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정책 내놨지만 구체성 부족해 실망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에 대한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바뀌면서 루피화 가치가 하염없이 떨어지고 있다.
외환시장에서 거래되는 루피화 가치는 지난 7일 달러 대비 61.50루피를 기록했다. 이는 고점이던 지난 5월 22일 58.37루피에 비해 5%나 추락(루피 환율 상승)했다. 8일부터 루피화 가치가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61루피대에서 머물고 있다.
루피화 부진은 정권 교체의 밑바탕이 된 `모디노믹스`에 대한 실망감에서 비롯됐다고 CNBC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니잠 이드리스 맥쿼리 채권ㆍ외환담당 수석전략가는 "시장은 최근 발표된 새해 예산안에 대해 실망했다"며 "인도 새 정부가 새로운 정책을 내놓지 못한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7월에 나온 모디 총리 첫 예산안은 대대적인 개혁을 예상했던 시장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인도 총선 이후 시장은 장기적 성장과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모디 정권의 개혁 추진이 얼마나 효과적이고 진정성이 있는지 예의 주시해왔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모디노믹스 방향성 자체는 적절하지만 핵심 정책에서 구체성이 결여돼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특히 2014~2015회계연도 내에 국내총생산(GDP) 대비 4.1%까지 재정 적자를 줄이기로 했지만 구체적인 실행 계획이 없다는 지적이다.
미투 코테차 바클레이스 아시아ㆍ태평양 외환전략 담당자는 "인도 루피화는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질 때 민감하게 반응하는 화폐 중 하나"라며 "최근 지정학적 위기도 루피화 가치 하락에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지정학적 위기 고조로 인한 리스크 회피 심리 확산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전환 시기를 둘러싼 불안감도 루피화 약세를 부추긴 셈이다.
다만 모디 총리 개혁 조치가 이제 막 시작된 만큼 루피화 추가 하락이 제한적일 수도 있다. 이드리스 수석전략가는 "앞으로 몇 개월 내에 모디 총리가 개혁 내용을 구체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루피화의 달러화 대비 가치는 연말 60루피 수준까지 반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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