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낙원 이후, 하루하루 힘들게 살아가던 아담에게는 이브에 대한 짜증이 생겼다. 멍청하게 뱀의 꾐에 빠지지만 않았어도 이런 고생은 안하고 에덴동산에서 편하게 잘 살 수 있었을 텐데 그만 자기의 아내가 바보처럼 선악과를 먹고 또 자기에게도 먹게 해서 이렇게 생으로 날고생을 하고 있으니 원망과 짜증이 생기는 것은 당연했다. 

어느 날도 화가 나서 자기도 모르게 이브를 째려보게 되었는데, 화는 날 지언정 이브의 모습에서 아름다운 여성미가 보이는 것이었다. 순간 아름다움에 반해서 이것저것 따져보지 않고 무조건 이브 말을 들은 일이 후회가 되었다. 

그래서 무심코 하나님께 여쭈었다. “하나님, 왜 이브를 그렇게 아름답게 만드셨나요?” 그러자 하나님이 대답하셨다. “이 녀석아, 이브가 아름다워야 네가 이브를 사랑하지.” 이 말을 들은 아담이 다시 물었다. “그러면 왜 이브를 그렇게 멍청하게 만드셨지요?” 그러자 하나님이 말씀하셨다. “이 녀석아, 이브가 멍청해야 널 사랑하지.” 

우리는 그 ‘멍청한 이브’ 그리고 그 멍청한 이브에 감정이 꽂힌 아담을 다시 만나야 하는 것이다. 

재혼 희망자들에게 ‘재혼을 원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남성 46.2%와 여성 56.1%가 안정적인 생활을 위해서라고 답했다. 

재혼을 바라는 이유 2위는 혼자라는 외로움 (남성 35.8%와 여성 28.3%)이 차지했다. 남성 기타 응답은 자녀 양육에 도움, 가족이나 주변의 권유 순, 여성은 자녀 양육 도움, 주위 시선 불편 등으로 답했다.② 

이와 같은 재혼에 관한 실질적 이유들은 구혼 활동에 두 가지로 영향을 준다. 

첫째로, 재혼시장으로 들어가는 사람들은 그들이 원하고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알고 있다. 즉 그들의 구혼 탐색은 그들의 하나뿐인 진정한 사랑을 찾는데 있기 보다는 우선 본인이 필요로 하는 그 목적에 관심을 쏟는다. 그러다 보니 두 번째 행동은 그 목적 달성을 위해 이들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로 하는 상태에서 함께 할 누군가를 찾는다.③ 이 때 '필요한 누군가를 선택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배우자의 올바른 선택을 그르치게 할 수가 있다. 

그래서 재혼은 본질적으로 어려운 것이지만 의외로 필요에 따른 수단적 욕구에 의해 순간적이고 성급하게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물론 그 이면에는 생계나 자녀양육과 같은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것과 아울러 '이혼남', '이혼녀'라는 낙인을 빨리 지우고 싶어 하려는 심리적 동기가 작용 한 것이기 때문에 이를 두고 크게 탓할 수도 없는 것 또한 엄연한 현실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남자 재혼은 5만 7217건으로 전년 대비 0.1%, 여자 재혼은 6만 2768건으로 전년 대비 1.4% 각각 증가했고, 또 결혼정보회사 재혼 희망 회원 가입자 수가 전년 대비 10% 늘었다. 이는 장기화된 경기침체가 언제 해소될지 모르는 시점에서 사회 안팎으로 겪는 고충을 결혼으로 완화시키려는 심리상태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④ 

하지만 재혼을 고단한 현실의 도피처 정도로 여기면 큰 오산이다. 더욱이 이혼 사유가 됐던 개인적 요인들, 가령 가정폭력이나 외도 등의 버릇을 그대로 갖고 간다면 재이혼의 파국을 맞을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⑤ 특히 여성들이 재혼을 망설이는 가장 큰 이유로 “짐덩이를 떠안을까봐”를 꼽았다.⑥ 

우리속담에 '혹 떼려다 혹을 더 붙인다'는 말은 재혼시장에서 역시 통용되는 말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① '도피'수단으로서 재혼을 선택하는 경우 

대부분의 인간은 남을 사랑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살아갈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은 혼자가 되는 것을 두려워한다.⑦ 

'재혼을 왜 원하는가'라는 또 다른 설문조사에서도 남녀 모두 '외로움', '가족. 친지의 권유'순으로 답했으며 남성 11%, 여성 5.3%는 '자녀양육'을 재혼 이유로 들었다.⑧ 

그래서 우리는 누구나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자기를 사랑해 줄, 또는 자신이 사랑할 누군가가 필요하다. 그러기에 사랑은 진실로 우리의 삶에 필수적이다. 만약에 사랑이 없다면 우리의 삶은 비틀거리고, 고단한 삶을 의지 할 길 없는 공허감으로 인해, 현실에 대한 저항력을 잃게 될 수도 있다. 

이제 한 차례 죽음과 같은 이혼을 수습하고 나서 다시 정상적인 삶의 자리에 들어섰다. 적어도 외형적인 모습에서는 그렇다는 것이다. 하지만 내면에 흐르는 마음은 쓸쓸함 그자체일 수도 있다. 

지금까지 자신을 무겁게 눌러왔던 무기력한 결혼생활을 종료 시켰다고는 하지만, 그래서 다시는 결혼이라는 말은 입에 올리거나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는 것이 바로 엊그제 마음이었는데, 시간이 갈수록 무언가 허전함에 다시 마음이 텅 비어 갈뿐이다.  

전 남편과 이혼하고 세월이 좀 지나고 나니 많이 외로웠어요. 그러던 중 같은 동네에 서로 말이 통하는 사람이 있었지요. 가게를 하던 사람이었는데 우리 아이들한테도 잘 대해 주었어요. 그 당시 지금의 남편은 가정을 가지고 있었는데 아내가 두 번째 가출을 하고 난 뒤 이혼을 하더라고요. 그리고는 나에게 자연스럽게 같이 살자고 했습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아이들에게 이런 자상한 아버지가 있는 것이 좋겠다 싶고 나도 외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겠다 싶어 재혼하기로 결심했죠.⑨
 

각별하게 지냈던 사람이 떠나 버린 뒤 찾아오는 외로움은 이전에는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혹독한 외로움 일 것이다. 

이혼이란 저녁에 퇴근해서 같이 밥 먹고 잠자던 사람이, 아침이면 어김없이 아이들 등굣길을 채근하며 아이들의 성장을 같이 지켜보던 사람이 갑자기 사라져 버리는 것이다. ‘그’의 체취와 ‘그녀’의 목소리. 서로의 손길이 머문 집에 익숙했는데 이제는 침묵만이 감돈다. 그것은 마치 징을 울렸는데도 아무 반응의 소리가가 나지 않는 것과 같은 것이다. 

결혼생활 내내 괴로웠던 사람들은 그 관계가 끝나면 내심 해방감을 맛본다. 그러나 이번에는 새로운 외로움과 맞다 뜨려야 한다. 지금까지 함께 했던 파트너와의 삶은 고통스럽고 실망스럽고 냉랭했으며 낯설기만 했었다. 그래서 관계를 끝냄으로서 새로운 위안을 얻었지만 이번에는 새로운 외로움이 '백년의 고독'처럼 버티고 있는 현실과 맞대결해야 한다. 

 기사의 0번째 이미지

사진-pixabay

하지만 여기에도 시간의 흐름에 따른 망각의 법칙이 적용 되는 법. 대체로 이혼자나 실연자에게 닥치는 외로움은 시간과 더불어 단계적 과정을 거치면서 걸러진다.⑩  



첫째. 외로움 속에서 제일 먼저 맞닥뜨리는 것이 '위축'이다. 

결코 낯 설은 상황은 아닐 것이다. 이혼이나 실연의 소동 후 두문불출하거나, 가족들에 둘러싸여 아무도 자신의 두려움을 눈치 채지 못하게 한다. 몸과 마음이 겉도는 처량한 신세다. 겉은 웃고 있지만 속으로는 울고 있는 입장이다. 

이때는 책을 읽을 수도 없고, TV도 눈에 안 들어온다. 스마트폰도 꺼둔다. 재미있는 것이라곤 없다. 종일 컴퓨터를 켜 두지만 허공을 쳐다보는 시간이 더 많다. 무언가하고 싶은 욕망은 스멀스멀 기어 나오지만 정작 무엇을 하고 싶은지 손에 잡히지 않는다. 그저 답답하기만 하고, 눈물이 나올 지경이다. 마음은 마치 소나기가 쏟아지기 전 먹장구름이 낀 상태이다. 

둘째. 맹목적으로 일을 하는 '일 중독자'가 된다. 

많은 이들이 외로움에서 탈출하는 전형적인 방법이다. 주중 저녁이나 주말 할 것 없이 약속이나 일로 가득 채우는데 혈안이 된다. 그들은 아무도 없는 빈집에 들어가지 않으려고 야근할 이유를 악착같이 찾아낸다. 

혼자 있는 게 싫어서 퇴근 전 여기저기 전화해서 억지 약속을 만든다. 그동안 소원했던 친구들과 만나서 짐짓 유쾌하게 떠들며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마치 외로움의 유령이 자기 내부에 도사리고 있는 듯 자기 자신에게서 달아나려는 듯 몸부림친다. 

셋째. 어느 정도 '혼자됨'(aloneness)의 편안함에 안도 한다. 

이제는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과 어울려 돌아다니기 보다는 집에서 편한 소파에 앉아 책읽기를 선택 할 수 있다. 마치 심한 홍역을 앓은 후 경련이 멈춰진 고요상태에 들어온 기분이다. 

수도승처럼 내면의 자원을 찾다보면 여러 가지 관심 활동 생각 태도가 생겨나 혼자인 것이 편하다는 생각을 갖게 되는 상태이다. 

물론 이별로 인한 공허함, 우울감 등으로 술독에 빠지거나 폭식증 등의 증상은 이별 불안에 대해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한 부분일수도 있지만 대체로 이별은 내 인생의 아주 작은 부분에 지나지 않고, 이어 이별보다 더 중요하고 행복한 것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된다.⑪ 

오히려 '외로움' 자체가 생의 치유력이 될 수 있음을 깨달은 아주 소중한 기회를 체험한 경우 일수도 있다. 

그래서 지금 이 시점 겨우 외로움에서 막 벗어난 상태에서 새로운 사랑을 찾으려고 서둘러서는 안 된다. 여전히 외로움의 여진이 남은 상태에서의 만남은 왜곡된 사랑의 길로 자신을 도피 시킬 가능성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최근 재혼대상자 505명(남자 271명, 여자 234명)을 대상으로 '불륜의 유혹에 흔들린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남성의 72.32%(196명), 여성의 67.09%(157명)가 '유혹을 느꼈다'고 답했다.⑫ 

우리는 이따금 듣고 있던 음악에 깊은 감동을 느끼면 스트리밍하거나 드물게는 곧바로 레코드가게로 달려가서 그 음악이 담긴 CD를 사기도 한다. 그래서 그것을 수없이 반복해서 듣고 또 듣는다. 그러다 곧 싫증을 느끼고는 보이지 않는 곳에 치워 버리거나 아니면 곡을 바꾸어 버린다. 

그림의 경우도 그렇다. 감동적인 미술작품을 보면서 우리는 반드시 그것을 사야겠다고 결정한다. 하지만 그런 고객을 많이 보아온 책임감 있는 미술상이라면, 다음에 다시 와서 그림을 몇 번 더 본 다음에 결정하라고 충고 하거나, 그림을 집에 가져가 한두 주간 두고 감상하라고 말할 것이다. 

그는 고객을 잃고 싶지 않고, 첫눈에 너무 강한 감동을 주는 그림은 두고두고 음미하기에 적당하지 않은 작품일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어떤 사람과 사랑에 빠지는 것도 CD에 담긴 교향곡이나 미술작품의 감상과 마찬 가지다. 미술작품처럼 처음에 강한 매력을 풍기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일생 동안 함께 지내려는 선택은 뒤로 미루는 것이 좋다. 

또 두 사람이 만나는 주변의 여건이나 환경, 또는 마음 상태가 일종의 마술처럼 작용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그들은 그 속에서 인연을 느낄 수 있다. 그것은 토요일 밤이나 휴가 중의 여행지, 흰 눈 위로 달빛이 반사되는 스키장, 어렵고 힘든 문제를 해결한 다음의 해방감 속에서, 깊은 외로움 속에 행복 하고 싶다는 욕구를 강하게 느낄 때가 그런 시기이다. 때로는 외모에서 강한 매력을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어느 것이라도 해롭지 않다면 상관없겠지만, 인생의 중대사인 재혼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우리는 좀 더 충분한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⑬  

우리는 흔히 세월이 약이라는 말을 많이 한다. 적어도 결혼의 상처나 사랑의 실연을 치료하는 관점에서는 지극히 진리다. 

“기억하려는 노동을 통해 잊는다”⑭는 말이 있다. 여기에서 ‘기억하려는 노동’이란 과거의 상처를 시간이 흐르면 자연히 잊는 소극적 망각에 두지 않고 차라리 그 대상을 기억하고 회상하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 자신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다. 우리가 어떤 죽음(혹은 결혼의 상처든 사랑의 실연이든)에 대해 장례를 치름으로써, 애도 기간 중 그 죽음의 대상에 대한 감정을 정리하고, 다시 일상성으로 복귀하듯이, 그렇게 과거의 상처를 잊기 위해 ‘기억하려는 노동’의 작업은 필요 하다. 

상처의 치유는 시간을 필요로 한다. 어느 정도 마음의 안정이 이루어 졌을 때 재혼할 짝을 찾아 나서야 한다. 그래야만 '도피'가 아닌 '올바른 선택'이 될 것이다. 

② '실질적인 동기'를 더 중시하는 재혼 

초혼과 달리 재혼에 임하는 사람들은 나름대로 로맨틱한 동기보다는 실질적인 동기를 더 중요시하는 경향이 있다. 

재혼을 위한 실질적 이유들 중 경제적 안정, 자녀들의 재정적 지원, 결손가정이라는 주변시선의 회피, 자녀들의 양육권에 대한 합법적인 위협에 대한 대응책, 외로움으로 부터의 해방, 규칙적인 섹스파트너의 필요성, 보호받고 싶은 필요성과 편안함 등등을 생각 한다.⑮ 

하지만 지난 초혼과 그 결혼을 끝내는 이혼도, 자신의 주관 하에 주체적으로 결정해 왔다면, 역시 자신의 삶을 만들고 이끌어간다는 생각으로 재혼 역시 준비해야 한다. 실질적 동기 이전에 홀로서기를 전제로 한 주체적인 결혼관과 인생관을 가져야 한다. 

재혼하려는 이들은 가정을 갖는 것에 대해서 매우 신중할 필요가 있는데, 먼저 "내가 재혼을 꼭 해야 하나?"하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아야 합니다. 다분히 '혼자서 살기 힘드니까'라는 생각으로 재혼을 생각하는 것은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상대자를 고르는 데에 있어서도 좀 더 냉철하고 합리적인 시각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게 스스로를 확인해 보고 재혼에 대한 확신이 생긴 후에는 재혼 상대자에게 주장할 것은 당당하게 주장할 수 있어야 합니다. 상대편으로부터도 많은 이해가 요구되는 것은 물론입니다.⑯
 

 기사의 1번째 이미지

사진-pixabay

재혼의 필요성을 재촉하는 일련의 실질적 이유들 때문에, 초혼의 파경에 원인을 제공했던 많은 단서들이 제대로 검증되거나 걸러지지 않은 채로 그대로 갖고 간다면 재이혼의 파국을 맞을 가능성은 불을 보듯 뻔하다. 그래서 신중하자는 것이다. 

‘초혼 때 배우자 조건 중 어떤 점을 간과하여 결혼에 실패했다고 생각합니까?’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26.3%의 남성과 25.1%의 여성이 ‘성품’이라고 답했다. ‘성품’을 간과하고 결혼한 것이 이혼의 원인이 됐다는 것이다. 

남성의 경우 ‘성품’ 이외에 ‘상호조화’(23.5%), ‘삶의 자세’(19.1%), ‘가족사항’(13.2%) 등을 간과해 결혼에 실패했다고 답했다. 여성은 ‘능력’(23.9%), ‘상호조화’(19.1%), ‘삶의 자세(14.3%) 등의 답이 뒤를 이었다.⑰
 

이혼 후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자기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가는 시간을 가진 사람의 경우 재혼에서 성공할 확률이 훨씬 높다. “단순히 기혼이 되려고 재혼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샌디에고에 거주하는 이혼 및 재혼 전문 심리학자이자 테라피스트인 콘스탄스 아론스는 말한다.⑱ 

또 재혼생활이 사회생활과 치열한 경쟁에서 적응하기를 거부하는 도피처로서 선택되어서는 안 된다. 그러한 선택의 결과는 또 다른 맞지 않는 환경과 생활의 강요로 변질되어 불행한 경험으로 반복 될 수 있다.⑲ 

점점 이혼 후 새로운 상대방을 찾는 시간이 빨라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스스로 상처를 극복하기도 전에 서둘러 한 재혼이라면 실패할 확률이 크다는 데는 이견이 있을 수 없다. 자녀의 엄마, 아빠 노릇을 해 줄 사람을 찾기보다 자신과 공통점이 많고 충실한 인생의 동반자를 찾아야 한다.⑳ 그러므로 재혼은 그치지 않는 축복의 경험을 위해서가 아니라 성장과 성숙을 향한 도전으로서 그 문을 여는 것이다. 

그 남자가 너를 절망에서 구해 줄 거라 믿니? 그가 이혼의 상처를 쓰다듬어 주고 새살이 돋게 해줄 거라 기대하니? 절망이나 상처는 너 스스로 치유해야 하는 네 몫의 고통이야. 서둘러 또 다른 결혼 속으로 들어간다는 것은 그런 식으로 네 인생을 타인에게 위탁하고, 너라는 존재를 타인에게 위탁하는 태도 아니니?㉑ 

그래서 재혼은 돌보아 줄 누군가에 대한 기다림이 아니라 신중히 탐구되고 현명하게 연구 되어야 하는 특별한 기회로서 맞이하고 또 도전해야한다.㉒ 

지금 생각해 보면 지난 결혼생활 동안 틀린 적도 많았다. 배신감, 반감, 불친절, 이기심을 느낄 때도 있지만 초혼의 실패로 인해 얻은 교훈은 결혼은 긴 여행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우리는 조금 천천히 시작할 수도 있고, 심지어 길을 잃을 때도 간혹 있지만 여전히 가장 의미 있는 여행을 계속해 나갈 수 있는 것이 결혼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결혼을 사랑 안에서 탁월해지기 위한 기회라고 본다면, 비록 이번에 만나는 나의 파트너가 아무리 어려운 상대라 해도 그것이 무슨 문제가 되겠는가? 건네준 사랑이 되돌아오건 오지 않건 그것도 중요하지 않다. 우리는 여전히 사랑에 탁월 해 질수 있다. 그래서 나는 이제 재혼을 통해 다시 만나는 파트너에게 “싫든 좋든 나는 누구보다 당신을 더 사랑 할거예요”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㉓ 

이제 결혼은 긴 여행이란 걸 깨닫게 됐고 다시 만나는 파트너에 대해 사랑할 마음의 준비가 되었다면 함께 할 사람을 찾아보자. 


출처: http://uberin.mk.co.kr/read.php?sc=51400001&year=2016&no=597901

Posted by insightalive
,

「나는 시민인가」를 낸 송호근(60)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학력사회인 한국에서 대학에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민사회의 일원으로 시민성을 함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취업에 도움되는 인턴만 할 게 아니라 시민정신을 기르는 사회 인턴을 해 보라고 권했다. 

Q 멘티가 멘토에게 

입시 경쟁의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대학을 과연 꼭 가야 하나요? 대학 진학의 투자 수익률 내지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요즘도 높다고 할 수 있나요? 좋은 대학을 가는 게 과연 성공의 지름길이라고 말할 수 있나요? 대학을 가는 건 인생에서 어떤 의미가 있나요?  

A 멘토가 멘티에게 

한국에서 대학 진학은 수익률이 낮습니다. 대학 진학률이 세계적으로 높기 때문이죠. 그렇다고 대학 진학을 포기하는 건 한국이라는 독특한 사회에서 좋은 전략이 아닙니다. 모두 대학에 가야 하는 건 아니지만 대학 진학을 포기하면 잃는 게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학력 격차에 대한 우리 사회의 편견은 쉽사리 해소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런 사회적 인식을 떠나 대학에서 얻는 게 있을까요?  

대학은 인생의 의미, 사회와 공동체의 참뜻을 깨닫게 해주는 좋은 기관입니다. 살아가는 데 필요한 실용적인 지식을 제공할뿐더러 삶의 지혜를 쌓을 수 있는 도량 같은 곳이죠. 대학에 가지 않으면 대학생활이라는 기회를 잃지만 그보다 거기서 얻어야 할 것, 어쩌면 대학에서만 얻을 수 있는 것을 놓치게 됩니다.  

요즘 대학생들 보면 전공 공부를 참 열심히 합니다. 과거보다 2~3배는 하는 거 같아요. 나는 대학생들이 취업 준비와 전공 공부에만 매달리지 않고 오직 대학 시절에만 할 수 있는 일을 해 보기를 바랍니다. 인생에 대한 실험, 목표로부터의 일탈, 다른 길 엿보기 같은 것들이죠. 대학의 본질은 ‘자유로운 유예 기간’입니다. 대학 시절은 자신이 누구인지, 장차 무엇을 위해 살 건지 자유롭게 탐색하는 시간입니다. 졸업 후 새장에 갇히기 전 자유롭게 이 방향 저 방향으로 푸드덕거려 보는 기회죠.

인생에서 이런 시도를 해볼 수 있는 이 유일한 기회를 대부분의 대학생들이 누리지 못한 지 오래됐습니다. 대학만이 할 수 있는 기능을 대학이 상실한 것이죠. 그런데 대학을 간다면 추상적이지만 본질적인 이들 질문에 대한 답을 어렴풋하게나마 스스로 찾아야 합니다. 졸업 후엔 사실상 그럴 기회가 없어요. 사회가 용인하지 않기 때문이죠. 대학 시절은 자신의 인생을 나름대로 설계하는 유일한 기간입니다. 이게 대학 생활의 의미입니다.  

대학에 간다면 문학ㆍ역사ㆍ철학의 세계에 빠져 보기 바랍니다. 인문학을 섭렵하는 지적 여행을 떠나세요. 이 길을 떠나본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삶을 대하는 태도가 다릅니다. 10년쯤 지났을 때 예컨대 철학에 빠져 본 적이 있고, 그래서 떠오르는 철학자가 있고, 그에게서 감동받은 말이 있어야 합니다. 그 말이 말하자면 나중에 방황할 때 인생의 좌우명처럼 돼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어려운 문제에 부딪혔을 때 힘이 생겨요.  

대학 시절 스스로 그런 ‘수업시대’를 겪어야 합니다. 이런 수업을 쌓느냐 못 쌓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져요. 이렇게 보낸 날들이 돈으로 보상을 해 주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돈으로는 살 수 없는 시간 경험이기도 하죠. 이 인생의 유예기간을 즐기면서 인생의 진로를 모색하세요. 그런 점에서 우리나라 대학이 전공을 일찍 선택하게 하고 전공 변경-전과를 어렵게 만든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대학의 명성보다 적성 고려해야 

인문학 책을 많이 읽었다고 인문학적 교양이 저절로 생기는 건 아닙니다. 문제의식이 선행하고 이를 바탕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 그런 나름의 궤적이 있어야 교양이 생겨요. 기본적인 자기 철학이 형성됩니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는 지혜가 비로소 내면에 자리 잡게 되죠. 다른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이 빈곤하면 자신을 성찰하는 눈도 빈약할 수밖에 없어요. 타인을 성찰할 수 있어야 자신의 삶을 제대로 성찰할 수 있어요. 삶이란 타인과의 관계로 구성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타인과의 관계 맺음은 삶의 질과 직결됩니다.

대학 시절은 자신이 누구인지
장차 무엇을 위해 살 건지
자유롭게 탐색하는 시간입니다.
졸업 후 새장에 갇히기 전
자유롭게 이 방향 저 방향으로
푸드덕거려 보는 기회죠.

좋은 대학에 들어가는 게 성공의 지름길이냐고요? 우리나라가 학력사회라는 사실을 인정한다면 현실적으로 가능한 한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대학에 진학하려 노력하는 게 중요합니다. 자신의 인생 목표를 실현하는 수단으로서의 가치를 인정한다면 그래야죠. 그렇다고 대학 진학을 포기하면 사회적으로 루저가 될 수밖에 없는 건 물론 아닙니다. 학력 격차에 대한 편견 탓에 대학에 가지 않으면 루저라는 낙인감에서 벗어나기는 어렵지만 거기서 벗어날 길이 없는 건 아니에요. 자기가 하고 싶은 일에 종사하면서 그 분야와 일체감을 느끼면서 살아가면 됩니다.  

대학 전공을 선택할 땐 적성이랄까 기질, 기호를 고려하는 게 좋습니다. 운명적인 건 아니지만, 자기 내면의 요구가 무엇인지 귀를 기울여 보세요. 부모의 요구로 인기학과에 진학했다가 결국 적성에 맞는 과로 돌아가는 사람이 많아요. 내면의 소리가 잘 들리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적성은 대학 가서 발견하겠다고 유보하기도 합니다. 우리나라 교육 시스템이 그렇게 하도록 만들고요. 학교가 그런 기회를 제공하지 않으면 개인적으로 멘토링 기회를 만들어서라도 내면의 소리를 증폭시켜 보세요.  

대학이 실용적인 기관으로 이행한 건 사실입니다. 20세기 중반까지만 해도 대학은 사회적으로 세탁기ㆍ정화기 같은 역할을 했습니다. 사회의 여러 오점을 씻어내고 혼탁한 사회의 공기를 맑게 해줬죠. 대학 교육을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민사회의 일원으로서 스스로 시민성을 함양해야 합니다. 인간은 타인과 함께하는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다른 사람을 돌아보지 않으면 자신의 삶의 조건도 위태로워지게 마련이죠.  

우리 사회는 경제 성장으로 해결되지 않는 문제들이 목까지 차 있습니다. 이미 저성장 시대에 접어들어 성장만 구가할 수도 없어요. 세월호 참사는 우리 사회에 그런 반성을 촉구한 아픈 기회였습니다. 하루빨리 공동체적 삶을 회복해야 합니다. 취업에 도움되는 인턴만 할 게 아니라 시민정신을 기르는 사회 인턴을 해 보세요

※ 이 기사는 더스쿠프 176호 (2016년 1월 25일~2월 1일) Talk! Talk! Interview 청춘멘토링 송호근 교수 기사입니다

출처: http://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3562703&memberNo=12494964&vType=VERTICAL


Posted by insightalive
,

◆ 고졸 성공시대 ② / 기업 인사담당자들에게 들어보니 ◆ 

"학생들은 '무조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고 말하면서 입사를 결정하는데 입사 후 내가 어떤 업무를 배우고 적응해야 하는지 깊이 생각해보고 왔으면 합니다." 

최근 고등학교 졸업 출신들은 뛰어난 실무 능력을 인정받아 다양한 분야에 진출하고 있다. 이에 기업들도 고졸 인재를 채용하기 위한 자리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매일경제신문이 오는 31일 개최하는 '2016 고졸성공 취업대박람회'를 앞두고 기업·기관 인사담당자들은 학생들에게 맹목적인 열정보다는 직무에 대한 이해와 성실한 태도를 보여달라고 당부했다. 

포스코 인사담당자는 "우리 회사에서 찾는 인재는 강한 의지와 열정으로 끊임없이 도전하고, 창의적 시각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인재"라며 "맹목적인 열정보다는 우리 회사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본인의 역량을 강조하고 지원한 직무에 대한 애정을 표현해달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또 "각종 스펙보다는 자신만의 강점과 직장인으로서의 인성과 태도가 중요하다"며 "단순히 자격증을 따는 것보다는 실제 역량을 갖추고 이를 보여줄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포스코는 이번 하반기 고졸 채용을 검토하고 있다. 

백승혁 서울시교육청 총무과 주무관은 "무엇보다도 본인이 희망하는 진로가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게 우선"이라며 "이번 박람회를 통해 다양한 진로에 대한 많은 정보를 얻고 본인의 전공과 적성을 잘 판단해 희망하는 진로로 나아갈 수 있게 준비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번 박람회에서 적극적으로 채용을 검토하고 있는 기업들은 신입사원을 선발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로 성실하고 적극적인 태도를 꼽았다. 

'세븐스프링스' 등 외식업체를 운영하는 삼양에프앤비 최석원 경영지원팀 과장은 "성실함과 책임감, 의지 그리고 직업에 대한 이해와 자부심을 중점적으로 살펴보며 학생을 선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양에프앤비는 이번 박람회를 통해 조리 전공을 중심으로 회사가 필요로 하는 인력을 다소 채용할 계획이다. 

가발업체인 하이모의 이서정 총무팀 대리는 "전체적으로 열심히 하려는 근면성과 진취적인 사고, 열의, 회사에 대한 적응력 등이 보이는 학생 위주로 뽑겠다"며 "하이모는 흔히 생각하는 미용 분야는 아니지만 앞으로 성장하는 바이오산업에 맞춰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는 브랜드"라고 강조했다. 하이모는 작년 박람회를 통해 2명을 채용했으며, 올해도 고졸 채용을 계획하고 있다.

미용업체 고헤어 인사담당자도 성실한 태도를 가장 중요하게 여겼다. 이현 고헤어 실장은 "이직률이 높기 때문에 생활기록부 등을 통해 성실도를 주로 살펴본다"며 "성적보다는 출결 상황을 확인하면서 학교 생활을 얼마나 성실하게 했는지 근태를 판단한다"고 밝혔다. 

각 기업 인사담당자들은 이번 박람회에 참석하는 학생들에게 진지하게 면접에 임해달라고 호소했다. 면접을 볼 예정이라면 해당 회사의 직종과 하고 싶은 직무에 대한 기본적인 내용은 숙지하고 와달라고 당부했다. 


신성우 동양기계공업 이사는 "개별적으로 회사에 면접하러 오는 학생들은 상당히 긴장도 하고 나름대로 준비도 하는데 대규모 박람회를 할 때는 학생들이 친구들과 장난치고 진지하지 않은 경우가 있다"며 "학생들은 정장은 아니라도 교복을 단정히 입고 면접할 때 서류 등을 갖춰서 진지하게 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현 고헤어 실장은 "미용 분야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이 종종 있다"며 "자신이 생각한 직장생활과 실제 직장생활은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면접 자리에서 학생들이 물어보면 솔직하게 답해주겠다"고 밝혔다. 

최석원 삼양에프앤비 과장은 "임금도 중요하지만 본인의 역량을 조직에서 증명하고 인정받는다면 그에 따른 보상도 충분히 따라오게 된다"며 "학생들이 미래의 자기 성장보다는 현재의 안위에서 만족감을 찾으려는 모습은 지양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포스코 인사담당자는 "학생들이 회사별로 사전에 묻고 싶은 내용을 미리 준비했다가 질문을 하면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 '2016 고졸성공 취업대박람회' 8월 31일 코엑스서 개최 

[강봉진 기자 / 정슬기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sc=30000001&year=2016&no=594288&sID=504

Posted by insightalive
,

“그곳 사람들은 다들 웃고 있더라. 그제야 내가 잔뜩 화난 사람 같다는 걸 깨달았어.”

하와이로 휴가를 다녀온 친구가 말했다. 쌓인 업무를 간신히 처리하고 기진맥진해서 비행기를 탔단다. 얼굴이 딱딱하게 굳어 있다는 걸 몰랐는데 웃고 있는 현지인들을 보니 자신이 평소에도 화난 듯한 상태였다는 걸 알게 됐다고 했다. ‘일년 내내 날씨 좋은 곳에서 지내니 그렇겠지’ 싶다가도 베트남, 캄보디아, 터키 등에서 눈만 마주쳐도 수줍게 웃던 사람들의 얼굴이 떠올랐다.

한국인의 상당수는 무표정하다. 빌딩이 숲을 이룬 도심에서 스치는 이들은 더욱 더. 인터넷 댓글 등에 넘쳐나는 증오의 언어들을 보노라면 ‘건드리기만 해 봐. 언제든 불을 뿜어 줄 테니’라며 화를 낼 만반의 태세가 돼 있는 사람들이 가득한 것만 같다. 여유 없고 불안한 사회 구조에서 비롯된 현상이라고 분석해보지만 마음이 편치만은 않다. 

최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정신분석가를 잇달아 인터뷰하게 됐다. 이들은 인간의 뇌는 요즘처럼 많은 정보를 처리할 정도로 진화하지 않았는데 엄청난 정보가 쏟아져 들어오면서 과부하가 걸렸다고 진단했다. 따라서 머리를 쉬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실제 여유가 있을 때는 어지간한 일도 그냥 넘어가게 되지만 정신없이 무언가를 하면 다른 이를 배려하기도, 내 마음을 들여다보기도 어렵다. 

감정을 조절하고 마음을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구체적인 방법이 궁금했다. 권혜경 정신분석가(‘감정 조절’의 저자)는 “분노가 솟구쳐 오르면 일단 100번만 숨을 천천히 내쉬어보라”고 조언했다. 그러면 마음이 차츰 가라앉는 걸 느낄 수 있단다. 짜증이나 화를 잘 내는 사람이라면 운전하거나 걸을 때, 대중교통을 타고 이동하는 시간을 이용해 매일 100번 숨을 내쉬어 보라고 했다. 감정적으로 즉각 대응하는 행동이 줄어들 수 있다고 한다.  

삶의 중심을 다른 이가 아니라 나 자신에게 두는 것도 중요하다. 수도자들이 산으로 가거나 홀로 많은 시간을 보내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하루 1시간만이라도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게 필요하다는 처방이 나왔다. 김진세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길은 모두에게 다른 말을 건다’의 저자)는 “혼자 있는 시간이 없다면 의도적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회사 업무든 개인적인 용무든 지금 하고 있는 일의 10%만 줄여보라”고 말했다. 혼자 운동하는 것도 좋고, 인터넷 서핑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들여다보는 것만 덜해도 생각보다 적잖은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단다. 그래도 방법이 안 보이면 일의 우선순위를 쭉 적은 후 아래에서부터 지워 나가라고 했다. 


눈이 팽팽 돌아갈 정도로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서 평안한 마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작은 것부터 실천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 표정도 더 밝아질 수 있을까. 

손효림 문화부 기자 aryssong@donga.com


출처: http://news.donga.com/3/all/20160819/79849883/1

Posted by insightalive
,

농민 백남기씨는 경찰의 물대포를 맞아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구은수 서울경찰청장은 살수차 운영에 문제가 없었고, 과실치사 여부도 판단이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새누리당 김용남 의원은 JTBC와의 인터뷰에서 생명에 지장이 없다며 지엽적 사고로 일축했습니다. 이완영 의원도 미국이라면 총을 쏴 죽여도 당당한 공무라고 말했습니다. 많은 이들이 공권력 남용의 문제를 지적합니다. 무엇보다 어떻게 사람에게 이럴 수 있는냐고 질문합니다. 그러나 이들에게 부끄러움의 감정을 설득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2015-11-20-1448045767-67928-21716_31406_347.jpg

]출처: JTBC 뉴스룸

시카고대의 심리학자 니콜라스 이플리는 MBA 학생들을 대상으로 비윤리적인 행동에 대한 다양한 질문을 던져 보았습니다. '외근 중 친구와 먹은 식사 비용을 회사에 청구하는 것은 비윤리적인가', '휴가 목적으로 병가를 내는 것은 비윤리적인가', '비정품 소프트웨어를 쓰는 것은 비윤리적인가' 등의 질문입니다. 각 질문에 대해서 비윤리적이지 않다고 대답한 사람들의 수는 절반 이하였습니다. 흥미로운 질문은 이것입니다. 이들에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자신과 같은 입장일 것 같냐고 물어 보았습니다. 이들은 한결같이 절반 이상의 사람들이 자기와 같은 입장일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예를 들면, 첫 번째 질문인 식사 비용 청구에 대해서, 14%의 사람들만 비윤리적이지 않다고 답했고, 이들은 60%의 사람들이 같은 답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실상 상대적으로 윤리의식이 낮은 사람들은 소수이지만, 이들은 자신이 다수의 그룹에 속해있다고 착각하고 있습니다. 김용남,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과 구은수 서울경찰청장이 자신만만하게 말할 수 있는 이유입니다.

미국 관타나모 수용소에서 행해진 물고문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었을 때, 공화당 하원의원이었던 미첼 바크만은 코 위에 물을 떨어뜨리는 것을 불편하기는 하지만 고문이라 보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우익 방송 진행자 맨카우 뮬러는 직접 체험을 해보겠다고 나선 적이 있습니다. 해군 장교인 클레이 사우스는 보통 사람도 15초 정도 버틸 수 있다고 거들었지만, 그는 6초까지만 견디고 포기했습니다. 

다른 사람의 입장을 경험해 보면, 자신의 천박한 윤리의식을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김용남,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님, 구은수 서울경찰청장님, 늦가을 하늘이라도 찬찬히 둘러보십시오. 잎새에 이는 바람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출처: http://www.huffingtonpost.kr/jaesoo-kim/story_b_8608208.html

Posted by insightalive
,

연인과의 전화통화가 실제 얼굴을 맞대는 것처럼 깊은 대화를 할 수 있다는 과학적인 연구결과가 나왔다. 

빅데이터 기반 감정분석전문 스타트업 스캐터랩의 연애의 과학팀은 최근 ‘아무리 바빠도 연락을 잘 해야하는 이유’라는 제목의 글에서 캐나다의 뉴브런즈욱 주 대학 안드레아 보일 교수의 연구를 인용해 이같이 밝혔다. 

앞서 안드레아 교수는 현재 연애중인 359명을 모집한 후 각자에게 지난 3일 동안 연인과 만나서 어떤 대화를 했는지, 핸드폰으로는 얼마나 연락을 했는지, 대화할 때 느꼈던 점 등을 물었다. 평소에 하는 연락이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기 위해서다. 

분석결과 통화나 메신저만 한 경우도 직접 만나서 대화를 나눌 때와 같은 수준으로 서로의 친밀감을 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인과 직접 데이트를 했을 때 친밀감과 양질의 대화 수준은 각각 24%, 28%씩 올랐다. 핸드폰 연락을 했을 때의친밀감은 23%, 양직의 대화는 28% 각각 증가하며 데이트를 통한 소통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안드레아 교수는 해당 결과에 대해 크게 2가지로 설명했다. 

먼저 전화통화는 시시콜콜한 얘기를 하는 등 만나서 하는 대화보다 대화의 주제가 넓다. 안드레아 교수는 “많은 사람은 시시콜콜한 대화가 시간 낭비라고 생각하지만 대화 주제의 폭은 관계의 친밀감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분석했다. 친하지 않은 사람일수록 용건만 얘기하게 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안드레아 교수는 또 전화 통화는 사람들의 자기노출을 더 편하게 해주는 대화환경을 만들어줘 깊은 대화가 가능하다는 점을 꼽았다. 안드레아 교수는 “핸드폰으로 연락하면 상대방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온전히 자신의 감정과 생각에 집중하게 된다”며 “때문에 사람들은 만나서는 하지 않거나 잘 하지 못하는 이야기를 과감히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진솔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sc=30000001&year=2016&no=577530&sID=504

Posted by insightalive
,
한국방정환재단과 연세대 사회발전연구소의 ‘2014년 한국 어린이·청소년 행복지수 국제 비교 연구’ 결과를 보면, 초등학생들은 ‘행복’이라면 ‘화목한 가정’(43.6%)을 떠 올렸다.① 한 사람의 생애를 꾸준히 기록하여 그 삶이 마감될 때까지 인간의 발자취를 관찰 연구한 하버드대 의대연구팀이 지난 75년간 진행한 '하버드 성인발달 연구'의 결론은, ‘좋은 관계’가 행복과 건강을 지켜준다는 사실이다. 나아가서 가족·친구·지역사회와 관계가 좋은 사람일수록 행복하고 오래 산다는 것이다.② 

‘좋은 관계’가 행복을 가져다주고, 행복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화목한 가정’ 이라면 우리가 재혼과 관련 맺고 있는 인간관계가 ‘좋은 관계’로 거듭나도록 심사숙고 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그러면 재혼 전 사전에 준비하고 점검해야 할 그래서 ‘좋은 관계’로 발전 시켜야할 ‘관계’들은 어떤 것이 있을까? 우리가 이를 점검 한다는 것은 재혼생활에서 ‘관계’로 인해 일어날 수 있는 많은 일들을 미리 예측하고 그에 따른 마음의 준비를 해두어야 한다는 것이다.③ 대부분 어린자녀를 둔 ‘돌싱’들이 다시 재혼에 나서는 현실에서, 주변과 맺고 있는 인간관계가 ‘좋은 관계’로 거듭날 수 있는지 여부가 화목한가정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어서다. 또 이러한 가정환경은 자녀들의 성장과 재혼부부 당사자의 재혼성공여부와도 밀접한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① 미래의 '예비가족' 간의 관계 

자녀들이 부모와 처음부터 핏줄이라는 끈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초혼으로 이루어진 가정은 그 가정 안에서 모두가 자연스럽게 성숙해 간다. 

하지만 초혼의 가정에서는 눈빛으로만 알 수 있었던 것을, 재혼에서는 설명을 하고 행동으로 보여 주어야 알 수 있다. 그래서 가능하다면 '재혼에 필요한 설명과 행동'을 재혼 전에 미리 시도 하라는 것이다. 

재혼 전 미래의 예비가족이 될 사람들과 상호 충분한 접촉시간을 가졌는가? 

일단 재혼생활의 성공여부는 일차적으로 가족 간의 관계가 어떻게 정립되어 나가는가에 달려 있다. 문제는 한 가족으로 결합된 상태에서 벌어질 많은 갈등의 문제가 예측하기가 어렵다는데 있다. 지금까지 재혼가정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가정해서 환기 시켜보자. 이런 일들이 우리 가족에는 안 일어난다고 장담 할 수 있을까? 

당신의 새 배우자가 당신의 자녀에게 엄격하게 대한다. 아이는 어느새 주눅이 들어 침울해 한다. 
당신의 자녀들이 눈치 보기 시작하면서 대화를 거부하고, 당신의 새 배우자에게 버릇없는 행동만 골라가며 한다. 
당신의 자녀가 늘 재혼에 불만을 털어놓고 학교생활을 엉망으로 하고 있다. 
타인들 앞에선 새엄마 혹은 새 아빠를 가족과 연관시키는 것을 꺼려한다.
 

자녀들 중에는 자신의 부모가 다른 사람과 함께 산다는 것 자체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아이들이 있다. 이런 문제를 재혼 후에 한꺼번에 해결하려 든다면 재혼생활 자체가 무척 힘들어 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재혼 전에 충분한 스킨십의 시간을 가져서 사전에 친밀감을 통해 관계의 완화를 시도해야한다. 

우리가 댐을 만드는 것은 갑자기 불어난 물을 가두어 홍수에 대비하기 위함이 가장 큰 목적이다. 재혼 전 가족 간에 상호 방문과 접촉은 재혼 후 일어날 급격한 비상상태를 막을 수 있는 댐을 쌓는 것과 같다 

② 새자녀(의붓자녀)들과의 관계 

새 자녀들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 

그 누구도 하루아침에 새 자녀들의 좋은 아빠, 좋은 엄마가 될 수 없다. 그들의 진정한 아빠, 엄마의 위치로 가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고, 여러 부분의 조정이 필요하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재혼을 하자말자 동시에 그들의 새 자녀(의붓자녀)들에게 환영을 받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자녀를 가진 어른이 재혼하는데 가장 큰 문제가 무엇이냐는 질문을 종종 받는데, 가정이 빠르게 수습되고 안정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어른들의 비현실적 기대가 바로 그 답이다. 

"학교에서 좋은 친구 사귀는 데도 오래 걸리는 데요" 라는 열여섯 살짜리 아이의 말이 어른들의 생각보다 더 현실적이다. 인간관계는 하루아침에 이루지지 않는다.④ 

지금까지 이방인으로 지내왔던 낯선 아이들이 어느 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자신들에게 "아빠!" "엄마" 하면서 안겨 주기를 원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특히 본래부터 자신의 친부모와 돈독한 관계를 맺고 있거나 지금도 계속적으로 친부모와 연락을 취하고 있는 자녀들일 경우에는, 새 부모를 수용하는 일이 더욱 더 어려울 것이다 

새 부모는 이러한 자녀들의 마음을 우선 이해하여야 한다. 그리고 기다리면서 이들을 자신들의 자녀로 받아들이기 위한 노력해야 한다. 

첫째, 우선 시간이 필요하다. '시간을 투자' 해야 하는 것이다. 

어느 정도 까지는 부모들이 이 기간 중 정서적 친밀감을 형성하기 위해 시간을 집중 시킬 필요가 있다 

배우 K씨가 방송에 출연해 재혼 후 가족 관계에 대해 입을 열었습니다. 

"재혼 이후 얻게 된 두 딸 중 막내딸과는 친구처럼 지내고 있다"며 "아직은 엄마라는 호칭은 부르지 않는다. 바깥에서는 나를 엄마라고 지칭하지만 내게 직접적으로 엄마라고 부르진 않더라"고 가족에 대해 고백했습니다.⑤
 

둘째, 실제로 '관계를 세워' 가는 것이다. 

당신이 가정에서 새롭게 얻게 된 자리는 부모라는 권위의 자리다. 그런데 부모의 권위가 그냥 얻어지거나 주어진다는 게 아니라는데 문제가 있다. 자녀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부모답게 행동해야 하는 과제가 주어진다. 

그래서 재혼한 부모는 두 가지 과제를 수행해야 하는데, 자녀를 진정으로 사랑해야 하는 책임과, 자녀들이 자신을 존경 할 수 있도록 행동해야 하는 책임이다. 

세째, 새 자녀들로 하여금 자신이 당신의 친 자녀들만큼 사랑받고 보호받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애들 문제에 대해 각자가 느끼는 생각을 솔직하게 밝힌 뒤 서약서를 썼다. '애들을 우리 어른들과 똑같이 하나의 인격체로 인정하고 이를 어길 때는 반성문을 쓰자' 는 내용이었다. 

金씨는 "솔직히 내가 낳지 않은 애들에게 친딸과 똑같은 감정이 생기겠는가. 하지만 처음에 서약한 내용을 항상 가슴에 담으면서 몇 년 간 생활하다 보니 어느새 애들을 똑같이 대하고 있는 것을 느끼게 됐다" 고 말했다. 재혼 직후 서로 어색해하던 애들도 새아빠 새엄마가 대하는 태도에 변함이 없자 달라지기 시작했다. 

이제는 큰 애들이 학교를 다녀오면 부모가 직장에서 퇴근하기 전까지 유치원에 다니는 새로 생긴 어린 여동생도 잘 돌봐주고 있다.⑥
 

아이들은 민감하기 때문에 자신을 진실로 사랑하는지를 금방 느낀다. 

넷째, 당신은 '당신 나름대로의 방법' 을 가지고 그들을 양육하면 된다. 

당신은 새 자녀들의 친부모를 대신해서 그들의 부모 노릇을 하는 사람이 아니다. 이제 당신이 그들의 부모인 것이다. 그러므로 그들의 친부모와 똑 같이 행동하거나, 그가 했던 방식으로 양육하려고 애쓸 필요는 없다. 당신은 당신모습 그대로, 당신 나름대로의 방법을-급격한 변화가 아닌- 가지고 서서히 그들을 양육하면 된다. 

처음에는 새 자녀들이 계속해서 당신과 이전 그들의 친부모를 비교할 수 있다. 아이들이 비교하는 것을 허용하고 자연스럽게 수용하라. 하지만 그들의 말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 

대신 노력해야 한다. 당신이 그들을 인정해주고 끊임없이 사랑하고, 그들의 진정한 부모의 역할을 감당하기 위해 노력한다면, 결국 그들은 더 이상 당신을 자신들의 친부모와 견주어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③ 떨어져 살고 있는 자신의 다른 한쪽 친부모와 시간을 보내고 오는 자녀의 '생활방식'과의 관계 

최근의 판례는 이혼의 전제조건으로 아이들에 대해 공동 양육권을 요구한다.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서 이혼 후에도 서로 양육의 책임을 지고 협조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재혼을 하더라도 아이들이 두 집을 오가는 상황은 불가피하게 받아들여져야 한다. 

이때 주의해야할 사항들이 많다. 재혼가족 상담실에도 이에 따른 후유증에 대한 상담이 많이 올라오는 실정이다 

가령 자녀들이 주말이나 휴가 중에 자신의 다른 한쪽 친부모와 시간을 보내고 오는 경우 또는 일정시간을 친부모와 떨어져 시간을 보내는 경우 문제가 발생 할 수 있다. 이를테면 아이들과 함께 살지 않는 부모는 자녀들이 주말에 찾아 올 때 '일상을 탈출 하는 날', '일상에서 해방 되는 날'로 여기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주말 부모에게는 주말도 주중의 하루처럼 보낼 수 있도록 이끌어 주어야 하는 책임이 있다. 

 기사의 0번째 이미지

[사진-pixabay]

만약 주말에 만나는 헤어져 있는 부모가 아직 재혼하지 않는 상태라면, 자녀들에게 있어서 주말은 흥미위주의 시간이 될 수도 있다.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나는 주말 부모가 자녀들을 야단 칠일이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자녀들이 원하는 대로 해주려고 갖은 애를 쓸 것이다. 

아무런 제약 없이 마음껏 자유롭고 흥미롭게 주말을 보내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자녀들은 십중팔구는 일상에 바로 적응하지 못한다고 보아야 한다. 주중생활과 주말생활이 완전히 다른 두 세계를 오가며 살기 때문이다. 

어쩌다 만난 친엄마가 예쁜 옷에 맛있는 음식과 즐거운 놀이동산에 동행하면서 자기 말을 다 들어 준다면 아이는 순간에 콩쥐 엄마와 팥지 엄마로 나누게 된다. 일상의 어려움을 함께 하는 새엄마를 미워할 것이 뻔하다. 

또 자주 만나지 못하는 헤어진 부모에 대한 그리움은 너무 클 것이다. 

아이의 나이가 어리면 혼란은 더하다. 친부모를 만날 아이의 권리는 인정돼야 한다. 그러나 친부모를 만나고 안 만나고 하는 문제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지금 함께 살고 있는 부모와 가까워질 수 있는 환경이다. 즉 새 부모와 쌓이는 따뜻한 감정이 늘어야 아이가 마음 붙이고 살 수 있다. 

특히 아이 나이가 어리다면 친부모를 자주만나 아이를 혼란스럽게 만들기 보다는 아이 마음속에 새 부모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진정으로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또한 새 부모는 아이가 친부모를 그리워 한다는 감정을 이해하고 있음을 표현하는 것이 오히려 아이와의 사이를 가깝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⑦
 

그렇기 때문에 이혼한 부모들은 이혼 후에도 자녀들의 삶을 위해 가능하다면 함께 연락하고 노력해야 한다. 주중과 주말의 삶에 큰 차이가 없도록, 자녀들의 일상을 깨지 않는 주말이 되도록, 자녀들의 성장을 위해 두 가지의 생활방식이 서로 보완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상의해야하기 때문이다. 

만약 이혼한 부부가 자녀들의 생활방식을 위해 함께 의논을 한다거나 상의 하는 일이 불가능하다면, 자녀들에게 직접 설명을 해야 한다. 

주말에 그 집에 갔을 때 어떻게 하는 것이 현명한 일인지, 부모에게 무엇을 요구 하는 것이 지혜로운 것인지, 앞으로 훌륭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자신의 삶을 어떻게 다스려야 하는지 등 자녀들에게 스스로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대처하고 처신 할 수 있도록 가르쳐 주어야 한다. 

자녀들이 한 번에 이 모든 것들을 이해하지 못할 수도, 혹은 면전에서 이러한 훈계를 거부할 수도 있다. 그러나 부모가 계속해서 설명해 주고, 가르쳐 주면 차츰 받아들인다. 

이처럼 재혼에서는 초혼과는 달리 생활방식의 다양한 면이 돌출 변수로 나온다. 

이 부분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덜컥 재혼하고 나서 쏟아져 나오는 낯선 상황들을 보고 한숨짓는다면 재혼자체가 또 다른 혼란으로 다가올 수 있다. 

철저한 대비가 아니라 하더라도 적어도 재혼에서 오는 다양한 삶의 모습이 어떻게 전개 되는지에 대해 미리 관심을 갖거나 예비지식으로라도 알아둬야 한다. 

④ '전배우자'와의 관계 

전 배우자를 어떻게 대할 것인가? 

이혼한 두 사람은 이 세상의 모든 일들에 대해 불일치를 보인다. 서로의 감정을 찌르고 상하게 하며, 상대방의 의견을 무시하고 억누르는 것이 다반사이며, 아직도 자신들의 이혼에 대해 서로에게 책임을 전가 하면서 서로 짓밟지 못해 안달인 경우가 대부분일수도 있다. 

이혼만 하게 되면 전배우자와의 모든 관계가 다 지워지는 줄 알지만 사실은 상당수의 이혼자들이 이혼 후에도 아이방문이나 양육비 등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전 배우자와 연결되어 있거나, 위자료 및 전 배우자가 남긴 부채 등으로 인해 고통을 받기도 한다.⑧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혹은 어느 쪽에서든 먼저 재혼을 하게 되면 새 배우자에게 관심을 돌려야하기 때문에 전배우자에게 쏟아내던 원망이나 분노 증오, 팽팽하게 맞서던 자존심, 살벌했던 감정들이 어느 정도 수그러들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두 사람의 관계를 서로를 위해 조금은 더 건전하고 긍정적인 관계로 전환시켜 나갈 수 있다. 

우리보다 재혼이 일반적 결혼 형태로 자리 잡은 서구에서는 자녀들이 거의 매주 따로 사는 부모 쪽을 만날 수 있고, 아이들을 데려가고 데려오는 가운데 이혼한 부부가 서로 얼굴을 마주친다. 게다가 아이들이 아프다거나 무슨 문제가 생긴다면 서로 머리를 맞대고 진지하게 상의한다. 

아이들 문제만이 아니다. 자신에게 문제가 있을 때도 전화 통화로, 혹은 직접 만나서 상의하고 위로 받는다. 또 양쪽 부부의 생일이나 기타 다른 기념일이 있으면, 꽃을 보내거나 선물하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가장 결정적인 것은 연인이 생기거나 다시 결혼하게 되었을 때, 서로 상의하고 축하도 해준다. 그것도 모자라 양쪽 배우자를 포함한 커플이 서로 만나 식사도 하고, 친구처럼 지낸다는 사실이다.⑨ 우리와는 너무 다른 생경한 풍경이다. 

하지만 최근에 우리사회도 이혼한 뒤에도 친구 사이로 남는 ‘선진국 형 이혼 문화’(?)가 새로운 트렌드로 등장하는 조짐이 보인다. 전국의 20~30대 이혼 남녀 102명(남자 57명·여자 45명)을 대상으로 이혼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쿨 한 이혼’이 조금씩 뿌리를 내리고 있다. 

“전(前) 배우자와 친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 하는가”라는 질문에 ‘그렇다’(17.6%), ‘경우에 따라 친구가 될 수도 있다’(20.6%) 등 긍정적인 대답이 38.2%에 이르렀다.⑩ 

'이혼하면 웬쑤(원수)'라는 인식에 분명 변화가 생기고 있는 것이다. 

전 배우자와의 연락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아직도 ‘전혀 하지 않는다’가 53.9%로 가장 많지만, ‘필요한 경우에만 한다’(24.5%), ‘한 달에 1회 정도’(17.7%), ‘일주일에 1회 이상’(3.9%)등 절반정도는 과거와는 달리 전배우자와 연락을 하고 있다. 

연락을 하는 이유로는 ‘육아문제’와 ‘경제적인 문제’등 본질적인 사유가 주로 꼽혔지만, ‘고민상담 등 인생 친구로서 조언을 부탁하기 위해서’, ‘특별한 이유 없이 습관적으로 한다’는 대답도 7.8%였다. 

영어강사 이안나(가명․41)씨는 가끔 헤어진 남편과 전화 통화를 한다. 이혼한 지 12년. 대학 과 선배와 한 결혼은 7년을 채 넘지 못했다. "전화할 때 형이라고 불러요. 전 남편은 오래 전 재혼해 새 가정을 꾸렸지만 연락을 끊고 살 수만은 없었어요." 그들 사이엔 아이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⑪ 

마침 KBS 2TV 주말드라마 ‘아이가 다섯’ 에서도 비슷한 내용이 연출 되었다. 

48회(7월31일) 방송에서 안미정은 딸 윤우리(곽지혜 분)가 부친 윤인철의 재혼을 모르는 상태로 자유롭게 윤인철을 만나지 못해 몰래 전화통화하며 속앓이 해온 사실을 알았고, 마침 그 전화 통화를 목격한 이상태(안재욱 분)는 그 일을 계기로 비동거 부모인 윤인철과 만날 약속을 잡는다. 

딸 윤우리(곽지혜 분)를 기준으로 본다면 ‘비동거부모’(새엄마-친아빠)와 ‘동거부모’(친엄마-새아빠)가 한자리에 모여 아이들 양육비 등과 함께 아이를 만나는 문제 등에 대해 논의 하는 장면이 나온다. 드라마라 하지만 다소 생경한 풍경임에는 틀림없을 것이다. 

하지만 드라마 내용처럼 아이들을 위해서는 만나야 한다. 극중 윤우리(곽지혜 분)가 말한 대사 내용처럼 재혼했다 하더라도 생물학적 친부모인 아빠는 영원한 아빠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특히 자녀가 있다면, 전 배우자와 편하고 좋은 관계를 유지 하는 것이 절대적이다. 자신을 위해서, 자녀들을 위해서라도 전 배우자를 과거처럼 적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아이를 같이 양육해야 했기 때문에 최소한 십육 년 동안은 서로 연락할 필요가 있었다. 우리 문제로 인해 아들 바우가 가져야 할 사랑과 헌신을 그늘지게 할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서로를 미워하는 부모 밑에서 사는 삶이 어떤지 나는 잘 알기 때문이다.⑫ 

반면 전배우자에 대한 필요이상의 증오심을 갖는 것도 '미운정도 정'이라고 보는 한국적 정서에서 볼 때, 전배우자에 대한 감정정리가 덜 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재혼과정에서 새로운 가정을 이루며 살아갈 새 반려자에게 신뢰감과 안정감을 주기 위해서라도, 전배우자와 관련된 부분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정리 해 두어야 쓸데없는 오해로 재혼생활이 흔들리지 않게 된다.⑬ 이항목 역시 재혼상담실에 고민거리로 많이 올라오는 부분임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이혼의 차선책으로 "가장 멋진 이혼은 친구로 남는 이혼이다" 라는 말도 한번 되새겨보자 

⑤ '친지친구'들과의 관계 

친지들과 친구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세워가야 하는가? 

이혼이 당신으로 하여금 여러 사람을 잃게 했다면, 재혼은 당신으로 하여금 새로운 가족들과 친구들을 만나게 한다. 

이혼 전, 당신의 가족과 친구들 중에는 이혼이라는 당신의 선택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관계를 끊고자 하는 사람들도 있었을 것이다. 그런가 하면, 당신을 이해하며 힘이 되어준 가족과 친구들도 있을 것이다. 

이제 다시 재혼을 했다 하면, 당신의 새로운 친지와 친구들이 된 사람들 중에는 당신을 반기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싫어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혼도 그랬지만, 재혼을 통해서 분명 몇몇을 얻고 몇몇은 잃게 될 것이다. 이러한 상황을 가장 지혜롭게 풀어가는 비결은 꾸준한 노력뿐이다. 

당신은 친지들과의 관계 속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들은 이제 당신 삶의 일부가 된 사람들이다. 당신을 싫어한다고 무시 할 수도, 당신을 가족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증오하며 살수도 없는 것이다. 친구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내가 알고 있는 한 이혼여성은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가 전 배우자의 여동생이라고 했다. 그녀는 재혼한 지금도 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 이혼이나 재혼 때문에 당신 주위에 있는 모든 관계를 청산할 필요는 없다. 우리는 모든 사람들과 친구가 될 수 있다. 

 기사의 1번째 이미지

[사진-pixabay]

만약 자녀들이 이혼 전에 전 배우자의 부모, 즉 할아버지, 할머니와 정말 친밀한 관계를 가졌다면 , 당신이 이혼했다는 이유로 그들의 관계를 하루아침에 단절해 버릴 수 있겠는가, 자녀들이 가장 좋아하는 고모, 이모, 삼촌, 큰어머니 등의 관계를 당신의 이혼과 함께 끊어 버릴 필요는 없다는 말이다. 

KBS2 ‘아이가 다섯'(극본 정현정 정하나, 연출 김정규 /47회 방송)에서는 아이들과의 관계에 대해 고민하던 안미정(소유진)이 이상태(안재욱)의 전 처가(조부모)에 ‘공동양육 협정서’ 체결을 제안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들과 사사건건 아이들 문제에 참견하는 이상태의 전 처가(조부모) 문제로 고민하던 새엄마 안미정은 ‘공동양육 협정서’를 작성 제시했다. 협정서에는 ‘아이들과- 새엄마’ 간에 하루빨리 친밀감이 형성되도록 안미정을 이수(조현도)와 이빈(권수정)의 엄마로 대우해달라는 협조 내용 등이 적혀있었다. 

이와 관련해 자녀의 면접교섭권을 조부모, 친인척, 형제자매까지 대폭 확대하는 내용의 민법 개정안이 추진되고 있다. “최근 들어 맞벌이 혹은 생활고로 인해 조부모나 친인척에게 자녀양육을 위탁하는 경우가 크게 늘고 있음에도 부부가 이혼할 경우 조부모나 친인척의 면접교섭권에는 제약이 있었다”며 “이혼 가정 자녀의 심리적 안정을 고려해 양육을 담당했던 조부모와 친인척에게도 면접교섭권을 인정하고, 부모의 이혼으로 부득이 떨어져 살고 있는 형제자매의 경우에도 최소한의 교류를 이어갈 수 있도록 면접교섭권을 확대해야 한다”⑭는 취지가 담겨있다. 

이전 배우자의 부모가 자녀와 교류할 수 있게 하십시오. 영국에 사는 어머니인 수전은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남편이 사망한 지 1년 반 만에 재혼했어요. 이전 시부모님은 내가 재혼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워하셨죠. 그래서 우리는 두 분께 신경을 더 많이 써 드리려고 노력했어요. 아이들이 할아버지 할머니께 전화를 드리도록 시켰고, 그분들이 도움을 주실 때면 감사를 표하는 걸 잊지 않았죠. 그랬더니 상황이 훨씬 나아졌답니다.”⑮ 

그래서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가 되는 일을 해서는 안 된다. 상대방이 당신에게 관계의 단절을 요구하면 오히려 먼저 설득해 보라. 그래서 관계를 계속 잘 유지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러면서 당신의 친구들과 친지들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 

당신에게 정말 좋은 영향을 주고 있는 사람은 누구인지, 당신에게 힘과 용기를 주는 사람은 누구인지, 당신을 힘들게 하는 사람은 누구인지, 당신의 도움과 위로가 필요한 사람은 누구인지. 친구와 친지라는 존재는 당신의 삶을 아름답게 세워 가는데 있어서는, 없으면 안 될 중요한 사람들이다. 그러므로 이혼이나 재혼으로 인해 이렇게 중요한 사람들을 당신과 전혀 상관없는 사람으로 취급해서는 안 된다. 

재혼에 대한 편견 때문에 가족이나 친지와 소원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더욱 고립된 생활을 초래할 뿐이다. 부모나 가족은 가장 좋은 지원자이다. 어려울 때 도움도 청하고 자주 왕래하라.⑯ 

우리는 서로를 필요로 한다. 사랑하고 그들과 가까이 지낸다는 것은 그것이 우리의 세계를 더 넓게 해준다는 의미도 있기 때문이다.⑰ 

[강희남 한국전환기가정센터포럼 대표]


출처: http://uberin.mk.co.kr/read.php?sc=51400001&year=2016&no=563814

Posted by insightalive
,

꽤 많은 리더들이 이런 어려움을 호소한다. `왜 내 부하는 두 번 성공을 못 하는가`라고 말이다. 실제로 상당수 기업에서 `뛰어난 임원이라도 두 번은 성공하지 못한다`라는 믿음을 은연중에 품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일까? 

다양한 요인이 있을 것이다. 상식적으로는 그 사람들의 자만감 혹은 과도한 자신감이다. 하지만 여기에도 간과하기 쉽기에 한 번쯤 돌아봐야 하는 두 가지의 심리적 원인이 있다. 오늘은 그 둘을 한 번 들여다보자. 

첫째, 가면 증후군(imposter syndrome)이라는 말이 있다. 무슨 뜻인가? 1970년대 후반 조지아주립대학의 심리학자 폴린 클랜스와 수잔 임스 교수에 의해 처음으로 이름 붙여진 이 현상은 다음과 같다. 자신의 성공으로 인해 얻은 부와 명성이 사실은 전부 운에 의한 것이었고 따라서 사람들이 자신을 과대평가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언젠가는 자신의 능력과 자질이 들통 날 것이라는 불안감이다. 


예를 들어 나탈리 포트먼이나 해리포터 시리즈의 여주인공 엠마 왓슨,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셰릴 샌드버그 등 많은 사람들이 그 성공 뒤에 극심한 불안을 겪었다. 이로 인해 자신과 주위 모두 일정한 침체기를 경험한 적이 있었다. 이런 현상은 주로 여성에게 많이 찾아볼 수 있지만 남성도 예외가 아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날까? 그 성공 후 주위의 기대가 너무 커지기 때문에? 상식적이고 당연하다. 하지만 여기에도 숨은 이유가 하나 더 있다. 

이른바 과도한 노출 때문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일정한 크기의 사적 영역과 적정한 길이의 혼자 있는 시간을 필요로 한다. 그 영역과 시간에 사람들은 자신을 진정시키고 다독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후에야 다시 사람들 앞에 나서서 말하고 일을 할 수 있다. 


그런데 그 영역과 시간이 성공한 사람들에게는 극히 줄어든다. 그 과정에서 당연히 불편함을 경험하는 일이 늘어나고 이는 심리적 불안으로 이어진다. 재미있는 점은 어떤 사람이 불안을 경험하게 되면 그것과 무관한 일과 행동으로도 불편이 `전염`되어 자신감을 떨어뜨린다는 것이다. 따라서 직전에 큰 성공이나 성취를 이룬 구성원에게 조직의 리더가 해 줄 수 있는 의외의 배려와 조치는 그에게 사적 영역과 혼자 있을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해 주는 것이다. 

둘째, 성취를 직전에 이룩한 사람들은 성취가 목전에 있는 사람들보다도 훨씬 더 회피 동기가 강하다. 자신이 이룩한 그 성과가 계속 지속되기를 바라는 것은 인간이라면 당연한 본성이다. 그런데 그 성과가 계속 지속되려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야 하겠는가? 큰 변화가 없이 굴러가야 한다. 그러니 이 사람들은 미래의 변화를 축소해서 예측하기 십상이다. 즉 무언가에 접근하기보다는 나쁜 것을 회피하려는 경향이 더 강해진다. 그러니 적응력과 변화가 당연히 떨어진다. 그래서 두 번째 성공이나 성취를 만들어 내지 못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전에 큰 성취나 성공을 거둔 구성원들을 리더와 조직이 가만두지 못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자, 무엇을 조심해야 하겠는가? 첫째, 잠시라도 가만 내버려 두라. 그래야 불안감을 다독이고 다시금 새로운 시도를 한다.


둘째, 기존의 성과를 칭찬하고 보상하는 것은 좋겠지만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너무 귀찮게 묻지 말라. 다시 말해 예측하라는 주문을 과도하게 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보다는 기존에 그가 성공을 이룩한 분야와 다소 동떨어진 분야의 일이나 다소 작아 보이는 일을 맡겨보라.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자신의 관점을 다시금 재정비할 수 있도록 말이다. 조직이 성공한 사람들일수록 유리잔처럼 조심히 다뤄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김경일 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출처: http://mba.mk.co.kr/view.php?sc=51000008&cm=%B9%CC%B4%CF%C4%AE%B7%B3&year=2016&no=524690&relatedcode=000140308

Posted by insightalive
,

어떤 사람이 오랫동안 같은 말을 한다면 분명 그 말에는 중요한 의미가 담겨 있다. 그리고 그 말의 의미가 때로는 평소보다 훨씬 더 절절하게 가슴에 와 닿는 순간이 있다. 최근에 필자로 하여금 그런 느낌을 가지게 해주었던 심리학자가 한 사람 있다. 필자의 학부 동기이자 절친한 학문적 동지인 고영건 고려대 교수가 바로 그 사람이다. 몇 주 전 고 교수가 대뜸 '사람들이 이 세상에서 제일 힘들어하는 일이 무엇인지 아느냐'고 물었다. 물론 여기에는 다양한 대답이 가능하다. 

하지만 그 수많은 것 중 고 교수가 이야기한 그 하나에 필자 역시 무릎을 탁 치면서 '맞아. 그렇네'라는 탄식을 내뱉었다. 그것은 바로 '싫어하는 사람과 용건이 없는데도 통화하기'였다. 맞다. 싫어하는 사람과 대화하는 것은 당연히 힘든 일이다. 그나마 용건이라도 있으면 나의 싫은 기색과 눈치를 감추고 그 대화를 진행해 볼 여지가 있다. 그런데 그 용건마저 없으면? 미칠 노릇일 것이다. 이는 굳이 싫어하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마찬가지다. 사이가 크게 나쁘지는 않지만 어색한 사이 정도만 되더라도 용건이 없는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 얼마나 난감하고 괴롭겠는가. 

그렇다면 이를 역으로 한 번 생각해 보면 어떨까. 용건 없이도 대화 나누는 사이 말이다. 두말할 나위 없이 친밀한 관계다. 그렇다면 어떤 사람이 한두 번쯤 용기를 내서 다른 사람에게 용건이 없는데도 이야기를 걸어 안부를 묻는다면? 더 정확히는 거기까지만 하고 대화를 끝낸다면? 용건 없는 안부를 전달받은 사람은 좀 더 친밀감을 느낄 수 있을까. 

굳이 실험 연구들을 구구절절하게 대지 않아도 친밀감을 느끼는 것이 '당연하다'고 심리학자들은 생각한다. 수많은 심리학 연구를 종합하면 이러한 역관련성이 무수히 많기 때문이다. 행복하니까 웃는다. 그렇다면 별다른 이유 없이 웃게 만들면? 사람들은 좀 더 행복감을 느낀다. 상대방이 예쁘니까 뽀뽀한다. 그렇다면 별다른 이유 없이 뽀뽀하게 만든다면? 상대방이 좀 더 예뻐 보인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일까. 태도가 행동을 만들지만 그 행동 자체를 일단 하게 하면 그 행동과 관련 있는 태도를 스스로 얼마든지 만들 수도 있는 것이 인간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태도와 행동이 어느 일방향이 아닌 양방향으로 의사소통하는 그야말로 절묘한 시스템이다. 따라서 친밀한 사람과 용건 없는 대화를 하지만 용건 없는 대화를 하고 나면 더 친밀함을 느끼는 것 역시 사실이다. 실제로 한동안 소식이 없던 친구가 뜬금없이 전화를 걸어 간단한 안부를 묻고 '그냥 보고 싶어서 전화했다'며 간단한 인사를 마친다면? 이 한마디에 우리는 소소한 살맛을 느끼며 하루 종일 기분 좋은 마음을 가질 수 있게 된다. 수많은 리더들이 자신이 폴로어들에게 친밀하게 느껴지기를 원한다.


그렇다면 한 번쯤 되돌아보시라. 거창한 배려와 대단한 리더십 이전에 나는 얼마나 '용건 없이 안부'를 물어왔는가를. 

얼마 전 어떤 기업의 한 간부 직원이 필자에게 이런 말을 해준 적이 있다. 같이 일할 때는 가장 존경했으며, 각자 다른 조직에서 일하는 지금은 가장 보고 싶은 자신의 상사를 떠올릴 때마다 항상 귓가에 맴도는 그 상사의 한마디. "뭐해? 잘 지내지?" 그 상사가 자신의 책상 옆을 지나가며 불쑥 고개를 내밀고 약간은 익살스러운 말투로 던지는 말이었다고 한다. 이런 것이 바로 '용건 없는 안부' 아니겠는가. 되돌아보면 필자 역시 용건 없이 안부를 묻고, 용건 없이 말을 건넨 적이 거의 없다. 글을 쓰면서도 반성하게 되는 오늘이다. 

[김경일 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no=471614&year=2016

Posted by insightalive
,

글. 박한나 기자
사람들이 각자 정해진 자기 분야에서 열심히 꿈을 향해 달려가는 힘은 무엇일까? 바로 동기 때문이다. 동기란 어떠한 행동을 유발시키고 시간이 경과되어도 그 행동을 유지시키는 내재적 힘을 의미한다.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을 달성하려고 하는 자발적인 노력은 사람들에게 한 발짝 가까이 자신의 꿈을 향해 도약할 수 있는 길이 된다. 그러므로 이러한 동기부여를 하며 성취를 해나가는 사람들의 주된 성향과 태도가 무엇인지 살펴보자.
송지은과 이정윤 (2014)은 서울 소재 대학생 568명을 (남자 214명, 여자 354명, 평균연령 21.07세) 대상으로 대학생의 진로준비 행동을 예측하는 개인 내적 변인으로 성격 5요인(신경증, 외향성, 개방성, 친화성, 성실성)1)과 성취목표 지향성을 선정하고, 각 척도측정 검사지를 활용하여 참가자들의 성격과 수행 동기와 관련된 특징들을 동질집단으로 유형화시키는 군집분석을 통해 파악하고자 하였다. 성취목표 지향성이란 새로운 지식습득 및 유능감을 지향하는 숙달목표, 자신의 우수함을 입증하고 외부적인 성취결과에 중점을 두는 수행접근목표, 실패로부터 회피를 지향하는 수행회피목표의 세 가지로 이루어져 있다. 진로준비 행동은 직업에 대한 정보수집활동과 그에 필요한 도구준비, 실전적 노력 등을 의미한다.
연구의 결과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로 드러났다. 첫째, 친화성을 제외한 모든 성격 요인과 성취목표 지향성이 진로준비행동과 관련이 있었다. 즉 성실하고 외향적이며 개방성이 높을수록, 숙달목표와 수행접근목표를 지향할수록 높은 진로준비 행동 수준을 보였다. 반면 신경증이 높고, 수행회피목표를 추구할수록 낮은 진로준비행동 수준을 보이는 것으로 드러났다.

둘째, 성격과 성취목표에 따른 군집 유형을 확인해 본 결과, 4개의 군집유형, 즉 '회피-내적경직형', '성취-자기주도형', '회피-내적혼돈형', '성취-안정추구형'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 중, '성취-자기주도형' 군집은 전체의 21.8%(남 21.5%, 여 19.8%)로 진로준비 행동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성실성, 외향성, 개방성, 숙달목표지향성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하였다. 반대로 '성취-안정추구'는 진로준비행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신경증과 수행회피목표 부분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기록하였다. 즉 '성취-자기주도형'인 사람들은 높은 동기를 가지고 수행목표를 추구하면서 진로준비 행동이 가장 적극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렇다면 '성취-자기주도형'인 사람들은 어떠한 마음가짐을 유지하며 목적을 달성하는 것일까?' '그 마음가짐을 우리도 배울 수 있을까?' '그들은 인생을 보다 성공적인 방향으로 끌어낼 수 있을까?' 라고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스탠포드대 심리학과 캐럴 드웩(Carol Dweck, 2006) 교수에 따르면 사람들의 마인드셋, 즉 마음가짐에는 고정 마인드셋(fixed mindset)과 성장 마인드셋(growth mindset)의 두 가지 유형이 있다고 한다. 고정 마인드셋을 가진 자들은 인간의 지능이나 능력은 타고났으므로 노력으로 얻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실수나 실패를 자신의 무능함으로 여겨 수치스럽게 생각하며 그 상황을 피하며 쉽게 우울함에 빠진다. 어려움에 직면하게 되면 쉽게 포기하며 결국 재능이 없음을 재확인한다. 그러므로 적은 동기를 가지고 학습할 기회를 더욱 잃게 되는 셈이다.
반면 성장마인드셋을 가진 자들은 인간의 지능과 능력은 노력과 학습을 통해 변화와 성장이 가능한 것으로 받아들인다. 이들에게는 과거의 자신보다 오늘날의 자신이 얼마나 발전했는지 비교하는 것이 다른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는 것보다 더욱 의미가 있다. 만약 실수나 실패를 하더라도 쉽게 포기하지 않고 동기부여를 하며 더 노력하여 결국 원하는 것을 성취하고 만다. 결과적으로 재능이 있음을 확인하게 되는 셈이다. 마찬가지로 송지은과 이정윤(2014) 또한 '성취-자기주도형'인 사람들은 진로과정의 유용성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목표를 향해 계획적이고 추진력 있게 준비할 뿐만 아니라, 활동 자체의 즐거움 때문에 수행하는 내적 동기와 외부보상을 얻기 위해 수행하는 외적 동기를 조화롭게 추구하는 가장 바람직한 유형이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인간이 동기부여를 수행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발전 가능성에 대한 믿음 또는 마음가짐일 것이다. 바로 그러한 믿음을 가지고 행동하는 것이 성장지향형인 것이다. 드웩에 따르면 아이들은 자신들의 지능은 노력에 의해 확장되려는 천성이 있다고 믿었고, 이러한 믿음은 실제로 아이들의 태도를 변화시켰고, 기꺼이 노력하고자 하는 동기부여가 되었다고 한다. 따라서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노력을 한다면 목표달성은 시간문제일 것이다.
하지만 갈수록 경쟁이 심해지는 현대사회에서는 성장마인드셋을 가지기는 어려워지는 것 같다. 대중매체는 엄친아, 엄친딸, 금수저라는 수식어가 붙으면서 갈수록 어느 특성에 따라 사람의 가치를 부여하고 사람들 간에 비교의식을 가져오는 분위기이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로 인해 완벽주의자들도 늘어나서 남들보다 앞서야 한다는 강박감도 늘어나고 약간의 실수라도 하면 기대한 만큼 더 좌절하게 되는 경향도 있다. 하지만 이럴수록 더욱 굳건한 마음을 붙잡고 내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가지는 성장형마인드셋을 가지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이러한 '성장주도형' 사고를 지닌다면 자신의 일에 내적 동기를 가지고 더욱 몰입 하게 되어 행복감을 느낄뿐만 아니라 그 배움의 과정은 한 사람을 내면적으로도 성숙하게 만들어 줄 계기가 될 것이라 기대한다.
  • ※ 본 기사에 소개된 연구: 송지은, & 이정윤. (2014). 대학생의 성격 및 동기 변인에 기초한 군집유형별 진로준비행동에서의 차이. 상담학연구, 15(3), 1183-1198.
  • ※ 본 기사에서 소개한 연구 내용에 대해, 소개한 연구의 연구자이신 이정윤 교수님께 감수 받았습니다.
  • 1)성격 5요인: 신경증- 정서적 불안정성이나 환경에 대한 민감성 또는 긴장성
  • 외향성- 대인관계에서의 선호도나 주도성 혹은 네트워킹의 정도
  • 개방성- 변화나 다양성에 관한 선호도
  • 친화성- 타인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
  • 성실성- 사회적 규범을 준수하며 목표 달성하는 끈기와 추진력
    • 참고문헌
    • Dweck, C. (2006). Mindset: The new psychology of success. Random House.


    출처: http://webzine.kpsy.co.kr/2016summer/sub.html?category=13&psyNow=53&UID=171

    Posted by insightali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