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선 킥스타터·인디고고 등 소액자금모집 성황

국내선 자본시장법 개정안 계류로 첫발도 못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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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어러블기기 제조 스타트업(초기 단계의 벤처기업) 직토는 지난 11일 미국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킥스타터에서 모금활동을 시작했다. 걸음걸이 보정 기능을 탑재한 손목형 웨어러블기기 ‘아키’를 개발 중인 직토는 제대로 된 시제품이 나오지 않았지만 모금 2주 만에 10만달러를 투자받으며 목표액을 달성했다. 총 40일간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절반도 지나지 않아 성공을 거둔 셈이다. 직토는 모금받은 자금으로 내년 4월까지 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다. 김경태 직토 대표는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잠재적 소비자들이 우리가 개발하려는 제품에 얼마나 관심을 가지는지 파악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문제점이나 보완할 부분도 투자자들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며 “초기 자금이 부족한 스타트업 입장에서 크라우드펀딩은 굉장히 매력적인 투자수단”이라고 설명했다. 

대기업이 주도했던 제조업계에서 IT 스타트업이 크라우드펀딩을 내세워 새로운 혁신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우수한 기술력을 앞세운 한국 제조 스타트업이 미국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성공적인 투자를 이끌어내고 있다. 제조업 특성상 초기 수요 예측이 어렵고 제작과 생산을 위한 최소한의 비용이 만만치 않은 점을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해결하고 있는 것이다. 5달러짜리 미아방지 팔찌를 개발한 리니어블은 미국 크라우드펀딩 업체 인디고고에서 4만달러가 넘는 투자를 유치했다. 맹인들의 시계를 만들고 있는 브래들리 워치는 킥스타터에서 무려 60만달러에 육박하는 모금을 마쳤다. 

이처럼 우수한 국내 스타트업이 미국에서 잇달아 성공 사례를 만들어 내는 반면 국내 크라우드펀딩 활성화는 요원한 상황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창조경제 활성화 방안 중 하나로 크라우드펀딩을 언급했지만 정책뿐 아니라 관련법안 통과마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현재 가장 큰 문제는 크라우드펀딩을 내용으로 한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1년 넘게 국회에 계류 중이라는 점. 새로운 투자 방식인 만큼 법적으로 보장해줘야 하지만 법안 통과조차 이뤄지지 않다 보니 업계에서는 볼멘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현재 국내 크라우드펀딩이 지분 투자 방식이 아니라 후원형이나 대출형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는 후원금이나 대출을 해주고 이자를 받는 형식이 대부분”이라며 “크라우드펀딩이 활성화되려면 지분투자형의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용어 설명> 

▷ 크라우드 펀딩(crowd funding) : 대중으로부터 자금을 모은다는 뜻. 소셜미디어나 인터넷 등을 통해 익명의 다수에게서 소액씩 투자받는 방식을 말한다. 

[추동훈 기자]


출처: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1462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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