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도큐핸즈 목동에 생긴다

중기 판로지원책 일환 내년 12월 문열어
홈쇼핑 구두발주 등 불공정 관행도 손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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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기업 네오티즌(대표 함성욱·김창덕)은 약 2년에 걸친 개발 끝에 초소형 가습기 ‘포그링’을 지난해 1월 출시했다. 무작정 백화점, 홈쇼핑, 인터넷쇼핑몰의 상품기획자(MD)에게 연락을 취했지만 한번 만나기조차 어려웠다. 

그러던 중 중소기업유통센터가 서울 목동 행복한백화점에서 운영 중인 중소기업 제품 전용 매장 ‘히트500 플라자’를 우연히 접하고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9월 입점했다. 히트500 플라자 입점 후 포그링은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고, 지금은 유통업체 MD들이 먼저 찾는 상품으로 환골탈태했다. 

네오티즌처럼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제품을 만든 신생 기업의 판로 확보가 수월해진다. 중소기업청이 내년 12월부터 운영하게 될 ‘한국판 도큐핸즈(TOKYU HANDS)’ 덕분이다. 한국판 도큐핸즈는 중기청이 19일 발표한 ‘중기 판로지원 종합대책’에 포함된 내용이다. 

한국판 도큐핸즈는 히트500 플라자를 업그레이드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창조경제타운, 창업사관학교, 무한상상 창업 프로젝트 등 각종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사업화가 이뤄진 제품을 중심으로 한국판 도큐핸즈에 입점할 상품을 선별할 계획이다. 

중기청은 한국판 도큐핸즈에 어울릴 아이디어 제품도 일부 소개했다. 아지스토리(대표 김용진)에서 만든 ‘퍼피케어’는 애완견의 용변을 자동으로 처리해주는 제품이다. 지정된 장소에서 용변을 봤을 때만 보상으로 간식을 주게끔 설계돼 있어 배변훈련까지 가능하다. 세광전자(대표 조동신)에서 만든 타이머 콘센트는 전력을 사용하지 않는 시간이 길어지면 대기전력을 자동으로 차단해 전기요금을 아껴준다. 더하이브(대표 이상민) 초소형 전동드라이버는 USB로 충전할 수 있어 차량이나 사무실에서 간편하게 쓸 수 있다. 이 제품은 우수성을 인정받아 2012년 일본 대형 유통체인과 46억원어치 공급계약을 맺었고 더하이브는 독일 전동공구 기업 보쉬와 기술제휴를 체결했다. 

중기청은 중소기업 판로 개척을 돕기 위해 한국판 도큐핸즈 외에도 다양한 정책을 추진한다. 방송 인터넷 모바일 오프라인 등 다양한 채널을 연계해 제공하는 통합 유통 플랫폼을 만들고 공공조달 시장의 최저가입찰제도도 개선한다. 구두 발주, 방송 제작 비용 전가 등 홈쇼핑 업계 불공정 거래 관행도 뜯어고칠 계획이다. 

한정화 중기청장은 “국내는 가능성이 높은 제품이라도 시장성이 검증되지 않으면 백화점이나 홈쇼핑 같은 유력 유통 채널을 뚫기 어렵다”며 “도큐핸즈식 매장은 창조혁신제품 유통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용어 설명> 

▷ 도큐핸즈 : 1976년 설립된 소매점으로 아이디어 생활용품과 잡화류를 판다. 일본 전역에 29개 점포를 두고 있으며 15만개의 상품을 취급한다. 연간 200만명이 방문한다. 

[정순우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1442646

Posted by insight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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