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부장이상 퇴직자 年 4천명…이들을 중견기업 새 성장동력으로


◆ 매경 명예기자 리포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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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2월 국내 삼성그룹을 퇴사한 50대 초반의 전 모 상무는 아직도 무직 상태이다. 그룹이 지원하는 1년간 퇴직자 관리 프로그램 시한도 끝났다. 평생을 삼성에 바쳤기에 갑자기 회사를 그만둘 때 충격이 컸다. '삼성맨' 자존심에 웬만한 기업은 눈에 차지 않았다. 중견기업 쪽으로 마음을 돌리는 데도 1년 가까이 걸렸다. 그러나 수차례 중견기업 임원직에 지원했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다. 중견기업은 마음만 먹으면 쉽게 갈 수 있다고 여겼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헤드헌팅 업체 반응도 의외였다. "너무 삼성맨 같아서 부담스럽다" "시스템이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은 회사에서는 실력을 발휘하기 힘들 것 같다" 등이었다.관심을 보인 기업들은 모두 삼성그룹과 거래하고 있는 협력업체였다. 그의 전문 영역인 경영관리나 재무가 아니라 영업에 활용하길 원했다. 인터뷰 때 많이 받았던 질문도 '삼성 구매 쪽에 잘 아는 분이 있느냐'였다. 

대기업에서 소위 잘나가던 임원들이 회사를 떠나고 있다. 2014년 국내 10대 대기업 퇴직 임원만 1000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삼성그룹만 봐도 2013년 말 180명, 2014년 말 270명의 임원이 퇴직한 것으로 집계됐다. 부장급 퇴직자 숫자는 통상 임원의 3~4배에 달한다. 매년 3000~4000명의 대기업 임원과 부장급 인력이 퇴직하고 있다. 

경험과 능력을 갖추고 한참 일할 나이에 쏟아져 나오는 대기업 퇴직자들과 성장 한계를 타파하기 위해 능력 있는 인재를 찾는 중견기업은 합리적인 조합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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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민 대표
유니슨캐피탈 코리아

지난 10일 정부가 발표한 '중견기업 성장촉진 기본계획'에 따르면 최근 중견기업 숫자와 국민경제 기여도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중견기업 숫자는 2003년 통계 작성 이래 10년간 4배 이상 늘어 2013년 말 기준 3846개, 전체 기업에서 중견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2003년 0.03%에서 2013년 0.12%로 증가했다. 중견기업 근로자는 약 116만명으로 전년 대비 8.9% 성장해 전체 고용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1년 7.6%에서 2013년 9.7%로 높아졌다. 그러나 막상 대기업 퇴직자들의 중견기업 이직은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 오히려 화웨이 등 중국 대기업들이 앞다퉈 한국 인재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612100

Posted by insight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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