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면두께 2배 우육탕면 내놔…볶음면 유행 바꿀지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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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국내 라면시장에 면발 전쟁이 벌어질 조짐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국물 없는 볶음면 전성시대가 펼쳐졌지만 올해는 원조 격인 빨간 국물 라면이 부활할지도 관심을 모은다. 부동의 라면업계 1위인 농심이 새해 벽두부터 야심차게 신제품을 내놨기 때문이다. 

13일 농심은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아 우동식 면발을 적용한 신제품 ‘우육탕면’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신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굵은 면발이다. 국내 봉지면 가운데 가장 두툼한 지름 3㎜짜리 면발을 내놨다. 일반 라면(1.6㎜)보다 2배가량 두껍고 기존에 굵은 면발로 유명한 농심 ‘너구리’(2.1㎜)보다도 50% 더 두껍다. 

따라서 권장 조리시간도 기존 라면의 3~4분보다 긴 5분에 달한다. 농심은 지난 1년간 연구 끝에 두꺼운 면발 속까지 단시간에 익힐 수 있는 제면 기술을 개발해 이번 우육탕면에 적용했다. 

지금껏 라면은 대부분 스프나 소스 중심의 국물 경쟁이었다. 2011년 농심이 갈비탕 맛에 가까운 ‘신라면 블랙’을 출시하면서 고가 프리미엄 라면 경쟁이 일어났고 2012년엔 팔도 ‘꼬꼬면’이나 삼양식품 ‘나가사키짬뽕’ 같은 하얀 국물 라면이 돌풍을 일으켰다. 

지난해에는 국물을 거의 없애고 소스 중심으로 매운맛을 내는 ‘볶음면’ 열풍이 불었다. 삼양식품 ‘불닭볶음면’이 출시 2년 만인 지난해 전성기를 맞았고 농심 ‘볶음쌀면’과 오뚜기 ‘열떡볶이면’ 등이 잇따라 출시됐다. 특히 2013년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섞은 일명 ‘짜파구리’가 인기를 얻으면서 소비자들이 직접 조리법을 창안하는 일명 ‘모디슈머(modify+consumer)’ 열풍이 지난해 볶음면 출시로 이어졌다. 

라면업계 선두인 농심이 굵은 면발의 라면을 내놓음에 따라 올해는 면발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심규철 농심 면마케팅팀장은 “소비자들이 국이나 찌개, 탕 문화에 익숙해 그동안 라면업계에서도 국물 맛 차별화로 신제품을 내는 게 보통이었지만 이 발상을 뒤집어 이번엔 새로운 면발로 승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빨간 국물 라면이 다시 원조 자리를 되찾을지도 관심사다. 지난해 출시된 라면업계 신제품 가운데 빨간 국물 라면은 하나도 없었다. 

[서진우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4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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