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 브릭스國 우등생으로…올해 증시 30% 급등힘받는 모디노믹스 `Make in India` 내걸고 제조업 육성 反부패 적극나서…러·브라질은 내리막 | |
세계 경제 성장동력으로 여겨졌던 `브릭스(BRICS)` 국가들이 이름값을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인도만이 다른 브릭스 국가들과 차별화하고 있어 주목된다.
인도의 대표적인 주가지수인 센섹스지수의 상승세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올해 들어 센섹스지수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몰려들면서 30% 가까이 상승했다. 이는 브라질(0.84%)과 러시아(-8.22%), 중국(9.14%), 남아프리카공화국(2.88%) 등 다른 브릭스 국가와 비교하면 뚜렷이 구별된다. 인도로 유입된 외국인직접투자(FDI)도 늘어나면서 지난달 말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인도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올렸다. 인도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5.7%로 2년 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기 악화에 골치를 앓는 다른 브릭스 국가들과는 대조적이다.
외국 국가 정상들도 나렌드라 모디 총리에게 애정 공세를 벌이고 있다. 미국 중국 일본 등 세계 3대 경제 대국 정상들은 모디 총리와 속속 만나 새로운 협력의 장을 열고 있다.
인도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모디 총리의 경제개혁에 대한 기대 덕분이다. 총선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고 지난 5월 26일 취임한 모디 총리는 통상 허니문 기간이라고 불리는 100일을 훌쩍 지나 5개월이 지난 이 시점에도 시장의 기대를 받고 있다. 친(親)기업, 친시장 경제개혁을 앞세우는 이른바 `모디노믹스`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셈이다. 모디 총리는 모디노믹스 실천을 위해 제조업 육성에도 나섰다. 지난달 `모디노믹스`를 구체화하는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ㆍ인도에서 만들어라)`라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인도 정부는 현재 GDP 중 15%인 제조업 비중을 앞으로 5년 내에 25%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모디 정부는 그동안 기업 경영의 발목을 잡았던 부정부패와 정경유착 척결을 위해 사정의 칼도 뽑았다. 인도 부패지수는 177개국 중 94위다.
인도증권거래위원회(SEBI)는 지난 22일 인도 최대 부동산 기업 DLF의 증권거래 금지를 발표했다. DLF는 지난해 말부터 당시 여당인 국민회의당 총재 소냐 간디의 사위인 로버트 바디라가 DLF로부터 헐값에 땅을 사들이고 그 대가로 정부 특혜를 얻도록 했다는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최근 인도 대법원은 석탄 채굴 허가권 관련 비리로 관련 기업들의 허가권을 무더기로 취소 판결했다. 지난 8월에는 국영 신디케이트은행의 회장이 기업체로부터 뇌물을 받고 그 대가로 금융상 특혜를 제공한 혐의로 구속돼 수사를 받았다. 모디 정부는 국영기업이 독점하며 부패의 온상지로 낙인찍혔던 석탄시장을 민간기업에 개방하기로 했다. 현재 인도에서 석탄을 채굴해 팔 수 있는 권한은 1972년 인디라 간디 총리 때 설립된 국영기업 `콜 인디아`가 40여 년간 독점하고 있다. 경쟁이 없는 석탄시장 환경에서 콜인디아는 지난 4년간 생산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인도는 세계 다섯째인 매장량 3000억t으로 추산되는 석탄을 갖고 있으면서도 지난해 1억4000만t의 석탄을 수입했다.
모디 총리가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경제개혁 조치에 국민의 여론도 호의적이다. 지난 15일 치러진 마하라슈트라주(州)와 하리아나주 의회 선거에서 모디 총리가 이끄는 인도국민당(BJP)이 압승을 거뒀다. BJP는 20일 발표된 개표 결과 마하라슈트라주에서 전체 288석 가운데 2위 정당인 시브세나의 2배에 해당하는 122석을, 하리아나주에서 전체 90석 가운데 과반인 47석을 차지했다. 특히 이들 주는 야당인 국민회의당의 텃밭으로 여겨지던 곳이었다. 영국 컨설팅 업체 스피로소버린스트래티지의 니컬러스 스피로 대표는 "BJP가 주 단위 선거에서 승리해 모디 총리가 의미 있는 개혁을 수행할 수 있는 여지가 더욱 커졌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모디 총리의 개혁이 효과를 발휘하는 데는 시간이 더 필요할 전망이다. 강선구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모디 정부의 강력한 부패척결 모습에 많은 사람들이 모디노믹스에 대한 기대를 하고 있다"면서도 "제조업 발전이라는 장기적인 과제가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보조금 문제나 무역정책, 노동시장 규제 등 여러 분야에 후속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개혁 법안들이 통과되려면 연방상원을 장악해야 한다. 주의회 비율에 따라 2년마다 3분의 1씩 교체되는 선거제도상 현재 상원 18%를 차지한 BJP가 상원을 완전히 장악하려면 앞으로 3년은 걸리기 때문이다. 최근 영국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도 "모디 총리의 개혁 추진 속도가 기대 이하"라며 "이런 속도라면 과거 9%대 성장률 재현이 힘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덕식 기자]
인도의 대표적인 주가지수인 센섹스지수의 상승세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올해 들어 센섹스지수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몰려들면서 30% 가까이 상승했다. 이는 브라질(0.84%)과 러시아(-8.22%), 중국(9.14%), 남아프리카공화국(2.88%) 등 다른 브릭스 국가와 비교하면 뚜렷이 구별된다. 인도로 유입된 외국인직접투자(FDI)도 늘어나면서 지난달 말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인도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올렸다. 인도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5.7%로 2년 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기 악화에 골치를 앓는 다른 브릭스 국가들과는 대조적이다.
외국 국가 정상들도 나렌드라 모디 총리에게 애정 공세를 벌이고 있다. 미국 중국 일본 등 세계 3대 경제 대국 정상들은 모디 총리와 속속 만나 새로운 협력의 장을 열고 있다.
인도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모디 총리의 경제개혁에 대한 기대 덕분이다. 총선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고 지난 5월 26일 취임한 모디 총리는 통상 허니문 기간이라고 불리는 100일을 훌쩍 지나 5개월이 지난 이 시점에도 시장의 기대를 받고 있다. 친(親)기업, 친시장 경제개혁을 앞세우는 이른바 `모디노믹스`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셈이다. 모디 총리는 모디노믹스 실천을 위해 제조업 육성에도 나섰다. 지난달 `모디노믹스`를 구체화하는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ㆍ인도에서 만들어라)`라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인도 정부는 현재 GDP 중 15%인 제조업 비중을 앞으로 5년 내에 25%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모디 정부는 그동안 기업 경영의 발목을 잡았던 부정부패와 정경유착 척결을 위해 사정의 칼도 뽑았다. 인도 부패지수는 177개국 중 94위다.
인도증권거래위원회(SEBI)는 지난 22일 인도 최대 부동산 기업 DLF의 증권거래 금지를 발표했다. DLF는 지난해 말부터 당시 여당인 국민회의당 총재 소냐 간디의 사위인 로버트 바디라가 DLF로부터 헐값에 땅을 사들이고 그 대가로 정부 특혜를 얻도록 했다는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최근 인도 대법원은 석탄 채굴 허가권 관련 비리로 관련 기업들의 허가권을 무더기로 취소 판결했다. 지난 8월에는 국영 신디케이트은행의 회장이 기업체로부터 뇌물을 받고 그 대가로 금융상 특혜를 제공한 혐의로 구속돼 수사를 받았다. 모디 정부는 국영기업이 독점하며 부패의 온상지로 낙인찍혔던 석탄시장을 민간기업에 개방하기로 했다. 현재 인도에서 석탄을 채굴해 팔 수 있는 권한은 1972년 인디라 간디 총리 때 설립된 국영기업 `콜 인디아`가 40여 년간 독점하고 있다. 경쟁이 없는 석탄시장 환경에서 콜인디아는 지난 4년간 생산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인도는 세계 다섯째인 매장량 3000억t으로 추산되는 석탄을 갖고 있으면서도 지난해 1억4000만t의 석탄을 수입했다.
모디 총리가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경제개혁 조치에 국민의 여론도 호의적이다. 지난 15일 치러진 마하라슈트라주(州)와 하리아나주 의회 선거에서 모디 총리가 이끄는 인도국민당(BJP)이 압승을 거뒀다. BJP는 20일 발표된 개표 결과 마하라슈트라주에서 전체 288석 가운데 2위 정당인 시브세나의 2배에 해당하는 122석을, 하리아나주에서 전체 90석 가운데 과반인 47석을 차지했다. 특히 이들 주는 야당인 국민회의당의 텃밭으로 여겨지던 곳이었다. 영국 컨설팅 업체 스피로소버린스트래티지의 니컬러스 스피로 대표는 "BJP가 주 단위 선거에서 승리해 모디 총리가 의미 있는 개혁을 수행할 수 있는 여지가 더욱 커졌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모디 총리의 개혁이 효과를 발휘하는 데는 시간이 더 필요할 전망이다. 강선구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모디 정부의 강력한 부패척결 모습에 많은 사람들이 모디노믹스에 대한 기대를 하고 있다"면서도 "제조업 발전이라는 장기적인 과제가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보조금 문제나 무역정책, 노동시장 규제 등 여러 분야에 후속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개혁 법안들이 통과되려면 연방상원을 장악해야 한다. 주의회 비율에 따라 2년마다 3분의 1씩 교체되는 선거제도상 현재 상원 18%를 차지한 BJP가 상원을 완전히 장악하려면 앞으로 3년은 걸리기 때문이다. 최근 영국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도 "모디 총리의 개혁 추진 속도가 기대 이하"라며 "이런 속도라면 과거 9%대 성장률 재현이 힘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덕식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13593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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