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부산에 거주하는 박승현 씨(가명·58)는 최근 한 청소용역업체에 다시 취업해야 했다. 지난해 직장에서 은퇴한 직후 조그만 일본식 도시락집을 운영했지만 7개월 만에 접고 난 터였다. 퇴직금은 일부라도 건질 수 있었지만 워낙 시중 금리가 낮아 돈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20대 후반에 접어든 두 아들은 자격증 관련 학원을 다니느라 취업은 꿈도 못 꾸고 있다. 결국 돈을 벌 수 있는 사람은 박씨밖에 없었다. 그 덕에 평생 해 본 적도 없는 청소 일을 하게 됐다.
# 서울 목동에 살고 있는 김철홍 씨(가명·63)는 2년 전 아들을, 지난해에는 딸을 결혼시키고 현재 아내와 둘이 살고 있다. 아들에게 전셋집을 마련해 주고 딸 혼수를 마련하고 나니 김씨 재산은 현재 거주하고 있는 아파트 한 채만 달랑 남았다. 그나마 보유한 집도 담보대출을 받아 한 달에 40만원 정도 대출이자가 나가는 상황이다. 김씨는 일자리를 찾을 수밖에 없었다. 김씨가 찾은 일은 최저임금을 받는 상가 건물 경비직이었다.
정년을 맞아 퇴직한 ‘베이비부머’ 세대들 노동시장 복귀가 늘면서 50세 이상 취업자가 5년 새 250만명 증가했다. 현 추세대로라면 올해 혹은 내년에는 50대 이상 취업자가 1000만명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들은 보통 55~56세에 정년을 맞아 직장에서 퇴직했지만 어쩔 수 없는 이유로 다시 노동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이들이 다시 찾은 직업은 대부분 임시직이거나 자영업자, 저임금 근로자. ‘고난의 행군’이 다시 시작되는 것이다.
16일 통계청에 따르면 50세 이상 취업자는 지난달 966만7000명으로 2009년 말 718만8000만명에 비해 250만명가량이 증가했다. 50세 이상 취업자는 2010년 752만9000명, 2011년 796만9000명, 2012년 846만1000명, 2013년 889만5000명으로 증가세를 이어왔다. 베이비부머 세대 은퇴와 맞물려 최근 들어 증가 폭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 고용률 역시 크게 상승했다. 50~59세 연령대 고용률은 2009년 70.3%에서 점차 상승하기 시작해 올해 10월에는 74.8%로 4.5%포인트가 상승했다. 60세 이상 고용률 또한 같은 기간 36.7%에서 41.1%로 올랐다.
하지만 50세 이상 연령층의 취업 증가를 반길 수만은 없다는 게 문제다. 근본적으로 사회안전망이 부족한 데 원인이 있기 대문이다. 가족을 부양하거나 본인 노후를 위해 일을 놓지 못하는 상황이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베이비부머 세대 퇴직과 자녀 세대인 청년층 취업 연령대가 늦어지면서 50대 이상 연령대를 중심으로 일자리를 찾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이들 계층은 주택을 소유하는 비중이 커 자산 보유 자체는 적지 않지만 자녀 결혼 비용이나 주택담보대출 원리금 상환 등을 감안하면 현금 흐름상 여유가 없어 노동 시장으로 재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나마 장년층 일자리가 늘어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그 일자리가 만족스러운 일자리인지는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50세 이상 계층이 갈 만한 일자리는 마땅치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들 계층 일자리는 대부분 자영업이나 임시·일용직으로 채워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평소취업자(1년간 취업개월과 구직개월 합이 6개월 이상인 사람 중 취업개월이 구직개월보다 긴 사람) 기준으로 50세 이상 취업자 중 44.8%가 자영업자 혹은 무급 가족 종사자로 집계됐다. 직접 자영업을 하거나, 임금을 따로 받지 않고 가족과 사업을 하는 비중이 전체 중 절반에 가깝다는 의미다.
50세 이상 취업자 가운데 임시·일용직 비중은 23.5%에 달해 전체 50세 이상 일자리 가운데 70%가 자영업 혹은 임시·일용직에 해당했다. 상용근로자 비중은 31.7%에 그쳤다.
이에 정부는 지난 9월 장년층 고용 질을 개선하고 취업 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정책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공공근로 일자리를 확대하고 임금피크제 도입 기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는 등 기존 대책을 재탕한 것이거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승진 기자]
# 서울 목동에 살고 있는 김철홍 씨(가명·63)는 2년 전 아들을, 지난해에는 딸을 결혼시키고 현재 아내와 둘이 살고 있다. 아들에게 전셋집을 마련해 주고 딸 혼수를 마련하고 나니 김씨 재산은 현재 거주하고 있는 아파트 한 채만 달랑 남았다. 그나마 보유한 집도 담보대출을 받아 한 달에 40만원 정도 대출이자가 나가는 상황이다. 김씨는 일자리를 찾을 수밖에 없었다. 김씨가 찾은 일은 최저임금을 받는 상가 건물 경비직이었다.
정년을 맞아 퇴직한 ‘베이비부머’ 세대들 노동시장 복귀가 늘면서 50세 이상 취업자가 5년 새 250만명 증가했다. 현 추세대로라면 올해 혹은 내년에는 50대 이상 취업자가 1000만명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들은 보통 55~56세에 정년을 맞아 직장에서 퇴직했지만 어쩔 수 없는 이유로 다시 노동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이들이 다시 찾은 직업은 대부분 임시직이거나 자영업자, 저임금 근로자. ‘고난의 행군’이 다시 시작되는 것이다.
16일 통계청에 따르면 50세 이상 취업자는 지난달 966만7000명으로 2009년 말 718만8000만명에 비해 250만명가량이 증가했다. 50세 이상 취업자는 2010년 752만9000명, 2011년 796만9000명, 2012년 846만1000명, 2013년 889만5000명으로 증가세를 이어왔다. 베이비부머 세대 은퇴와 맞물려 최근 들어 증가 폭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 고용률 역시 크게 상승했다. 50~59세 연령대 고용률은 2009년 70.3%에서 점차 상승하기 시작해 올해 10월에는 74.8%로 4.5%포인트가 상승했다. 60세 이상 고용률 또한 같은 기간 36.7%에서 41.1%로 올랐다.
하지만 50세 이상 연령층의 취업 증가를 반길 수만은 없다는 게 문제다. 근본적으로 사회안전망이 부족한 데 원인이 있기 대문이다. 가족을 부양하거나 본인 노후를 위해 일을 놓지 못하는 상황이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베이비부머 세대 퇴직과 자녀 세대인 청년층 취업 연령대가 늦어지면서 50대 이상 연령대를 중심으로 일자리를 찾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이들 계층은 주택을 소유하는 비중이 커 자산 보유 자체는 적지 않지만 자녀 결혼 비용이나 주택담보대출 원리금 상환 등을 감안하면 현금 흐름상 여유가 없어 노동 시장으로 재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나마 장년층 일자리가 늘어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그 일자리가 만족스러운 일자리인지는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50세 이상 계층이 갈 만한 일자리는 마땅치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들 계층 일자리는 대부분 자영업이나 임시·일용직으로 채워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평소취업자(1년간 취업개월과 구직개월 합이 6개월 이상인 사람 중 취업개월이 구직개월보다 긴 사람) 기준으로 50세 이상 취업자 중 44.8%가 자영업자 혹은 무급 가족 종사자로 집계됐다. 직접 자영업을 하거나, 임금을 따로 받지 않고 가족과 사업을 하는 비중이 전체 중 절반에 가깝다는 의미다.
50세 이상 취업자 가운데 임시·일용직 비중은 23.5%에 달해 전체 50세 이상 일자리 가운데 70%가 자영업 혹은 임시·일용직에 해당했다. 상용근로자 비중은 31.7%에 그쳤다.
이에 정부는 지난 9월 장년층 고용 질을 개선하고 취업 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정책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공공근로 일자리를 확대하고 임금피크제 도입 기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는 등 기존 대책을 재탕한 것이거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승진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14300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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