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통신/단말/중국] 기능은 턱밑 추격, 보조금 날개달고 中 반값폰 파상공세
Insights & Trends/Economic/Industrial 2014. 9. 30. 08:35`한국 외산폰 무덤`옛말…춘추전국시대로
"특허·AS문제가 중국업체 발목잡을 수도"
한국 휴대폰시장은 그동안 외산 폰의 무덤으로 불려왔다. 삼성전자와 양강 체제를 이루는 애플 아이폰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11.9%(2014년 2분기ㆍSA 추산)에 달하지만 한국 시장에서 애플 점유율은 5% 선에 불과하다. 반면 글로벌 시장 점유율 25.2%인 삼성전자는 한국에선 더욱 강력하다. 공식적인 통계자료가 나와 있진 않지만 한국 시장에서 삼성 스마트폰 점유율은 60~70% 선으로 추정된다.
여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스마트폰 구매자 상당수를 차지하는 보급형 제품 수요가 이 같은 차이를 만들어 내는 가장 큰 요인으로 분석된다.
소수의 프리미엄 고가 모델만 내놓는 애플과 달리 삼성전자는 한국에서 저가폰부터 하이엔드 제품까지 다양한 제품군을 구비하고 있다. 음성통화, 문자메시지, 카카오톡 등 한정된 기능 이용에 그치는 장년층 수요자 상당수가 아이폰 대신에 삼성전자ㆍLG전자의 보급형 스마트폰을 사는 식이다.
운영체제(OS) 차이도 애플 아이폰이 한국에서 기를 못 펴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아이폰은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을 옮기는 데도 애플 전용 프로그램인 `아이튠스`에 접속해야 하는 등 안드로이드 OS 대비 이용이 까다로운 편이다. 보조금이 주도하는 한국 스마트폰시장 문화도 외산 폰이 발붙이기 힘든 원인으로 작용했다.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들여 제조장려금을 태우는 삼성ㆍLG와 달리 외산 폰은 그럴 만한 여력이 없어 한국 소비자에게 상대적으로 비싸게 느껴졌던 것이다.
이번 중국 스마트폰의 한국 진출에 눈길이 쏠리는 이유는 이 같은 `외산 폰 국내 진출 3대 장벽`을 모두 우회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화웨이의 `X3`, 샤오미의 `홍미ㆍ미(Mi)3`, ZTE의 `블레이드`나 레노버의 `바이브X2는 30만~50만원 선의 저렴한 출고가에도 풀HD 디스플레이, 1300만화소 이상 카메라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주요 기능이 빠짐 없이 들어가 있다. 삼성ㆍ애플ㆍLG의 하이엔드 스마트폰을 뛰어넘을 만한 성능은 아니지만 크게 뒤떨어지는 사양도 아니다. 비슷한 가격에 팔리는 삼성ㆍLG 보급형 스마트폰과 비교하면 오히려 압도적인 기능을 보여준다.
중국 스마트폰 대다수에 안드로이드 OS가 깔려 있는 점도 시장 개척에 우호적이다. 기존 삼성ㆍLG 안드로이드 폰에 길들여졌던 장년층 수요를 무리 없이 끌어들일 수 있다. 보조금 문제도 10월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 시행과 동시에 저절로 해결된다. 제조사 차별 없이 어떤 스마트폰을 쓰더라도 출고가가 비슷하면 동일한 수준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스마트폰 공단말기를 인터넷으로 들여와 국내에서 개통해 쓰더라도 요금 할인 형태로 지원금 혜택을 챙길 수 있다.
화웨이가 X3를 출시하면서 애프터서비스(AS) 계획까지 밝힌 점도 주목해야 할 포인트다. 중국 업체들이 단발성이 아닌 장기적 차원에서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는 것이다.
올리버 우 화웨이 단말기 비즈니스 담당 부사장은 "X3 출시를 기점으로 전국적인 AS 망을 구축할 것"이라며 "콜센터 기능을 통해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의 지원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업체들이 삼성ㆍLG 홈그라운드인 한국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낸다면 가뜩이나 위축된 국내 스마트폰의 해외시장 개척에도 적잖은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중국 업체들이 한국에서 낸 성과를 마케팅 포인트로 활용해 대대적인 공세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이미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은 내수시장을 벗어나 인접 국가인 인도ㆍ베트남ㆍ필리핀ㆍ인도네시아 시장에 활발한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화웨이는 스마트폰시장이 채 열리기도 전인 미얀마의 수도 양곤에 100여 곳의 스마트폰 대리점을 오픈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레노버는 인도 시장에 스마트폰 6종을 내놨고, 오포(OPPO)는 한술 더 떠 러시아에 스마트폰을 출시한 이력이 있다.
함유근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스마트폰시장이 포화 상태로 접어들면서 동남아를 비롯한 신흥시장 주도권 다툼이 치열한 상황인데 중국 업체의 부상은 한국에 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는 반론도 팽팽하다. AS 등 사후관리 측면에서 중국 업체가 단기간 한국에서 의미 있는 결과를 내놓기는 사실상 힘들다는 분석이다. 스마트폰 특허 문제가 중국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금까지는 삼성ㆍ애플 등 스마트폰 공룡이 중국의 특허 침해 문제에 대해 방관적인 태도를 보였지만 중국이 부상하는 앞으로는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홍장원 기자 / 추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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