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 빅데이터 결합 의료장비 개발…삼성도 `클라우드PC` 추진
마이크로소프트(MS)는 이 제품을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긴 하지만 기업용 시장에 더 초점을 맞췄다.
BMW, 코카콜라, LVMH(루이비통) 등이 벌써 사용하고 있다. BMW 매장에 방문한 소비자에게 직원들이 전단지(카탈로그) 대신 태블릿으로 소개를 하는데 자리로 돌아와선 업무용 PC를 사용하고 있어 비생산적이라는 것이다. 이를 한데 묶는 새 시장을 MS가 공략하고 있는 셈이다.
애플, 구글, 삼성전자,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정보기술(ICT) 업체들이 `기업용 거래(B2B)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존 PC 시대에 맞춰진 업무 형태가 모바일 기기와 소프트웨어, 서비스가 결합된 방향으로 급격하게 바뀌고 직원들도 이에 적응하면서 새로운 사업 기회가 열리고 있는 것. 분야도 의료, 교육, 인공지능 등 다양하다.
과거 IT 분야 기업 간 거래 시장은 아날로그 장비를 디지털 장비로 교체하는 게 주였다. 하지만 지금은 단순히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로의 전환만으로는 부족하다. 모바일 오피스 확산, 개인 기기의 사무 이용 증가, 클라우드컴퓨팅 확산 등으로 기기에 해당 업종에 맞는 솔루션을 넣어 제공해야 성공할 수 있다. 한마디로 `B2B 2.0 시대` 또는 `뉴 B2B 시대`라 할 수 있다.
지난달 31일 시장조사전문기관 IHS에 따르면 각 기업들이 올해 정보기술 관련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서비스에 소비하는 시장(B2B) 규모는 올해 1조6000억달러(약 1622조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1년 전에 비해 7.7%나 성장한 것이다. B2B 시장은 글로벌 전자상거래 시장(1조5000억달러)보다 크며 글로벌 온라인 광고 시장(1400억달러)의 10배에 달하는 규모다.
이 시장을 잡으려는 기업들의 움직임은 재빠르다. 단순히 `모바일` 제품이나 `디지털` 제품이 아닌 소프트웨어, 빅데이터를 결합한 새 제품으로 기업 시장을 뚫고 있는 것.
GE가 대표적이다.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이 이달 최신 CT 장비를 도입했는데 이 제품이 GE 장비였다. 기존 CT 장비는 환자의 상태를 촬영하고 나머지 검진은 의사가 담당했다면 이 장비는 `데이터`를 형성해 의사에게 정확한 진단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특징이다.
척추ㆍ골반검사에서 발생하는 불완전한 이미지가 제거돼 검사시간도 짧아진다. 어린이나 무의식 환자들도 약물 투여 없이 검사할 수 있다. 송석환 병원장은 "새 CT는 기존 장비 대비 2.5배 이상 정확한 데이터를 읽어낼 수 있다. 선명한 영상을 확보하고 각종 질환 진단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휴` 움직임도 빠르다. 특히 소비자 시장의 강자 애플의 움직임은 경쟁사를 자극했다. 애플이 7월 17일 전격적으로 IBM과 손잡고 `IBM 모바일퍼스트 iOS`를 내놓기로 한 것.
`애플=소비자 제품`이란 공식이 앞선 상황에서 기업용 소프트웨어에 강한 IBM과 손잡은 것은 `신의 한 수`란 평가를 받았다. 애플은 지난해 전체 매출의 10% 수준인 B2B 부문 매출을 2016년까지 15%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삼성전자는 자체 솔루션으로 B2B 분야를 공략하고 있지만 MS와도 협력을 추진 중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MS의 클라우드컴퓨팅 애저(Azure)와 데스크톱용 서비스를 묶어 기업용 PC 시장을 공략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MS와는 모바일 부문에서 소송을 진행하고 있지만 B2B 분야에서는 협력할 여지가 많다.
[손재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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