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기업, 뜨거운 리더]
‘행복배달’ 쇼핑몰의 비밀은 ‘와우’ 서비스와 동료애
재포스 Zappos
구미화│객원기자 selfish999@naver.com

많은 기업이 ‘고객 행복’을 강조하지만 소비자는 진정성을 의심한다. 
‘직원이 행복해야 고객도 행복하다’는 말도 실천이 뒤따르지 않으면 직원과 고객 모두 불행해진다. 온라인 쇼핑몰 재포스닷컴은 전 직원이 ‘행복한 행복배달부’가 되는 것을 목표로 노력한 결과 아마존닷컴도 두 손을 들었다. 
 


인터넷으로 구하지 못할 물건이 없는 시대라지만, 낭패를 볼 가능성은 늘 염두에 둬야 한다. 특히 신발이 그렇다. 표준 규격에 딱 맞춰 제작한 신발이라도 폭이나 높이가 발에 안 맞아 불편한 경우가 적지 않다. 그래도 싸니까, 가만히 앉아서 주문하면 되니까 하는 생각에 섣불리 ‘클릭’했다가는 신발장에 모셔두거나 반품 배송료만 날리기 십상이다. 그러니 어떻게 신어보지도 않고 신발을 주문한단 말인가.

미국의 온라인 신발·의류 쇼핑몰 재포스닷컴(Zappos.com)은 사람들의 이런 심리적 장벽을 무너뜨려 성공의 발판을 마련했다. ‘고객은 마음에 쏙 드는 상품을 찾을 때까지 계속해서 신고 입어볼 권리가 있고, 더욱이 집에서 파자마 바람으로 그렇게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으로 ‘1년 내내 무료 배송, 무료 반품’을 기본 원칙으로 삼았다. 또한 인터넷 쇼핑몰이지만 고객센터(contact center) 전화 상담에 자본과 인력 등 회사 역량을 집중 투입하는 역발상으로 수많은 고객 감동 사례와 함께 재구매율 75%라는 놀라운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창업 10년 만인 2008년 매출 10억 달러를 돌파한 재포스는 이듬해 아마존닷컴(Amazon.com)에 12억 달러에 인수되면서 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그동안 아마존이 인수한 기업 중 최고가다. 그러나 아마존의 재포스 인수를 두고 ‘먹고 먹히는’ 관계로 해석한 이는 드물다. 누구도 따라 할 수 없는 재포스의 고객 감동 서비스와 그것을 가능케 하는 독특한 기업문화의 가치를 아마존이 인정하고 배우기 위해 큰 대가를 치른 것이라는 평가가 우세했다.

재포스의 최고경영자(CEO) 토니 셰이(39)는 “인수나 매각이라는 표현보다 ‘재포스와 아마존이 눈이 맞았다’고 하는 편이 더 적절하다”고 말한다. 재포스와 아마존의 결합에 대해서는 셰이가 직접 쓴 책 ‘딜리버링 해피니스(Delivering Happiness)’에 자세히 나오는데, 간단히 정리하면 이렇다.

아마존은 첨단 기술을 기초로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자 애써왔으나 세계 최고의 고객 중심 기업이 되기 위해선 결정적인 한 방이 부족했다. 방법을 모색하던 아마존의 레이더망에 재포스의 고감도 서비스가 포착됐다. 때마침 단기적인 성과를 무시하지 못하는 주주들에게 휘둘리지 않고 장기적 안목에서 고객 감동 서비스에 주력하고 싶었던 재포스는 아마존에 호감을 갖는다.

그러나 재포스는 아마존이 내민 손을 덥석 잡지 않았다. 아마존의 현금 인수 방식을 거부하고, 재포스 주주와 투자자들이 재포스 주식을 아마존 주식으로 교환하는 방식의 인수를 성사시켰다. 재포스의 경영진과 직원들은 그대로 남았으며 브랜드와 문화도 전과 달라진 게 없다. 재포스는 아마존이 전액 출자한 자회사로서 아마존의 다양하고 풍부한 자원을 이용할 수 있으면서 독립 경영도 보장받은 것이다.

파격적인 조건에 아마존이라는 거대한 울타리를 얻은 재포스는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2011년 22억 달러 수익을 기록했고, 2009년부터 미국 경제지 ‘포춘’이 선정한 ‘미국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에서 신발을 사기 위해 재포스를 이용하는 사람은 많지 않지만, 경영대학이나 경제연구소 등에선 재포스의 사례를 심심찮게 다룬다. 기업이 직원과 고객의 행복을 위해 노력할 때 실적도 좋아진다는 것을 재포스가 증명했기 때문이다.

2007년 한 여성이 재포스에서 어머니의 신발을 구입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어머니가 병으로 세상을 뜨고 말았다. 며칠 후 이 여성에게 재포스로부터 e메일이 한 통 도착했다. 신발이 마음에 드는지, 발에 잘 맞는지 확인하려는 것이었다. 여성은 어머니가 돌아가셨으니 신발을 반품하고 싶다고 답장을 보냈다. 그러자 재포스에선 “택배 직원을 댁으로 보낼 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알려왔다.


고객과 6시간 통화도 OK


‘무료 반품’이 재포스의 원칙이기는 하지만 택배 신청은 고객이 해야 한다. 그런데 고객의 딱한 사정을 접하고 재포스에서 직접 택배 직원을 보낸 것이다. 다음 날 이 여성에게 아름다운 꽃다발이 배달됐다. 어머니를 떠나보낸 상실감을 위로하는 내용의 카드엔 ‘재포스’라고 적혀 있었다. 이 여성은 “지금까지 받아본 친절 중에서 가장 감동적인 것이었다”며 블로그 사이트에 자신의 경험담을 소개했다.

얼마 전 국내 한 이동통신사 고객센터 직원의 친절한 통화 사례가 공개돼 화제가 됐다. 이동통신사 이름을 못 알아듣고 “목욕탕에 불났다고?”를 반복하는 할머니에게 끝까지 침착하게 응대한 고객센터 직원의 인내심에 박수를 보낸 이가 많았다. 이 통화에 걸린 시간은 2분45초. 그런데 재포스 고객센터엔 자그마치 6시간 동안 고객과 통화한 직원의 기록이 있다. 그렇게 긴 통화가 매출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직원이 피해를 보는 일은 없다.

성장과 배움을 추구하는 재포스의 사내 도서관(왼쪽)과 직원들의 개성이 잘 드러나는 재포스 사무실.

과거에 비해 기업들의 전화 응대가 친절하고 유연해진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직원 개개인의 개성을 배제하고 기업의 의견을 일관되게 전달하는 데 중점을 두는 건 여전하다. 반면 재포스 고객센터엔 정해진 매뉴얼이 없다. 하루에 소화해야 할 목표 상담 건수도 없고, 고객 응대 스크립트 같은 것도 없다. 전화를 받는 직원의 개성과 전화를 거는 고객의 문의와 요구에 따라 대응 방식이 달라진다. 고객 접촉 수단도 전화뿐 아니라 e메일과 실시간 채팅 등 다양한 채널을 열어놓았다.

원칙은 단 하나, 직원과 고객 모두에게 ‘잊을 수 없는 경험’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긍정적인 의미에서다. 고객센터 직원들은 고객을 만족시키기 위해 필요하다면 무엇이든 재량껏 할 수 있다. 반품을 원하는 고객에게 꽃과 카드를 보낸 것도 이 같은 원칙과 자율성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CEO 셰이는 “많은 기업이 콜센터 비용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우리는 콜센터가 언젠가 열릴 커다란 기회의 보물창고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전화 통화하는 시간만큼은 고객의 관심을 독점함으로써 당장은 매출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특별한 관계를 맺을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그래서 재포스 웹사이트의 모든 페이지 상단엔 24시간 상담 가능한 고객문의 전화번호가 커다랗게 떠 있다.

그렇다고 재포스 고객센터 직원들이 철저하게 ‘을’의 자세를 취하는 건 아니다. 고객이 판매와 상관없는 질문을 해도 진지하게 답하고 아무리 시간이 많이 걸려도 고객이 만족할 때까지 최선을 다하지만, 무례하거나 어떻게 해도 만족시킬 수 없는 고객이라고 판단되면 무시해도 좋다는 게 회사 방침이다.


신입사원 교육 절반은 고객응대


사람은 받은 만큼 베풀게 마련이다. 직장에서 홀대받는 직원이 고객의 말에 귀 기울이기 어렵다. 재포스는 ‘존중받는 직원이 고객을 존중한다’는 생각을 경영 전반에서 실천으로 옮기고 있다. 재포스 고객센터 직원은 모두 정규직이다. 고객센터 근무만 계속 열심히 해도 관리자 이상의 소득을 올릴 수 있는 임금체계도 갖추고 있다. 고객서비스가 엄연한 전문직이며 고객센터가 평생 직장이 될 수 있도록 제도화한 것이다.

재포스가 2004년 샌프란시스코에 있던 본사를 라스베이거스 인근으로 옮긴 것도 순전히 고객센터에 필요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서였다. 정보기술(IT) 기업이 많은 샌프란시스코 구직자들에게 고객센터 근무는 잠깐 거치는 아르바이트일 뿐 열정을 쏟아부을 직업으로는 비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재포스는 상대적으로 일자리가 부족한 네바다 주로 본사를 옮겼다. 현재 재포스 고객센터 직원은 400명이 넘는다.

고객센터가 재포스의 핵심 부서인 만큼 재포스의 다른 부서 직원들도 모두 입사와 동시에 고객센터에서 고객 상담을 경험한다. 4주간의 신입사원 교육 기간 중 절반을 고객센터에서 보낸다. 지원한 부서와 상관없이 타이핑 속도나 웹서핑 능력도 측정한다. 모든 직원이 고객 서비스 정신을 체화하고 필요한 기술을 갖추도록 한 것이다.

그렇다고 재포스의 무료반품 원칙이나 24시간 고객 상담에 반해 아마존이 거금을 들인 건 아니다. 이런 시스템은 사실 어느 기업이나 마음먹으면 따라 할 수 있는 것들이다. 아마존이 굳이 큰 비용을 치르며 재포스를 인수한 것은 재포스만의 독특한 기업문화 때문이다. 재포스에서는 기업문화를 매우 중요시한다. “문화를 제대로 가꾸면 최고의 고객 서비스를 표방하는 브랜드 구축이나 그 밖의 모든 과제가 자연스럽게 해결된다”는 게 CEO 셰이의 생각이다. 기업이 생존하는 데 문화는 선택사항이 아니라 필수조건임을 그는 일찌감치 깨달았다.

미국 일리노이 주에 유학 온 대만인 학생 부부 사이에서 태어난 셰이는 하버드대를 졸업했다. 첫 직장은 IT 기업 오라클이었다. 어렵지 않은 일을 하면서 월급을 많이 받을 수 있는 직업이 최고라고 여기고 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얼마 못 가 ‘돈이 아무리 좋아도 지루한 것은 참을 수 없다’는 걸 깨닫는다.

결국 회사를 그만두고 대학 시절 룸메이트와 웹사이트 제작 대행 사업을 시작했는데, 어느 날 문득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생각해낸다. 웹사이트 간 배너 광고 교환 서비스였다. 이 서비스를 바탕으로 1996년 설립한 ‘링크익스체인지(LinkExchange.com)’에 대한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1년이 채 안 돼 야후 공동 설립자 제리 양으로부터 2000만 달러에 매각하라는 제의를 받았지만 거절했다. 그로부터 불과 1년여 만인 1998년에 2억6500만 달러를 받고 마이크로소프트(MS)에 넘겼다.


기업 사활은 문화에 달렸다


2010년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셰이는 당시 매각을 결정한 건 돈 때문이 아니라 기업문화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기업문화가 완전히 기울고 있었다. 처음 회사를 시작했을 때는 직원이 10명 남짓이었어도 여느 닷컴 회사들처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밤낮없이 즐겁게 일했다. 책상 밑에서 쪽잠을 자고 오늘이 무슨 요일인지 몰라도 상관없었다. 회사가 급성장하면서 직원이 100명으로 늘어나자, 회사에 꼭 필요한 기술과 경력을 가진 사람들을 채용했음에도 일하는 게 즐겁지 않았다. 아침에 알람시계가 여러 개 울려대도 이불 속에서 빠져나올 수가 없었다. 회사에 대한 흥미나 열정이 사라져버렸다. 창업자인 내가 그 정도이니 직원들은 어땠겠나. 그래서 회사를 매각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그는 “기업문화에 전혀 신경을 안 썼고 기업문화가 중요한지도 모르던 때”라며 “2000년 재포스에 합류한 뒤에는 링크익스체인지에서 했던 실수를 반복하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와 재포스의 인연은 사실 투자자와 벤처기업 관계로 시작됐다. 그는 링크익스체인지를 매각한 뒤 벤처투자회사를 차려 30여 개 신생 벤처기업에 투자했다. 재포스도 그중 하나였다. 50만 달러를 투자하는 것으로 처음 인연을 맺었다가 닉과 프레드 등 재포스 사람들의 열정에 매료돼 더 많은 재산을 쏟아 붓고 직접 경영에까지 나섰다.

2000년 당시 신발만 판매하던 재포스 매출은 160만 달러였다. 회사가 자금난에 시달릴 때도 셰이는 모든 고민을 직원들과 공유하면서 사기를 북돋웠다. 재포스가 고객 서비스에 집중하기 시작한 것도 사실 자금난에서 비롯된 궁여지책이었다. 창업 초기 투자금 유입이 원활하지 않아 모든 비용을 절감해야 하는 상황에서 재포스는 새로운 사람들에게 브랜드를 알리는 마케팅 활동을 멈추고 기존 고객의 재구매를 유발하는 데 힘을 쏟았다.

가격을 깎아주지는 못해도 배송기간을 단축시킴으로써 만족도를 높였다. 일주일은 걸릴 것으로 예상했던 상품이 이틀 만에 도착하자 고객들은 감동해서 “친구들에게 재포스를 추천했다”는 내용의 e메일을 보내왔다. 고객 만족도를 높이니 고객 스스로 재포스 홍보대사로 나선 것이다. 자금난 속에서도 공항 인근에 대형 물류센터를 갖춰 재고를 충분히 확보하고, 배송 기간을 단축하니 광고를 하지 않아도 매출이 급증했다. 2001년 860만 달러에서 2002년 3200만 달러로 급증하고, 2003년에도 그 두 배가 넘는 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그래도 적자를 면하지 못하는 신세였지만, 매출이 상승세를 타자 셰이는 직원들에게 재포스가 어떻게 성장하길 바라는지 물었다. 대부분 “신발에서 옷이나 액세서리로 품목을 확장하는 것”에 대해 말했다. 셰이는 “단순히 옷이나 신발을 파는 회사는 지루하지 않으냐”며 “최고의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은 어때요?” 하고 되물었다. 직원들은 단지 돈을 더 많이 벌기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니라 더 큰 비전을 추구하려는 회사의 방향에 적극적으로 동조했다.

그리고 마침내 재포스는 ‘최고의 서비스 기업으로 도약해 2010년 10억 달러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전열을 가다듬었다. 고객센터 직원 확보를 위해 본사를 네바다 주로 이전하고, 기업의 핵심가치를 만드는 작업에 가장 큰 무게가 실렸다. 셰이는 1년 동안 전 직원을 상대로 재포스가 무엇에 가치를 둬야 할지에 대해 의견을 물었다. 수없이 많은 의견교환과 토론 끝에 ‘서비스를 통해 인상적인(wow) 경험을 선사한다’등 10가지 핵심가치를 결정했다.

사실 핵심가치를 만든 것 자체가 새로운 시도는 아니다. 중요한 건 재포스가 핵심가치를 기업의 존재 이유로 삼고, 모든 결정에서 핵심가치를 최우선으로 고려한다는 사실이다. 핵심가치가 추려지자 재포스 인사팀은 핵심가치 하나하나에 부합하는 인터뷰 질문 항목을 개발했다. 핵심가치를 근거로 직원 채용 및 해고를 결정하기로 한 것이다.


퇴사 권유와 파이프라인


재포스는 직원 채용 때 두 종류의 인터뷰를 한다. 하나는 인력이 필요한 부서의 관리자가 기술적인 능력이나 관련 경험 등 그 팀에 필요한 자격을 갖췄는지 평가하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인사팀에서 하는데 순전히 재포스 문화에 적합한 인물인지 판가름하기 위한 것이다. 이때 각 핵심가치에 부합하는 문항을 활용한다.

재포스에서는 두 번의 인터뷰 중 첫 번째 인터뷰에서 아무리 높은 점수를 받아도 두 번째 기업문화 관련 인터뷰에서 부적격자로 판단되면 채용하지 않는다. “단기적인 전략이나 이윤에서 다소 손해를 보더라도 기업문화를 보호하고 핵심가치를 고수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혜택을 가져온다”는 게 재포스의 굳은 신념이다.

재포스의 채용 과정과 관련해 눈길을 끄는 또 한 가지는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한 ‘퇴사 권유(Offer)’ 제도다. 신입사원 교육 일주일이 지난 시점에 퇴사를 원하는 사람이 있으면 한 달치 월급에 추가로 3000달러를 지급한다.

하버드 비즈니스스쿨 등에서 주목한 이 제도에 대해 셰이는 “그저 돈 때문에 취직하려는 사람들을 배제하기 위한 장치”라고 설명한다. 기업문화와 맞지 않는 사람을 잘못 뽑아 향후 브랜드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에 비하면 결코 비싸지 않은 사전조치라는 것이다.

물을 흐리는 미꾸라지는 신입사원을 채용할 때뿐 아니라 관리자급을 채용할 때도 들어올 수 있다. 이 경우 자칫 신입사원보다 더 치명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다. 그래서 재포스는 자체 리더 양성 프로그램을 갖추고, 되도록 관리자급 이상의 경력자를 외부에서 수혈하지 않는다. ‘파이프라인’이라고 부르는 이 프로그램은 5년차 이상 직원들의 리더십 향상을 목적으로 교양과목과 전문과목들로 구성됐다. 5∼7년에 걸쳐 충분한 교육기회와 함께 멘토링을 제공한다.

파이프라인은 재포스 문화가 훼손되는 것을 막고, ‘성장과 배움 추구’라는 핵심가치를 실천한다는 점에서 재포스 문화의 뼈대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재포스가 직원들에게 많은 결정권을 부여할 수 있는 자신감의 근원이기도 하다.

이 같은 직원 채용 및 육성 시스템과 함께 핵심가치에 기반을 둔 기업문화를 꽃피우는 데 결정적 영향을 미친 또 한 가지 요소는 행복 전문가가 되려고 노력하는 CEO의 자세다. 독서광인 셰이는 수많은 책을 통해 행복지수를 높이는 방법들을 연구한다. 직원들에게 핵심가치 실천을 종용하기보다 직원들 스스로 아이디어를 내고 변화를 모색하도록 부추긴다.

그중 가장 탁월한 방법은 ‘질문’이다. 셰이는 직원들에게 수시로 e메일을 보내지만 이래라저래라 하는 내용은 없다. 그가 직원들에게 지시하는 게 있다면 단 하나, “스스로 질문해보세요”다. 그러고는 가능한 질문 몇 개를 샘플로 제공하는 정도가 전부다.


예를 들어 재포스의 핵심가치 중 ‘재미와 약간의 희한함 추구’는 “지루한 회사가 되지 않겠다”는 다짐과 함께 “기존의 틀에서 벗어난 사고로 혁신을 도모하자”는 의지를 담고 있다. 셰이는 직원들에게 보낸 e메일에서 핵심가치의 의미를 구체적으로 설명하고는 이런 식으로 마무리했다.

“자기 자신에게 물어보세요. 약간 희한해지기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내가 하고 있는 일 중 재미있으면서 조금은 희한한 일이 뭐가 있을까? 동료들을 재미있게 하기 위해 나는 무엇을 하는가?”

“나는 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보다, “내가 할 수 있을까?”라고 자기 내면을 향해 질문한 다음에 어떤 일을 시작하면 훨씬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심리학 실험 결과도 있다. 셰이는 핵심가치 실천에 대한 직원들의 자기주도권을 인정할 때 직원들이 더 행복해진다는 걸 알고 있었을 것이다.

많은 기업가가 기업문화를 제대로 만들고 그것을 잘 키워내는 방법에 대해 고민한다. 셰이는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기업문화를 만들고 강화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직원 스스로 아이디어를 내고 밀어붙일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직원과 문화를 식물이 자라는 것에 비유하자면 내가 되고 싶은 건 가장 키 큰 식물이 아니다. 직원과 문화가 쑥쑥 자랄 수 있는 온실을 만드는 건축가가 되고 싶다.”


라스베이거스 재건 프로젝트


셰이의 건축가 같은 면모도 흥미롭다. 기업문화가 건강하게 성장하려면 동료애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그는 직원들이 서로 더 자주 만날 수 있도록 출입구 개수를 최소한으로 줄이고 작은 공간에 여러 사람이 함께 일하도록 배치했다. 회사 네트워크에 접속하려면 동료 얼굴 사진을 보고 이름을 맞혀야 하고, 점심도 회사 식당에서 동료들과 함께 먹어야 한다. 또한 관리자급 이상에겐 근무 시간의 10∼20%를 회사 밖에서 직원들과 어울리는 데 쓰도록 권장한다. 직원들이 동료애를 넘어선 가족애로 똘똘 뭉칠 때 재포스의 독특한 문화가 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재포스는 올가을 본사를 라스베이거스 시내에 있는 옛 시청사로 옮긴다. 셰이가 새롭게 집중하고 있는 라스베이거스 재건 프로젝트(Downtown Project)의 일환이다. 많은 데이터를 통해 ‘기업이 성장할수록 생산성과 혁신 성과는 감퇴하는 반면, 도시가 번영하면 생산성과 혁신 성과도 함께 향상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셰이는 돈과 시간, 열정을 라스베이거스 재건에 쏟아 붓고 있다.

라스베이거스 재건 프로젝트는 총 3억5000만 달러 규모다. 그중 2억 달러는 라스베이거스 부동산에 투자하고, 1억5000만 달러는 지역 경제를 살리고 교육 기반을 마련하는 데 쓸 계획이다. 지역 중소기업과 신생 벤처기업(라스베이거스 이전을 조건으로)에 각각 5000만 달러를 지원하고, 나머지 5000만 달러는 각종 강연과 교육 관련 행사를 진행할 공연장 건립 등 교육부문에 투자할 예정이다. 그는 이 프로젝트가 재포스와 라스베이거스 모두를 위한 것이라고 믿는다.

재포스 본사가 들어설 옛 시청 인근에 요즘 들어 부쩍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회사 이전을 고려하는 사업가는 물론 유명인사 초청 강연과 이색 공연을 보러 온 가족 단위 여행객도 많다. 셰이는 “도시 번영을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 중 하나가 교육이지만, 학습 기회를 지속적으로 제공한다면 대학을 유치하지 않고도 도시가 성장할 수 있다”며 “각기 다른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지식을 공유하고 협력할 수 있도록 도움으로써 교육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실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셰이가 재포스에 몸을 실었을 때는 이미 평생 일하지 않고도 살 만큼의 돈을 거머쥔 뒤였다. 그가 이름 없는 작은 쇼핑몰 사업에 참여해 직원들을 친구나 가족처럼 대하며 더 나은 사람으로 발전하길 부추기고, 그렇게 해서 생긴 에너지가 고객에게까지 전달되도록 한 건 무엇보다 자신이 행복해지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단지 돈을 벌기 위해서였다면 훨씬 쉽고 빠른 방법들을 택했을 테니까 말이다. 여기서 고객 행복의 필요조건은 직원 행복이며, 직원 행복의 지름길은 리더 자신이 행복해지는 것이란 ‘행복경영’의 공식이 확인된다. 다만 행복의 정의를 잘 해야 할 것이다.

“진정한 리더는 사리사욕보다 세상에 더 관심을 갖는다. 그들은 한 사람이 완전하게 잘사는 것은 모든 사람이 잘사는 것에 달려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USC) 경영학과 교수 출신의 리더십 연구자 워런 베니스는 ‘위대한 기업을 넘어 사랑받는 기업으로(Firms of Endearment)’ 서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베니스는 또 “머지 않은 미래에 비즈니스를 포함한 모든 조직의 최고 덕목은 고객에 대한 열정이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는 두 가지 사회 변화를 그 근거로 들었다. 인터넷으로 인해 리더나 조직의 도덕적 결함을 감추기 어려워지고, 40대 이상 인구가 성인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고령화 시대가 되면서 사회적으로 더 높은 수준의 정신적 성숙을 요구한다는 것.

셰이는 어떤 행동을 하기 전에 반드시 “모든 사람이 나와 똑같이 행동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를 생각한다고 했다. “나 하나쯤이야”와 정반대의 생각이다. 그가 재포스와 라스베이거스에 퍼뜨린 해피 바이러스가 더 빠르게, 더 멀리 전파되기를 기대한다.


출처: http://shindonga.donga.com/docs/magazine/shin/2013/06/19/201306190500015/201306190500015_1.html

Posted by insight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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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 스타트업(Lean Startup)

에릭 리스 저 | 이창수, 송우일 역 | 인사이트 | 2012.11.12

쉽게 말해 누가 나의 고객이 될지, 내가 시도하는 이 방법이 먹힐지 알 수 없는 불확실한 상황에서 성공하기 위한 새로운 과학적 접근의 방법론이다.

낭비를 최소화하고 효율성을 극대화한 도요타의 '린(Lean·슬림) 제조방식' 아이디어를 스타트업의 관리에 접목한 것이다.

전통적 경영에서는 엄밀한 시장조사를 거쳐 완성도 높은 제품을 개발해 내놓지만, 스타트업 같은 소규모 조직에서는 자원이 제한적이어서 불가능하다.

린스타트업은 기존 방식과 달리 신속한 피드백을 통한 제품 개발, 빠른 실험, 그 결과에 따른 실천을 빠르게 반복하는 것이 핵심이다.

무의미한 지표에 의지하지 않고 실제 성과를 측정해 고객이 원하는 바에 집중하자는 것이다.


Lean Startup Cycle


인용

P41

노력 중 어떤 부분이 가치를 창출하는 부분이고, 어떤 부분이 낭비일까? 이 질문이 린 제조의 가장 핵심적인 질문이다.

P43

학습은 스타트업 발전에 필수 불가결한 부분이다.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내는 활동이 아니라면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나는 이것을 '유효한 학습'이라고 부른다.

P44

고객 본인들이 원한다고 생각하는 것에 휘둘려서도 안 된고, 고객이 이런 것을 원해야 한다고 우리가 강요해서도 안 된다.

P50

"이 제품을 만들 수 있을까?" 하는 것이 주요 질문이 되어서는 안된다. … 오히려 더 중요한 질문은 "이 제품이 과연 만들 가치가 있는가?", "이 제품과 서비스를 기반으로 우리가 지속 가능한 사업을 만들 수 있을까?" 가 되어야 한다. 이러한 질문에 답하려면 사업 계획서를 체계적으로 쪼개 하나씩 실제로 실험해 보는 방법론이 필요하다.

P59

네 가지 질문

1.고객이 여러분이 풀려는 문제를 인지하고 있나?
2.해법이 있다면 고객이 살까?
3.고객이 그것을 우리 회사에서 살까?
4.우리가 그 문제의 해결책을 만들 수 있을까?

P72

만들기-측정-학습 피드백 순환은 린 스타트업 모형의 핵심이다.


P107

추구하는 배움에 직접 기여하지 않는 기능, 과정, 노력은 제거하라.

P144

A로 시작하는 3개 지표, 행동하기 얼마나 좋은가 actionable, 접근할 수 있는가 accessible, 현실을 반영하는가 auditable의 중요함에 대해 말해준다.

P145

사람들은 보통 명확하고 객관적인 측정 지표가 있을 때 훨씬 더 잘 배운다.

P150

여러 의사 결정 중 가장 어렵고, 가장 시간을 많이 잡아먹고, 스타트업의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는 가장 큰 원인이 되기도 하는 바로 그 한 가지 의사 결정이 있다. 그것은 언제 방향을 바꾸고, 언제까지 지금 하는 방향대로 밀고 나가야 하는지를 결정하는 문제다.

P175

방향 전환은 제품, 사업 모델, 성장 엔진에 대해 근본적인 새 가설을 테스트하려고 디자인된 특별한 변화다.

P186

린 스타트업에서 가장 중요한 첫 번째 질문은 어떤 행위가 가치를 창조해 내고, 어떤 행위가 낭비를 만들어 내는지 알아내는 것이다.

P187

 지속 가능한 성장은 세 가지 성장 엔진 중 하나에 의해 일어난다. 유료 고객에 의한 성장 paid, 전파에 의한 성장 viral, 재방문에 의한 성장 sticky

P193

도요타는 작은 일괄 작업 크기로 공장을 더욱 효율적으로 만들었다. 반대로 린 스타트업의 목적은 제품을 더욱 효율적으로 만드는 것은 아니다. 린 스타트업의 목적은 지속 가능한 사업을 만드는 방법을 최대한 빨리 배우는 것이다.

P198

여기서 본질적인 교훈은 모든 사람이 일괄 작업 크기를 줄여 하루에 50번씩 출시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경쟁자들이 하는 것보다 더 빨리 만들기-측정-학습 주기의 피드백 순환을 돌아야 한다는 것이다. 고객으로부터 더 빨리 학습하는 능력은 스타트업이 반드시 지녀야 하는 핵심적인 역량이다.

P214

지속 가능한 성장은 단순한 규칙 한 가지로 특징 짓는다.

새 고객은 옛 고객의 행동에서 나온다.
1. 입소문
2. 제품 사용의 부수 효과 : .. 누군가가 최신 의상을 입고 있거나 어떤 차를 모든 것을 본다면 그 제품을 사는 데 영향을 받을지도 모른다.
3. 비용이 들어가는 광고 : 
4. 반복 구입이나 비용 : 자발적인 재구입(식료품이나 백열전구)으로 반복해 구입하게 디자인되어 있다.

P229

스타트업 성장 엔진은 작동시키는 것이 어렵기도 하지만 사실 모든 성장 엔진은 결국 연료가 떨어진다.

P237

문제에 직면할 때 멈춰서 다섯 번 '왜'라고 물어보았는가? 쉽게 들릴지 몰라도 하려면 어렵다. 예들 들어 기계의 기능이 중지됐다.

1.왜 기계가 멈췄나? - 과부하가 걸려 퓨즈가 나갔다.
2.왜 과부하가 걸렸나? - 베어링에 윤활유가 충분히 발라지지 않았다.
3.왜 윤활유가 충분히 발라지지 않았나? - 윤활 펌프가 제대로 동작하지 않았다.
4.왜 펌프가 제대로 동작하지 않았나? - 펌프 축이 닳아서 덜거덕 걸렸다.
5.왜 축이 닳았나? - 여과기가 부착되어 있지 않아서 금속 부스러기가 들어갔다.

P243

1.첫 실수에는 전부 관대하라.
2.같은 실수를 두 번 하게 하지 말라

출처: http://lark.tistory.com/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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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를 뒤흔든 IT 창업 가이드
애시 모리아 지음, 위선주 옮김

Running Lean
iterate from plan A to a plan that works
Maurya, Ash


지난 번에 소개한 에릭 리스의 '린스타트업'이 개론서 혹은 입문서라면 이 책은 직접 실행해보기 위한 자습서 같다. 실제로 수행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과 도구들이 제시되고, 저자 자신의 사업을 대입하여 예제들을 채워주고 있다. 

이 책은 에릭 리스가 편집자를 맡아 발간하는 린 시리즈의 첫 번째 책으로서, 저자인 애시 모리아는 통신 회사의 개발자였다가, 회사를 창업하여 매각하고, 린 방법론을 알게되어 스스로 이러한 린 방식으로 블로그를 통해 책 내용을 구성하고 e-Book 형태로 10,000카피 이상 판매한 후에, 출판사와 함께 종이책을 판매하였다. 이 책은 책을 만드는 과정과 저자의 두 번째 스타트업 형성 과정을 배경으로 더욱 이해하기 쉬운 형식을 취하고 있다.


우선 책에서 제시하는 메타 원칙은,

1. 최초의 사업 계획, 즉 플랜 A를 문서화하라
2. 사업 계획에서 가장 위험한 부분을 식별하라
3. 사업 계획을 체계적으로 검증하라

이다. (p33) 이러한 메타 원칙을 바탕으로 책 전반에서 각 부분을 세세하게 설명하게 된다.


1. 린 캔버스(Lean Canvas)
린 캔버스는 문제+고객, 고유의 가치 및 수익/비용 등을 한 장의 종이에 그려 늘 가지고 다니면서 고민하도록 만든 표이다. 첫 번째 메타 원칙인 플랜 A의 문서화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하는 부분이다.

린 캔버스 그림 (p60)



2. 위험 식별
사실 린 캔버스는  여러 장이 그려질 수 있다. 예를 들어 책에서는 p2p를 이용한 사진 공유를 대상 고객별로 4개의 사업모델을 만들어 표시했는데, 실제로 스타트업을 생각하고 만들어본 결과 늘 이렇게 가능한 고객 후보가 여러 가지 나오는 것 같았다. 

다양한 목표 고객(을 중심으로 한 사업 모델) 가운데, 가장 먼저 시험해 볼 모델을 고르는 (우선 순위를 정하는) 문제는 쉽지 않은데, 사실 스타트업 창업자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이 이 지점이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 팀도 그랬다) 그런데 이 책에서의 조언은, 조력자들과 이야기해 보라는 정도에 그쳐서 실망스러웠다.

더 나은 방법은 없을까? 사실 퍼소나를 만든 다음에도, 언제나 사람들이 묻는 첫 번째 질문은 어떻게 Primary를 선택하느냐?라는 것인데, 실제 퍼소나는 프로젝트 내에서 진행해보면 꽤 자연스럽게 Primary가 정해지는 반면, 이 부분은 여전히 선택하기가 쉽지 않았다. (아직 잘 몰라서 그런건지도...)


3. 체계적 테스트
계획의 테스트 부분에서는 평소 내 생각과 일치하는 부분이 많아서 놀랐다. 개발자 출신의 저자라고 하지만, UX나 User-Centered Design방법론에 대해 꽤 많이 알고 있는 듯 했다. 예를 들면 설문조사나 포커스 그룹을 하지말라든지, 인터뷰 하는 방법이라든지 하는 것들이 거의 일치한다. 몇몇 다른 부분들도 흥미로왔다. 아울러 인터뷰를 해야할지 말아야할지, 혹은 (간혹) 설문 조사를 해야할지에 대해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부분도 거의 일반적인 UCD의 내용과 일치한다.

문제점을 찾는 인터뷰에서 핵심적으로 알아 내야 할 것은 세 가지이다.
- 제품 위험: 무슨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가? 고객에게 가장 중요한 세 가지 문제는? (문제) 
- 시장 위험: 경쟁 제품은 무엇인가? 고객은 현재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가? (대안)
- 고객 위험: 불편을 겪는 사람들은 누구인가? 사업성 있는 고객인가? (고객)

책에서는 이후에, 솔루션 인터뷰, MVP 구성, 고객 생애 주기 관리 등을 설명하고 있으나, 온통 문제에 집중하고 있는 상태에서 뒷 부부은 약간 건성으로 읽히게 되는 듯 하다.

책을 보기 전에 먼저 저자의 슬라이드를 보는 것도 괜찮다. 


린 스타트업을 위해 꼭 읽어야 하는 책. 아니, 꼭 따라해 보아야 하는 워크북.

[참고]
[독서광] Running Lean: 린 스타트업


출처: http://story.pxd.co.kr/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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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스타트업 지속적 혁신을 실현하는 창업의 과학
에릭 리스 지음 / 이창수,송우일 옮김

The Lean Startup
: How Today's Entrepreneurs Use Continuous Innovation to Create Radically Successful Businesses
By Eric Ries



오랫동안 국내 대기업과 같이 혁신 프로젝트를 해 오면서 얻게되는 직관적인 느낌은, "아 적어도 국내 대기업에서 혁신이란 불가능하구나"라는 것이었다. 그것이 "국내"의 문제인지, "대"의 문제인지, "기업"의 문제인지 정확하지는 않았지만 해외의 대기업들, 즉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대기업들을 봐도, 딱히 대기업이 혁신적인 것을 잘 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다만 해외의 대기업들은 작은 혁신 기업을 잘 사고 잘 활용하는 면에서 국내 대기업과 다른 것 같기는 했다) 단 하나의 예외가 있어 보였는데, 스티브 잡스가 살아 있을 때의 애플, 하지만 그는 외계에서 온 사람이니까. 이것은 완전한 오해였다. 혁신이 불가능했던 이유는 국내라서도 아니고, 대기업이라서도 아닌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그런 느낌이 들었다. 적어도 우리가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지는 분명해 보인다.

혁신은 확률이 낮은 게임이다. 설득하기도 쉽지 않지만, 어찌어찌 설득해서 실행한다고 해도 성공할 확률이 너무 낮다. 마치 진화에서 돌연변이가 나타날 확률도 낮지만, 나타나도 진화에 도움이 될 확률은 더 낮은 것과 마찬가지 원리다. 그렇기 때문에 더 작게, 더 자주 시도+실패해야 성공적인 것을 찾을 수 있는데, 대기업 프로젝트의 속성상, 아주 큰 덩어리가 만들어지게 된다. 

이렇게 큰 덩어리가 만들어지더라도, 초반부에 작은 잽들로 탐색했더라면 실패는 덜 할텐데, 대개의 경우 큰 목표가 이미 정해져 버리기 때문에 실패한다. 예를 들어 "무엇 무엇을 만들어 주세요"라고 담당자나 담당 임원의 머릿속에 완성되어 피엑스디에 주어지는 프로젝트는 실패하기가 쉽다. 성공적인 경우는 대개 "사람들이 이런 걸 쓸까요?"라고 피엑스디에 물어보는 프로젝트였다. 

다시 말하면, 엄밀히 말해서 Waterfall 이냐, Lean 이냐 하는 방법의 차이라기 보다는 태도의 차이가 더 중요하게 판가름 짓는다. 하지만, 인간은 방법에 몰입되면 태도가 바뀐다. 그래서 방법이 중요하다.


창업가 정신은 관리
이 책은 Lean Startup에 관해 맨 처음 '창업가 정신'에 대한 고정 관념부터 깨라고 한다.
창업가 정신은 일종의 관리다. 독자들이 잘못 읽은 것이 아니다. 우리는 '창업가 정신'과 '관리'라는 이 두 낱말이 때때로 아주 깊게 관련되어 있는 순간을 경험했다. 최근에 사람들은 창업가 정신은 멋지고 창의적이며 흥미진진한 것인데 반해, 관리는 지루하고 쓸데없이 진지해서 재미없다고 생각한다. 이제 이러한 고정관념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시간이다. from 린스타트업 p XII
이 글을 읽고 무릎을 친 것이, 그동안 막연히 머릿속에 있던 생각이 눈에 보이는 느낌이었다. 대기업에서 혁신이 잘 안되는 건 큰 덩어리로 던져지기만하지, 작은 디테일의 관리가 없기 때문이다. 여기서 '관리'란 쪼잔하게 사람들을 옭아메는 것이 관리가 아니고, 꾸준한 관심을 가지고 가꾸는 정원 손질(gardening) 같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린 제조(Lean Manufacturing)는 원래 일본 도요타 자동차에서 개발한 프로세스로 제조에 관한 완전히 새로운 사고 방식이라고 저자는 주장하며, 저자 자신이 이 린 제조에 몇 가지를 조합/변형해 프레임워크를 만들기 시작했는데, 이것이 린스타트업이다. 혁신을 만들고 관리하는 프로세스에 린 사고(Lean Thinking)를 접목한 것이다. (p XV 참고)

스타트업 (혹은 대기업의 신규사업)이 실패하는 이유는 두 가지다. 1. 철저한 시장 조사, 정교한 전략과 기획에 현혹되기 때문이다. 스타트업(신규 사업)은 극심한 불확실성 속에서 운영되기 마련이다. 2. (아니면 그와 정반대로) 일단 해 보자 방식으로 빠지기 때문이다. 이런 방식으로는 성공할 수 없다. 린 스타트업은 정교한 계획은 하지 않으면서 정밀한 측정 목표를 설정하고 빠르고 작게 만들고, 배우고, 만들고 배우고를 반복하면서 꾸준한 관리를 통해 성장해 나가는 방식이다. (pXVIII 참고)

그런데 대개 기존 경영 기법이 창업 과정에 잘 맞지 않을 때 선택하는 2번 방법은, 프로세스와 원칙을 외면하고 일단 해보자 방식으로 하는 것인데, 성공하기보다 조직을 더 혼란에 빠트리는 경우가 많다. 저자는 자기가 세운 첫 번째 회사가 딱 이 형태로 망했다고 한다. (p 3 참고)


스타트업이란?
중요한 점은, 이 책에서 말하는 스타트업이 꼭 창업에 한정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스타트업 정의: 스타트업이란 극심한 불확실성 속에서 신규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려고 나온 조직이다. ..... 회사 규모, 사업 분야, 산업 종류는 중요하지 않다. 정부조직이든, 대기업 신규 사업이든, 비영리 조직이든, 벤처 기업이든 모두 스타트업이다. p 17

어떤 새로운 신규 사업에 뛰어 들게 되었다면, 바로 만들기 전에 네 가지 질문에 먼저 대답하라고 강조한다. 
1. 고객이 여러분이 풀려는 문제를 인지하고 있나? 
2. 해법이 있다면 고객이 살까?
3. 고객이 그것을 우리 회사에서 살까? 
4. 우리가 그 문제의 해결책을 만들 수 있을까? 
제품 개발의 일반적인 경향은 고객에게 문제가 있는지 확인하기 전에 네 번째 질문으로 바로 건너뛰어 해결책을 만드는 것이다. (p59 참고)


Lean Startup이란?
Lean Startup / Lean UX는 Michael Shilman님이 2011년에 피엑스디 토크에 와서 알려주었고, 그 이후로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최근 실리콘 밸리의 주류 방법론이 되었다고 한다. Lean UX도 그 바람을 타고 있는 듯 하다.

린스타트업의 기본 개념은, 거창한 계획에 따라 완성된 제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가설을 가지고 최소한으로 만들어 빨리 소비자의 반응을 측정하고, 거기에서 배워 재빨리 다음 제품을 만드는 방식으로 사업을 전개하는 것을 말한다. (위키페디아에서 찾아보기)

이를 위한 기본 준비로서 다음과 같은 것들이 필요하다.
-애자일한 개발 환경 + 지속적인 배포 + 작은 배치 순환 주기
-제품 개발보다 고객 개발(Customer Development) 먼저
-최소 기능 제품(Minimum Viable Product) 

기본 순환은 다음과 같다.
(아이디어)->만들기->(제품)->측정->(데이터)->학습->(아이디어) 순환을 통해 전체 시간을 최소화한다.
출처: 린 스타트업 p.71

MVP (Minimum Viable Product)
첫 단계는 최소 요건 제품(Minimum Viable Product, MVP)을 되도록 빨리 만드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MVP가 제품의 핵심을 갖고 있어야한다고 오해하는데, MVP는 최소 노력과 개발 기간으로 만들기-측정-학습 순환을 완전히 돌 수 있게 하는 제품 버전이다. MVP에는 기능이 대부분 빠져 있다. 나중에 필수라고 평가받을 기능까지 말이다. 중요한 건 1. 영향을 측정할 수 있어야 하고, 2. 그 평가는 고객으로부터 나와야 한다. real customer feedback 이 없으면 무효! 그러나 진화에서 배울 수 있는 중요한 직관은 그 최초 단계 조차 가치가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minimum "Viable"에 주목하자. (p73 참고)

전혀 날 수 없는 아기 새들이 비탈을 오르는 것을 고속 카메라로 촬영해보면, 1/10 날개, 1/4 날개, 1/2, 3/4 날개등 완전한 형태를 갖추기 전의, 즉 진화 과정에서 중간 단계의 날 수 없는 날개도 모두 강한 이득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스타트업이나 신규 사업도 그렇다. 완성된 모습에서만 생존 능력이 있고, 초기 단계에서는 스스로 생존할 수 없는 모델이라면 즉시 포기하는 것이 옳다. (EBS 다큐프라임, 생명, 40억년의 비밀, 제2부 깃털 이야기)

가치 가설과 성장 가설이 중요하다. 가치 가설에서 중요한 것은 그것이 가치 창조적인지(아이튠즈) 가치 파괴적인지(냅스터)가 중요하다. 성장 가설에서 중요한 것은, 성장 동력이 무엇인지 정확히 이해하지 않으면 가치 파괴적인 성장을 하게 된다. p81


Lean UX
사실 새로운 부류의 디자이너들은 린 사용자 경험(Lean UX)이라는 개념아래 완전히 새로운 기법을 개발하고 있다. 그들은 고객 원형(customer archetype)이 가설이지, 사실이 아님을 깨닫고 있다. (p86 참고) 따라서 리서치를 통해 만든 고객 모형(persona라고 생각해보자)을 반드시 MVP를 가지고 검증해 보아야 한다. 만약 당장 검증해 볼 MVP 조차 없다면? 그래도 가능하다.

초기에는 문제들을 기술적으로 푸는 것을 거절하고, 오즈의 마법사 테스트로 문제를 푸는 척 했다. 오즈의 마법사 테스트에서 고객들은 자신이 실제 제품과 상호작용하고 있다고 믿지만 그 뒤에서는 사람이 이 일을 한다. 이를 이 책에서는 컨시어지 MVP라고 부르고 있다. 이러한 접근방식은 엄청나게 비능률적이지만, 고객이 원하는 핵심 가치가 무엇인지, 거액의 시스템 개발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알 수 있게 한다. (p103 참고)

즉 여기서 향후 사용자 경험 설계(UX)의 핵심 아이디어가 될 수 있는 "제품 개발보다 고객 개발(customer development)을 먼저하라"는 생각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품질이 낮은' MVP에서 문제는 나름 한 개발 한다는 개발자, 한 디자인 한다는 디자이너, 한 경영 한다는 경영자가 모여 창피한 제품을 내놔야 하는데, 명성은 커녕 사용자도 없는 스타트업에게도 힘든 일이지만 이미 브랜드가 있는 대기업에서는 더욱 하기 힘든 일이다. 그러나 개발에 돈과 시간을 들일 수 없어서 대충 눈속임으로 만든 기능을 고객들이 더 열광하며 좋아하는 경우가 많다. 생태계가 그렇듯이 언제나 진화는 예측하지 못 하는 '변이'에서 시작되기 때문이고, 대부분의 '변이'는 이상하게 생겼다. 몇 번의 '선택'을 거쳐야 제대로 된 모습이 된다. (p104-105 참고)

실제로 피엑스디에서 직접 이러한 방식으로 내 놓은 몇몇 제품들(프로세스 북, 애뉴얼 리포트, 날씨 앱 등 꾸준히 개선할 생각으로 내 놓은 첫번째 버전들)은 엉성한 부분을 갖고 있고 피엑스디에 대해 실망한 분들도 있었다. 괴롭다. ㅠㅠ 


성장(Scale-up)
코호트 분석(cohort analysis)에서는 일반적인 상승 곡선이 보여주는 잘못된 정보 대신에 사용자들이 얼마나 더 서비스에 몰입해 오는가를 일련의 사용자 행동(flow)이라는 모습을 통해 보여준다. p122 그래프.


사업이 한계에 부딪혔다고 생각할 때 할 수 있는 고객 전환은 줌인 전환(부분적인 특정 기능에 집중), 줌아웃 전환(좀 더 기능 추가하여 폭넓은 상품으로), 고객군 전환, 고객 필요 전환(골동품 가게 주인이 손님을 더 끌고자 샌드위치를 팔다가 샌드위치 가게로 전환), 플랫폼 전환, 사업구조 전환(고가시장->저품질저가), 가치 획득 전환(수익모델 전환), 성장 엔진 전환, (판매/유통) 채널 전환, 기술 전환 등이 있다. p175-178

가장 중요한 질문은 어떤 행위가 가치를 만들어내는가?이고, 팀 전체가 이것을 공유하는 것이 다음이다. 조직이 커져도 속도와 유연함을 잃지않고 성장하는 방법이 있다. 성장의 엔진은 유료고객(paid) 전파(viral) 재방문(sticky) 세 가지다. P187

사람들은 가능하면 한 번에 하는 일의 양을 늘려 주욱 같은 일을 하고 다음 일을 해야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 사용자 조사 다~ 한 다음에 전략 세우고, 화면 설계 다~ 한 다음에 디자인하고, 디자인 다~한 다음에 개발하고. 물론 중간에 겹치는 구간이 있기는 하지만 이것이 Waterfall(폭포수) 방식의 기본이다. 이렇게 하면 잘못된 것을 찾을 때까지 시간이 너무 걸린다. (p189 참고)


세 가지 성장 엔진
성장은 기존 고객의 행동 (입소문, 다른 사람 앞에서 제품 사용, 광고, 반복 구입이나 사용)에서 나온다. p214

재방문에 의한 성장 엔진(p216) :
재방문에 의한 성장 엔진을 쓰는 회사는 자연 감소율 attrition rate이나 가입 해지율churn rate을 주의 깊게 추적해야한다. (가입 해지율은 일정 기간 회사 제품을 쓰지 않는 사람을 말한다) 즉, 신규 고객 유치율이 가입 해지율을 넘어서면 제품은 성장할 것이다.

바이럴 성장 엔진 :
한 사람이 사용하면 그걸 보고 더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게 된다고 할 때, 그 비율이 1보다 크면 성장하게 된다.

유료 성장 엔진 :
고객 당 1달러를 쓰든, 10만 달러를 쓰든 비율은 똑같다. 고객 당 수익을 높이거나 신규 고객 유치 비용을 낮추어야 한다.

그 후 그는 도요타에 의해 시작된 5 Whys 로 근본적인 문제를 찾는 방법을 소개하고 (5 whys는 UX 연구에서도 많이 쓰는 방법이다) 기존 기업 내에서 혁신 조직을 운영할 때 생기는 문제를 블랙박스 vs 샌드박스 개념으로 설명하고 있다.


결론
결론에 이르러 그는 20세기 초, 테일러의 이론을 소개하면서 그가 인간을 너무 부품화한 부분은 극복하는데 오래 걸린 낡은 생각이지만, 인간 활동의 비효율적인 부분을 측정하고 개선하여 시스템의 효율화를 추구하는 과학적인 사고 방법을 제시한 데 대해서 100% 공감하면서 현대 사회에도 여전히 같은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참고]
린스타트업 참고 사이트 모음 (Dobiho 블로그)
린스타트업의 에릭 리스 인터뷰 후기 (에스티마의 인터넷이야기)

[참고 - LeanUX]
  • Lean UX Lab. 보다 빨리, 자주, 적은 비용으로 실패하기 by 無異
  • 초협력자 by 이 재용
  • 2011 pxd talks 01-08 by 유리.Hawer


  • 이 재용
    이 재용은 타고난 인간에 대한 무관심을 노력으로 극복하여 '따뜻한 사람'으로 위장하고 사는 법을 터득했습니다. 전기공학, 디자인, 영문학을 전공했으며 극작가가 꿈이었습니다.




    출처: http://story.pxd.co.kr/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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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eekly BIZ] [Cover Story] 日 부자 서열 47위 '디엔에이' 창업자, 난바 도모코

  • 도쿄=최원석 기자

  • 2013.06.29 03:05

    日서 당대에 가장 돈 많이 번 여성
    "컨설팅? MBA? 직접 창업해보니 다~ 쓸모없더라"
    컨설턴트로 잔뼈 굵은 하버드 MBA 출신
    모바일 게임 장터 서비스… 벤처 신화의 주역으로
    "옆에서 조언하는 것과 실제 사업은 전혀 달라
    나중에 경영 잘 하겠다고 MBA 스쿨 간다는 사람 말리고 싶네요"
    "우즈 되기 위해 레슨 프로부터 해보는 건 시간 낭비"
    경영자와 컨설턴트는 가는 길이 다르다
    경영자, 제한된 정보로 결정할 때 있지만 컨설턴트는 자료 갖춰질 때까지 안움직여
    무엇이든지 3가지로 압축하려 하고 자명한 걸 굳이 차트로
    그리고 돈 감각 없지만 듣기 좋은 얘기 잘해
    MBA 다닐 때 딱 한번 "와우" 해봤다
    학교서 가르치는 건 대부분 상식… 수준 좋은 인맥 만들기 위해 간다고요?
    얼마나 바쁜데 누가 와서 도와주겠나

    "컨설팅 회사는 경영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경영을 잘하려고 MBA 스쿨에 간다고요? 말리고 싶네요."

    세계 최고 경영 전문가들이 모여 있다는 두 곳의 무용론을 설파하는 이 사람은 누구일까? 바로 일본 최대 인터넷 서비스업체 '디엔에이(DeNA)'의 창업자 난바 도모코(南場智子·51)씨, 일본 여성 중 당대에 가장 많은 돈을 번 인물이다. 5억4500만달러(약 6300억원)의 자산을 가진 그는 미국 경제 주간지 포브스(Forbes)가 선정한 '일본 최고 부자 베스트 50' 랭킹에서 47위에 올랐다. 그를 포함해 여성 4명이 순위에 포함됐는데, 다른 3명은 유산을 물려받은 경우이다.

    "컨설팅 회사와 MBA가 필요 없다"는 그의 주장이 더욱 인상적인 것은 그의 이력 때문이다. 그는 24세 때 일본 매킨지 컨설턴트로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하버드 MBA를 거쳐 34세 때인 1996년에 파트너 지위에 올랐다.

    그러나 그는 "창업을 해보니 MBA 스쿨이나 컨설팅 회사에서 배운 경험들이 도움이 되기는커녕 방해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뭔가를 제안하는 입장이 아니라 정하는 입장이 된다는 게 힘들었다"며 "'해야 합니다'와 '하겠습니다'의 차이가 이렇게 클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컨설턴트가 'A안으로 해야 합니다'라고 말하는 것도 판단이긴 하지만, 엄청난 중압감 속에서 경영자가 의사 결정을 하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이더군요."

    '디엔에이' 창업자 난바 도모코 그래픽
     그래픽=정인성 기자
    그는 세계 최고 컨설팅 회사의 파트너 자리를 걷어차고 1999년 인터넷 서비스 업체 '디엔에이(DeNA)'를 창업했다. '한 번이라도 좋으니 내가 생각해낸 사업이나 서비스가 세상에 나와 히트할 때까지 주체적으로 관여하고 싶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러나 컨설팅과 실제 기업 경영이 다르다는 것을 깨닫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생각지도 못한 여러 문제에 부딪혔고, 사업을 접을 뻔한 위기도 여러 번 넘겨야 했다.

    그의 사업은 2006년 휴대폰용 게임 플랫폼인 '모바게(Mobage)'를 내놓은 이후에야 궤도에 올랐다. 온갖 모바일 게임을 백화점처럼 모아 이용자가 골라 쓰게 하는 일종의 장터다. 2008년 4400억원 수준이던 매출이 작년에는 2조4000억원까지 뛰어올랐다. 직원 2000명이 낸 영업이익이 9000억원에 달한다. 2011년에는 적자에 허덕이던 프로야구 구단 요코하마 베이스타스를 인수하기도 했다.

    그는 2011년 6월 암에 걸린 남편의 병간호에 전념하겠다며 사장직을 내려놓았다. 남편의 병세가 호전되자 지난 4월 현업에 복귀, 모리야스 이사오 사장을 도우면서 대외 홍보, 채용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그를 도쿄 시부야의 초고층 빌딩에 있는 디엔에이 본사에서 만났다. 21층에 있는 회의실이었는데, 서울 청담동과 비슷한 오모테산도와 아오야마 명품 거리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전망이 일품이었다. 하지만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근사한 회사 분위기와는 사뭇 달랐다. 하늘 높은 줄 모르던 엘리트 여성이 직접 회사를 차린 뒤에 겪은 말도 못 할 고생담, 그리고 자신이 최고라고 믿으며 쌓아왔던 컨설턴트로서의 경력이 얼마나 쓸모없었는지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는 그런 이야기를 모아 이달에 '볼품없는 경영(不格好經營·국내 미출간)'이라는 자서전을 일본에서 출간했다.

    ―하버드 MBA를 나오고 매킨지에서 파트너까지 한 사람이 MBA와 컨설팅은 필요 없다고 얘기하시는 건가요?

    "도움이 된 게 없어요. 전~혀. 매킨지에서 컨설팅 스킬은 굉장히 기르게 됐지만, 실제 사업을 하는 것은 전혀 다른 얘기였습니다. 사업을 하고 나서는 컨설턴트를 고용하지 않습니다(웃음). 내가 나중에 사업을 할 거라는 것을 미리 알고 컨설팅 회사가 아니라 일반 회사에서 일을 배웠더라면 훨씬 좋았을 거예요."

    ―하지만 우선 컨설턴트로서 경험을 쌓은 뒤에 기업가가 되겠다는 사람도 많은데요.

    "컨설턴트는 말하고 옆에서 도와주는 사람이고, 기업가는 실행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입장도, 요구되는 자질도 극단적으로 다릅니다. 컨설턴트를 평가하지 않는다는 말이 아닙니다. 컨설턴트를 한다면 그 분야에서 일류 프로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게 나아요. '경영자가 되고 싶으니 우선 컨설턴트부터 해보겠다'는 것은 '타이거 우즈가 되고 싶으니 우선 레슨 프로부터 해보겠다'는 것과 마찬가지예요."

    ―컨설턴트와 경영자의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인가요?

    "담력이 아닐까요. 올바른 결정을 내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선택한 결정을 올바른 것으로 만드는 게 더 중요합니다. 리더의 담력은 팀의 경쟁력으로 바로 연결돼요. 클라이언트에게 도움이 됐는지, 깊은 인상을 줬는지에 목숨을 거는 컨설턴트 출신으로서는 전혀 다른 경험이었죠. 컨설팅 회사는 담력을 기를 수 있는 곳이 아니에요."

    그는 불완전한 정보에 기반을 둔 신속한 결정이 충실한 정보에 기반을 둔 느린 결정보다 몇 단계 위라는 것도 몸으로 익혔다고 했다. "컨설턴트는 끊임없이 정보를 수집해 분석하지요. 하지만 시작도 하기 전에 정보의 순도를 계속 높여나가는 것은 어느 정도 선을 넘어서면 완전히 무의미해요. 그런 일로 타이밍을 놓친다면 회사에 엄청난 죄를 짓는 겁니다."

    도쿄 시부야의 디엔에이 본사 로비에 선 난바 도모코 디엔에이 창업자.
     도쿄 시부야의 디엔에이 본사 로비에 선 난바 도모코 디엔에이 창업자. 모바일 게임회사라는 것을 나타낼 수 있는 포즈를 취해 달라고 했더니, 본인이 알아서 온갖 포즈를 다 잡아 줬다. / 도쿄=최원석 기자
    난바 도모코 디엔에이 창업자는 컨설턴트와 경영자의 또 다른 결정적인 차이로 현금 감각을 꼽았다.

    "자금 사정이 어려운 회사가 대형 컨설팅 회사의 클라이언트가 되는 경우는 거의 없어요. 그래서인지 컨설턴트들은 현금 감각이 둔한 편입니다. 경비를 풍족하게 쓰는 데다 봉급도 많이 받아서인지 낭비벽도 있어요. 돈을 쓰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모르다가 창업하는 건 큰 핸디캡입니다. 저도 이익보다 전략의 완성도를 중시하는 버릇을 고치려고 지금까지 애를 쓰고 있어요."

    ―컨설턴트에게 안 좋은 버릇 같은 게 또 있을까요.

    "컨설턴트 중에는 최대한 유능하게 보이고 아는 척하려는 자세가 몸에 익은 사람이 아주 많아요. 사업에는 일원어치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회사 경영은 아수라장에서 매일같이 구르는 일이에요. 자신이 바보라는 것을 밝히고서라도 도움을 구해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합니다. 또 컨설턴트들은 고객사에서 누가 핵심 인물인지 재빨리 파악하고, 그 사람이 듣기 좋은 얘기를 많이 해 제안이 잘 받아들여지도록 수완을 발휘합니다. 결정권자가 이런 것에 속으면 안 되는 거죠."

    그는 "컨설팅 회사에서 우수함을 판단하는 기준은 논리적 사고인데, 디엔에이를 세우고 나서는 회사란 논리적인 사람만으로는 조금도 앞으로 나가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자칭 매킨지의 에이스 3명이 1년 안에 수익을 내겠다고 선언하고 회사를 만들었는데, 실제로는 4년간 줄곧 적자에서 헤어나지 못했어요. 회사란 논리적인 사람 이외에 다양한 부분에서 뛰어난 사람이 필요해요."

    ―컨설턴트 출신은 정말 한 명도 뽑지 않나요?

    "아뇨. 뽑긴 해요. 컨설팅 경험을 평가해서가 아니라 컨설팅 업계 자체가 인재 유동성이 높은 인재 공급원이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뽑을 경우에는 가능한 한 컨설팅 업계에 물들지 않은 인재를 뽑으려 합니다. 그리고 컨설턴트와 실제 사업의 차이를 간단히 설명하고 몇 가지 주의할 점을 얘기해 줍니다.

    첫째, 무엇이든 세 가지로 요약하려고 기를 쓰지 않는다. 어떤 것이 반드시 세 가지로 정리돼야 할 필요는 없다. 둘째, 중요 정보는 서류가 아니라 머릿속에 새겨둔다. 셋째, 자명한 것을 굳이 차트로 그리지 않는다. 넷째, 사람을 평가해 가며 술 마시지 않는다. 다섯째, 미팅에 지각하지 않는다."

    그는 컨설턴트 시절엔 고객 기업의 약점만 잘 보였지만, 지금은 보통 회사라 해도 사실은 보통이 아닌 노력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나마 돌아가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했다. "매킨지 시절 고객을 우연히 만나게 되면 부끄럽습니다. 바닥에 머리를 조아리고 사죄라도 하고 싶어요."

    머리를 조아리고 사죄까지? 그는 창업 초기 겪은 실패담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세계 게임 업체 비교
    인생 최대의 패닉

    그는 1999년 3월 도쿄 시부야에 회사를 설립했다. 첫 사업은 인터넷 경매 사이트였고, 연내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시스템 개발에 들어갔다. 도쿄 긴자에 있는 제휴사에 가서 저녁 6시부터 아침 6시까지 12시간 동안 서비스의 골격에 대해 토론하고, 서둘러 시부야 회사로 돌아온 뒤 아침 6시부터 저녁 6시까지 12시간 내에 전날 밤 결정된 것을 사양서로 정리해 다시 긴자로 가 토론하는 식이었다. 하루에 1시간밖에 자지 않는 생활이 이어졌다.

    개발로 눈코 뜰 새 없을 때 출자를 약속한 소니 본사 법무부에서 편지가 배달됐다. 자본금을 보내 주기 전에 디엔에이의 사업이 어떤 특허도 침해하고 있지 않다는 것, 그리고 만약 문제가 발생하면 그 피해를 난바 도모코 개인이 전액 변상한다는 계약서에 사인하라는 내용이었다.

    그는 편지를 들고 바로 특허사무소로 갔다. "선생님, 이 작업 좀 처리해 주세요. 전 시간이 너무 없어요"라고 했다. 특허사무소의 변리사가 입을 열었다. "혹시, 당신 바보입니까?" 변리사는 "난바씨 자신도 자기 사업에 어떤 것들이 사용되고 있고, 어떤 특허를 침해하는지 모르는데, 저보고 판단해서 처리하라는 얘기인가요?"라고 했다.

    "맞는 말이었죠. 내가 모르는데 어떻게 상대방이 알아서 처리할 수 있었겠어요?"

    어떻게 처리를 하긴 했지만, 시간이 모자라 황급히 소니 측에 전화해서 서비스 개시일을 늦춰달라고 부탁했다. 허락은 받았지만 늦어지는 만큼 출자금 납입도 늦추겠다는 답이 돌아왔다. 그는 난감했다. 자본금이 안 들어오면 자금이 바닥날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수난은 계속된다. 개발이 완료되고 테스트가 예정된 10월의 마지막 금요일, 엄청난 일이 일어나고 만다. 개발 성과물 제로(0), 다시 말해 시스템이 아예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다.

    개발업체의 N씨에게 "사양서대로 시스템이 잘 개발되고 있다고 하지 않았나요?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겁니까? 정말 아무것도 없는 겁니까?"라고 물었더니 N씨는 죄송하다며 허둥거릴 뿐이었다. N씨는 규슈(九州)의 자사 개발팀이 일정대로 잘 진행되고 있다고 한 말만 믿은 채 직접 확인하지 않은 것이었다. 실제로는 회사에 분쟁이 있어서 개발팀이 아예 꾸려지지도 않았고, N씨에게는 마치 개발이 잘 진행되고 있는 것처럼 보고만 되고 있었던 것이다.

    난바씨는 "제 인생에서 두 번째 패닉이었죠"라고 말했다. 첫 번째 패닉은 매킨지 1년 차 때 아침 9시에 고객사 사장에게 프레젠테이션을 하기로 돼 있었는데, 9시 반에 집으로 걸려온 회사 비서 전화에 잠에서 깼던 것.

    두 번째 패닉은 첫 번째와는 비교가 안 될 만큼 심각했다. 손이 떨려서 컴퓨터 시작 버튼을 제대로 누르지 못할 정도였다. 새벽 4시 반쯤, 집으로 돌아와 자고 있던 남편을 깨워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매킨지 시절 상사였던 남편은 세 가지를 얘기했다. 첫째, 체념할 필요 없다. 그 정도 예산이라면 천재 엔지니어 3명만 있으면 1개월 내 끝낼 수 있다. 둘째, 출자자들에게 사실을 있는 그대로 빨리 전하라. 절대 줄여서 얘기하지 마라. 셋째, 사기당했다는 말은 아예 입에 올리지도 마라. 사장이 최대 책임자고 가해자다.

    결국 개발팀을 다시 꾸려서 한 달 만에 시스템 개발을 완료했고, 1999년 11월 말에 인터넷 경매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때 새로 영입한 개발자들에게 들은 이야기는 "이렇게 완벽한 사양서는 본 적이 없다"였다. 사양서를 완벽하게 만드는 데만 집중하느라 정작 중요한 시스템 개발을 감독하지 못해 일을 그르친 것. 난바씨가 컨설턴트 시절의 버릇을 없애야겠다고 뼈저리게 반성한 계기가 됐다.

    MBA가 도움이 안 되는 이유

    ―MBA는 왜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하나요?

    "비즈니스 스쿨에서 가르치는 것 대부분이 상식 수준이라는 게 제 느낌이었어요. 이런 것들은 몸으로 체득하는 것과 달리 금방 잊어버리게 되죠. 제가 다녔던 곳은 실제 기업의 케이스를 중시했는데도, 실제 비즈니스에서 중요한 것, 예를 들어 물건을 판다든지, 내 말을 들으려 하지 않는 상대방의 협력을 얻기 위해 설득해야 한다든지 하는 상황에선 도움이 안 되는 것이 많았어요."

    ―정말 도움된 게 하나도 없었나요.

    "2년 동안 딱 한 번 '와우'를 외친 순간이 있었어요. 어떤 케이스에 대해 토론할 때였는데, 저는 '케이스에 나와 있는 얄팍한 정보만으론 판단할 수 없습니다. 이것도 저것도 조사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라고 말했어요. 그때 '그렇지만 지금 바로 결정하지 않으면 안 될 때가 있지요'라고 클래스메이트에게 일격을 당했죠. 지금 있는 정보만으로 결정해야 하는 회사 관리직 출신의 클래스메이트와, 자료가 갖춰질 때까지 움직이지 않는 컨설턴트의 차이를 절감했습니다."

    ―비즈니스 스쿨에서 좋은 인맥을 쌓을 수 있다면, 그걸로도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동의할 수 없어요. 도망칠 곳 없이 일에서 부딪쳐 가며 만드는 인맥 이외에는 실제로 사업할 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절실히 경험했으니까요. 자신도 너무 바쁜데 자기 일에서 떨어져나와 누군가를 도와주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에요. '인맥 오타쿠'처럼 여기저기 파티에 참석해 명함을 모으는 사람도 있는데, 그런 식으로는 도움이 되는 인맥을 만들 수 없어요. 인맥을 만들기 위해 비즈니스 스쿨에 가려는 사람이 있다면 '지금 당신이 하는 일과 일에 대한 당신의 자세가 좋은 인맥을 만들 수 있을지를 결정한다'라고 얘기해 주고 싶어요."

    인재 채용에 전력을 쏟는다

    좋은 인재를 뽑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직원 채용은 직접 챙기고 있는데, 최고 인재를 뽑는 비결은?

    "테크닉으로 되는 게 아닙니다. 책략을 배제하고 혼과 마음을 다해 구애(求愛)하듯 하지 않으면 안 돼요."

    ―좋은 인재를 뽑은 뒤 경영자를 위해 열심히 일하게 하는 데 재주가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그런가요? 하지만 직원들이 저를 위해서 일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런 건 정말 관심 없어요. 저를 위해 일한다고 제가 무덤까지 편의를 봐줄 수 있는 것도 아니잖아요. 서로 힘든 일이죠(웃음). 누구를 위해서 일하는 것보다 스스로 스테이지를 빛내는 사람이 훨씬 중요해요. 그러려면 재미있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할 텐데, 그 부분은 제가 잘할 수 있을 것 같네요."

    ―'비욘드 구글(Beyond Google·구글을 넘어)'이라는 말을 자주 하는데.

    "소셜 게임 플랫폼으로 세계 1위가 되고 싶어요. 스마트폰상의 소셜 게임으로는 디엔에이가 글로벌 넘버원이라는 말을 듣고 싶은 거죠. 그다음 목표는 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력이라는 측면에서도 구글을 넘어서는 회사가 되고 싶다는 겁니다. 지난 2년간은 남편과 함께하느라 회사 일을 좀 쉬었지만, 지금부터는 CEO, COO와 함께 셋이서 준비해 나가려고 합니다. 소셜 게임과 완전히 다른 큰 사업 모델을 터뜨릴지도 모르겠네요. 항상 하는 것이지만(웃음)."


    출처: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3/06/28/2013062801861.html?rsMobile=false

    Posted by insightalive
    ,

    아래의 글은 최근에  Paul Graham 의 에세이 Startup Idea를 읽고 감동받아 번역한 것입니다. 원본은 이곳에 있습니다: http://paulgraham.com/startupideas.html . 참고로 Paul Graham은 YCombinator를 시작해 Dropbox, Reddit, Airbnb등의 스타트업을 키워낸 대가입니다. 뛰어난 해커이기도 하고 특히 글을 아주 잘 써서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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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타트업 아이디어를 생각해내는 최고의 방법은 스타트업 아이디어를 생각하지 않으려 노력하는 것이다. 문제를 찾아내되 가능하면 당신 자신이 경험하는 문제를 찾는 것이다.

    가장 뛰어난 스타트업 아이디어는 세가지 공통점을 갖는다: 그것은 창업자 자신이 원하는 솔루션이고, 그들 스스로 만들수 있으며, 다른이들이 가치있다고 여기지 않은 것들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야후, 구글, 페이스북 모두 이같은 방식으로 시작됐다.

    왜 당신 자신이 겪고 있는 문제에서 시작하는게 중요한가? 그것은 문제 자체가 존재한다는 것을 입증하기 때문이다. 얼핏 “존재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너무 당연하게 들리겠지만, 현재까지 거의 모든 스타트업들의 공통된 실수는 누구도 신경쓰지 않는 문제를 해결하려 했다는 점이다 (역: 학계에서 연구하고 논문을 쓸때도 마찬가지).

    나 스스로 그런 실수를 경험했다. 1995년에 미술작품들을 온라인에서 전시하는 회사를 시작했다. 하지만 갤러리들은 온라인을 원하지 않았다. 미술 비지니스는 그런식으로 움직이지 않았다. 그럼 나는 왜 6개월이나 이 어이없는 아이디어를 가지고 낭비했을까? 내가 사용자에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내가 머리속으로 상상한 미술 비지니스의 모델은 실제와는 달랐는데도, 그 모델을 구현하려 노력한 것이다. 내가 사용자들에게 비용을 청구하기 전까지 나는 내 모델이 틀렸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다. 그것을 깨닫기까지 너무 오랜 시간을 허비했다. 내 상상속의 세계, 그 모델에 나는 집착했고 엄청난 시간을 소프트웨어를 만드는데 투자했다. 세계는 내 작품을 원했어야만 했다!

    왜 그럼 많은 창업자들이 누구도 원하지 않는 것들을 만들까? 시작할때부터 스타트업 아이디어를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사실 대단히 위험한데, 아이디어를 아예 못 만들어낸다면 모를까, 스스로 생각하기에 너무 그럴듯한 아이디어를 만들고 거기에 속아넘어가 열정을 쏟아붓는다.

    YCombinator에서는 그런 스타트업 아이디어를 “창조형” 혹은 “시트콤” 아이디어라 부른다. tv쇼에서 배우들이 스타트업을 시작한다고 생각해보자. 작가는 무언가 스타트업다운 아이디어를 만들어야 한다. 그런데 좋은 스타트업 아이디어를 얻는 것은 어렵다. 생각한다고 떠오르는게 아니다. 그래서 작가들은 얼핏 듣기에 그럴싸한 아이디어를 만들어내지만 실제론 가짜일 뿐이다.

    예를들어, 애완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의 소셜 네트웍을 생각해보자. 그렇게 이상하다고 생각되지 않을것이다. 수백만의 애완 동물 키우는 사람이 있고 그들중 많은 사람들이 애완동물에 많은 돈을 써가며 정성을 기울인다. 당연히 사람들은 어딘가 온라인에 모여서 다른 애완동물 애호가들과 이야기 나누고 싶어할 것이다. 그들중 단 2-3%만 사이트에 꾸준히 방문한다면 그것만으로 백만 이상의 사용자를  얻을것이다. 그 사람들에게 최적화된 광고를 제공하거나 아니면 돈을 받는 고급 서비스를 제공할 수도 있을것이다.

    이 뛰어난(사실은 위험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친구에게 간다고 생각해보자. 친구는 “절대 그런 서비스는 사용 안해!” 라고 이야기 하지 않는다. “그래 어쩌면 언젠가 나도 그런 서비스 사용할지도 모르겠다” 이야기할 것이다. 회사를 시작하는 순간까지 아이디어는 많은 사람들에게 그럴듯해 보일 것이다. 그 사람들은 당장 그 서비스를 사용하고 싶어하진 않는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원할거라고는 쉽게 상상한다. 모든 인구가 이런 반응을 보인다고 생각해보자. 당신은 단 한명의 사용자도 얻지 못한다.

    우물

    스타트업을 시작할때는 제품을 간절히 원하는 최소 몇명의 사용자가 꼭 필요하다. 언젠가 사용할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말고 지금 급하게 원하는 사람들이 필요하다. 보통 이런 얼리아답터 사용자들은 숫자가 얼마 안되는데 이유는 단순하다. 만일 많은 수의 사람들이 간절히 원하는데, 스타트업의 적은 자원으로도 만들 수 있는 제품이 있다고 생각해보자. 아마도 그런 제품은 이미 시장에 존재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그럼 타협이 필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조금씩 원하는 제품을 만들수도 있고, 적은 숫자의 사람들이 많이 원하는 제품을 만들수도 있다. 후자를 택해라. 모든 후자 타입이 좋은 스타트업 아이디어는 아니다. 하지만 모든 성공한 스타트업의 아이디어는 그런 타입이었다.

    그래프를 한번 상상해보자. x축은 당신의 제품을 원하는 사람들을 나타내고, y축은 그들이 얼마나 간절히 원하는지를 나타낸다. y축을 거꾸로 놓으면 당신의 회사는 구멍과 같은 모양을 그릴 것이다. 구글은 아주 큰 구덩이였다. 수억명의 사람들이 구글의 검색을 간절히 원했다. 이제 막 시작하는 스타트업은 그만큼 큰 구덩이를 파내는건 힘들다. 당신에게 남은 선택은 그래서 두가지 모양의 구멍이다. 넓고 얕은 구멍 아니면 좁은데 깊은 마치 우물같은 모양 말이다 (역: 우물 모양은 적은 수의 사용자가 간절히 원하는 형상).

    시트콤 스타트업의 아이디어는 보통 첫번째 타입이다. 많은 수의 사람들이 아주 조금 애완동물 소셜네트워크를 원한다.

    거의 모든 좋은 스타트업 아이디어는 두번째 타입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Altair에 올라가는 베이직을 만들때 그랬다. 당시 겨우 몇천명의 Altair 사용자가 있었지만 컴파일러 없이 그들은 머신 언어로 프로그래밍 해야 했다. 30년후 페이스북도 같은 모양이었다. 그들의 첫 사이트는 몇천명 안되는 하버드 학생이 대상이었지만 그 몇천명은 페이스북을 간절히 원했다.

    당신이 스타트업 아이디어가 있다면 이렇게 질문해라: 누가 이것을 지금 원하는가? 누가 이것을 지금 간절히 원하기에 한 두 사람 스타트업이 만든 허접한 버전이라도 쓰려고 할까? 여기에 답할 수 없다면 아마도 그 아이디어는 별로인 것이다.

    위의 그래프에서 사실 얼마나 우물이 좁은지는 크게 중요치 않다. 우물의 깊이가 중요하다 (역: 얼마나 원하는가). 때로 우물이 좁은 이유는 적은 자원으로 깊은 구덩이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어찌됐건 처음에 우물은 좁기 마련이다. 실제 우물의 깊이와 좁은 정도는 연관성이 강력해서 만일 당신의 아이디어가 아주 특정한 계층의 사람들에게 강력하게 어필한다면 그것은 좋은 사인이 된다.

    그러나 우물과 같은 모양의 아이디어는 필요하지만, 그것이 충분조건은 아니다. 져커버그가 오로지 하버드 학생들에게만 먹히는 것을 만들었다면 그건 좋은 아이디어가 아니었을 것이다. 페이스북이 좋은 아이디어였던 것은 작은 사용자 그룹에서 빠르게 퍼져나갈 수 있는 경로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버드에서 통하는 걸 만들었다면 어떤 대학교에서도 통할 것이다. 그럼 빠르게 대학교들로 서비스를 확장하면 된다. 모든 대학생들을 끌어들였다면 그 외의 일반인들은 오픈만 해주면 들어오게 되어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마찬가지였다. Altair를 위한 베이직. 다른 컴퓨터를 위한 베이직. 베이직 말고 다른 언어들. 운영체제. 어플리케이션. 주식 상장.

    당신 자신

    그럼 초기 아이디어에서 확장할 수 있는 경로가 있는지 어떻게 알까? 어떤 아이디어가 거대한 회사의 dna를 가졌는지 아니면 그저 작은 마켓에 머무르게 될지 알 수 있을까? 보통 이 대답은 어렵다. Airbnb의 창업자들은 그들이 얼마나 큰 시장에 발을 들여놓는지 몰랐다 (역: Airbnb는 공유 경제의 시작). 처음에 그들은 더 작은 아이디어로 컨벤션 센터에서 호스트들이 전시장 공간을 렌트하는 서비스에서 시작했다. 그 아이디어가 어떻게 확장될런지 그들은 몰랐다. 자연스레 확장된 것 뿐이다. 그들이 처음에 알았던 유일한 사실은 그들이 가능성있는 무언가를 잡고있다는 느낌 뿐. 빌게이츠나 마크 저커버그 역시 처음엔 그랬을 것이다.

    어떤때는 초기의 작은 성공에서 퍼져나갈 경로가 있는지 확연히 보일때가 있다. 종종 나는 다른 사람들이 포착 못하는 경로를 볼 때가 많다. 그게 YCombinator의 특기중 하나다. 하지만 아무리 경력이 많다 하더라도 한계가 있다. 제일 중요한 점은 그래서 처음 아이디어에서 퍼져 나가는 성장 경로의 여부는 알기 힘들다는 사실이다.

    그럼 아이디어의 확장 여부를 예측 못한다면 다양한 아이디어중 어떻게 선택을 할 수 있을까? 대답은 실망스럽지만 또 한편 흥미롭다: 당신이 적합한 사람이라면, 당신에게는 그 아이디어를 찾아낼 감각이 있다. 당신이 빠르게 변화하는 분야의 최 선봉에 서있는데, 어떤 아이디어가 가치있다고 느껴진다면 그게  맞을 가능성이 많다.

    “오토바이 관리와 명상” 이라는 책에서 Robert Pirsig은 이야기 하기를:

    “페인팅을 최고로 잘 하는 방법을 알고 싶습니까? 쉽습니다.
    먼저 최고가 되고, 그 다음 자연스럽게 칠하면 됩니다.”

    고등학교에서 이 대목을 접한 이후 계속 궁금했다. 그게 페인팅에 얼마나 적합한 조언인지는 모르겠지만, 여기서 설명하는 상황엔 잘 맞아 떨어진다. 경험적으로 볼때 좋은 스타트업 아이디어를 찾는 방법은 그런 것을 갖을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어떤 분야의 최첨단에 있다는 것은 꼭 기술을 만드는 사람을 의미하진 않는다. 사용자로서 최첨단에 서 있을 수 있다. 저커버그가 페이스북 아이디어를 생각한 것은 그가 프로그래머여서라기 보다는 컴퓨터를 워낙에 많이 사용했기 때문에 그랬다. 2004년 당시 40대의 사람들에게 자신의 일상을 인터넷에 반 공개적으로 포스팅 하면 어떨지 묻는다면 대부분 기겁했을 것이다. 하지만 저커버그는 이미 온라인에서 살고 있어서 그 아이디어는 자연스러웠다.

    Paul Buchheit는 빠르게 변하는 분야의 최첨단에 서있는 사람은 “미래에 산다” 고 이야기 했다. 이 말을 Pirsig의 말과 합하면 이렇게 요약할수 있다.

    “미래에 살아라 그리고 비어있는 것을 채워라”

    이것이 현재 가장 성공한 스타트업의 시작 방식이다. 애플, 야후, 구글, 페이스북 모두 처음엔 큰 회사가 될지 상상 못했다. 모두 창업자들이 그 당시에 비어있다고 생각한 공간을 채운 결과물이다.

    성공한 창업자들이 처음 아이디어를 얻은 방식을 보면, 그들의 준비된 마인드를 어떤 외부의 자극이 때려서 얻은 것이 많다. 빌게이츠와 폴엘런은 Altair에 대한 뉴스를 접하고  ”우리가 베이직 컴파일러를 만들수 있을걸?” 생각했다. Drew Houston는 (Dropbox 창업자) USB 스틱을 자주 잃어 버린 후에 “내 파일들을 온라인에 모두 올려놔야겠어”라고 생각했다. 기존의 경험들이 창업자들을 미리 준비시켰기에 외부의 자극을 받았을때 기회를 포착하는게 가능했던 것이다.

    스타트업 아이디어를 생각할때 써야 할 동사는 “생각해내기”가 아니라 “발견하기(알아채기)” 이다. YCombinator에서는 그런 아이디어를 자연스럽게 나왔다고 해서 “올개닉” 아이디어라 부른다. 성공한 스타트업은 그렇게 시작했다.

    아마도 당신이 듣고 싶어한 대답은 아니었을지 모른다. 아이디어를 생각하는 어떤 레서피를 기대했을텐데, 나는 올바른 방식으로 준비된 마인드를 갖는게 핵심이라고 이야기 하니까. 실망스럽더라도 그게 진리다. 어떤 면에선 그게 레서피다. 다만 한주에 생각해내기 보다는 일년이 넘게 걸리는 레서피일 뿐이다.

    당신이 빠르게 변하는 분야의 첨단에 서있는 상황이 아니라면, 그렇게 만들 수 있다. 예를들어 적당히 똑똑한 사람이라면 1년정도 시간을 투자해 프로그래밍의 최첨단에 서 있을수 있다 (모바일 프로그램을 만든다든지). 성공적인 스타트업이 최소 3-5년이 걸린다고 생각한다면 1년 정도 준비하는건 큰 투자가 아닐것이다. 특히 공동 창업자를 찾고 있다면.

    최첨단에 서기위해 프로그래밍을 꼭 배울 필요는 없다. 다른 분야도 빠르게 변하니까. 해킹(코딩)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몇십년 미래를 보았을때 충분한 툴이 될 것이다. 마크 엔드리슨이 이야기했듯 소프트웨어는 세상을 먹어 치우고 있고 몇십년간 이 트렌드는 지속될 것이다.

    해킹 할줄 안다는 것 (역: 해킹=코딩)은 아이디어가 생겼을때 구현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그게 아주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잇점이 된다. 당신이 대학교 페이스북을 온라인에 올리는 그런 아이디어를 생각한다면 코딩이 가능한 것은 사실 큰 잇점이다. 그저 “그거 괜찮은 아이디어네” 생각하기 보다 “오늘 밤에 초기버전 한번 만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이 훨씬 유리하다. 당신이 프로그래머면서 동시에 사용자라면 그건 더 유리하다. 새 버전을 만드는 것과 사용자 측면에서 테스트 하는것이 한 두뇌안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알아채기

    어떤 형태로든 미래에 살고 있다면 스타트업 아이디어를 알아채는 것은 비어있는 공간을 찾는 것과 같다. 빠르게 변하는 분야의 최첨단에 있다면 확연히 비어있는 어떤 것을 발견 할 것이다. 그런데 확실하지 않은 한가지는 비어있는 그것이 좋은 아이디어인가 하는 점이다. 그래서 스타트업 아이디어를 찾을때는 단지 “뭐가 비어있지?” 라는 필터를 켜놓는 것 뿐 아니라 다른 필터들을 모두 꺼버리는 게 필요하다. 특히 “이게 큰 회사가 될까?” 이런 필터는 나중에 충분히 걱정할 시간이 있다. 초기에 그런 생각을 한다면 많은 훌륭한 아이디어를 필터링 해버릴 뿐 아니라, 별로인 아이디어에 집중하게끔 만든다.

    비어있는 어떤 것들을 보는 것엔 시간이 걸린다. 자신에게 거의 속임수를 걸어야 주변에 있는 아이디어를 볼 수 있다.

    하지만 당신은 아이디어가 거기에 있다는 것을 “안다”. 이 질문(아이디어가 과연 있을까?)엔 언제나 명확한 답이 있다. 오늘이 기술의 진보가 멈추는 바로 그날 이라고 생각하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확신컨데 사람들은 다음 몇년간 새로운 것들을 만들 것이고 당신은 몇년후 “제품 x가 없을땐 어떻게 살았지?” 물을 것이다.

    그런 문제들이 해결된 후에 과거를 돌아보면 너무나 당연해보일 것이다. 당신이 해야 하는 것은 그런 아이디어를 못보게끔 만드는 필터들을 모두 꺼버리는 것이다. 그런 나쁜 필터중 가장 강력한 것은 현재의 세계를 당연하다고 받아들이는 마음가짐이다. 우리중 가장 진보적이고 오픈마인드인 사람조차도 자주 그런다. 침대에서 일어나 현관문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에 질문하지 않으면 아이디어는 없다

    당신이 아이디어를 찾으려한다면 현재의 상황에 만족하면서 얻는 효율을 희생해야 하고 질문하기 시작해야 한다. 예컨데, 왜 당신의 이메일 인박스는 늘 차고 넘치는가? 이메일을 정말 많이 받으니까? 아니면 이메일을 지우기가 힘드니까? 왜 그럼 이메일을 그렇게 많이 받는가? 사람들은 무슨 문제를 해결하려고 당신에게 이메일을 그렇게 보내는가? 이 문제를 해결할 더 나은 방법은 없나? 왜 이메일을 인박스에서 꺼내기 어려운가? 왜 이메일을 읽은 후에도 남겨 놓는가? 이메일 인박스가 정말 최적의 툴인가?

    당신을 괴롭히는 것들에 특히 주의를 기울여라. 현재 기술을 당연하게 받아들인다면  지금 인생이 효율적이고 편안하다고 느낄 것이다. 그러나 당신이 50년후에 우리가 사용할 어떤 것들을 모두 알고 있는데 지금 그것들이 주위에 없다면 현재의 날들은 아주 불편할 것이다. 한번 타임머신을 타고 50년전으로 돌아갔다고 상상해 보라. 어떤 것들이 당신을 짜증나게 한다면, 당신이 미래를 살고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당신이 적절한 문제를 찾았다면, 그 문제는 (최소한 자신에게) 아주 분명하게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Viaweb 을 시작했을때 모든 인터넷 상점들의 사이트는 웹디자이너들이 하나 하나 HTML페이지를 써서 만들었다. 우리에게는 그 당시 그런 사이트의 HTML을 소프트웨어로 자동 생성해야 한다는게 너무 당연한 사실이었다.

    그래서 스타트업 아이디어를 생각하는 것은 아주 당연한 것을 찾는 문제다. 좀 이상하게 들리는 이 프로세스는 이렇게 설명할 수 있다: “당신은 아주 당연한것을 찾으려 하는데, 그것을 아직 본적은 없다.”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마음을 좀 더 느슨하게 오픈하는 것이다. 이 문제에 직접적인 공격 (즉 앉아서 아이디어를 생각해내려 애쓰는것) 은 피하는 것이 좋다. 아마 최고의 전략은 그저 백그라운드 프로세스가 돌아가게 하고, 비어있는 것같은 어떤 것들을 찾아보는 것이다. 호기심으로 그저 어떤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보려 노력해라. 하지만 또 하나의 당신을 백그라운드에 세우고 어깨 너머에 비어있는 것, 이상한 것들을 기록하게 하라.

    자신에게 시간을 좀 주어라. 얼마나 빨리 자신의 마인드를 준비시키는가 여부는 당신에게 달려있지만 아이디어를 터뜨리는 외부의 자극은 당신 손에 달려있지 않다. 빌게이츠와 폴알렌이 한달안에 스타트업 아이디어를 생각하려 했다고 치자. 만일 그 한달안에 Altair가 나오지 않았다면 어떠했을까? 아마 덜 성공적인 아이디어에 매달렸을 것이다. Dropbox를 만든 Drew Houston은 Dropbox전에 별 가능성이 없던 SAT 준비 소프트웨어를 만들었다. 하지만 Dropbox는 시장성에서 그리고 그의 기술력에 있어서도 훨씬 더 나은 아이디어였다.

    아이디어를 발견하도록 자신을 단련하는 방법은 뭔가 쿨해보이는 프로젝을 시작하는 것이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비어있는 것들을 만들게끔 되어있다. 현재 존재하는 것들을 다시 만드는 것은 그렇게 재미있지 않으니까.

    스타트업 아이디어를 짜내려 애쓰는 것은 나쁜 아이디어를 낳기 마련이다. 대신 “장난감”이라 치부되는 것들을 만들다보면 종종 좋은 것들이 나온다. 장난감이라 불리는 것들은 사실 “중요하다”는 점 빼고는 스타트업 아이디어의 모든 것들을 갖고 있다. 쿨하고 사용자들이 좋아한다. 그냥 중요하지 않은 것일 뿐이다. 하지만 당신이 미래에 살고 있고, 쿨한 어떤것을 만들어 사용자들이 좋아한다면 다른이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사실 더 중요한 것일수 있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가 마이크로컴퓨터를 만들때 그건 사실 장난감처럼 보였다. 그 당시 시대를 기억한다면 마이크로컴퓨터를 갖고있던 사람들을 “취미그룹, 동호회” 라 불렀던 것을 알 것이다. BackRub (구글의 스탠포드 시절 서버)은 별 의미없는 과학 프로젝트처럼 보였다. 페이스북은 학부생들이 다른 아이들 스토킹하는 사이트에 불과했다.

    YCombinator에서 일하다보면, 전문가 포럼에서 “장난감”이라 무시하는 아이디어를 만드는 스타트업을 만날때 늘 흥분된다. 우리에겐 그게 좋은 아이디어라는 증거가 된다.

    당신이 스타트업에 대해 좀 더 긴 플랜을 가질 수 있으면 (아마 빠르게 쥐어짜기 식으로는 사실 불가능할 것이다), “미래에 살고 비어있는 것을 채워라” 이 구절을 이렇게 더 나은 버전으로 만들 수 있다.

    “미래에 살고 재미있어 보이는 것을 만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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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까지만 해도 소수의 관심사였던 단어들이 요즘 부쩍 자주 들린다.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VC’ ‘엑시트’ 같은 것들이다. 창조경제 바람 덕분이다.

    스타트업(Startup)은 신생 벤처기업을 뜻한다. 액셀러레이터(Accelerator)란 스타트업에 초기자금·멘토링·네트워크 등을 제공하는 보육 시스템이다. 이 단계를 잘 마치면 VC(Venture Capital), 즉 창업투자사의 본격적인 투자 대상이 된다. 이후 성공적인 기업 활동으로 증시에 상장하거나 좋은 값에 팔리면 이를 엑시트(Exit)라고 한다.

    창업이 창조경제의 핵심 의제로 등장하면서 이쯤 모르면 어디 가서 한 자락 끼기 어려워졌다. 대신 공허한 말 잔치가 흔하다. 실제 ‘스타트업-액셀러레이팅-투자-엑시트’의 사이클을 경험한 이가 적기 때문이다. 우리 창업생태계가 덜 여문 탓이리라. 그렇다 보니 이스라엘이니 어디니 하면서 벤치마킹해야 한다는 소리가 높은데, 이왕이면 진짜 쿨한 걸 배웠으면 싶다. Y콤비네이터(Y Combinator·YC) 말이다.

    YC는 세계 최초의 액셀러레이터다. 실리콘밸리 창업의 역사는 YC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우리가 지금 액셀러레이팅이라 부르는 창업지원 시스템의 핵심 요소들을 창안했다. 경제지 포브스는 지난해 YC를 미국 1위 스타트업 투자기업으로 선정했다. 2005년 설립한 이래 YC에서는 30개국, 500여 개의 스타트업이 탄생했다. 그중 생존에 성공한 회사들의 평균 기업가치는 약 500억원에 이른다(2012년 4월 기준). 최대 히트작인 드롭박스의 경우 올 연말 4조5000억원 규모의 기업공개를 준비 중이다. 글로벌 숙박 공유 서비스인 에어비앤비 또한 기업가치가 2조원을 넘어선다. 세계적 정보기술(IT) 미디어 와이어드는 YC를 ‘스타트업 신병훈련소(boot camp)’라고 명명했다.

    생존한 회사 평균 기업가치 500억원

    그 결과 YC는 세계 인재들이 가장 선망하는 액셀러레이터가 됐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 같은 거물들이 멘토를 자청한다. 성과의 중심에는 리더이자 공동창업자인 폴 그레이엄(Paul Graham·49)이 있다. 미국 경제지 ‘Inc.’는 그에게 ‘스타트업의 구루’라는 별명을 붙여 줬다. 그가 에세이를 올리는 개인 홈페이지(paulgraham.com)는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창업 관련 사이트 중 하나다.

    영국 태생으로 미국에서 성장한 그레이엄은 학창 시절, 본인 표현에 따르면 전형적인 ‘nerd’였다. 얼간이, 괴짜, 컴퓨터 매니어, 때론 촌스러운 공부벌레를 가리키는 단어 뜻 그대로 자기만의 세계에 몰입했다. 학교를 경멸하고 또래 집단에 섞이길 거부했던 그는 코넬대 철학과에 들어갔다. 고교 시절 꿈은 작가였지만 이후 방향을 틀어 하버드대학원에서 컴퓨터 사이언스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어 세계적 명문인 로드아일랜드 스쿨 오브 디자인(RISD) 등지에서 정식 미술교육까지 받았다. 그에게 예술과 프로그래밍은 본질적으로 같은 행위다. 저서 『해커와 화가』에서 그는 “해커(일급 프로그래머)는 과학자라기보다 창조자에 가깝다”고 말한다. 이런 그를 ‘Inc.’는 ‘극단적으로 뛰어난 지능’을 지닌 ‘약간 거만한 사내’로 묘사했다.

    폴 그레이엄은 ‘스타트업 구루’로 통하는 실리콘 밸리 창업계의 리더다. 그는 자신이 육성하는 창업자들에게 근검과 엄격한 자기 규율을 요구한다. 너무 빨리 망하거나 투자자들에 휘둘리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블룸버그 뉴스]

    1995년 그는 친구와 비아웹(Viaweb)이라는 세계 최초의 웹 기반 애플리케이션 회사를 설립한다. 3년 뒤 야후는 이 회사를 4960만 달러에 인수한다. 오늘날의 ‘야후 스토어’다. 이후 새 컴퓨터 프로그래밍 언어(Arc)를 창안하고 스팸 필터링 원천기술을 개발하는 등 전설적 해커의 반열에 오른다. 그리고 2005년, 하버드대 컴퓨터학회에서 행한 강연 하나가 그의 인생을 또 한 번 바꿔 놓았다.

    그는 몇몇 인터뷰에서 “창업에 대한 일장 연설을 하고 난 뒤 학생들과 얘기를 나누다 ‘나도 에인절(Angel·초기 개인투자자)이 없었다면 스타트업을 못했겠지’ 하는 데 생각이 미쳐 YC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가 당시 강연을 정리한 ‘스타트업을 어떻게 스타트할 것인가(How to Start a Startup)?’란 제목의 글은 이후 IT 분야 창업자들의 경전이 됐다.

    40년 할 일을 4년에 몰아서 하는 작업

    핵심 메시지는 간단하다. ‘성공적 스타트업을 만들려면 좋은 사람들과 시작하고, 고객이 정말 원하는 것을 만들며, 돈을 최대한 아껴 쓰라’는 것이다. 아이디어란 실상 그리 중요치 않으며, 강박적이리 만큼 무섭게 일하는 파트너를 구하고, 첫 번째 서비스를 무조건 빨리 내놓아야 한다는 조언도 곁들인다. 공동창업자 간 지분 분배엔 ‘모두가 약간씩 박한 대우를 받는 느낌이 들 정도가 적당하다’ 식의 현실적 가이드라인도 제시한다. 무엇보다 스타트업은 ‘40년 할 일을 4년에 몰아 하는 만큼의’ 엄청난 노력과 체력을 요구한다. 그러나 세상의 부(富)를 창출하는 데 이보다 더 빠르고 좋은 길은 없음을 강조한다.

    이런 생각에 따라 그해 여름 그레이엄은 비아웹의 옛 동료, 훗날 아내가 된 제시카 리빙스턴과 함께 YC를 설립한다. 비아웹 매각 등을 통해 번 돈을 재투자한 것이다. 이어 액셀러레이팅의 표준이 된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될성부른 예비창업자를 뽑아 한 팀(1~4명)당 1만4000~2만 달러의 초기 자금을 자원하고, 3개월간 집중적인 멘토링과 기술·경영 조언을 제공한다. 대가로 약 6%의 지분을 받는다. 13주 차에는 유력 투자자들을 초대해 데모 데이를 갖는다. 이런 스타트업 스쿨을 매년 두 차례 진행한다.

    이 못지않게 중요한 게 매주 화요일 저녁 열리는 ‘만찬(Dinner)’이다. 지난 3월 미국 출장 중 캘리포니아주 마운틴 뷰에 있는 YC를 찾았다. 현장에서 만난 YC 멤버는 “실리콘밸리의 유력 투자자와 멘토들이 참여하는 만찬이야말로 YC의 진면목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했다. 아무리 돈이 많고 유명해도 YC 특유의 ‘검증’을 통과하지 못하면 이 자리에 초대받을 수 없다. 만찬에서의 대화를 밖으로 전하지 않는 것도 불문율이다. 이렇게 모인 사람들은 저녁 늦도록 새 아이디어와 투자에 대해 토론하고 조언을 주고받는다. 그야말로 실리콘밸리 네트워크의 결정판이다.

    미국의 벤처투자자이자 블로거인 프레드 윌슨은 “그레이엄은 아이들(창업자들)에게 돈만 주는 게 아니라 방법론과 가치체계까지 알려 준다. YC는 그저 투자회사가 아니라 컬트이며, 그레이엄은 그 지도자”라고 평한다. 우리나라에도 요즘 액셀러레이팅, 멘토링 붐이 일고 있다. 한데 이름만 그럴싸할 뿐 프로페셔널과는 거리가 먼 프로그램들이 적지 않다. 결국 답은 그레이엄처럼 성공한 창업 선배가 그렇게 이룬 부(富)로 후배 스타트업 육성에 나서는 것이다. 본엔젤스·K큐브·프라이머·K스타트업·패스트트랙아시아 같은 국내 대표 액셀러레이터들의 활약을 고대한다.

    이나리 은행권청년창업재단 기업가정신센터장


    출처: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001&oid=353&aid=0000013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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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이나 옷, 이제 사지 말고 빌리세요

    대형 서점에 가보면 수북히 쌓여있는 신간 서적을 볼 수 있습니다. 이것저것 욕심껏 집다 보면 대여섯권은 기본으로 구입하게 되는데요…그런데 막상 집에 들고 와서는 대충 한 번 읽어보거나 아니면 읽어보지도 않은채 구석에 쌓아두게 됩니다. 버리지도 못하고 읽지도 않는 책들을 쌓아놓다 보니 책이 차지하는 자리도 만만치가 않습니다. 특히 이사라도 갈라치면 여간 골칫거리가 아닌데요…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 책에 날개를 달아주는 북크로싱닷컴

    미국에서 소프트웨어 사업을 하던 론 혼베이커는 우연히 인터넷에서 흥미있는 사이트를 발견했습니다. 저가 카메라를 친구나 모르는 사람에게 건네주고 사진을 한 장씩 찍으라고 한 뒤 필름이 다 떨어지면 카메라를 원래 주인의 주소로 돌려보내고 주인은 다양한 사람들이 찍은 사진을 인터넷에 올리는 방식인데요. 그는 이 사이트를 보다가 카메라 대신 비좁은 서재에 놓여있는 자신의 책을 세상에 풀어놓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는 이 아이디어를 구체화시켜 도서 공유 사이트인 북크로싱닷컴(www.bookcrossing.com)을 론칭했습니다.

    회원은 북크로싱을 통해 내가 기증한 책이 지금 어디에 있고 또 그 동안 누가 이 책을 읽었는지를 추적할 수 있고 또 다른 사람이 올려놓은 책에 대한 리뷰도 공유할 수 있기 때문에 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북크로싱닷컴에는 현재 100만명의 회원이 활동중이며 900만권에 달하는 책들이 자유을 만끽하며 오늘도 전 세계 이곳저곳을 여행하고 있습니다.

    bookcrossing

    책을 기증하고 기증된 책을 누가, 어떻게 보는지 알수 있는 북크로싱

     

    • 특별한 날 옷 사지 마세요

    세상에 과연 신이 존재할까요? 잘은 모르겠지만 주로 월급날이나 적금타는 날에 많이 강림하시는 신은 확실하게 있는 것 같습니다. 바로 ‘지름신’입니다. 이때 사람들은 지갑을 열어보고는 한숨을 쉬며 지름신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또 오셨어요? 이제 그만 오세요” ^^

    누구나 어느 특별한 날의 주인공이 되고 싶은 로망을 간직하고 있지만 그때마다 지갑을 열었다가는 큰일나겠죠? 미쿡에 계신 분이라면 명품 브랜드 옷을 저렴하게 대여하는 렌트더런웨이(www.renttherunway.com)와 상의해 보세요.

    “옷은 입어보고 골라야 하는데?” 인터넷에서 모델들의 화면발만 보고 옷을 대여하는 것을 의심쩍어하는 여성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 렌트더런웨이는 고객이 옷을 고르고 배송받는 프로세스를 크게 3단계(Love, Wear, Return)로 구분하였습니다. 그리고 하늘이 두쪽 나도 가장 중요한 배송일은 철저하게 지켰습니다. 그 결과 2009년 창업 이후 매주 2만명의 신규 회원이 가입하고, 하루 평균 거래량도 1,000여건에 이르는 등 승승장구하며 월스트리트저널 등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렌트더런웨이의 성공 비결]    

    1. 옷 선택부터 배송까지 3단계(Love, Wear, Return)로 프로세스 간소화

    2. 한치의 오차도 없는 칼날 같은 배송일

    3. 패션 관련 최신 트렌드와 유용한 팁 제공

    rentaway

    명품 브랜드 옷을 저렴하게 대여하는 렌트더런웨이

    • 에필로그

    국내 직장인들의 1년 평균 독서량은 약 15권 정도라고 합니다. 월 평균 1권 정도 책을 읽는 셈인데요… 지하철에서도 이제 책을 읽는 사람들은 거의 보기가 드문 것이 현실입니다.

    한 권의 책이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꾸고 세계사의 흐름을 바꾼 경우는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습니다. 내게는 별 필요없는 책이 다른 사람의 마음을 울리고 인생을 바꾸게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도 있습니다. 서재에서 먼지를 이불삼아 긴 동면에 빠진 책들을 깨워 북크로싱을 통해 전 세계를 여행할 수 있는 프리티켓을 선사해 보면 어떨까요?

     

    Author

    Jason Lee (Jason_bm@naver.com)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평범한 사업 아이디어를 ‘감성역량’과 ‘융합역량’이라는 필터를 통해 전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만드는 것에 관심이 많다.  버티컬 플랫폼 사이트내에서 많은 독자들과 다양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토론하기를 기다리고 있다.


    vertical@roaconsulting.co.kr
    Vertical Platform은 (주)로아컨설팅(ROA Consulting Inc)에서 운영하는 Platform과 Vertical Start Up BM에 특화된 Professional Media Site입니다. Vertical Segment 별 Start Up과 그들의 Business Model, Platform 관련 전문 컨설턴트의 컬럼과 인사이트, 자체 제작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글쓴이의 게시물 더 보기]


    출처: http://verticalplatform.kr/archives/8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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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세상의 화두는 단연코 혁신이다.

    기술혁신, 경영혁신, 경제혁신, 마케팅혁신, 정치혁신 등 세상은 온통 혁신 열풍이다. 변화에 민감한 조직의 리더들은 혁신이라는 키워드를 자신의 경영철학과 가치관에 접목하고 재해석하여 조직을 바꾸려고 노력하고 있다. 위기의 상황에서건 정상적인 속도에서건, 마치 생물처럼 조직도 끊임없이 진화해야 성장할 수 있고, 그렇지 않으면 조직은 소멸되고 만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혁신이란 사전적 정의로 ‘묵은 풍습, 관습, 조직, 방법 따위를 완전히 바꾸어서 새롭게 하는 것’을 의미한다. 조직에서의 혁신은 ‘좋은 아이디어를 신속히 잘 실행하는 것’이다. 미래 비즈니스에서 창조성과 그 결과물인 아이디어가 성공을 결정하리라는 것은 이제 의심할 여지가 없는 사실이다. 기존의 경쟁우위를 지키고 시장을 방어하는 데 주력했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창조적인 아이디어로 끊임없이 새로운 경쟁 우위를 창출해야 한다. 톰 피터스는 “사고의 틀을 넓히거나 틀에서 벗어나는 것이 아니라 틀을 아예 부숴버려야 한다.” 고 까지 했다. 주어진 목표를 정해진 대로 수행해서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 새로운 시각과 창조적 사고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때이다. “창조성은 혁신의 단초가 된다”는 말이 있다. 개인의 창조성이 조직 수준으로 확산되어 기업의 경쟁력을 높일 때 진정한 혁신이 이뤄진다는 뜻이다. 또한, 기업은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즉시 실행에 옮겨야 경쟁 우위에 설 수 있다. 거대 조직의 경우 여전히 문제점으로 남아 있는 것이 바로 실행력 부족이다. 거대 조직의 리더들은 계획과 생각에만 치중할 뿐 실행을 통해 방향 전환을 하려고 하지 않는다. 관심을 가지더라도 행동에 옮기지 않고 머뭇거릴 뿐 이다. 왜냐하면 실패에 대한 두려움과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이다. 그런 기업은 결국 경쟁력을 잃게 된다. 빠른 실패가 빠른 성공을 이끈다는 말이 있듯이 신속하게 실행해야만 혁신을 이룰 수 있다. 윈스턴 처칠은 “성공은 실패를 계속 겪으면서도 열정을 잃지 않는 능력이다”라고 했다. 세상을 움직이는 힘은 꿈을 이루기 위해 행동하는 것이다. 장애물을 넘기 위해 시도하다 넘어지는

    것은 결코 실패가 아니다. 매번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는 과정일 뿐이다.

     

    • 혁신을 즐겨라  ’I love Play! 징가’

    징가는 소셜게임의 선두업체다. 2007년 7월 설립된 징가는 페이스북과 연계한 혁신적 소셜게임 시리즈로 전 세계 게임시장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2010년 직원 수 1200명을 넘긴 징가는 설립 4년만인 2011년에는 기업가치가 100억 달러가 넘는 초대형 게임 기업으로 성장했다. 필자는 지난 늦여름, 미국에서 일하고 있는 지인을 통하여 징가 본사를 방문하여 주요 임직원들을 만나고 회사 내부 곳곳을 체험할 수 있는 귀중한 기회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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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징가 본사 건물 전경- -방문자 정보 입력하면 임시 신분증이 자동 출력됨-

     

    샌프라시스코 시내에서 차로 50분 정도 걸려서 도착한 징가 건물을 보는 순간 피식 웃음이 나왔다. 건물 외부 벽에는 큰 개 한 마리만 아무 표기도 없이 장난스럽게 우리를 쳐다보고 있는게 아닌가. 소프트웨어업체의 선두 주자답게 징가는 튀는 아이디어와 상상력으로 승부를 거는 창조 지향적 기업임을 직감할 수 있었다.

    사내 방문은 철저히 통제되고 있었다. 방문자와 사내 직원과의 미팅 계획이 리셉션 데스크 컴퓨터에 미리 입력이 돼있어야 하고, 방문자는 소속, 이름을 모니터에 스스로 입력을 하고, 본인 아이디를 제출하면 자동으로 프린터에서 임시 신분증 스티커가 나오게 되고, 방문자는 이를 몸에 부착해야 한다.

    임시 신분증을 부착하고 1층 로비로 올라간 순간 눈앞에는 거대한 실내 놀이터(Playground)가 펼쳐져 있었다. 로비 곳곳에 각종 게임기계가 즐비했고, 당구대, 탁구대, 농구대도 보였다. 직원들(혹은 방문객)은 업무시간 중에도 게임 삼매경에 빠져있었고, 이들의 놀이를 위해 신선한 과일과 음료수가 무료로 곳곳에 마련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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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구대, 탁구대 및 수십 종의 게임기계와 신선한 과일 등이 준비되어 있는 놀이터 분위기의 1층 로비-

     

    1층 로비가 놀이터의 시작이었다면, 로비를 지나 복도를 따라 들어간 실내공간은 본격적인 놀이터의 중심이었다. 모든 공간이 노는 분위기를 유도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 같이 보였고, 애써 찾은 책상과 의자와 데스크 컴퓨터가 있는 소위 사무실 공간은 협소했고, 가만히 앉아 있는 직원들도 많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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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내 공간은 아이디어가 생명인 징가 직원들의 창의성과 상상력을 고무하도록 구성되어 있다-

     

    직원들은 대부분 여기 저기 흩어져있는 각종 카페와 휴게실에서 24시간 무료로 먹고, 마시고, TV보고, 음악 듣고, 게임하며 일하고 있었다. 이건 마치 ‘놀면서 일 한다’ 는 개념을 뛰어넘어서 ‘잘 노는 게 잘 일하는 것이다’는 회사방침이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왜냐하면 그들은 노는 것에 목숨 거는 사람들같이 보였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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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낮 근무시간에도 어두운 카페에서 TV를 보고, 피자와 핫도그를 수시로 즐기고,
    금요일 5시부터는 맥주 파티 시작-

     

    맥주 바를 지나니 호텔 급 피트니스 센터가 나타났고, 그 옆에는 정규 규모의 실내 농구장이 자리하고 있었는데, 꽤 많은 직원들이 근무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운동을 즐기고 있었다. 안내를 해준 징가의 제휴 담당 이사인 데니 모이에 의하면, 징가 직원들은 자기 일에서 성과만 내면, 24시간 동안 사내에서 마음대로 무료로 먹고, 마시고, 운동하고, 게임하고, 쉴 수 있다고 한다. 참 대단한 회사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실내 농구장 옆에는 특이하게도 미술실이 있었다. 하루에도 수차례 미술 강좌가 있다고 하는데, 이는 직원들의 감성을 자극하여 좋은 아이디어를 도출할 수 있도록 영감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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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내 피트니스 센터, 농구장 및 미술 실 모습-

    세계적 소셜게임 기업 징가 방문을 끝내며 필자는 징가의 성공 요인이 궁금해졌다. 데니 모이는 첫째는 사람(People)이라고 했다. 즉 우수한 인재가 모였고, 지금도 인재 선발 및 육성에 가장 중점을 둔다고 했다. 두 번째는 게임을 통해 같이 노는 문화(Play Together)를 창출한 점이라고 했다. 게임을 통해 사람들을 연결시켜서 새로운 소셜 네트워크를 구축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창의성과 상상력을 북돋우는 조직 문화라고 했다. 재미(Fun), 감성(Emotion), 교류(Interaction)가 살아 움직이는 창조 지향적 조직 문화가 징가의 성공요인 중 하나라는 것이다.

    징가 사옥을 나오면서, ‘재능 있는 사람은 노력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는 말이 생각났다. 즐기면서 일을 하게 되면 보다 완전히 일에 몰입할 수 있고, 몰입해서 나온 아이디어는 상대적으로 완성도가 높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혁신은 실행이다! ‘Done iS Better Than Perfect! 

    징가에 이어 방문한 곳은 새로운 인터넷 지배자 페이스북 본사였다. 페이스북은 지난 9월 월간 활동 이용자 수가 10억 명을 넘어선 세계 최대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기업이다. 이는 페이스북이 2004년 서비스를 시작한지 8년 만에 거둔 성과이며 지금까지 10억 명의 이용자 수를 확보한 인터넷 기업은 구글 뿐이었다. 페이스북은 10억 명에 달하는 페이스북 이용자를 활용해 수십억 달러의 수익을 창출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사회적, 정치적으로도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심지어 우리나라 18대 대선 관련 정보 습득에 관한 한 조사에서 전체 유권자의 40.4%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대선 관련 정보를 얻을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는데 이중 페이스북을 이용하겠다는 유권자가 72.4%나 된다.

    샌프란시스코 시내에서 멀지않은 실리콘밸리 길가에서 발견한 페이스북 간판을 보는 순간 필자의 가슴은 두근거렸다. 호기심과 도전정신 그리고 자신감으로 통념과 싸우며 세상을 변혁 시키고 있는 21세기 최고의 괴짜 영웅 ‘청년 해커’ 마크 주커버그의 기상이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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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리콘 밸리 페이스북 본사 입구에 있는 안내 간판, 내부 리셉션 데스크 & 체크인 용 모니터-

    페이스북 리셉션 데스크에서 체크인하는 과정은 징가와 비슷했는데 눈에 띈 것은 체크인 용 모니터 밑의 ‘done is better than perfect’ 라는 글귀였다. 이 글귀는 페이스북 창시자이자 CEO인 마크 주커버그가 직접 만든 일종의 모토라고 하는데, 페이스북 의 도전적인 ’해커 정신‘을 그대로 반영한 것으로 본사 내부 곳곳에 붙어있었다.

    리셉션데스크를 거쳐 들어간 페이스북 본사에 대한 첫 느낌은 ‘작은 캠퍼스’였다. 10여개의 중 저층 건물들이 아기자기하게 자리 잡고 있었고, 여기저기 크고 작은 야외 카페에서 많은 직원들이 여유롭게 음식과 음료를 즐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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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이스북 캠퍼스 전경 및 야외 카페 모습-

     

    페이스북 캠퍼스 길을 좀 따라 걷다보니 ‘The Hacker Company’ 라는 간판이 크게 걸려있는 빌딩과 마주쳤다. 페이스북은 해커 기업, 즉 ’해커들의 본거지‘임을 당당히 밝히고 있는 셈이다. 이는 마크 주커버그가 하버드 대학교 시절 교칙을 어겨가면서도 대담하게 대학교 학생들의 개인 정보와 사진을 빼냈기에 지금의 페이스북이 존재한다는 그의 전산시스템 해킹 전력을 정당화하는 것으로도 느껴졌다. 필자를 안내한 재정담당 이사 마크 박에 의하면,마크 주커버그는 개인 사무실이 없고, 이 빌딩 1층 미팅룸에서 사내외 사람들을 만나고 회의를 주재하고 업무를 지시한다고 한다.  결국, 이 빌딩이 전 세계 페이스북을 지휘하는 본부(Headqurter)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그의 해킹 정신은 사옥 곳곳에 붙어있는 ’DONE IS BETTER THAN PERFECT’ 라는 모토를 통하여 전 직원에게 확실히 전파되어 조직 문화로 구축되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페이스북의 해킹 정신은 완벽하지 않더라도 아이디어가 생기면 신속하게 실행해서 결과물을 빠르게 내놓고 실패하면 발전시켜 다시 실행하는데 중점을 둔다. 마크 주커버그는 지난 5월 상장 당시 증권거래소에 제출한 서류에 첨부한 `해커 웨이`라는 제목의 서한에서 “우리는 돈을 벌기 위해 서비스를 하는 것이 아니라, 서비스를 위해 돈을 번다”고 밝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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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HACKER Company’ 간판 빌딩(1층이 마크 주커버그 회의실이라고 함)과 사무실 내 부착된 모토-

    빌딩 안으로 들어가 보니 사무실 공간에서는 직원들이 칸막이 없이 보다 자유롭게 삼삼오오 대화하고 토론하고 있었고,  많은 직원들은 빌딩 내 곳곳에 있는 카페와 휴게실에서 미팅하고 일하고 있었다. 실내 벽에는 상상력을 자극하는 벽화들이 걸려있었는데, 재미있는 것은,,이 벽화를 그린 작가가 한국인이며, 창립 초기 마크 주커버그는 돈이 없어서 페이스북 주식으로 이 한국인에게 그림 값 대신 주었다는 것이다. 필자를 안내한 마크는, “꽤 많은 주식을 주었는지 지금은 부자가 되어 소식이 끊겼다는 소문이 있다”며 장난스럽게 웃으며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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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이스북 본사 사무실의 칸막이 없는 자유스러운 모습과 한국인이 그렸다고 하는 실내 벽화들-

     

    직원들을 위한 카페와 휴게실은 빌딩 내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직원들은 그곳에서 먹고, 마시고, 놀며 일하고 있었다. 휴게실 한편에는 런닝머신이 있는데 상단에 테이블을 만들어 노트북을 놓고 일할 수 있게 만들어 놓았다.  운동하며 일하거나 운동하다 일하다가 하든가 어쨌든 작지만 상식을 깬 기발한 발상이다. 좋은 아이디어는 책상에 앉아있을 때보다 색다른 환경에서 종종 도출된다는 것을 우리도 잘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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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이스북 본사 11개의 빌딩 내부 곳곳에 마련되어 있는 다양한 휴게실, 게임실, 런닝머신 & 노트북-

     

     

    빌딩 안을 돌아다니다 보니 직원들이 일에만 전념하고 몰입할 수 있도록 모든 편의 시설을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필요한 사무용품도 곳곳에 설치된 자판기에 신분증만 갖다 대면 구할 수 있고, 모든 음식 및 음료수는 빌딩 내부 및 외부 여러 카페에서 언제든 자유롭게 즐길 수가 있다. 또한 직원에게 최고의 요리를 제공하기 위하여 최근 유명한 요리사를 모처에서 스카우트해 왔다고 하니, 페이스북의 직원에 대한 각별하고 남다른 애정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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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요한 사무 용품은 자판기에 신분증만 갖다 대면 나오고, 모든 간식 및 음료수는 언제든 마음대로 자유롭게-

     

    페이스북 재정담당 이사인 마크 박의 안내로 야외 카페에서 간단한 식사를 하며, 페이스북의 성공요인에 대하여 질문했다.  그도 징가의 대니 이사처럼 첫 번째로 사람(People)을 꼽았다. 탁월한 천재가 창립했고, 뛰어난 인재들이 합류해서 함께 이루어낸 것이라고 했다.  두 번째로 차별적 솔루션(Solution)을 내세웠다. 기존 업체들이 생각하지 못한 것으로 새로운 시장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해커 정신’을 강조했다. 이는 ‘마크 주커버그 정신’ 이라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일단 저지르는 것, 끝없이 몰입하다가 순간적인 직감으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것, 이것이 바로 ‘해커 정신’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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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이스북 야외 카페에서 체험한 닭요리, 재정담당 이사 마크 박과 함께 & 창조의 담벼락에 서명하고 나서-

    페이스북 방문을 마치고 샌프란시스코 시내로 돌아오면서 필자의 머리에는 내내 ‘DONE IS BETTER THAN PERFECT’ 라는 말이 ’해커 정신‘과 함께 머리에서 맴돌았다. 혁신은 실행이다. 실행에는 실패의 위험이 있다. 실행하지 않으면 실패할 위험은 없지만 성공할 희망도 없는 것이다.

     

    “오늘날 실리콘밸리는

    지난날의 영광이 아니라

    실패 위에 세워졌다.”

    -폴 사포-

     


    interrobang@roaconsulting.co.kr
    제일기획 광고기획(AE). 한국 홈쇼핑TV(현GS 홈쇼핑TV) 편성기획팀장. 한솔PCS(현KT) 프로모션팀장/광고팀장. KTF(현KT) 마케팅연구팀장/오렌지드림팀장. 웰콤 마케팅전문위원. 미래세움 고문. 현 로아컨설팅 인테레뱅랩 연구소장. 통신회사, 홈쇼핑TV, 광고대행사, 프로모션대행사 및 컨설팅업체 등 업계 최고 회사 20년 경력 동안 마케팅혁신 리더로서 다양한 마케팅 프로그램을 기획 및 실행 총괄해 왔다. 프로모션, 광고 및 마케팅 관련 신상품 기획에서 실행까지 전 과정을 이끌며 창출한 성공 스토리 및 '멋진 실패' 노하우를 집적, 혁신 창출 방법론인 '인테러뱅 사이클'을 김진영 대표와 공동으로 만들어 기업과 개인의 학습 모델로 제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연세대학교 졸업(신문방송). 코넬대학교 석사(신문방송). 텍사스 오스틴대학교 MBA VISITING SCHOL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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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insight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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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pple Not Releasing Anything New In 2013 [Economist]

    Like all days, Apple has been in the news today as well, though primarily because its shares have reached their lowest point since 2011 and that iPad mini shipments are expected to plunge by 30%. Now Haydn Shaughnessy of Forbes is reporting that the company won’t exactly been releasing anything ‘new’ this year. He believes that entirely ‘new’ revolutionary products such as Macbook Air, iPad and iPhone were back when they were first announced, can’t be expected from the company. Rumored revolutionary products such as the iTV and iWatch, according to him, won’t be released this year. He cites this as the reason why there are more iPhone 5S rumors these days as opposed to rumors about these devices.

    Haydn writes that the technology needed for such products isn’t quite there yet, and even if it is, its bogged with legal conflicts. The iWatch needs OLED displays, without which it would be impractical, but Samsung is the only supplier that can match Apple’s demands. Apple has already begun shifting the component business it was giving Samsung, so it doesn’t make any sense for the company to get back in business with its Korean rival.

    There’s no doubt that Apple wants the latest and greatest technology available for its products, the same goes for its much rumored television set. Haydn believes that Apple would want a 4K quality screen, based on OLED technology, and with LG as its preferred supplier a launch is impossible in 2013. That’s because LG itself missed its 2012 launch estimate because its production line is proving to be problematic, which is something that Apple can’t launch its revolutionary product on. Beside that Samsung and LG are in a battle over OLED technology, a battle which recently led to Samsung offices being raided.

    That being said, there will obviously be new models of the iPads, probably multiple iPhones, a refresh of the entire Macbook line and a new MacPro as well. If all of this is indeed exactly the way it has been reported, then we’re in for an evolutionary Apple year instead of a revolutionary 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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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http://www.ubergizmo.com/2013/04/apple-not-releasing-anything-new-in-2013/

    Posted by insight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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