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노벨경제학상` 수상 매튜 젠스카우 시카고대 교수
빅데이터 활용 미디어산업 분석…질 좋은 기사 생산하는 건 쉽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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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이념적 편향(slant)은 자사 독자들의 성향에 맞춘 기사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생겨나는 것이다." `미니 노벨 경제학상`으로 불리는 존베이츠클락 메달의 올해 수상자인 매튜 젠스카우 시카고대 교수는 경제학 관점을 통해 언론을 분석해 왔다. 그는 빅데이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존베이츠클락 메달은 40대 이하 경제학자가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상으로 불린다.

젠스카우 교수는 최근 매일경제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독자들이 좋아할 만한 뉴스를 보도하려다 보니 보도의 편향이 생긴다고 주장했다.

온라인 매체가 많아져 신문과 방송을 통한 뉴스 소비가 줄고 있으니 언론사들이 소비자 지향적 뉴스를 생산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누군가는 뉴스를 사 줘야 매출이 올라가지 않느냐"고 말했다. 살아남기 위해서 독자들이 원하는 기사를 내보낸다는 뜻이다.

"언론사들이 사실을 왜곡하려고 하거나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해서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다"고도 말했다. 그의 분석은 미국 언론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사주의 영향력에 대해서는 "일반인들 생각과 달리 언론사주들은 사회ㆍ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 미디어산업을 연구해 보니 일반 기업들처럼 매출을 올리는 게 언론사주들의 목적"이라고 덧붙였다.

젠스카우 교수는 독자나 시청자들이 읽고 보고 싶은 뉴스를 보도하는 행태가 문제될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편향적인 기사가 질이 떨이진다고 보긴 힘들다"며 "중립적이라는 게 뭔지 규정하는 것 자체도 힘들다"고 말했다.

젠스카우 교수는 언론사들이 보도한 기사의 표현과 단어를 분석해 보도의 이념적 편향을 연구했다.

그는 언론의 이념적 편향과 더불어 인터넷이 미디어산업에 끼친 영향도 연구했다.

인터넷 매체, SNS 등 신문ㆍ방송의 경쟁 대상이 많아졌지만 젠스카우 교수는 "결국 살아남는 건 신문ㆍ방송 등 기존 언론들일 것"이라고 주장한다. 뉴스를 소비하는 방식이 달라졌어도 뉴스 생산 과정은 크게 바뀌지 않아서다. 질 좋은 기사를 보도하는 데 들어가는 고정비용은 여전히 높아 쉽게 접근하기어렵다는 설명이다.

 

"오랫동안 노하우를 쌓아온 온 기존 언론사들이 기술 변화에 가장 잘 적응할 것"이라고 젠스카우 교수는 말했다. 존베이츠클락 메달은 노벨 경제학상 다음으로 영예로운 상으로 여겨진다. 밀턴 프리드먼 전 시카고대 교수,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 래리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 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 등이 역대 수상자다.

[김강래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994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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