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은 좁다” 스마트폰 경쟁 인도로

中 스마트폰 56% 보급, 年 10%대 성장도 불투명
인도는 보급률 9% 그쳐…제조사들 앞다퉈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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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연 10% 이상 성장하기를 기대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최근 양위안칭 레노버 회장(CEO)은 미국 언론 등과 인터뷰하면서 중국의 스마트폰 시장이 한계에 도달했다고 털어놨다. 양 회장은 “중국에서만 사업해서는 수익을 내기 쉽지 않다”고도 말했다. 지난 10월 모토롤라 인수를 마무리한 레노버는 최근 샤오미·화웨이에 이어 중국시장 점유율 3위를 기록했다. 레노버는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 신흥시장을, 모토롤라는 선진국 시장을 노릴 계획이지만 더 이상 중국시장에 모든 것을 걸지는 않을 방침이다. 경쟁사 화웨이도 지난 1일 LG유플러스를 통해 본격적으로 한국시장 진출을 알렸다. 적극적 수익 창출을 꾀하는 움직임이라는 평가지만 한편으로는 중국에서 수익을 내기 힘들어져 밖으로 내몰리게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첨단 IT기기의 상징이었던 스마트폰이 중국시장에서 성장 정체에 빠졌다는 신호가 잇따라 나오면서 제조사들이 고민에 빠졌다. 시장 포화로 중국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저가폰을 쏟아내며 스마트폰이 과거 피처폰과 같은 ‘노멀폰’이 됐다는 볼멘소리도 들린다. 새 수익원을 찾는 업체들은 성장 잠재력이 큰 인도 공략에 힘을 쏟는 모습이다. 

삼성증권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중국 5대 스마트폰 제조사의 3분기 내수 통신사 납품 물량은 3% 느는 데 그쳤다. 직전 분기 성장률 28%보다 크게 하락한 수치다. 하지만 통신사들이 보유 스마트폰을 소비자에게 판매한 대수는 오히려 3분기에 27% 늘었다. 직전 분기 3%에서 급증했다. 결국 중국시장에서 신규 스마트폰 납품이 힘들어지면서 대신 재고 처리만 활발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샤오미에 뒤처진 레노버와 화웨이가 가격을 낮춰 재고떨이에 적극 나섰다는 분석이다. 중국 5대 제조사는 샤오미와 레노버, 화웨이, ZTE, 쿨패드다. 

조성은 삼성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산업 성장축인 중국의 저성장이 업계 경쟁을 심화시키고 있다”면서 “중국 제조사들은 해외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수밖에 없어 서로의 것을 빼앗는 ‘제로섬 게임’ 상황에 처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성장잠재력이 풍부한 인도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업체마다 자체 저가 모델을 들고 인도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인도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현재 9% 수준에 그친다. 중국은 이미 55.3%에 이르고 내년이면 80%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글로벌 업체들이 인도에 공을 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인 셈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10일 자체 운영체제(OS) 타이젠을 탑재한 ‘Z1’을 인도에서 처음 공개하기로 했다. 가격은 8만원대로 삼성전자가 별도 브랜드 저가폰을 인도에서 처음 선보이는 것도 성장성을 감안한 결정이라는 설명이다. 

중국 1위 업체 샤오미도 인도에서 내놓는 제품이 승승장구하면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휴고 배라 샤오미 부사장은 지난 2일 트위터에서 16만원대 ‘홍미노트’의 인도시장 출시 첫날 준비된 물량 5만대가 6초 만에 동났다고 밝혔다. 김상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제 움트기 시작한 인도 스마트폰 시장이 중국에 이어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면서 “내년 스마트폰 제조사의 명암은 인도처럼 인구가 많고 보급률이 낮은 신흥시장에서 갈리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윤재언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14903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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