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묘해진 피싱·보험사기·불법사금융…젊은층도 속아
위협받는 금융질서線, 年9조원 손실
◆ 線지키는 先진금융 / 금융질서 유지선 ①진화하는 첨단 금융사기 ◆
"저는 검찰수사관입니다. 검거한 범인이 당신 명의로 된 계좌를 대포통장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연금으로 노후를 보내고 있는 김 모씨(64)는 최근 아찔한 전화를 받았다. 이어 "금융감독원 직원이 계좌 안전조치를 해줄 것이니 가까운 현금지급기로 가서 기다리라"는 말에 안심하고 전화 목소리가 지시하는 대로 따랐다. 그는 금감원에서 관리하는 국가안전계좌라는 곳으로 예금액 1300만원을 시키는 대로 입금했다. 하지만 "다시 연락할 때까지 기다리라"며 전화를 끊은 그들은 김씨가 송금한 예금 1300만원을 모두 인출해 버렸다. 모든 것이 사기였다.
'신뢰'가 생명인 금융질서가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다. 금감원은 물론 검찰이나 경찰까지 사칭하는 사기범들이 활개치고, 보이스피싱이나 파밍처럼 갈수록 정교해지는 사기 수법에 무엇이 정상적인 금융 거래인지 헷갈릴 정도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금융사기가 워낙 치밀하고 대범해지면서 피해자도 고령자나 주부를 넘어 금융지식이 좀 있다는 젊은 직장인들까지 쉽게 속을 정도다. 12일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이 같은 금융사기로 인한 피해 건수만 17만건으로 추정됐다. 피싱사기 피해액이 2165억원에 달했고, 적발된 보험사기 규모만 5997억원으로 집계됐다. 금감원은 적발되지 않은 보험사기가 4조원을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갤럽 조사를 토대로 추정한 불법 사금융 이용 규모 4조원까지 포함하면 겉으로 드러나는 피해 규모만 9조원을 쉽게 넘어선다. 이는 지난해 4대 금융지주 당기순이익 합계(5조7277억원) 대비 두 배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매일경제신문은 '선(線)지키는 선(先)진금융' 연중 캠페인을 펼쳐나가기로 했다. 금감원에서 금융5악으로 규정한 △금융사기 △불법 사금융 △불법 채권추심 △금융사의 우월적 지위 남용 △보험사기 등에 주가 조작을 포함한 불공정 거래까지 다룰 예정이다. 금융에도 지켜야 할 선이 있다. 금융 소비자와 금융회사, 금융당국 등 금융 주체들이 금융질서 유지선과 금융 안전선, 금융배려 양보선 등 세 가지 선을 지켜 금융강국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주문이다. 윤병철 한국FP협회 회장(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금융 주체들의 의식 변화로 금융질서와 안전, 배려가 정착되면 이 자체가 금융산업 발전을 견인할 수 있는 사회적 자본이 될 것"이라며 "금융권이 이를 통해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정석우 기자 / 배미정 기자]
연금으로 노후를 보내고 있는 김 모씨(64)는 최근 아찔한 전화를 받았다. 이어 "금융감독원 직원이 계좌 안전조치를 해줄 것이니 가까운 현금지급기로 가서 기다리라"는 말에 안심하고 전화 목소리가 지시하는 대로 따랐다. 그는 금감원에서 관리하는 국가안전계좌라는 곳으로 예금액 1300만원을 시키는 대로 입금했다. 하지만 "다시 연락할 때까지 기다리라"며 전화를 끊은 그들은 김씨가 송금한 예금 1300만원을 모두 인출해 버렸다. 모든 것이 사기였다.
'신뢰'가 생명인 금융질서가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다. 금감원은 물론 검찰이나 경찰까지 사칭하는 사기범들이 활개치고, 보이스피싱이나 파밍처럼 갈수록 정교해지는 사기 수법에 무엇이 정상적인 금융 거래인지 헷갈릴 정도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금융사기가 워낙 치밀하고 대범해지면서 피해자도 고령자나 주부를 넘어 금융지식이 좀 있다는 젊은 직장인들까지 쉽게 속을 정도다. 12일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이 같은 금융사기로 인한 피해 건수만 17만건으로 추정됐다. 피싱사기 피해액이 2165억원에 달했고, 적발된 보험사기 규모만 5997억원으로 집계됐다. 금감원은 적발되지 않은 보험사기가 4조원을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갤럽 조사를 토대로 추정한 불법 사금융 이용 규모 4조원까지 포함하면 겉으로 드러나는 피해 규모만 9조원을 쉽게 넘어선다. 이는 지난해 4대 금융지주 당기순이익 합계(5조7277억원) 대비 두 배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매일경제신문은 '선(線)지키는 선(先)진금융' 연중 캠페인을 펼쳐나가기로 했다. 금감원에서 금융5악으로 규정한 △금융사기 △불법 사금융 △불법 채권추심 △금융사의 우월적 지위 남용 △보험사기 등에 주가 조작을 포함한 불공정 거래까지 다룰 예정이다. 금융에도 지켜야 할 선이 있다. 금융 소비자와 금융회사, 금융당국 등 금융 주체들이 금융질서 유지선과 금융 안전선, 금융배려 양보선 등 세 가지 선을 지켜 금융강국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주문이다. 윤병철 한국FP협회 회장(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금융 주체들의 의식 변화로 금융질서와 안전, 배려가 정착되면 이 자체가 금융산업 발전을 견인할 수 있는 사회적 자본이 될 것"이라며 "금융권이 이를 통해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정석우 기자 / 배미정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348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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