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억원대 원화 동일한 품질로 재현한 디지털 판화 인기

서울옥션 홍콩 론칭…하반기 현지 백화점과 입점계약
다음달 삼청동에 플래그숍 열어…싱가포르 진출도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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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 홍콩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첫 선을 보인 서울옥션 프린트 베이커리.

대한민국 현대미술이 홍콩에서 소위 '대박'을 터트린 지난달 30~31일. 미술품 경매장뿐 아니라 한국 미술의 뜨거운 열기를 느낄 수 있었던 곳이 또 하나 있었다. 바로 서울옥션 브랜드로 디지털 판화를 가리키는 '프린트 베이커리' 론칭 현장이었다. 홍콩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첫선을 보인 프린트베이커리는 한국을 대표하는 김환기, 장욱진 화백 외에 젊은 작가 50여 명의 작품 총 100여 점을 전시해 외국인들의 눈길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원화 20여 점도 함께 걸었다. 이틀 만에 작가 20여 명의 작품 50여 점이 순식간에 팔려나갔다. 홍콩 미술 관계자들은 점당 9만원에서 50만원 사이가 대다수인 작품 값에 적이 놀라는 눈치였다. 

프린트 베이커리는 매일 빵집에서 빵을 고르듯, 미술품을 일상에서 골라 컬렉션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작품마다 한정 수량 99개 에디션으로 제작되는 디지털 판화 형식이다. 참여작가는 80여 명으로 현재 218점이 제작됐다. 2012년 국내 설립 이후 3년 만에 무서운 기세로 성장해, 이제는 홍콩을 넘어 아시아로 진격하고 있다. 

국내서도 서울 삼청동 옛 선컨템포러리 건물에 플래그숍(flag shop)을 다음달 15일 개점한다. 지하 1층에서 3층까지 총 4개층으로 이뤄진 공간에서 다양한 프린트 베이커리 작품이 전시될 예정이다. 지하 1층은 다음카카오 웹툰과 협업한 작품을 선보인다. 

이정권 서울옥션 프린트베이커리 마케팅총괄은 "올해 프린트베이커리 사업부에서 30억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하반기 홍콩에서도 백화점과 레스토랑 2군데 입점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프린트 베이커리 매출은 15억원이었다. 

홍콩에서 입점을 추진하고 있는 곳은 고급 갤러리 겸 레스토랑인 팝시룸과 명품 백화점인 레인크로퍼드. 연말 입점이 가시화하고 있다. 또한 올 하반기 중국 베이징에도 전시 계획이 잡혀 있다. 홍콩 성과에 따라 싱가포르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프린트 베이커리의 진격은 한국 미술과 작가들을 해외에 알리는 교두보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한국 단색화 열풍이 글로벌 미술 시장에서 꺾이지 않는 가운데 프린트 베이커리의 저가 전략도 한국미술의 저변을 넓힌다는 데서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옥션은 김환기와 장욱진 등 대가들뿐 아니라 젊은 작가들의 작품도 적극 소개할 계획이다. 또한 외국 작가들의 작품도 프린트 베이커리 기법으로 제작된다. 

현재 국내에서는 갤러리아몰과 엘롯데, 위즈위드, 신세계몰 등 온라인 매장 5군데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청담동 SSG 푸드마켓, 여의도 IFC몰 영풍문고, 지역 갤러리 숍인숍 등의 오프라인 매장 16곳을 운영하고 있다. 프린트 베이커리는 고급 문화행위로 치부됐던 미술품 컬렉션을 마치 마트에서 장을 보듯 일상으로 끌어내렸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얻고 있다. 문턱이 낮아 누구나 소장의 기쁨을 누릴 수 있다. 

이왈종 윤병락 하태임 서유라 등 화려한 색상의 작품들이 인기가 높다. 

■ <용어 설명> 

▷ 프린트 베이커리 :유명 작가의 원화를 디지털 판화 형식으로 재현해 저렴한 가격에 미술품을 제공하는 서울옥션 브랜드. 점당 9만원에서 400만원까지. 

[이향휘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6005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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