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민주화 유혈진압 무바라크 무죄…리더십 부재로 아랍권 혁명성과 후퇴
민주화 시위를 유혈 진압한 혐의로 기소된 호스니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에게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무죄가 선고되면서 이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영국 BBC와 AFP 등 주요 외신은 카이로 형사법원이 파기환송심 선고에서 무바라크와 전 내무장관을 포함한 치안 고위 관계자 5명에 대해 2011년 초 시위대 유혈 진압에 연루된 혐의를 전부 기각했다고 보도했다. 무바라크 퇴진 이후에도 여전히 그의 영향력이 닿고 있는 군사정권과 사법부가 군인 출신인 무바라크의 손을 들어주며 사실상 면죄부를 준 셈이다.
무바라크는 이와 별도로 집권 시 공적자금 횡령으로 지난 5월 징역 3년을 선고받아 이번 무죄 판결로 즉각 석방되지는 않는다.
법원의 무죄 판결에 피로 얻어낸 민주화 의지가 꺾인 것으로 나타나자 성난 이집트 군중이 거리로 몰렸다. 군경이 최루탄과 물대포를 쏘며 시위대와 충돌했고 이 과정에서 시위 참가자 2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부상했다. 시위대 사이에선 다시 2011년 시민혁명 당시 나왔던 ‘정권 퇴진을 원한다’는 구호가 등장했다. 아랍의 봄으로 상징되는 민주화 열망이 다시 후퇴하고 있는 곳은 이집트뿐만이 아니다.
예멘 전역에선 독재정권 퇴진 이후에도 알카에다와 후티 반군 저항으로 폭력 사태가 끊이지 않고 남부에선 분리독립을 요구하는 시위가 빈발하다.
알리 압둘라 살레 전 예멘 대통령은 막후 정치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무아마르 알 카다피 독재정권을 몰아낸 리비아는 카다피에 대항하는 세력을 중심으로 저항이 여전해 혼돈 상태를 거듭하고 있다. 독재정권 퇴출 이후에도 리더십이 통일되지 못해 주도권 다툼이 벌어지거나 혁명주도 정권조차 민심 수습에 실패하면서 민주화가 제대로 뿌리내리지 못하고 있는 평가다.
[이지용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1478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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