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훌륭한 기법이라도 기업에 안맞으면 무용지물…맞춤형 전략 준비해야 성공


◆ 가온파트너스와 함께하는 혁신 경영 / ② 세가지 장애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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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조업체 A사는 전자소재ㆍ화공설비ㆍ기계부품 등 서로 다른 몇 개의 사업부로 이루어진 기업으로 최근 대표이사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전사적 혁신활동을 진행했다. A사의 모든 부서들은 성공적 성과를 냈던 전자소재사업부의 전략을 벤치마킹하며 새로운 도약을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각 사업부에서는 불협화음이 생기고 처음 설정한 목표의 방향성까지 잃게 되면서 오히려 혁신활동이 침체되는 위기를 맞았다. 

A사뿐만 아니라 많은 기업들이 타사나 자기 내부 조직의 성공한 혁신모델을 도입하고 확산시키면서 실패를 경험한다. 이미 성공을 확인한 전략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혁신활동이 실패한 이유는 무엇일까? 

기업이 혁신활동 중 직면하는 문제는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기업의 새로운 비전과 목표를 제시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설정형 과제, 드러나지 않았지만 내재돼 있는 고질적 문제점을 제거하거나 보다 효율적인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할 때 발생하는 탐색형 과제, 현장에서 요구되는 특정한 표준이나 기준에 미치지 못해 나타나는 발생형 과제 등이다. 각 문제마다 발생유형과 해결의 주체가 다르며, 이를 충분히 이해하는 것은 곧 혁신체계를 이해하는 것과 같다. 

① 설정형 과제…목표와 비전 모두와 공유해야 

보통 기업의 비전은 앞으로의 방향을 설정하는 중대한 문제인 만큼, 최고경영진의 판단에 의해 결정된다. 이렇게 목표를 만드는 과정에서 설정형 과제가 등장한다. 

그러나 문제는 설정형 과제가 비전을 세우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모든 혁신의 과정에서 최고경영진이 이에 대한 확신과 의지를 보이고 모두가 함께 나아가고 있음을 공유해야 한다. 

A사의 경우, 특정 부서에서 성공을 거두었다는 사실만으로 전체의 목표와 비전을 나누는 과정 없이 맹목적으로 따라 하기 바빴기에 설정형 과제가 해결되지 않았다. 

② 탐색형 과제…다른 문제엔 다른 해결방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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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비전이 설정되면 부서마다 비전 달성을 위한 성장방안을 모색한다. 고질적인 품질문제를 해결하거나 더 효율적인 생산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철저한 조사와 분석을 토대로 보이지 않는 문제를 찾아낸다. 이처럼 문제점을 제거하거나 개선하는 과정에서 탐색형 과제에 부딪힌다. 중요한 것은 부서마다, 넓게는 업종마다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달라야 한다는 점이다. 

A사의 전자소재사업부는 고도의 정밀성과 청정을 요구하며 미세한 먼지 하나도 제품에 치명적인 불량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반면 화공설비사업부는 20t이 넘는 중량물의 용접 작업이 중심이 되기 때문에 용접기술은 물론 그 방법과 용접사의 자세까지도 결과에 영향을 미친다. 

쉽게 말해 정밀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전자소재사업부의 전략이 대규모 용접작업을 벌이는 화공설비사업부에 적용될 리 없다는 말이다. 일개 부서의 전략을 각 부서의 특성에 맞추어 변형ㆍ응용하는 것 없이 모든 부서로 확산시키는 시도는 처음부터 실패 가능성을 안고 있었다. 

③ 발생형 과제…현장의 문제는 현장직원에 맡겨라 

부서ㆍ업종마다의 특성을 고려한 전략이 수립된 후 기업의 모든 구성원은 각자의 자리에서 혁신활동에 참여한다. 그 과정에선 A사와 같은 제조현장에서 요구되는 표준이나 기준에서 벗어났을 때 발생형 과제 문제가 나타난다. 

전자소재사업부의 경우 불량ㆍ재작업과 같이 이미 문제로 드러난 비효율이 발생형 과제다. 

그런데 이를 해결하는 주체는 전략을 수립하는 경영진이나 업계 전문가가 아닌 `현장 직원`이다. 이들은 제한된 공간 내에서 함께 일하며 생활의 리듬을 같이할 뿐만 아니라 개인마다 담당직무에 대한 고유 경험 및 노하우를 갖추고 있다. 앞뒤로 연결된 분업 공정으로 진행되는 현장의 특성상 개인이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거의 없다. 따라서 경영진이나 전문가가 아닌 현장의 팀원들을 대상으로 소통과 화합을 모색하는 것만이 유일한 해결책이 될 수 있다. 모두의 참여는 혁신체계의 핵심 동력이자 기반이다. 

다른 기업의 성공적 혁신기법을 도입하면서 많은 리더와 컨설턴트들이 `내 기업에 맞도록` 바꿔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내 기업에 꼭 맞는 성공적 전략은 참신하거나 대단하다기보다 `내 조직에서 일어나고 있는 문제`를 이해하고 잘 담아낸 것이다. 

남의 양복을 내 몸에 맞추어 고쳐 입게 되더라도 양복 각 부분의 구성과 모양새를 알고 있어야 나에게 꼭 맞도록 재단할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다. 100개의 기업이 있다면 반드시 100개의 혁신 기법이 있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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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홍 가온파트너스 대표]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1239249

Posted by insight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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