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가 2조원…中 매입빌딩중 최고價
차이나머니, 랜드마크 줄줄이 사들여
올 대외직접투자 1000억달러 넘을듯
중국이 미국과 유럽에서 랜드마크 건물을 잇달아 사들이고 있다. 전 세계 부동산 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른 중국 자본의 위상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7일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중국의 안방(安邦)보험그룹은 뉴욕 맨해튼의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을 힐튼호텔 지주사인 힐튼월드와이드홀딩스로부터 19억5000만달러(약 2조900억원)에 인수했다.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은 중국이 해외에서 사들인 빌딩 중 가장 비싼 것이다.
안방보험그룹이 이번에 인수한 월도프 아스토리아는 1931년 문을 연 최고급 호텔로 각국 정상을 비롯한 유명 인사들이 뉴욕에서 가장 선호하는 호텔로 꼽힌다. 지난달 말 `제69차 유엔 총회` 참석을 위해 뉴욕을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도 이 호텔에 묵었다.
힐튼은 창업주인 콘래드 힐튼이 1949년에 이 호텔을 300만달러에 매입한 이후 65년 만에 650배 가격으로 처분하게 됐다. 단일 호텔 건물 매각액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아스토리아의 객실 수가 1413개인 점을 감안하면 객실 1개당 138만달러에 팔린 셈이다. 최근까지 호텔 매매가의 상한은 객실당 100만달러로 통했다. 그만큼 중국 자본이 공격적으로 랜드마크 건물을 사들이고 있다는 방증이다.
안방보험은 호텔 인수절차 완료 후 대대적인 리노베이션에 들어갈 예정이다. 다만 호텔 운영권은 향후 100년간 힐튼에 일임하기로 했다. 안방보험은 상하이자동차와 시노펙(중국석유화공)이 주요 주주로 참여해 2004년에 설립한 종합보험사로 총자산이 6000억위안(104조2000억원)에 달한다.
중국 자본의 이 같은 랜드마크 인수는 지난해부터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는 핑안보험이 5월에 영국 런던 금융가의 랜드마크인 로이드보험 본사 건물을 매입한 데 이어 6월에는 유명 부동산 개발업체인 소호차이나의 최고경영자(CEO)인 장신 회장이 가족들과 함께 뉴욕 맨해튼 중심부의 50층짜리 GM빌딩 지분 40%를 14억달러에 매입했다. 지난해 10월에는 푸싱그룹이 60층짜리 원 체이스 맨해튼 빌딩을 7억2500만달러(7750억원)에 매입했다.
지난 6월에는 중국 최대 부동산 기업 중 한 곳인 완다그룹이 스페인 마드리드의 랜드마크인 스페인타워를 2억6500만유로(3570억원)에 사들였다.
중국 자본의 이 같은 해외 랜드마크 투자는 자국 부동산 시장이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주요 대기업들이 새로운 투자처로 해외 부동산을 적극 발굴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글로벌 유동성이 대거 국내로 유입돼 달러 자금이 넘쳐나자 중국 정부가 기업과 금융기관의 해외 부동산 매입 규제를 풀어준 것도 상당한 원인이 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분석했다.
덕분에 중국의 비금융 분야 대외직접투자 규모는 지난 1~8월 651억7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3% 증가했다.
이런 추세로 가면 올해는 대외직접투자가 1000억달러(106조9000억원)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국의 유럽 투자가 급증하고 있다. 도이치뱅크에 따르면 중국의 유럽에 대한 투자는 2010년 61억유로에서 2012년 270억유로로 크게 늘어났다.
[뉴욕 = 박봉권 특파원 / 베이징 = 정혁훈 특파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1288978
'Insights & Trends > Environmental/Global'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한류/중국] 식품도 중국發 역직구 바람 (0) | 2014.10.08 |
---|---|
[스크랩/환경/질병] 유럽서 에볼라 첫 환자…감염후 5일간 휴가 `긴장` (0) | 2014.10.08 |
[스크랩/세계/경제/중국] 중국계 금융인 `글로벌 머니` 쥐락펴락…美파워 넘본다 (0) | 2014.10.07 |
[스크랩/세계/경제/일본] '엔저 부메랑' 日 도산기업 1년새 2배 늘어 (0) | 2014.10.07 |
[스크랩/문화/경제/중국] 빅터 쿠 회장 "한국영화 中인터넷 배급 독점" (0) | 2014.10.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