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거래 12조3천억 대형마트 첫 추월…모바일쇼핑이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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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온라인 쇼핑몰 거래액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모바일 쇼핑에 힘입어 대형마트·백화점 매출을 뛰어넘고 사상 처음으로 유통채널에서 1위를 차지했다. 온라인 쇼핑몰이 명실상부한 국내 '유통황제'로 우뚝 선 것이다. 

11일 통계청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온라인 쇼핑몰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 늘어난 12조 3650억원으로 집계돼 3.6% 성장하며 12조226억원에 그친 대형마트를 처음으로 추월했다. 이로써 대형마트는 연간 기준으로도 10여 년째 지켜온 매출 1위 자리를 올해부터 온라인몰에 내줄 가능성이 유력해졌다. 

올 1분기 슈퍼마켓 매출은 전년 대비 0.5% 줄어든 8조6099억원, 백화점은 3.4% 줄어든 7조1511억원에 그쳐 정체 내지 역신장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바야흐로 오프라인 유통 시대가 저물고 PC 스마트폰 등을 앞세운 이른바 '온라인 신유통 전성시대'가 활짝 열린 셈이다. 

온라인 중에서도 특히 스마트폰 태블릿 등으로 주문하는 모바일 쇼핑 고성장세가 유난히 돋보였다. 올 1분기 모바일 쇼핑 거래액은 5조5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2%나 급성장했다. 전체 온라인 거래에서 모바일 쇼핑이 차지하는 비중도 40.9%로 훌쩍 뛰었다. 2013년 1분기 13%에 그쳤던 모바일 쇼핑 비중이 2년 새 세 배 수준으로 껑충 뛴 것이다. 전문가들은 연간 기준으로 검색뿐만 아니라 쇼핑시장에서도 이르면 올해 또는 내년께 스마트폰 등 모바일이 PC를 추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 11번가 관계자는 "11번가 모바일 매출액이 2011년부터 매년 세 배 정도씩 급성장하고 있다"며 "모바일이 가장 크게 성장하는 신유통 채널로 급부상하면서 온라인 유통업체 간에 모바일 쇼핑 고객을 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11번가 기준으로 이미 일부 상품군에서는 모바일 구매 비중이 50%를 넘어섰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옷을 구매하는 쇼핑객 10명 중 6명 정도는 PC 대신 스마트폰으로 주문하고 있다. 애완용품(56%) 출산·유아용품(51%) e구폰·상품권(51%) 등도 모바일 쇼핑 비중이 절반을 웃돈다. 

모바일 쇼핑이 대세로 뜨면서 고객들이 온라인몰에 접근하는 방식도 완전히 달라졌다. 대개 소비자들이 PC로 물건을 구매할 때는 네이버 등 포털에서 먼저 가격을 비교해 본 뒤 가장 저렴하게 파는 쇼핑몰에 접속한다. 하지만 모바일에서는 네이버 등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본인이 선호하는 쇼핑몰 애플리케이션(앱)에 접속해 쇼핑하는 사례가 더 많다. 

리서치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PC로 주문할 때는 가격비교를 통해 1인당 평균 14개 쇼핑몰에서 물건을 골고루 구입했다. 

하지만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다운로드하는 쇼핑몰 앱은 평균 4.5개며, 이 중 절반인 두 개 정도 쇼핑몰 앱만 상시적으로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 쇼핑이 대세로 자리 잡을수록 '싼 가격'보다는 '쉽고 편리한 구매 환경'이 소비자 마음을 사로잡는 핵심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모바일 쇼핑 전성시대는 비단 우리나라에만 국한된 얘기가 아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인터넷 시장인 중국에선 모바일 쇼핑 성장 속도가 우리보다 더 빠르다. 중국 인터넷시장 조사기관 아이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모바일 쇼핑시장은 9297억위안(약 163조원)으로 전체 온라인 쇼핑시장 2조8145억위안(약 494조원) 대비 약 33%를 차지했다. 지난해 중국 모바일 쇼핑시장 성장률은 무려 239.3%에 달했다. 중국 전자상거래연구센터는 모바일 쇼핑 비중이 내년에는 PC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온라인 쇼핑몰 거래액이 3000억달러(약 328조원)를 넘어섰다. 최근 온라인 캐시백 웹 사이트인 이베이츠가 조사한 결과 미국 온라인 쇼핑 중 45%가 모바일을 통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이마케터'는 최근 보고서에서 "소비자들은 더 이상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바일과 PC 구매를 구분하지 않는다"며 "단지 그들은 좀 더 편리한 쇼핑을 택할 뿐"이라고 말했다. 

[이새봄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449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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