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LG이어 SKT도 데이터 요금제…월 2만9900원부터 음성·문자 무제한

SKT는 유선 통화까지 전면 무료…KT 데이터 이월, LGU+ 동영상 강점


◆ '반값 통신비' 어디까지 왔나 / 이통 3社 요금경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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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19일 음성·문자 무제한 요금제를 내놓으면서 이동통신시장이 '모바일 데이터' 중심으로 전환됐다. 사진은 서울 종로구 관철동에 있는 T월드카페. [이승환 기자]

이동통신 3사가 월 2만9900원부터 음성과 문자를 무제한으로 쓰면서 데이터는 사용량에 따라 비용을 내는 새로운 데이터 요금제를 일제히 내놓으면서 '모바일 데이터 시대' 막이 올랐다. 소비자들은 음성통화량에 따라 요금을 지불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동영상·음악·게임 사용량에 따른 요금을 내게 됐다. 이는 스마트폰과 4세대 이동통신(LTE) 보급으로 통신 소비 행태가 음성통화 사용에서 데이터 사용으로 변한 데 따른 것이다. 

KT가 '데이터 선택 요금제', LG유플러스가 '데이터 중심 LTE 음성자유 요금제'를 내놓은 데 이어 20일 SK텔레콤이 앞선 두 회사 요금제보다 더 파격적인 'band 데이터 요금제'를 출시했다. 

SK텔레콤은 2만원대 요금제부터 망내·망외 무선통화는 물론 전 구간 유선통화까지 무료화했다. 경쟁사보다 요금제별 데이터 제공량을 늘리고, Btv 모바일TV까지 제공하면서 데이터 중심 요금제에서도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업계 최초로 하는 시도도 눈에 띈다. 우선 2만원대 최저 요금제부터 100요금제까지 총 8가지 모든 요금 구간에서 유선과 무선 통화를 무제한 쓸 수 있게 했다. 음성통화 비중이 높은 직장인과 자영업자는 물론 자녀들과 통화를 많이 하는 주부들, 집전화를 주로 사용하는 어르신까지 두루 혜택을 볼 수 있다. LTE 가입자뿐 아니라 3G 스마트폰 이용 고객들도 이 요금제에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신규 요금제 가입자 대상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도 전면 개방했다. 

업계 최초로 동일 명의로 스마트폰을 여럿 보유한 가입자가 'band 데이터 요금제'를 이용하면 공유할 수 있는 데이터를 최대 2GB까지 추가 제공(최대 4회선 공유)해 준다. 부족한 데이터를 보충하고 가족이나 지인과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는 서비스도 내놨다. 2년 이상 장기 가입자에게 제공하던 데이터 리필 쿠폰을 1년 이상 가입자까지로 확대했다. 쿠폰은 기본 데이터를 다 쓰면 그만큼을 또 지급받을 수 있는 것으로 1년에 한 번씩 제공된다. 올해 11월 19일까지 SK텔레콤 band 데이터 요금제에 가입하는 사용자에겐 모두 1장씩 지급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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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를 소진했을 때 소비자가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는 요금제로는 KT '밀당' 요금제가 가장 유용하다. 전달에 남은 것을 이달에 가져와 쓴다거나 다음달 데이터를 미리 당겨 쓸 수 있기 때문이다. KT에 따르면 데이터 사용량은 사용자에 따라 월별 평균 40%까지 차이가 난다.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업계 최초로 이월뿐 아니라 다음달 데이터를 당겨 쓰는 요금제를 출시했다는 설명이다. 밀당은 기존에 제공하던 데이터 이월에 더해 다음달 데이터를 최대 2GB까지 쓸 수 있게 했다. 

다만 KT는 2만9900~4만9900원 요금제까지는 무선통화끼리만 무한 이용이 가능하다. 5만원대 요금제 이상에서는 유선통화와 데이터도 무한정 쓸 수 있다. 동시에 추가 혜택으로 자사 IPTV인 올레TV 모바일 서비스를 4만9900원 요금제 이상 이용 고객에게 무료로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자사가 주력하는 동영상 서비스를 강화한 데이터 요금제를 별도로 출시해 눈길을 끌었다.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많이 시청하는 가입자에게 확실한 혜택을 주겠다는 것이다. 'LTE 데이터 중심 비디오 요금제'는 3만7000원부터 7만5000원까지 구성돼 있다. 무제한 무선통화·문자를 전제로 기본 제공 데이터를 700MB∼15GB 준다. 동시에 자사 모바일 IPTV에서 동영상을 시청할 수 있는 데이터 1GB를 매일 추가로 제공한다. LTE 데이터 중심 비디오 요금제 45(월 4만5000원)부터는 영화·HBO 무제한 서비스인 유플릭스 무비도 제한 없이 시청할 수 있다. 

국내 이동통신 역사 30여 년간 음성·유선 중심이던 패러다임이 모바일·데이터 중심으로 바뀌면서 일각에서는 이를 '요금 혁명'으로까지 인식하고 있다. 특히 음성통화에서 타사보다 많은 수익을 얻었던 SK텔레콤이 과감히 데이터 요금으로 전환하면서 데이터 요금제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 흐름이 됐다는 평가다. 


이동통신사들은 데이터 중심 요금제로 개편한 후 VoLTE(LTE 기반 인터넷 음성통화) 상용화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VoLTE란 데이터뿐 아니라 음성도 패킷 교환망을 사용하는 것으로, 소비자는 기존 LTE보다 깨끗한 음질로 통화할 수 있고 음성통화를 하며 게임이나 인터넷 서핑도 가능하다. VoLTE 시대가 열리면 음성통화를 하다 바로 영상전화로 전환할 수 있다. 

[이경진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48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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