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찍어 수표 입금, 앱으로 무료 자산관리…금융기술 도입 경쟁 치열

 

◆ 핀테크 금융혁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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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미국 월가(街) 점령 시위와 차원이 다른 변화의 파도가 몰려오고 있습니다. 전통을 버리고 새 옷으로 갈아입는 금융사만이 살아남게 될 것입니다." 버나드 문 미국 스파크랩 글로벌 벤처스 공동창업자의 말이다.

파도의 진원지는 실리콘밸리, 영국 런던 등에 몰려 있는 금융기술업체, 이른바 `핀테크(Fintech)` 기업이다. 핀테크 기업이 쏟아내는 기술은 전통적 금융생활을 송두리째 바꿀 만큼 파괴적이다.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 수표를 입금한다. 신용카드와 연동된 애플리케이션이 소비패턴에다 주가ㆍ환율ㆍ금값 등 각종 지표를 대입해 맞춤형 자산관리를 해준다. 모든 건 실시간에 가깝게 이뤄지고 수수료는 없거나 저렴하다.

전 세계는 온라인 및 모바일 금융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금융기술에 대한 투자가 크게 늘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사인 액센츄어에 따르면 2008년 9억3000만달러에 불과했던 핀테크 기업에 대한 전 세계 투자금은 5년 후인 2013년 29억7000만달러로 3배 이상 급증했다. 글로벌 핀테크 기업 간 합종연횡도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 2월 스페인계 글로벌 은행 방코 빌바오 비스카야 아르헨타리아(BBVA)가 미국 온라인 은행 심플(Simple)을 1억1700만달러에 인수했다. 세계적인 결제서비스업체 페이팔은 작년 9월 전자지불 결제사인 브레인트리(Braintree)를 8억달러에 사들였다. 하지만 한국 금융시장은 이런 글로벌 흐름에 너무 뒤처져 있다. ICT 기업 등 비금융회사의 독자적 금융업 진출을 막는 각종 규제와 공인인증서로 상징되는 낡은 관행이 주원인이다.

한 금융사 관계자는 "어느 업권보다 높았던 금융시장 규제 울타리가 금융기술 공습을 받고 있다"며 "오프라인 중심으로 이뤄졌던 전통 프레임을 벗어나지 못하면, 속수무책으로 금융시장을 내주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 <용어 설명>

▷ 핀테크(FinTech) : 금융(Financial)과 기술(Technology) 합성어로 간편한 송금ㆍ결제는 물론이고 대출ㆍ자산관리ㆍ크라우드펀딩 등 각종 금융서비스 기술을 뜻한다. 전통적 금융 업무를 대체해 비용 절감을 이루며 개인별 맞춤형 서비스까지 제공할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이유섭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11125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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