인 패딩과 비교하면 단가 차이가 크기 때문에 매출도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경기가 좋을 때는 그래도 점심시간을 이용해 매장을 찾는 인근 직장인들이 많았지만 이날은 지하 식당가만 손님으로 북적댔다.
가전매장의 문성영 매니저도 "작년에는 평일 기준으로 매장을 찾는 고객이 하루 40명 정도였는데 지금은 그때에 비하면 70% 정도밖에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3월 말은 예년 같으면 에어컨 예약수요가 몰리는 시기인데 올해는 그것도 많이 줄어 확실히 경기가 많이 죽은 거 같다"며 "중국인 손님들이 백화점 위층 면세점에 왔다가 들르기는 하지만 주로 무선청소기 같은 소형 가전들을 구매하기 때문에 매출에는 큰 영향이 없다"고 설명했다.
백화점은 3월 웨딩페어 등 혼수특수로 그나마 생활가전, 해외시계보석, 해외의류 등 상품군이 두 자릿수 신장률을 보였다. 또 불황에 작은 사치를 누리려는 소비자가 늘면서 식당가, 식품 매출도 양호했다. 반면에 매출 비중이 높은 여성패션, 남성스포츠 부문의 판매는 주춤했다. 특히 남성정장, 장신잡화 상품군은 역신장했다. 불황의 골이 깊어지면서 식품이나 생활용품 등 꼭 필요한 상품 이외에 기호상품, 패션류 등에는 지갑을 닫는 소비자들의 불황형 소비행태를 고스란히 나타내고 있다.
국내 백화점 매출은 지난해 10년 만에 처음으로 전년 대비 1.9% 감소했는데, 이 같은 역신장세는 올해 들어서도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지난해 매출성장률은 전년보다 3.5% 신장했지만 지난달에는 -1%로 역신장했다.
대형마트도 마찬가지다. 지난해까지 3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있는 대형마트도 소비가 살아날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대형마트 1위인 이마트의 경우 지난 2월 매출실적은 설 특수 덕분에 반짝 상승했지만 3월에는 -4%(기존점 기준)로 다시 역신장세로 돌아섰다.
이마트의 지난달 품목별 매출 성장률을 보면 과일 채소 한우 등 신선식품매출은 증가한 반면, 기호식품인 커피음료나 건강식품은 두 자릿수 가까이 감소했다. 특히 경기를 많이 타는 패션 관련 상품 매출은 11%나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이종훈 이마트 마케팅팀장은 "지난 1~2월 실적은 누계 기준으로 7% 넘게 매출이 늘었으나, 3월 들어서는 기온도 급격히 올라가면서 봄 의류 매출이 부진해 패션상품군 매출이 10% 넘게 감소하는 등 전체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며 "설 연휴 전후로 매출이 반짝 증가세를 보였지만 평소에는 거의 지갑을 안 여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백화점 정기세일 전 브랜드세일 때 사면 좋은 물건을 먼저 싸게 살 수 있다고 해서 나와봤는데, 할인을 해도 구매하기에는 여전히 비싸서 살 엄두도 못 내고 아이쇼핑만 하고 있어요."(박혜선 씨·39·길음동 주부)
지난달 31일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평일이지만 봄 세일 초반(브랜드세일)인데도 매장은 한산한 분위기였다. 할인상품을 판매하는 이벤트 매장 정도만 고객들로 북적였지만, 이곳에서도 선뜻 물건을 사는 고객은 별로 눈에 띄지 않았다.
겨울 성수기에도 재미를 보지 못한 아웃도어 매장들은 봄철을 겨냥해 등산용 아웃도어 제품들을 내놓곤 있지만 여전히 썰렁하기만 하다. 코오롱 매장의 엄효훈 매니저는 "전체적으로 소비심리가 안 살아나고 있다는 게 피부로 느껴진다"며 "매출도 그렇고 내방객도 작년과 비교하면 30%는 줄었다"고 털어놨다. 게다가 봄상품은 겨울 주력상품인 패딩과 비교하면 단가 차이가 크기 때문에 매출도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경기가 좋을 때는 그래도 점심시간을 이용해 매장을 찾는 인근 직장인들이 많았지만 이날은 지하 식당가만 손님으로 북적댔다.
가전매장의 문성영 매니저도 "작년에는 평일 기준으로 매장을 찾는 고객이 하루 40명 정도였는데 지금은 그때에 비하면 70% 정도밖에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3월 말은 예년 같으면 에어컨 예약수요가 몰리는 시기인데 올해는 그것도 많이 줄어 확실히 경기가 많이 죽은 거 같다"며 "중국인 손님들이 백화점 위층 면세점에 왔다가 들르기는 하지만 주로 무선청소기 같은 소형 가전들을 구매하기 때문에 매출에는 큰 영향이 없다"고 설명했다.
백화점은 3월 웨딩페어 등 혼수특수로 그나마 생활가전, 해외시계보석, 해외의류 등 상품군이 두 자릿수 신장률을 보였다. 또 불황에 작은 사치를 누리려는 소비자가 늘면서 식당가, 식품 매출도 양호했다. 반면에 매출 비중이 높은 여성패션, 남성스포츠 부문의 판매는 주춤했다. 특히 남성정장, 장신잡화 상품군은 역신장했다. 불황의 골이 깊어지면서 식품이나 생활용품 등 꼭 필요한 상품 이외에 기호상품, 패션류 등에는 지갑을 닫는 소비자들의 불황형 소비행태를 고스란히 나타내고 있다.
국내 백화점 매출은 지난해 10년 만에 처음으로 전년 대비 1.9% 감소했는데, 이 같은 역신장세는 올해 들어서도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지난해 매출성장률은 전년보다 3.5% 신장했지만 지난달에는 -1%로 역신장했다.
대형마트도 마찬가지다. 지난해까지 3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있는 대형마트도 소비가 살아날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대형마트 1위인 이마트의 경우 지난 2월 매출실적은 설 특수 덕분에 반짝 상승했지만 3월에는 -4%(기존점 기준)로 다시 역신장세로 돌아섰다.
이마트의 지난달 품목별 매출 성장률을 보면 과일 채소 한우 등 신선식품매출은 증가한 반면, 기호식품인 커피음료나 건강식품은 두 자릿수 가까이 감소했다. 특히 경기를 많이 타는 패션 관련 상품 매출은 11%나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이종훈 이마트 마케팅팀장은 "지난 1~2월 실적은 누계 기준으로 7% 넘게 매출이 늘었으나, 3월 들어서는 기온도 급격히 올라가면서 봄 의류 매출이 부진해 패션상품군 매출이 10% 넘게 감소하는 등 전체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며 "설 연휴 전후로 매출이 반짝 증가세를 보였지만 평소에는 거의 지갑을 안 여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기사의 1번째 이미지](http://file.mk.co.kr/meet/neds/2015/03/image_readmed_2015_305448_14277916921845849.jpg)
각종 지표상으로도 소비심리는 아직 세월호 참사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매달 발표하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월(102)과 2월(103)에 각각 전달보다 1포인트씩 오르기도 했지만 3월에는 101을 기록하며 다시 뒷걸음질했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난해 4월에 108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아직도 소비심리 회복이 미약한 상황이다. CCSI는 2003∼2013년 장기 평균치를 기준(100)으로 삼아 이보다 수치가 크면 소비자심리가 과거 평균보다는 낙관적이고 이보다 작으면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한은 관계자는 "경기 회복세가 상당 기간 미약한 모습을 보이자 앞으로 수입이 줄어들 수 있다는 소비자들의 우려가 커졌다"며 "기준금리 인하로 이자소득이 감소할 것이라는 예상도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침체된 내수 소비를 그나마 지탱해온 것이 바로 중국인 관광객 유커다. 지난해 국내에 온 유커는 586만명으로 약 8조원을 소비해 전체 소비시장의 3%를 차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국내 면세점과 화장품시장의 성장을 견인하는 데 톡톡히 역할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흐름이 계속될지는 미지수다. 실제로 유커들이 즐겨 찾고 있는 명동의 경우, 일부 매장들은 유커 경기도 예전만 같지 못하다고들 하소연한다.
명동 골목 바닐라코 매장에서 매니저로 일하고 있는 김 모씨(33)는 "주중 고객의 대부분은 유커들인데 유커 매출이 작년보다 40%가량 빠졌다"며 "중국 현지에서도 한국 화장품 유통이 늘어나니까 한국에서 화장품을 사가는 유커 숫자가 크게 줄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주영 기자 / 서동철 기자 / 장영석 기자]
한은 관계자는 "경기 회복세가 상당 기간 미약한 모습을 보이자 앞으로 수입이 줄어들 수 있다는 소비자들의 우려가 커졌다"며 "기준금리 인하로 이자소득이 감소할 것이라는 예상도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침체된 내수 소비를 그나마 지탱해온 것이 바로 중국인 관광객 유커다. 지난해 국내에 온 유커는 586만명으로 약 8조원을 소비해 전체 소비시장의 3%를 차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국내 면세점과 화장품시장의 성장을 견인하는 데 톡톡히 역할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흐름이 계속될지는 미지수다. 실제로 유커들이 즐겨 찾고 있는 명동의 경우, 일부 매장들은 유커 경기도 예전만 같지 못하다고들 하소연한다.
명동 골목 바닐라코 매장에서 매니저로 일하고 있는 김 모씨(33)는 "주중 고객의 대부분은 유커들인데 유커 매출이 작년보다 40%가량 빠졌다"며 "중국 현지에서도 한국 화장품 유통이 늘어나니까 한국에서 화장품을 사가는 유커 숫자가 크게 줄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주영 기자 / 서동철 기자 / 장영석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305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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